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신간이 나오면 내주머니에 돈이 없어도 빚을 내서라도 사야만 하는 작가들이 있기마련이죠.<div><br></div><div>저에게 있어 그런 작가들이 한국에 다섯분 계십니다.</div><div>유시진, 권교정, 한혜연, 김연주, 윤지운.</div><div>만화게 생기면 꼭 관련한 이야기를 하나 쓰고 싶다. 생각을 했었는데..</div><div>그냥 좋다!!! 막 좋다!! 겁나 좋다!!!!라는 감상빼고 달리 할말이 없길래-_-;; 미적거리고 있었죠.</div><div>어제 밤 늦게 책장 정리를 하다가 마음이 동해서 사진도 찍고 때는 이때다 싶어서 일단 닥치고 찬양을 해보도록 해요~</div><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span><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7/1436362331OsShQWHgQWf1fd9Ut8TY.jpg" width="800" height="1104" alt="만화책장.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div style="text-align:left;">(방청소 했습니다.ㅋ 친구랑 친척들이 빌려가서 여기저기 책이 빠진 곳이 많네요.)</div><div style="text-align:left;"><br></div><div style="text-align:left;"><br></div><div style="text-align:left;">먼저, 유시진 작가님.</div><div style="text-align:left;"><br></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7/143636233275k7nN3ovWbQP.jpg" width="800" height="1025" alt="유시진.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div style="text-align:left;">유시진 작가님의 작품은 제일 먼저 신명기로 접했습니다.</div><div style="text-align:left;">만화잡지 '나인'에 연재되던걸 보다가 빠져들어서 지금까지 팬입니다.</div><div style="text-align:left;">제게는 '결핍'이라는 소재를 누구보다 잘 사용하는 만화가 1위십니다.</div><div style="text-align:left;">여러 작품 중에서도 한가지 주제를 아주 집요하게 파고 또 판 '온'이라는 작품을 좋아합니다.</div><div style="text-align:left;">작가님의 말을 빌자면 온은 '오르막'에 관한 이야깁니다.</div><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무심하다 못해 시니컬한 대사, 건조한 묘사의 그림체를 가지고 계시지만 내용은 아주 무겁고 깊어서 상반 된 성질의 것들이 공존하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span></div><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온과는 반대로 '내리막'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폐쇄자'도 좋아하는데.. </span></div><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폐쇄자는 온보다는 조금 더 가볍지 아니한가...생각합니다.</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권수도 1권 적고요.)</span></div><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최근작인 월흔에서 그림체가 확 달라지셨는데 개인적으로는 많이 아쉽습니다. 신명기때의 그림체를 최고 좋아하는데 점점 제 취향과는 멀어지시는것 같아요. ㅠㅠ</span></div><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div style="text-align:left;"><br></div><div style="text-align:left;"><br></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7/1436362331hnZsQDupk5GFpD.jpg" width="800" height="1044" alt="권교정.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div style="text-align:left;">넵. 권교주님이십니다.</div><div style="text-align:left;">권교정님의 작품은 꽤 늦게 접했습니다.</div><div style="text-align:left;">굉장히 유명하시고, 그래서 여기저기서 추천도 많이 받았었는데 그림체가 취향이 아니어서 미루고 미루다 '디오티마' 단행본을 보고 그냥 신도가 되었습니다.(킹교만세!!!!)</div><div style="text-align:left;">다섯 분 중에서 둘씩을 골라 묶어라!하면 일단은 유시진 작가님과 교주님을 묶겠어요.ㅎㅎㅎ<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어딘지 동류의 기운이 흐르십니다.</span></div><div style="text-align:left;">작품안에서 느껴지는 사고의 유희랄까요.</div><div style="text-align:left;">손에 잡히거나 눈에 보이지 않는 이론, 가치, 감정등의 근원을 캐내는 장인정신이 느껴져요.</div><div style="text-align:left;">특유의 신비롭지만 어디엔가 존재할것 같은 묘한 현실감을 가진 캐릭터들을 잘 그리십니다.</div><div style="text-align:left;">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에선 '함장- 나머 준'이 그러하죠.</div><div style="text-align:left;">'지식'에관한 생과 사를 초월하는 염원이나 갈구. 그런게 한 사람 안에서 응축되면 '가능할지도...'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div><div style="text-align:left;"><br></div><div style="text-align:left;">교주님께서 암투병으로 책들이 죄다 연재가 멈춰 있어서 복잡한 심경입니다.