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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diet_56112
    작성자 : d0o0b
    추천 : 12
    조회수 : 6285
    IP : 112.156.***.51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4/08/30 21:53:43
    http://todayhumor.com/?diet_56112 모바일
    거식증 앓고 있는 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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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r><br>저는 거식증으로 고생했다가 지금은 많이 회복한 여징입니당<br><br>정신적으로는 거의 회복했지만 신체는 회복될 생각을 ㅠㅠ 하질 않아요..<br><br>거식증 관련 글이 올라왔길래 제 글이 혹시나 힘든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을까하고 한 번 써봐요. 첫 글이라 떨려요..<br><br>그리고 많은 분들이 거식증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겪어보니까 많이 다르고 너무 힘들더라구요<br><br>어쨌든 썰 풀게요 (스압주의)<br><br><br><br><br><br>저는 어릴 때부터 건강한거 빼면 시체였어요 ㅋㅋㅋㅋ 감기도 잘 안걸렸고 걸려도 며칠 콧물 좀 나고 하면 금방 지나갔고<br><br>과격하게 놀다 어디 부러지고 하는 일은 있었지만 엄청 잘 먹고 건강했어요. <br><br>체형은 보통이었지만 초등학생때 다니던 체육관을 관두고 컴퓨터하는 것에 맛들이게 되면서 과체중으로 살았어요. <br><br>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내가 뚱뚱하다는 걸 자각하고 살 빼야겠다 생각은 많이 했지만 먹고싶은거 있으면 먹고, 아 살빼야되는데 이러고 말았어요.<br><br>한창 외모에 관심이 절정이었던 중2쯤 되고 나서는 본격적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해야겠다 싶었어요.<br><br>그때가 159/64kg인가?<br><br>처음엔 점심에 많이 먹으면 저녁을 안먹던가 하는 식이었어요. 많은 다이어터들이 그럴 거예요<br><br>저는 굶는 다이어트를 절대 이해 못하는 사람들 중 하나였어요. 난 절대로 굶어서는 안할거야. 먹을 거 다 먹고, 오래 걸리더라도 운동해서 뺄 거야. 라고 생각하면서 간간히 운동했어요.<br><br>사실 먹는걸 너무 좋아해서 굶는게 힘들었거든요 ㅋㅋㅋ<br><br>그치만 네이트판같은데 올라오는 단기간에 살빼서 인생역전한 후기, 아니면 2주만에 10kg를 뺐다든지 하는 글을 볼때나 무의식적으로 뱃살을 봤는데 너무 심각해서 내자신이 한심할때는 그냥 회의감만 들더라구요<br><br><br><br><br>그러다 중2에서 중3 올라가는 겨울방학~중3 1학기즈음해서 총 7kg 정도를 뺐어요. 먹는걸 좀 줄였고 운동 열심히 해서요.<br><br>그때가 56~57kg 정도였는데 솔직히 스스로 별 변화를 못느꼈어요.<br><br>가끔가다 애들이 너 좀 살빠졌나? 하는정도? 분명 체중은 줄었는데..