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가 하나 튀어 나오면, 1번, 그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2번. 그 사실에 대해 의심하고 좀 삐뚤게 보는 사람들이 있다. 뭐가 더 좋은 자세일까나?
1번을 좋게 말하자면, 순수하고 단순하며 착한 사람들이라고 할까나... 허나 나쁜 점을 말하자면, 속이기 쉬운 사람들이라고 해야할것 같다.
그럼 2번은.. 뭐든지 삐둘게 보는게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다. 남의 마음을 처음부터 순수하게 받아들이질 않으니 분쟁의 소지가 많다.
하.
지.
만..
요즘같이 정부가 모든 언론을 장악해버린 현실이라면, 언론이 약속이나 한듯이 MB의 행적을 칭송하고 이 사실을 있는 그대로 믿어 주는게 현명한 일일까나?
아직 "드러난 사실"이 많지 않다. 사실의 뒷받침 없이 MB의 "행적"을 폄하하는 것은 설득력도 없을뿐더러, 무식해 보인다. 그러니 무작정 MB를 까고 싶은 분들은 좀 닥치고 기다려라. 반대로 MB를 칭송하고 싶은 분들 역시, 좀 닥치고 더 많은 사실들이 밝혀질떄까지 기다려봄이 어떠실지... 보여주는 것을 그대로 믿는게 그리 현명한 시대가 아니니만큼...
  알고 보면 사람들은 모두 강정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나같이 환한 얼굴 빛내며 꼭 내가 물어보면
  금방 대답이라도 해줄 듯 자신 있는 표정으로
  토요일 저녁과 일요일 아침, 내가 아는 사람들은
  총총히 떠나간다. 울적한 직할시 변두리와 숨막힌
  슬레이트 지붕 아래 찌그러진 생활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제비처럼 잘 우는 어린 딸 손 잡고 늙은 가장은 3번 버스를 탄다.
  무얼 하는 곳일까? 세상의 숱한 유원지라는 곳은
  행여 그런 땅에 우리가 찾는 희망의 새가 찔끔찔끔 파란
  페인트를 마시며 홀로 비틀거리고 있는지. 아니면
  순은의 뱀무리로 모여 지난 겨울에 잃었던 사랑이
  잔뜩 고개 쳐들고 있을까?
  나는 기다린다. 짜증이 곰팡이 피는 오후 한때를
  그리하여 잉어 비늘 같은 노을로 가득 처진 어깨를 지고
  장석 덜그럭거리는 대문 앞에 돌아와 주름진 바짓단에 묻은
  몇 점 모래 털어놓으며, 그저 그런 곳이더군 강정이라는데는
  그렇게 가봤자 별수없었다는 실망의 말을 나는 듣고 싶었고
  경박한 입술들이 나의 선경지명 칭찬해오길 기다렸다.
  그러나 강정 깊은 물에 돌팔매하자고 떠났거나
  여름날 그곳 모래치마에 누워 하루를 즐기고 오겠다던 사람들은
  안 오는 걸까, 안 오는 걸까, 기다림으로 녹슬며 내가 불안한 커튼
  젖힐 때, 창가의 은행이 날마다 더 큰 가을우산을 만들어 쓰고
  너무 행복하여 출발점을 잊어버린 게 아닐까
  강정 떠난 사람처럼 편지 한 장 없다는 말이
  새롭게 지구 한 모퉁이를 풍미하기 시작하고
  한솥밥을 지으신 채 오늘은 어머니가, 얘야 우리도 
  강정 가자꾸나. 그래도 나의 고집은 심드렁히,
  좀더 기다렸다 외삼촌이 돌아오는 걸 보고서.라고 우겼지만
  속으로 강정 가고 싶어 안달이 난 지경.
  형과 함께 우리 세 식구 제각기 생각으로 김밥의 속을 싸고
  골목 나설 때, 집사람 먼저 보내고 자신은 가게
  정리나 하고 천천히 따라가겠다는 구멍가게 김씨가
  짐작이나 한다는 듯이 푸근한 목소리로
  오늘 강정 가시나보지요. 그래서 나는 즐겁게 대답하지만
  방문 걸고 대문 나설 때부터 따라온 조그만 의혹이
  아무래도 버스 정류소까지 따라올 것 같아 두렵다.
  분명 언제부터인가 나도 강정 가는 길을 익히고 있었던 것 같은데
  한밤에도 두 눈 뜨고 찾아가는 그 땅에 가면 뭘 하나
  고산족이 태양에게 경배를 바치듯 강둔덕 따라 늘어선
  미루나무 높은 까치집이나 쳐다보며 하품하듯 내가
  수천 번 경탄 허락하고 나서 이제 돌아나갈까 또 어쩔까
  서성이면, 어느새 세월의 두터운 금침 내려와
  세상 사람들이 나의 이름을 망각 속에 가두어놓고
  그제서야 메마른 모래를 양식으로 힘을 기르며
  다시 강정의 문 열고 그리운 지구로 돌아오기 위해
  우리는 이렇게 끈끈한 강바람으로 소리쳐 울어야 하겠지
  어쨌거나 지금은 행복한 얼굴로 사람들이 모두 강정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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