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사람들은 가능한 많은 돈을 벌려고 한다.
그리고 돈을 벌려고 하는 이유가
돈을 버는 것 자체를 즐기기 위한 것일 가능성은 별로 없다.
왜냐하면 다음날 지구가 멸명하게 되여 돈의 가치가 의미가 없어지는 순간에도
돈벌이를 목적으로 뭔가를 하려는 사람은 별로 없을것이기 때문이다.
다들 돈은 '어떤 것'을 위한 수단이라는 사실 정도는 분명히 알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어떤것'을 위해서 돈을 벌고, 그러기 위해서 많은 것을 희생한다.

 

여기서의 그 '어떤것'은 아무래도 대단히 중요한 것 같다.
왜냐하면 그 '어떤것'의 수단인 돈을 위해서
자신의 소질 이나 흥미나 적성보다는 소득을 보고 직업을 선택하고
지금 하고 싶은 것들을 기꺼이 미루고, 괴로운것도 참고
고생하고 포기하고 희생하며
심지어 자존감까지 포기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그 '어떤 것'이 단지 의식주 해결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의식주 해결 자체만을 위한 것이라면 그다지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으며
등 댈 집과, 배 채울 음식, 몸 가릴 옷이 있는 상태가 되더라도
여전히 사람들은 돈을 벌려고 노력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그 '어떤것'에 대한 처음의 생각은 '미래 불안요인 대비' 였다.
즉 사람들은 사고나 질병같은 닥쳐올수도 있는 불확실한 미래의 불안 요인을 항상 염두해 두고 있고
이런 불안 요인은 현재의 안정상태를 위협할수 있기 때문에
하고 싶은 것들은 불안 요인에 대한 대비가 상당히 된 후로 기꺼이 미루게 된다.
그래서 어느정도 갖춰진 상태에서도 여전히 돈을 더 벌려고 한다는 것이다.
즐거움 보다는 안도감을 택한 많은 사람들은
만약 혹시라도 사고라도 나면 돈이 모자랄텐데..
만약 지금 직업을 잃게 된다면 어떻게 하지..
애들 키울려면 엄청난 돈이 들텐데..
뭐 이렇게 온갖 걱정을 하고 가능한 모든 가능성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하려고 한다.
그리고 그런 대비를 위해서 돈을 더 벌어야 하는 것이다.
돈은 누구에게나 통용될수 있고 수많은 다른 편의와 언제든 바꿀수 있는 보장된 도구이며
그래서 나중에 누리게 될 거라고 생각하는 어떤 행복을 미리 저장하고
혹시나 닥쳐올 불행을 미리 대비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될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것이 있는데
많은 희생과 노력과 능력과 행운으로 미래 불안 요인에 대비할 정도의 충분한 돈을 모았다 할지라도
대체로 돈에 대한 욕구는 별로 사그러 들지가 않는것 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오히려 가진자가 더하다고, 돈은 가질수록 더 가지고 싶은 심리가 있는듯 하다.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서 그 '어떤것'에 한가지를 더 추가해 볼수 있다.

 

충분히 가진자가 더 가질려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추가되는 그 '어떤것'은 '자신의 우월감 확신' 이다.
다시 생각해 보면 인간에게 돈은
하고 싶은것을 하고, 하고 싶은 것을 좀더 편하게 하는 수단과 동시에
사회적으로 자신의 가치나 성취가 인정받고 있고
자신이 남보다 좀더 우월한 존재라는 사실을 확신하게 하는 증거가 될수도 있다.
즉, 자신의 재산은 자기 성취의 증거이자
자신이 좀더 잘났음을 간접적으로 점잖게 과시할 수 있는 아주 괜찮은 수단이 된다.
 
본질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은 자아의 성취이고
성취의 정도를 확인하고는 싶은데 그것에 대한 주관적인 판단을 확신하기가 어렵다고 치자.
그 경우, 소득이 자아성취 정도를 확인할수 있게 하는 괜찮은 객관적인 잣대가 될수 있다.
예컨데, 노력으로 자신 스스로 대단히 만족스러운 작품을 완성했다 할지라도
남들에게는 그만큼의 가치를 평가 받지 못한다면
그리고 고흐같이 자기 작품의 가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없다면
자신의 자아성취 정도에 대한 판단에 회의가 들수가 있다.
즉, 자신의 작품은 보편적인 시각에서 가치가 없고
그래서 자신의 판단은 순전히 착각일수도 있다고 생각할수 있는 것이다. 
반대로 자기 작품이 비싸다면 자아성취를 그나마 안심하고 확신할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정리하면, 나는 자아성취를 하려면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야겠고,
훌륭한 작품은 남들에게 인정 받는 작품이고,
남들에게 인정 받는 작품은 비쌀수 밖에 없으며,
결국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은 자아 성취의 근거가 될수 있다는 것이다.
 