<br><br>처음 목표는 52kg였어요. 제 친구중에 163-52인 애 몸매가 엄청 부러웠거든요.<br><br>그래서 배고플 때, 운동하면서 힘들 때 52kg만 되면 진짜 소원이 없겠다 ㅠㅠ 그날은 먹고싶은거 다먹어야지 ㅠㅠㅠ 하며 참아서 운동했어요.<br><br>빅토리아시크릿 모델들이 한다는 운동도 하고, 이소라다이어트, 빌리부트, 스쿼트, 제자리걷기, 뛰기 등등 여러가지 많이 했어요. <br><br>그런데 살이 빠지고 나니까 다시 살찔까봐 너무 무섭고 아까운 거예요.<br><br>원래 많이 먹어서 그런지 한 번 정줄 좀 놓으면 엄청 흡입하거든요. 그러고나서 후회하고.. 다음 끼니 굶고. 그랬어요.<br><br>그러다 보니 점점 먹는 양을 줄이게 됐어요. 체중이 바로 빠지진 않았어요.<br><br>먹는걸 줄이면 요요가 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게 무서워서 극단적으로 줄이진 않았어요. 원래 많이 먹었으니 그 줄인 양이 딴 애들 평소 식사량보다 많았을지 몰라요.<br><br>그래도 운동도 하고 하니까 54~55kg가 되더라구요.<br><br>그러다가 어느날 뷔페를 가게 됐어요. 가기 전에 다이어트 중 뷔페, 다이어트 뷔페 등등 갖가지 검색해보며 좀 덜 먹으려고 생각했죠.<br><br>뷔페 가서는 잘 참고 최대한 천천히 먹고 괜찮다 싶었는데, 끝부분에 정신없이 흡입했어요. 스테이크는 좋아하지도 않는데 억지로 다 우겨넣고..<br><br>가족은 저를 집에 혼자 데려다주고 시장엔가 갔을 거예요. 처음엔 많이먹었으니까 운동해야지. 하며 걸그룹 노래를 틀어놓고 격하게 춤을 췄는데<br><br>많이 먹고 움직이니까 토기가 올라오더라구요.<br><br>원래는 그냥 소화가 안되네 하고 마는데 토나올것같은 기분이 드니까 갑자기 토하면 먹은게 다 없어지잖아?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br><br>이러면 안 되는거 알지만 난 지금 체했으니까 그래서 토하면 시원하니까. 하고 자기합리화시키면서 변기 앞에서 토해낼려고 애를 썼어요.<br><br>난생 처음 손가락 집어넣어서 어느 정도는 토해냈는데 더 이상 안나와요.<br><br>시원하지도 않은데, 손가락으로 목구멍을 들쑤시니까 아프고, 거울을 봤는데 눈물범벅에 코가 빨개져서 헥헥대는 모습을 보니까 지금 내가 뭐하고있지? 라는 생각이 확 들면서 띵하더라구요<br><br>그 이후로는 절대, 절대 그런 짓 안하기로 마음먹었어요.<br><br><br><br>53kg 정도 됐을 때, 목표 체중에 다 왔으니까 이젠 유지해야겠다!! 다이어트 끝이ㅏ야!! 하는 기분으로<br><br>네이버에 다이어트 유지방법, 다이어트 유지 등등 쳐봤는데 죄다 식단은 다이어트식단에, 운동하면서 유지했단 글뿐이더라구요.<br><br>그리고 다이어트 카페에서는 요요왔다는 글들이 수두룩하고..<br><br>유지하려면 몇 칼로리 먹어야 하냐는 질문에 1500칼로리 정도라는 사람도 있고, 더 적게 먹으면서 운동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고,<br><br>사람마다 말이 다 다르니까 불안해졌어요 점점..<br><br>두 끼만 먹어도 그 칼로리는 넘는데, 이러다가 내가 힘들어했던 게 수포로 돌아갈까 봐 너무 무서워졌어요. <br><br>그래서 오히려 다이어트했던 때보다 음식량을 점점 더 줄였어요.<br><br>예전에도 음식들 칼로리 찾아보고 했지만, 이젠 뭘 먹어도 전부 칼로리를 다 쳐봤고 자주 먹는 것들은 이미 다 꿰고 있었어요.