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하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에 아직 희망이 존재합니까?
대자보를 쓰면 반박대자보를 붙이고
모든 공공기관들은 새누리로 통합된 거 같고
(국방부, 국정원, 선관위, 언론, 3사 방송)
모든 시위를 종북, 빨갱이, 간첩으로 몰아세우고
일베가 난무하고 교학사가 등장해서 그들의 손아귀로 잡아넣고
순수학문은 모조리 배척당하고
철학이 죽고 역사가 죽고 도덕이 땅에 떨어져서 정의가 흔들리는데
취업 경쟁은 심화되고 가난해지는 사람은 점점 늘고
새누리 친일 당은 점점 강해지는데
우리는 점점 힘이 없어지잖아요..
근본적인 질문 하나만 묻고 싶습니다.
이렇게 촛불만 들면 해결할 수 있나요? 촛불을 들어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인가요?
그럼 너는 뭐했느냐는 말이 나올 거 같아서 하는 말이지만,
제가 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촛불 시위 나간 적 있습니다.)
이 일이 정말 희망이 있는 일이냐는 것을 먼저 묻고 싶습니다.
대자보가 세상의 모든 벽에 붙고 오천 만 국민이 모두 촛불을 들면
정부는 정말 두손 두발 다 들어서 우리에게 사과하는 날이 올까요?
만약 촛불을 드는 것이 정말로 싸움에서 승리하는 일이라면
촛불을 들도록 노력하게 만들어야 하지만
촛불이 직접적으로 정책을 막아세울 수 없다고 한다면
우리는 지금 무언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다시 한 번, 묻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에 아직 희망이 존재합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