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악에 대한 일반적인 관념은 그것은 '나쁜 것'이고<br />그래서 해서는 않되는 것이며 <br />만약 하게되면 죄를 짓는 것이고 <br />그렇게 되면 벌을 받게 되는 그런 것이다.<br />그러나 이런 관념의 시작이 되는 '그것이 왜 나쁜것이냐?'에 대한 논의는 재쳐두더라도<br />어떤 것이 나쁜것이냐 조차도 보편적인 시각으로 접근하기란 쉽지가 않다.<br />왜냐하면 나쁜것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달랐기 때문이다.<br />어느 지역에서는 나쁜것이 다른 지역에서는 그렇지가 않고<br />어느 시대에서는 괜찮았지만 다른 시대에서는 아닌으로 간주되는 경우가 가능했었다.<br /> <br />우선 단도직입적으로 나의 악의 본질에 대한 잠정적 결론으로<br />악은 '자신에게 관대한 모순된 내적관념'이다.<br />즉, 자신이 남한테 (자신에게 싫은 것을)하는것은 되지만<br />남이 자신한테 (자신에게 싫은 것을)하는것은 않된다는 관념이고<br />자신은 남에의해 그렇게 (싫게)되는것은 않되지만<br />남은 나로인해 그렇게 (싫게)되는것은 된다는 관념이다.<br />예를들어 나는 남을 때려도 되지만<br />같은 상황에서 남이 자신을 때리는 것은 않되며<br />남은 자신에게 맞을수 있지만<br />같은 상황에서 자신이 남에게 맞는 것은 참을수 없다는 식의 관념인 것이다.<br />다시 쉽게 말하면 악의 본질은 역지사지하지 않겠다는 마음이다.<br /> <br />악에 대한 이 정의에서 볼때 악은 타인이 아닌 오직 진실한 자신만이 규정할수 있는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다.<br />왜냐하면 악을 '자신에게' 관대한 모순된 내적관념으로 정의한다면 <br />제 3자가 보았을 때는 같은 행동이라 할지라도 <br />당사자의 관념에 따라 그것이 악이 될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기 때문이다.<br />예를들어 이 정의에 따르면 살인을 저질럿다 할지라도 악이 아닐수가 있고<br />기부를 했다 할지라도 악일수가 있다.<br />즉, 내가 살인을 저질렀다 할지라도<br />같은 상황에서 남이 나와같은 행위로 내가 그 살인의 피해자가 되더라도 받아들인다는 관념이라면 그것은 악이 아니다.<br />반면, 내가 기부를 했다 할지라도<br />같은 상황에서 남이 나와 같은 행위로 내가 그 기부에 불쾌하게 생각할 것이란 마음이라면 그것은 악이 되는 것이다.<br />죄가 자신으로 인한 타인의 피해를 근거로 정의되는 것이라면<br />악은 당사자의 진실한 관념과 행동의 괴리로부터 정의되는 것이다.<br />그리하여 선(?)한 범법자가 생길수 있으며, 악한준법자가 생길수도 있게 된다.<br />악이 가해자의 입장에서 정의되는 것이라면 죄는 피해자의 입장에서 정의되는 것이며<br />법이 처벌할수 있는 대상은 죄이지 악은 아닌듯 하기 때문이다.<br /> <br />악에 대한 이같은 정의는 또한 악의 대상에는 어떤 조건이 있음을 알수 있다.<br />직관적으로도 돌이 굴러서 사람을 다치게 했거나<br />모기가 사람의 피를 빨아 먹는다거나<br />아기가 생떼를 써서 사람을 힘들게 하는등으로 부터 <br />돌이나 모기나 아기에게 악을 논하지지도 처벌하지도 않는다.<br />아마도 악은 다른 대상의 좋고 나쁨에 대한 주관을 인식할수 있는 대상에서 정의할수 있을 것이다.<br />왜냐하면 악으로 정의한 '자신에게 관대한 모순된 내적관념'에서의 <br />'관대함'은 자기 자신의 좋고 나쁨과 다른대상의 좋고 나쁨의 정도를 비교 가늠할수 있는 대상에게나 가능한 관념이기 때문이다.<br />그렇지 못하는 아기나 짐승의 행동에게서 악을 논하는 것은 무의미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 인듯 하다.</div> <div><br />성선설이 있고 성악설이 있다.<br />인간은 본디 선하다거나 악하다거나 한다는 소리다.<br />그러나 악을 '자신에게 관대한 모순된 내적관념'으로 본다면<br />이런 판단은 접근 자체에서 이미 문제가 있는지도 모르겠다.<br />왜냐하면 다른 대상의 불편함에 대한 인식이 없는 아기는 <br />선하다거나 악하다고 판단할 대상의 조건에 들지도 않기 때문이다.</div> <div> </div> <div>악에 대한 이같은 정의로 부터 또다른 놀라운 관념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되는데<br />악이 지양되는 이유는 악은 원래 하면 않되는 '나쁜 것'이기 때문에가 아니라 <br />악은 스스로를 '불편하게 하는 것' 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br />내가 일반적인 직관처럼 '악은 나쁜 것'이 아니라 '악은 불편한 것'으로 생각하려는 이유는<br />'악은 나쁜 것'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더 많은 가정과 해석이 필요한듯 하기 때문이다.</div> <div>'해서는 않된다' 라는 관념은 대상에게 주어진 목적에서 시작하는듯 하다.