<br><br>음식 살 때도 칼로리 먼저 확인했고, 평소 비계나 기름, 튀김을 좋아했는데 점점 줄이기 시작했어요.<br><br>밥도 한 공기 가득 먹었는데 한 숟갈씩 줄여나갔어요.<br><br>음식량이 줄으니까 살은 쭉쭉 빠졌어요.<br><br><br>수시로 체중계에 올라가보며 줄어가는 체중에 희열을 느꼈고, 물도 먹으면 일시적으로나마 체중이 느니까 물도 잘 안먹었어요. 국, 찌개는 안 먹은지 오래구요.<br><br>한 번 음식 줄여서 살이 빠지니까 또 그렇게 쉬운 방법이 없더라구요<br><br>음식은 점점 줄고, 또 줄어서 이젠 튀김, 비계는 아예 입에도 안 댔고, 참기름 무침같은건 기름 짜서 먹었고, 밥도 한 번 먹을때 정말 새끼손톱만끔? 조금조금씩 천천히 씹어서 먹었어요.<br><br>고기도 잘 안먹었어요. 엄마한테는 다이어트하다보니 입맛이 바뀐것 같다고 말하며 고기보다는 두부, 삼치 같은 살안찌는 음식들이 더 좋아졌다고 했어요.<br><br>혹시라도 기름진 거, 칼로리 높은 게 입안에 들어가면 살찔까봐 너무너무 무서웠고 못 뱉으면 엄청 불안해했어요. <br><br>사실 채소는 쳐다보지도 않다가 다이어트하면서 채소의 참맛?이랄까 ㅋㅋ 를 알게된 건 맞아요. 그런데 고기먹으면 살찔까봐 무서워서, 스스로 고기는 이제 맛없다고 계속 합리화시켰던 것 같아요.<br><br>결국에는 한 끼에 밥 한숟가락 정도를 30분동안 깨작거리며 먹게 됐어요. 반찬은 주로 두부같은 거였구요. 고기도 가끔가다 아주아주 조금씩 먹었어요.<br><br>외식, 간식 일체 없었구요. 밖에서 못먹으니까 친구들이랑 약속같은거 하나도 안잡고, 가족들기리 외식도 이런저런 핑계대면서 절대 안가고..<br><br>점심, 저녁을 저렇게 먹었구요. 아침엔 고구마 작은거 4분의 1? <br><br>점심엔 급식을 먹었는데, 국에 밥이랑 남은 반찬들 다 모아서 버렸거든요. 근데 그게 많으면 뭔지 모를 희열을 느꼈어요. 살이 빠지고 있겠지? 하면서.<br><br>그리고 친구가 밥을 남기면 불안하고 짜증났어요. 내가 제일 적게 먹어야 한다는 이상한 생각을 계속 했어요.<br><br>아마 하루 200칼로리도 안 먹는 생활을 몇 개월 동안 했을 거예요. 항상 배고팠어요. 아침에 미친듯이 배고팠고, 밥먹고 30분 있으면 배고파지고, 도대체 다음 먹는 시간이 언제 올까 계속 시계만 보면서 기다렸어요.<br><br>그런데 많이는 못먹어요. 왜? 살찔까봐. 무서워서.<br><br>그래도 살이 빠지겠지, 배고픈걸 참아내면 내가 뿌듯하고 그랬어요.<br><br>지압 훌라후프 미친듯이 돌리면서 밥 먹는 시간 기다렸고, 대리만족 하려고 먹방이나 맛집 포스팅을 엄청 찾아봤어요.<br><br>좀 많이 먹은 거 같다 싶은 날엔  폭식한 사람들 먹은거 죽 나열해놓은거 보고 안심했어요.<br><br>미친것같죠?<br><br>음식 먹을때는 칼로리때문에 수십 번 비교하면서 피곤하게 먹고,<br><br>몇달간 배부름이라는 걸 단 한번도 느껴보질 못했어요.<br><br>그리고 시간 강박이라는 게 생겼어요.<br><br>아침 6시 반쯤에 아침 먹고, 12시 반에 점심 먹고, 6시 반쯤에 저녁 먹어야 하는데 그때 못먹으면 엄청 화나고, 불안하고, 짜증나는 거요.<br><br>엄청 배고파도 최소 네 시간을 텀을 두고 먹어야 안심이 됐고, 아침을 늦게 먹으면 점심도 그만큼 늦게 먹어야 했어요.<br><br>원래 먹고 싶을때 먹는 게 맞는데 그게 안됐어요.<br><br><br>그리고 성격이 진짜 거지가 됐어요. 평소 소심하긴 해도 절대 나쁜 성격은 아니었어요. 