</div><div style="text-align:left;">자신을 틀어짜내서 만드는것 같은 만화는 체력이 되질 않아서 도저히 작업하실수가 없고, 그나마 수월한 '글'로 작품활동을 대신하겠다고 하셔서</div><div style="text-align:left;">최근에 '더 킹'이라는 소설책이 나왔습니다.</div><div style="text-align:left;">냉큼 사서 읽었는데.....역시 그림과 같이 보고 싶어요.(죄송해요 교주님..ㅠㅠ 욕심 많은 독자입니다..)</div><div style="text-align:left;">교주님의 그 아른 아른거리는 휘발성 끼얹은 그림이 보고 싶어요.</div><div style="text-align:left;">부디 치료 잘 받으시고 완쾌하세요. 매일 기도하고 있습니다.</div><div style="text-align:left;"><br></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7/1436362334NSEWxxQ3Aa5UAQwPvLDcDHtCM7MPAZio.jpg" width="800" height="1045" alt="한혜연.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div style="text-align:left;"><br></div><div style="text-align:left;">한혜연 작가님.</div><div style="text-align:left;">역시 '나인'을 통해서 알게되었습니다. 데뷔하시고 줄곧 미스테리, 스릴러. 이런 계통의 작품을 주로 하셨는데..</div><div style="text-align:left;">당시 나인의 주 타겟층이었던 2,30대 여성 독자들을 위한 작품으로 '금지된 사랑'을 연재하신 이후로는 이런 일상물(?)을 주로 그리십니다.</div><div style="text-align:left;">처음 금지된 사랑을 읽을때는 고딩이었는데.. 그때 꼭 성인이되어서! 아니 서른이 넘어서 다시 읽자!하고 생각했었습니다.</div><div style="text-align:left;">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살아낸지 30년 정도가 지나고 다시 읽으면...새롭게 보이는 부분들이, 더 공감하게 될 부분들이 많을거야.라고 느꼈죠.</div><div style="text-align:left;">그리고 지금 다시 읽어보면 그때 내 예상이 맞았구나 싶죠.</div><div style="text-align:left;">막연하게 상상으로 느껴야했던 감정들이 일정부분 이미 내가 체득하기도 했고, 도저히 용납이 안되거나 이해 할 수 없던 행동들이 대수롭지 않게 보이기도 하고.</div><div style="text-align:left;">'여자' 그리고 '사랑' 이라는 진부해 보이는 주제들이 아주 자연스럽게 펼쳐져 있어서 아무때고나 꺼내서 읽어보는 스테디셀러에요.</div><div style="text-align:left;">최근에 드라마 '연애시대'를 정주행 했는데.. 문득 금지된 사랑이 떠올랐어요. 분위기가 닮은 구석이 많아서 연애시대 좋아하신 분들이라면 금지된 사랑도 좋아하실거라고 생각해요.</div><div style="text-align:left;"><br></div><div style="text-align:left;">작품의 디테일이 아주 좋아요.</div><div style="text-align:left;">캐릭터마다 그 나이대의 그런 성격을 가진 여자가 보여주는 일상적이고 당연한 행동 묘사가 작품 전반에 녹아있구요.</div><div style="text-align:left;">그게 아주 자연스러워서 어떨때는 나 자신 같기도하고 그래요.(점심먹고 화장실에서 립화장 수정할때랑, 딸기 설탕 찍어먹고 손가락 핥을때랑..등등등)</div><div style="text-align:left;">대사나 독백이 많아서 소설이나 에세이를 읽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div><div style="text-align:left;">한때 일본의 여러 대학교에서 한국의 여성을 다룰때 교재로 쓰인적도 있다고 들었던 것 같네요..(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정확히는 잘 모르겠습니다.)</div><div style="text-align:left;">재밌는건 연재될 당시의 여성들의 패션이 정말 다큐 수준입니다.</div><div style="text-align:left;">보고있으면 맞아! 이랬어!하는 패션들이 많이 나와요. 헤어스타일이나 소품같은 것들. </div><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line-height:14.3999996185303px;font-size:9pt;">워낙 좋아하는 작품이라서 말이 길어 졌네요.;;</span></div><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line-height:14.3999996185303px;font-size:9pt;"><br></span></div><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line-height:14.3999996185303px;font-size:9pt;"><br></span></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span><div style="text-align:left;"><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7/143636612413sJzDixoLctzPgXSqzf.jpg" width="800" height="1025" alt="윤지운.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div><div style="text-align:left;"><br></div><div style="text-align:left;">윤지운 작가님.</div><div style="text-align:left;">엄청나게 빠른손을 가지신것 같아요.</div><div style="text-align:left;">책이 단 한순간도 쉬지 않고 나옵니다.ㄷㄷㄷ 최근엔 두작품이 동시에 발간됩니다.(무섭)</div><div style="text-align:left;">단행본 나오는 속도도 타 작가님들과는 비교 불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심지어 그림도 고퀄!!)