남을 이롭게 하는 것을 능력의 속성으로 간주한다면 외모도 분명 능력이다.
왜냐하면 누구나 아름다운 사람을 대하면 즐거우며, 이런 즐거움은 대하는 사람에게는 이로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외모는 가장 확실하고 검증된 능력이다.
외모는 학식이나 기술과는 달리 따로 확실하지도 않은 검사나 측정을 할 필요가 없다.
외모는 있는 보이는 그대로 즉각, 드러나게 되기 때문에 숨길수도 사기 칠수도 없기 때문이다.
또한, 외모는 가용성이 확실히 보장된 능력이다.
학식이나 기술관련 능력이 남에게 이로움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구상하고 예측하고 평가받는 등의 수많은 불확실한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외모는 그럴 필요가 없다.
말했듯이 외모에서 오는 즐거움은 즉각 직접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아름다움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인간의 본성이 사라지거나 바뀌지 않는 이상 외모는 분명 능력이고, 그것도 아주 훌륭한 능력이다.
다만, 외모는 타고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그런 노력으로 이뤄지지 않은 것을 능력으로 간주하는 것이 불편할 따름이다.
또한, 우월한 외모자가 다른 능력도 뛰어나고 선하며, 추(醜)모자가 다른 능력도 열등하며 악할 것이라는 자연스러운 착각이 위험할 따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