화도 잘 안 냈어요.<br><br>저는 나중에야 알았지만, 진짜 극도로 예민해지고 툭하면 화내고 삐지고 신경질내고 짜증내고 그랬어요.<br><br>그리고 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얼척없지만 화나면 그걸 굶는 걸로 풀었어요.<br><br>엄마한테 짜증나는 일이 있으면(지금생각해보면 말도안되는 사소한 이유로. 예를들면 반찬에 기름진 고기가 나왔다던가.. 뭐그런거.) 반항의 의미로 밥을 굶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쳤죠?<br><br>체중은 쭉쭉 줄었어요. 43kg까지 내려갔어요. 그런데도 음식 먹어서 배 조금 튀어나오면 그걸 못참고 미친듯이 운동하고, 쏙 들어간 배가 되어야 안심했어요. 솔직히 전 그때 제가 말랐다는 생각을 못했어요. 그냥 보통에서 아주 조금 날씬한 정도? <br><br>그리고 몸무게를 어디가서 말할 수 있으니까 좋기도 했어요.<br><br>누우면 꼬리뼈가 닿아서 아파서 눕지도 못했는데 그랬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정상적인 생각을 못했던듯<br><br>또 기름 풕발했던 지성피부가 악건성으로 변해서 겨울 내내 얼굴이 하얗게 텄어요... 아파서 입도 못벌렸음..<br><br>계속 다이어트를 하려는 건 아니었는데 살찔까봐 음식을 더 못먹겠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그 식단을 계속 유지하고, 하루라도 운동 안하면 살이 찐거같은 느낌에 시험기간에도 몇시간동안 격한 운동을 했어요.<br><br>훌라후프 돌리며 교과서를 읽었고, 시험공부해서 피곤해 죽겠는데 운동 안하면 불안해서 잠을 못잤어요.<br><br>따뜻하기만 했던 손발은 얼음장처럼 차가워져갔고, 여름방학때 끊긴 생리는 나올 생각을 않는데 그냥 그렇게 계속 지냈어요.<br><br><br><br>그러다가, 다이어트 카페에서 유지하는 방법에 대한 글을 미친듯이 찾아보다가 거식증에 대해 알게됐어요. 저랑 뭔가 증상이 비슷하다.. 싶어서 식이장애 카페에 들어가게 됐는데요.<br><br>글을 읽어보니 내가 거식증인 거예요.<br><br>거식증은 보통 먹은걸 토하는 증상이 있는데요, 저처럼 토 안하는 거식증도 있어요. 절제형 거식증이라고 해요.<br><br>저는 예전처럼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싶었거든요. 근데 그게 안됐어요.<br><br>먹으려고 하면 살찔까봐 너무 무섭고 두려워서 입에 댈 수가 없었어요.<br><br>근데 건강이 안 좋아지고 있다는 게 확실히 느껴졌어요.<br><br>평생 이렇게 살 수도 없는데, 음식은 못먹겠고, 그냥 막막했죠.<br><br>카페에서는 정상식이라는 걸 하라고 해요. <br><br>밥은 고봉으로 먹고, 중간중간에 간식도 먹는 치료식이예요. 정말 큰맘먹고 정상식 하면서 극복하시는 분들 많아요.<br><br>근데 못하겠더라구요.<br><br><br>예전엔 거식증 그거 왜걸려? 걍 먹으면 낫는병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 했는데 진짜 그게 아니예요.. 엄청 힘들어요. 정신적으로 황폐해져갔어요 ㅋㅋ<br><br>극복한 분들이 거식증 꼭 극복해야 한다고, 마음 단단히 먹으라고 글 올려도, 와닿긴 하지만 막상 음식은 못먹었어요.