<br />왜냐하면 '해서는 않된다'라는 것은 본디의 어떤 목적이 정의된 대상의 상황이 <br />그 목적에 위배되는 상태나 행동에 대한 표현인듯 하기 때문이다.<br />즉, 해(되)서는 않되는 상태란 대상의 주어진 특정 목적에 부합하지 않거나 반하는 상태다.<br />그리하여 '악은 불편한 것'에서 불편함의 주체는 악의 주체인 반면<br />'악은 나쁜 것'에서 나쁜것의 주체는 악의 주체가 아니다.<br />'나쁜 것'은 사실은 '다른 존재가 불편한 것' 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을듯 하다.<br />그래서 어떤 대상에게서 '나쁜것' 을 말하기 위해서는 그 '다른 존재'를 가정하여야 한다.<br />도구에게서의 인간이 그러하다.<br />도구의 경우 그 목적이자 본질은 인간에게 편이를 제공하는 것이고<br />그러기에 인간에게 유용할수 없는 상태는 인간을 불편하게 하기 때문에 '인간'에게 나쁜 것이 된다.<br />구성원에게서의 조직도 그러하다.<br />개인을 떠나 조직을 생각해 본다면 <br />조직에 어떤 목적을 가정할수가 있게 되는데<br />구성원의 그 목적에 위배되는 행동을 '조직의 시각'에서 보았을 때 '나쁜 것'으로 규정할수 있다. <br />다만, 그 어떤 조직 또는 조직의 목적이란 것이 본디 그래야 만하는 절대적이고 필연적인 것이 아니라<br />우연이나 임의로 간주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서 파생된 '나쁨' 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div> <div>인간에게서 본질적으로 해서는 않되는 나쁜것을 규정하기 위해서는<br />인간존재의 목적에서, 도구에게서의 인간과 같은, 다른 존재를 가정하여야 하며<br />이는 인간은 어떤 다른 대상(도구에게서의 인간과 같은)의 목적을 수행하기 위한 수단적인 존재임을 의미한다. <br />그리고 알다시피 이렇게 되면 신같은 초월적 존재가 나와야 하고 이야기는 복잡해지고 가능성에서 멀어진다.<br />그래서 악이 지양되는 이유를 원래부터 그래야만 하는 나쁜 것이기 때문에가 아닌 다른데서 찾아야 할듯 하다. </div> <div> </div> <div>그러면 악이 나쁜것이 아니라면, 왜 악은 지양되고 있는가?<br />인간의 모든 행동은 누군가의 지시나 당위성에 의해서가 아니라<br />결국에는 좋고 싫음에 의해 설명이 되고 결정이 된다고 생각한다.<br />즉, 인간은 좋으면 하고 싫으면 않하며 좋은것을 피하는 행동은 않하고 싫은것을 피하는 행동은 한다.<br />약간의 무리가 있을지언정 악도 이것의 예외가 될수 없다고 생각한다.<br />역시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악을 지양하는 이유는 악이 내적모순을 일으키며 그런 모순에 대한 자각이 주체를 불편하게 하기 때문이다.<br />즉, 인간은 싫은 상태를 지양하며 악은 인간에게 내적 모순을 일으키며<br />내적 모순은 인간을 불편하게 하기에 인간은 악을 지양한다. <br /> <br />이런 주장을 하기 위해서 2가지 가정이 필요하다.<br />하나는 인간은 내적 완전성을 추구한다는 것이다.<br />내적 완전성이란 인간의 세상에 대한 해석이나 관념이나 이해들이 서로 충돌이나 모순없는 상태를 말한다.<br />인간은 내적 관념이 완전해 지는 것을 좋아하고 <br />내적 관념들이 서로 충돌이 일어나는 것을 싫어해서 모순은 없애거나 또는 최소화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br /> 세상을 좀더 의도하는데로 살아기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미래의 세상을 좀더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다. <br />그리고 미래의 세상을 좀더 정확히 예측하려면 현재의 세상을 가능한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br />그러기 위해서는 세상에 대한 어떤 일관된 규칙을 발견해야 한다. <br />세상에 관해 확립된 어떤 일관된 현상이나 원칙이 없다는 것은 미래를 예측할수 있는 직관이 없다는 것이며<br />이것은 세상을 모른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것은 합목적적인 행동을 어렵게 한다.<br />그렇기때문에 인간은 가능한 주변대상에게 관심을 가지고 관찰을 하여 일관된 현상이나 원칙을 찾아서 <br />적어도 자기의 행동권 내에서만이라도 가능한 완전한 내적 관념을 완성하려고 한다는 해석은 가능할수도 있다.<br />그리하여 이 내적 완전성을 확립하는 것은 생존과 번식같은 인간 근원적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게 하기 위한<br />필수적인 조건일수 있음을 말하고 싶다. </div> <div> </div> <div>그리고 두번째 가정인 '자신에게 관대한 모순된 내적관념'인 악이 내적 안정성을 붕괴킨다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br />자신은 싫은 것을 지양하며 피해야 한다.<br />자신은 다른 인간에게서 동질감을 느끼며 <br />나의 내적 관념이 그들에게도 유사하게 작용할 것임을 안다.