굳이 작품같은 것의 가치에 대한 예를 떠나서라도
소득 정도를 개인의 삶의 방식이나 능력이나  가치관,  판단의 우월성에 대한 척도로 여기는 사회관념은
자연스럽게 사람으로 하여금 돈에 좀더 집착을 하게 하는듯 하다. 
돈을 더 많이 번다는 것은 자신의 판단이 옳았음을 인정받고,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며
이것은 자아성취를 좀더 확신하게 하기 때문이다.

 

덧붙여 이렇게 자신의 가치를 인정 받는것에는 상대적인 우월감을 동반한다.
상대적인 우월감 역시 인간에게 즐거움을 줄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우려할수 있는 것은 상대적인 우월감의 원천에 대한 혼동이다.
고소득은 자신의 가치가 인정 받았음을 확신하게 하고
자신의 가치가 인정받았다는 것은 상대적인 우월감을 주며
그런 상대적인 우월감은 자신을 즐겁게 할수 있다.
그리고 이런 감정적 흐름에서 보면 그 우월감의 원천은
어디까지나 (돈이 증명한)자신의 가치가 인정받고 있다는 확신에서이지 돈 그 자체는 아니다.
그런데 이런 감정의 인과관계를 혼동해서
돈이 많다는 것 자체에서 우월감을 느끼는 착각을 하게 되면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만약 돈이 많다는것 그 자체에서 상대적인 우월감에서의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 하기 보다는 돈버는것 자체를 신경쓸 수가 있다. 
이런 혼동에서 오는 돈이 많다는 것 자체를 우월함의 평가기준으로 간주하는 관념은
경우에 따라서 천박한 졸부나, 비열한 사기꾼의 가치관을 우월한 것으로 정당화 시킬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이 경우 나의 작품이 나조차도 쓰레기인데 각종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어찌되었건 그것을 통해 많은 돈을 벌게 되면 인정 받은 것이고
그리하여 나는 자아를 성취한 우월한 존재라는 되지도 않는 엉터리 관념이 성립할수가 있다. 
이렇게 가치의 대부분이 돈으로 결정되고 평가되고 판단하려는 관념은
돈으로 모든것을 가능하다는 물질만능주의만큼이나 위험하다 할수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실제로도 돈은 그 자체로 상대적인 우월감을 주고 상대적인 열등감을 해소해 주는듯 하다.
많은 사람들이 사실은 상대적인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서
혹은 상대적인 열등감에서 벋어나기 위해서 돈을 필요이상 버는지도 모르겠다.
하고싶은거 하면서 먹고 살기에 이만하면 사실 충분하겠지만
그것이 평균보다 못하다면 아마도 좀더 해서 좀더 벌려고 할것이다.
왜냐하면 평균보다 못한 자신의 소득은 자신이 상대적으로 열등한 존재라고 생각하게 하고
상대적인 열등감은 자신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기 때문이다.
 
돈은 수치화 할수 있고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사실 사람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에는  참 편리한 도구인 것은 틀림이 없다.
소득은 별로 없더라도 정보를 만들고 수집하고 전파해서 사회에 영향을 끼칠수 있는 존재도 물론 우월한 존재다. 
하지만 그것은 일단 고려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 그런 것은 만인의 공통 분모가 아닌듯 하기 때문이다.
어찌됫건 합법적인 테두리안에서
돈이 많은 사람이 우월한 존재고
돈을 많이 버는 방식이 우월한 방식이고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이 우월한 직업인 것이다.
높은 소득은 대중에게 자신의 가치를 돋보이게 하는 효과적인 도구가 되었다.
그래서 돈이 충분한 사람도 돈을 많이 버는 ,예컨데,의사를 하려고 할지 모른다.
그것이 자신의 가치를 돋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의사라는 직업이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판단의 근거가
의사라는 직업 자체에서오는 직접적인 판단에서라기 보다는
의사라는 직업의 소득 수준에서오는 간접적인 판단이다.
고소득을 보장하는 직업은 가치있는 직업인데
의사는 소득수준이 높기때문에 가치있는 직업이고
이런 일을 하게 되면 나는 가치있고 우월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