</div><div style="text-align:left;">진짜 윤지운 작가님덕에 하염없이 신간을 기다리는 지루함이 사라졌어요.</div><div style="text-align:left;"><br></div><div style="text-align:left;">물 흐르듯, 공기가 흩어지듯 감정선을 그리십니다.</div><div style="text-align:left;">딱 뭐라고 설명하기 힘든 복잡하고 애매하고 지랄맞은 감정을 읽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됩니다.</div><div style="text-align:left;">이런 사람이라면 이렇게 반응하겠다, 이렇게 생각하겠다. 하는 감정묘사의 천재에요.</div><div style="text-align:left;">'디어 왈츠' 8권 중반부터 나오는 '마음이 무너진 자리'편은 정말 작가님 작품중에서 최곱니다.</div><div style="text-align:left;">여전히 저는 이 파트를 한번에 설명하지 못합니다.ㅋㅋㅋ</div><div style="text-align:left;"><br></div><div style="text-align:left;">그리고 정말이지 대사가 찰지십니다. 드립력이.... 한권에 한번씩은 빵빵 터집니다.ㅋㅋㅋㅋ </div><div style="text-align:left;">그림. 정말 예쁘죠. 정말 아름다워요. 고전물 그리시면 더 더 아름답습니다!!!</div><div style="text-align:left;">파한집이나 무명기에 나오는 당나라 복식.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div><div style="text-align:left;"><br></div><div style="text-align:left;"><br></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7/1436362331UmCWzkjEN2iE.jpg" width="800" height="1016" alt="김연주.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div style="text-align:left;"><br></div><div style="text-align:left;">김연주 작가님</div><div style="text-align:left;">다섯분중 유일하게 데뷔작부터 좋아한 분이네요.(이슈 공모전 당선하시고 당선작이 실릴때부터 함께 했네요.)</div><div style="text-align:left;">데뷔때의 그림체와 거의 달라지지 않으신게 놀랍죠. 이미 그때 그림체를 완성하셨어요.</div><div style="text-align:left;">어찌보면 다섯분중 가장 라이트한 느낌을 주시죠. 10대팬이 정말 많으신걸로 알아요.</div><div style="text-align:left;">기숙학원물의 '성 도체스터 학원 살인사건'으로 빵! 뜨시고 '소녀왕'이나 '플라티나'같은 작품을 연재하셔서 그런 것 같은데.</div><div style="text-align:left;">작품 내용을 찬찬히 뜯어보면 그렇게 밝고 경쾌하지만은 않죠.ㅋㅋㅋ</div><div style="text-align:left;">개그컷 그리시는걸 상당히 즐기셔서 무겁게 가라앉을때 한번씩 점프를 해주십니다.</div><div style="text-align:left;"><br></div><div style="text-align:left;">'나비'같은 장편도 유명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작가님의 단편들을 아주 많이 많이 많이 사랑합니다.(더! 더! 그려주세요!!!)</div><div style="text-align:left;">가끔 읽다보면 이분은 참 독자들에게 친절하지 않구나. 하고 느낍니다.</div><div style="text-align:left;">갑자기 튀어나오는 회상씬이나 독백. 시선의 흐름으로 처리하는 감정이나 상황 묘사. </div><div style="text-align:left;">그게 나중에 다시 여러차례 반복되어 나오고 그제서야. '아...이래서 그랬구나'하고 다시 이해해야하는 들쑥날쑥한 구성들이 계속계속 이어집니다.</div><div style="text-align:left;">그게 처음엔 상당히 낯설어서 독심술이 아니면 이 얘긴 이해 못하겠네. 싶었는데....읽다보니 익숙해지더라구요.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요론 스퇄로는 이시영 작가님도 계시죠)</span></div><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최근 '펠루아 이야기'에서 캐릭터들이 손잡고 키스하는 단계를 넘어가고 있는데.</span></div><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게 가장 놀라웠습니다. 영원히 작가님은 그 영역을 묘사하는 일은 없을거라고 생각해 왔는데 말이죠.</span></div><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미 데뷔부터 함께한 팬들이 다 한참전에 성인이되고 이제 봉인해제해도 되겠다. 싶으신건지..ㅋ </span></div><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작가님 작품속에서 '능글맞은' 남캐를 보는 신선함. 즐거워요.</span></div><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span></div><div style="text-align:left;">한국 출판 만화계가 아사 직전이라서 걱정이 많아요.</div><div style="text-align:left;">사랑하는 작가님들이 합당한 페이 받으시면서 인세를 누리시면서 작품 활동하시길 바라는데..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고.</div><div style="text-align:left;">만화책 사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네요.</div><div style="text-align:left;"><br></div><div style="text-align:left;">끝.</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