<br><br>그때까지도 전 제가 심각하다는 자각을 못했어요 ㅋㅋㅋ<br><br>사실 심한 경우에는 키 160대에 삼십키로대 나가는 분들도 많거든요. 그리고 제가 말랐다는 생각도 안들었구요. 다른 애들이 보기엔 얼굴 백짓장처럼 하얘지고 다크서클 쩔어서 좀비처럼 보였을텐데 저는 그냥 정상으로밖에 안보였어요. 그때 팔이 한 손에 다 잡혔는데 ㅋㅋ 좀 말랐다는 생각밖에 안했어요.<br><br>그래도 이러다가 죽을 지도 모르니까, 극복하기는 해야 되니까 노력은 해봤지만 두려움을 못이기고 번번히 졌어요.<br><br><br><br>그러다가 자극을 확 받은게 건강검진 이후였어요. 기립성 저혈압이 심해져서 누웠다가 일어나면 눈앞이 깜깜해지면서 미친듯이 머리가 아팠는데요<br><br>어느날은 아침에 화장실에서 너무 어지러워서 쓰러져서 한참 정신을 못차린 거예요. 그 외에도 귀도 울려서 들리고 하여튼 건강이 안좋아져서 종합 검진을 받았는데<br><br>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br>단 한번도 이상이 없던 저한테<br><br>저혈압, 빈혈, 간수치 이상, 갑상선수치 이상 등등등 모든 항목에서 이상이 나왔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맥박은 30~40대였어요. 이나이에 건강이 이렇게 안좋을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는 말까지 들었음 ^^<br><br>머리숱 너무 많아서 숱쳐도 사자머리이던 제가 탈모가 와서 ㅋㅋㅋㅋㅋㅋㅋ 머리가 폭풍 빠졌어요.<br><br>생리는 글을 쓰는 지금까지, 정확히 1년 2개월째 안해요.. 또르륵..<br><br>수족냉증 와서 손톱이 좀비처럼 파래지고 수면양말 두세개 신고 스타킹 기모로 된거 몇개 겹쳐 입어도 추워서 오들오들 떨었어요.<br><br>겨울에도 반바지 입고 돌아댕기던 제가 엄청 추위를 타면서 집안에서도 패딩을 입고 있었어요 ㅋㅋㅋ<br><br><br><br><br><br><br>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br><br>그리고 정밀검진을 위해 입원을 했습니다.. 난생처음..<br><br>사실 전부 거식증 때문인데, 원인을 못찾아서 입원한 거였어요.<br><br>전 그 때 제가 거식증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싶지가 않았어요..<br><br>폭식증을 의심하는지 막 먹어놓고 토하거나 한 적 없냐는 질문을 들은 적 있구요.<br><br>전체적으로 이상이 있다 보니까 다른 걸 의심했나봐요.<br><br><br>그때 건강이 너무 최악이라서 휴학 소리까지 나왔거든요. 근데 저는 너무 병신ㄴ같아서 병원식도 못먹었어요.<br><br>흰밥이었거든요.<br><br>살찔까봐 너무 무서워서요..<br><br>혼자 계속계속 갈등하고 힘들어했어요. 아 이거 먹어야 낫는데. 먹어야 하는데. 근데 이거 먹으면 살찌잖아..<br><br>이전보단 많이 먹긴 했지만 불안해서, 입원해서 답답하단 핑계로 계속 걸어다녔어요.<br><br><br>그리고 저는 이러다간 정말 죽겠다, 못 살겠다 싶어서 독하게 마음먹기로 결심했어요. 좀 살쪄도 괜찮다고. 지금 이거 안먹는다고 내가 행복한 것도 아니고, 건강하지 않으면 모든 게 물거품인데. 이건 내가 상상ㅇ하던 다이어트 후 모습이 아닌데. 지금 너무 힘든데.<br><br>수시로 나는 살쪄도 괜찮다, 나는 소중하다, 건강이 더 중요하다, 지금 굶는다고 행복한게 아닌데, 이러다간 진짜 죽어 병신아, 수시로 되뇌이면서 생각하는 걸 고칠려고 노력했어요. 