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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gomin_14630
    작성자 : 뽁뽁이
    추천 : 10
    조회수 : 1183
    IP : 211.208.***.202
    댓글 : 26개
    등록시간 : 2007/08/26 22:43:11
    http://todayhumor.com/?gomin_14630 모바일
    지하철 노약자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전 중학교3학년 남학생입니다.
    방학숙제떄문에 지하철타고 온천역까지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8시경 부산 지하철 1호선을 탔습니다.
    환경보고서를 작성하려고 지하철에 자리있는 칸을 찾으러
    칸을 옮겨가고 있던 도중 널널한 칸을 발견 했습니다.
    "얼마나 방학숙제를 열심히 안했을까?
    지하철 안에서 숙제를 하네...."
    이런 생각이나 옆에서 혹시 쳐다볼까봐 그런게 부끄러워서
    비어있는 노약자석에 앉았습니다.
    저는 자리가 다 차거나 혹시 노인분이나 임산부등 노약자가
    오시면 비켜드릴 생각 으로 앉았습니다.
    물론 생각은 자기만 알고있는거니 지금 제가 당한 상황에서
    별다른 도움은 안되겠지요.
    그렇게 무릎을 책상삼아 열심히 숙제를 하는데
    50대 후반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흰머리와 검은머리가 섞여있고
    술이 좀 되신듯한 얼굴이 살짝 상기되신 할아버지께서 타셨습니다.
    전 숙제를 하느라 몰봤는데 갑자기 어디서
    "야 !!!!!!!!!!!!!!!!!!!!!!!!!!!!!!!!!!!!!!!!!!!"
    라는 엄청 큰 소리가 들리더군요. 지하철칸의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 되었습니다.
    그 야 라고 지르신 분은 얼굴이 살짝 상기되신 할아버지셨습니다.
    그 분의 시선은 저에게 째려보고있었고요.
    저랑 눈 마주치자마자
    " 니가 뭔데 이 자리에 앉아있노?!"
    ?
    소리를 지르시더군요.
    사람들의 시선은 저에게 집중이 되고....
    전 키 163 정도에 몸무게 56정도 되고 얼굴은 보통 중3처럼 보이는 중1 정도 됩니다.
    전 갑자기 소리를 버럭 지르시는 할아버지의 행동에 당황해 하던
    숙제를 들고 일어나 멀뚱멀뚱 서있었습니다.
    그러자 할아버지께선 당연하신듯 제가 있던 자리가 아닌 그 왼쪽에 앉으시더군요..
    그리고 할아버진 뭘보냐는듯 째려보시고...
    전 어찌할지 몰라서 그냥 칸 옮기고 다른 자리가서 숙제를 했고요.
    아무튼 제가 겪은 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받은 망신과
    이유모를 꾸짖음 입니다...

    제가 배운 교육이 잘못되었나요...
    질풍노도의 시기에 제 신념(?)의 혼란이 오네요.

    다음은 어느 블로거의 말입니다.
    제 생각을 너무 잘 적어놓으셔서 인용합니다.
    허락은 아직.........그분이 뭐라 하시면 지울게요 .

    -------
    블로그씨는 아무리 힘들어도 노약자석에는 앉지 않아요. 이런 작은 실천이
    세상을 밝게 하는 것 같아요. 여러분은 어떤 실천을 하고 있나요?
    상관없는 이야기 하나 하겠다.



    노약자석에 관한 나의 견해는 "필요없다"이다.

    이것은 효율성에 관한 문제이다.



    버스에서, 지하철에서 만원인 곳에서 노약자석은 정말 신구세대의 갈등만 불러일으키는 애물단지다. 안그래도 노인들은 굳이 노약자석이 아니더라도 죄석의 모든 곳을 원하면 앉을 수 있다는 일종의 권력화된 관습의 수혜자들이다.



    가령, 노약자석이 멀리 있고 일반자리의 빈 곳이 잇다면 당연히 노인들은 일반좌석에 앉는다. 젊은이들은 어떤가? 일반좌석이 만원일 경우, 비어있는 노약자석에 가서 앉을 것인가? 대부분은 앉지않거나 앉더라도 관습화된 예절이란 것 때문에 불편하게 눈치를 보며 착석한다.



    본질적인 문제를 생각해보자.

    지하철이나 버스는 대체 무엇하는 것인가? 목적지까지 인명이나 물건은 수송하는 목적을 가진 수단이다. 노약자석이건, 일반좌석이건 의자는 앉으라고 만들었다는 사실을 잊지말자. 비어있는 의자와 서있는 사람은 비효율의 극치이다.



    우리가, 연로하셔서 이동이 불편한 어른들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자기가 앉던 자리는 양보할 순 있지만, 노약자석이란 걸 만들어서 멀쩡히 빈 자리를 앉지 못한다거나 되려 노인분들이 노약자석이 꽉차서 일반좌석에서 앉는 것을 미안하게 생각케 하지는 말일이다.



    더구나 양보란 자의에서 일어나는 아름다운 행위이다. 노약자석은 자의에서 우러러나와야 하는 미덕을 제도로 만들어서 (물론 법제화 된것은 아니지만) 강요된 미덕이 되어버렸다. 그것은 더이상 미덕이라 할 수 없다.



    하나 더 생각해보자.

    노약자석은 노인만 앉는 것이 아니다. 장애인, 몸이 아픈 사람, 임산부등을 배려한 자리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노인분들은 앉아있고 임산부는 거기에 갈 생각을 봇하는게 현실이다. 배려해야 할 계층은 노인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누구에게 배려를 할 때 자기가 선택하여 특정 사람에게만 베풀 수 있으며, 그로인해 전체를 고려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종종 잊는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이 베푸는 사람을 매순간 동시에 벌이진 않기 때문이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노약자석이라는 제도를 만들었다고 사료되긴 하지만 그렇다해도 실제 그 제도를 향유하는 계층을 생각해볼 때 이미 실패한 제도다.



    그리고 노인들은 65세이 상이면 이미 공짜 지하철표를 받고 다니는 특혜를 입고있다. 거기다가 지하철 좌석까지 '의무적으로' 제공해야한다는 건, 그 공짜 지하철 표에 금테를 두른 거나 마찬가지다.



    '너는 나중에 늙지 않을것 같아?' 라고 되묻는 사람들에게는 되묻고 싶다. 아이를 낳아 기르는 부모들은 자기 말년을 위해 보험 격으로 아이를 낳는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누군가에게 호의나 친절을 베풀고 싶다면 나에게 되갚는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그것은 윤리학에서 말하는 심리적 이기주의를 저급하게 표현한 것이다. 그렇다고 심리적 이기주의의 사실들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것은 당위성의 문제이지 사실을 확인하는 사회생물학의 문제가 아니다.

    -------------------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조언좀 해주세요!
    뽁뽁이의 꼬릿말입니다
    달에서 온 사람
    달에서 온 사람
    암스트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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