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죄를 지었으면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에 이견이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듯 하다.<br />그런데 처벌 중에 사형도 포함되어야 한다는 의견에는 이견이 분분하다.<br />오용, 악욕가능성 같은 본질을 벗어난 이유를 제외한다면 사형제 반대 이유의 핵심은 아마도 인권일 것이다.<br />즉, 죄인은 처벌받아야 마땅하나 그 처벌의 형태에는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이 있어야 하고 사형제은 그런것을 저버리는 것이라는 것이다.<br />이 논리의 기본이 되는 가정은 아무리 큰 죄를 저질렀다고 할지라도 그들도 우리와 같은 '인간'이라는 것이다.<br />이런 '동질감' 선상에서 볼때 '인간'이 같은 '인간'을 합법적으로 정당하게 살해하는 모양새는 심하게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div> <div> </div> <div>그리고 사형제 찬반에 대한 의견이 갈리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아마도 여기에서의 이 '인간'을 어떻게 정의하느냐 때문인듯 하다.<br />즉, 사형제 찬반논쟁은 사형제 찬성론자가 정의하는 '인간'과 사형제 반대론자가 정의하는 '인간'이 달라서이며<br />상호간에 이런 근간적 혼선을 없애지 않고서는 이논쟁은 본질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불가능할듯 하다. </div> <div> </div> <div>'인간'의 사전적인 정의는 어떠 어떠하게 생겼고, 유전자가 어떠냐는 등의 외형적으로 결정이 된다.<br />그러나 예컨데 어떤 극악행에 대해서 ''인간'이 어떻게 그럴수가 있나'라고 했을 때의 '인간'은 분명 사전적인 정의에서의 '인간'은 아닐 것이다.<br />왜냐하면 사전적인 의미에서의 인간에는 극악행을 저지르지 않는다는 조건같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br />아마도 '인간이 어떻게 그럴수가 있나' 라는 말에서의 인간은 양심이나 공감같은 내면적인 조건도 포함되어 정의 되는 것일 것이며, <br />이런 형태의 정의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그 존재는 비록 '외형상으로는 인간'이라 할지라도 내면적 동질감 선상에서의 인간은 아니라는 기본 관념이 깔려있다.<br />이런 '외형상만 인간'의 대표적인 전형이 타인의 고통을 공감하는 능력이 없으면서도 대범하기 까지 한 싸이코 패스형 범죄인다.<br />그들은 인간을 존중이나 목적이 아닌 다른 목적의 수단으로 보고 있으며 실제로 적극적으로 그렇게 행동을 하고, 또 할 사람들이다.<br />그들은 법이 없다면, 아마도 자기의 사소한 목적을 위해서라도 타인의 목숨도 기꺼히 희생시킬 사람들이다.<br />이런 류의 사람이라면 보통의 사람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사회적 관념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무리 없을듯 하다.<br />또한..극악무도한 죄는 반드시 이런 '외형상만 인간'만이 저지르는 것은 아닐 것이다. <br />예컨데, 아우슈비츠에서 수많은 유태인을 학살하는데 가담한 사람들 중에 분명히 '외형상만 인간'이 있겠지만<br />그냥 판단하지 않고 위에서 시키는 데로만 행동한 어쩌면 '내면상 인간'도 있었을 것이다. <br /> <br />이제 사형제를 다시 접근해 보자.<br />1번: '외형상만 인간'에게서 동질감이 느껴지는가? <br />2번: '내면상 인간'에게서 동질감이 느껴지는가? <br />3번: 극악무도한 죄를 지은 '외형상만 인간'이라 할지라도 최소한의 존중은 보장되어야 하는가?<br />4번: '내면상 인간'이라 할지라도 극악무도한 죄를 지었다면 최소한의 존중은 보장되어서는 않되는가?</div> <div> </div> <div>사형제 찬성론자라면 아마도 3번은 X 일 것이다.<br />사형제 반대론자라면 아마도 4번은 O 일 것이다.<br />그러나 사형제 찬성론자라도 2번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4번은 O 일수도 있을듯 하며<br />사형제 반대론자라도 1번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3번은 X 일수도 있을듯 하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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