<br />그리고 본질이 동등한 존재 간에는 차등이 없다는 것을 안다.<br />결론적으로 내가 해도 되는 행동이라면 남도 해도 된다는 결론이 나와야 한다.<br />그리하여 남이 나에게 않했으면 하는 행동을 나는 해도 된다는 관념에는 모순이 발생하게 된다.<br />그것이 모순없이 성립 되려면 자신게에만의 독보적으로 특별한 속성이 있다고 받아들여야 한다.<br />그러나 아마도 망상이 아닌 다음에야 그럴 가능성은 없다. <br />따라서, 나는 좋아야 하지만 남은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관념을 내세우려면<br />그것은 자신의 관념은 엉터리라는 관념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된다.<br />그것은 자신의 관념적 완전성을 대놓고 부정하는 것이고 이것은 스스로를 불편하게 한다.<br />이런 내적 모순에 민감하고 무겁게 받아들이는 인간은 악을 행하기 힘들다.<br />왜냐하면 말했듯이 그런 모순은 불편하기 때문이다.</div> <div> </div> <div>반면에 이런 내적모순에 주의를 주지 않아 그 내적모순을 인식하는 능력이 떨어지거나 <br />인식은 하더라도 그 내적 모순에서 불편함을 덜 느끼기게 된다면 악을 행하기가 쉽게 된다.<br />극악무도한 생물학적 인간은 인간으로써 마땅히 해야할 의무를 저버렸기 때문에 인간의 자격이 없는것이 아니라<br />자신 스스로가 한 행동의 내적모순 수준을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수준이 일반적인 인간의 범주를 벗어나기 때문이라고 해야 할듯하다.<br />이런 세상에 대한 내적 관념의 부조리를 인식하는 능력이 떨어지거나 방관하는 사람의 정신세계는 <br />그때 그때 바뀌는 일관성이 없는 것이기에 안정적일수가 없다. <br />그들은 생각을 포기하고 삶의 불안정성을 택한 것이다. <br />그러나 이런것이 그렇게까지 특별히 이상한 것은 아니다.<br />종류가 다를뿐 지적 모순을 방관하는 경우도 이런 감성적 모순을 방관하는 것과 근본적으로는 같다.<br />즉, 사과는 땅에 떨어지는데 달은 그렇지 않은데서 오는 부조리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은 지적 모순을 방관한 수많은 인류가 이상하지 않듯이 <br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서 남을 불편하게 하는 행동에서 오는 부조리를 방관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역시 그렇게까지 이상하지만은 않다는 것이다.<br />내적 완정성이 떨어지는 사람이나 높은 내적 완전성을 구축할 능력이 않되는 사람들에게는 <br />그런 내적모순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또는 원래 그런가 보다 하고 둔감하고 가볍게 받아들일수도 있는 것이다. <br /> <br />거의 모든 인간은 좋음을 지향하기 위해서는 공동체 생활을 해야하고<br />구성원 중에는 수많은 감성적 모순에 둔감하고 이를 가볍게 여기는 악인이 있을수 있고<br />그런 악인은 분명 세상을 불안정하게 할수 있기 때문에<br />공동체 조직에는 공동체 생활을 원할히 하기 위해서 법이란것이 만들어 그런 악행을 억제하여 왔다. <br />법은 공동체에 속하는 모든 구성원의 동의하에 정해지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공통된 약속으로<br />감성적 내적 모순을 불편해 하지 않는 사람들도, 처벌받는 것이 불편해서라도, 악을 하지 않게끔 하는 것이다.<br />조직의 구성원에 속하고자 한다면 법은 지켜야 하며<br />심지어 법이 자신의 세상에 대한 내적관념과 모순이 되는 상황에서 조차도 그러하다.<br />왜냐하면 법을 지켜야 한다는것 자체가 내적 안정성을 확립하기 위한 하나의 중요하고 기본적인 관념이기 때문이다.<br />즉, 자신이 안정적인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법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고 하고, <br />그러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법을 잘 준수해야만 한다는 마음은 자신도 법을 잘 지켜주는 상황에서만 모순이 발생하지 않는다.</div> <div><br /> ------------------------------------------------------------------<br /></div> <div>악에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하면, <br />악은 '자신에게 관대한 내적 모순 관념'이며<br />악은 주관적이기에 진실한 자신만이 판단할수 있고<br />악은 다른 대상의 내적 상태를 인식할수 있는 주체에게서 성립하며<br />악은 나쁜것이 아니라 불편한 것이기에 지양되고 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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