그래서 먹는걸 조금씩조금씩 늘리기 시작했어요.<br><br>마음 먹기까지만 4개월이 걸렸어요. <br><br>근데 그때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동안 먹은게 없어서 위가 작동하는 방법을 잊어버렸는지 소화가 정말정말안됐구요. 온 몸이 붓고 뱃속에 금방 터질듯한 풍선을 여러 개 쑤셔넣은 느낌이었어요. 하루가 다르게 몸이 부풀어가는 것 같아서 너무 무서웠어요.<br><br>정작 체중을 재보면 별로 늘어있진 않은데 거울로 볼땐 내가 너무 살찐것같고, 느끼기에 돼지가 된 것 같고 혐오스러웠어요.<br><br>뱃살이 엄청 불어있을 것 같아서 옷벗기가 무서웠어요.<br><br><br>그때 겨울방학이라 한창 입학 앞둔 애들이 다이어트한다고 나 너무 많이먹었지? ㅠㅠ 하며 식단 올리는데 그런거 볼때마다 애써 극복 의지 불태운거 전부 사그라들고, 심지어 그때 엄마가 생채식을 시작하면서 저보다 적게 먹기 시작했어요. 자괴감이 들고, 너무 불안하고 눈물이 나고 돼지가 될 것 같았어요.<br><br>보통 치료식이라는 '정상식'을 하면 십몇키로가 찌는 게 정상이예요. 그게 맞아요. 근데 쪄야 돼요. 그게 정상인데.. 그때를 못 견디는 사람들이 많아요.<br><br>저는 위장이 너무 안좋아져서 먹고 싶어도 많이 못먹었어요. 그래서 더디게 찐 건 확실히 맞구요.<br><br>그래도 굳게 마음 먹고 다이어트 글 많이 올라오는 10대 커뮤니티 일절 다 끊고 다이어트 글 절대 보지도 않았어요. 뉴스에 몇키로 감량했다는 거 안본척 하려고 노력했어요. 살빼고 인생역전, 이런거 제목만 보고 뒤로가기 눌러버렸어요. <br><br>제가 혼자 극복했는데요, 가장 도움이 됐던 게 인터넷 친구들이었어요. 저랑 비슷한 처지, 비슷한 증상, 비슷한 생각을 하는 또래 친구들이랑 서로 의지하면서 견뎌냈어요. 일부러 인터넷도 잘 안하고 정말 극복해내기로 결심했어요.<br><br>정말 안들어가지만 억지로 고기 먹고, 밥 더 먹고, 뱉고싶은 거 참고 수시로 나는 소중하다고 되뇌이면서 버텨냈어요. <br><br>그렇게 지금은 7kg가 다시 쪘어요. <br><br>정신적으로는 완전히 회복했어요. 이제 밥도 먹고싶은때 먹구요, 과자나 아이스크림도 칼로리가 아닌 맛있는 거 고르고, 고기도 예전처럼 비계 잘 먹어요. 예전엔 너무 당연했던 게 이렇게 행복한 거였다는 걸 몰랐었어요. 애들이랑 맛집 탐방하면서 수다떠는게 이렇게 재밌는 건줄 몰랐어요.<br><br>도대체 뭐를 위해서 그렇게 굶었던건가 생각이 들어요.<br><br>그치만 신체는 아직도 회복 못했어요. 돌도 소화하는 나이라는 지금 뭐만 먹어도 위가 너무 쓰리고 소화가 안돼서 만성으로 위쓰림을 달고 살아요 ㅠㅠ<br><br>위내시경이랑 다 해봤지만 아무 이상 없고 ㅠㅠ 지금도 아프지만 너무 아파서 무뎌졌습니다 ㅋㅋㅋ<br><br>저혈압, 빈혈은 정상수치에 근접했고, 갑상선수치랑 여성호르몬도 거의 정상이예요. 그치만 생리는 안해요.. 여성호르몬 수치가 많이 올랐다고 곧 할것같다고 하니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ㅠㅠㅠㅠ <br><br><br><br>160대 키에 40대 초반을 날씬한 스펙이라고 보곤 하는데.. 그 체중보다 더 몇십 키로가 불어있는 내 외모에 대해서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렇게 마르기 위해서 다이어트를 하고, 살찔까봐 무서워서 덜 먹은 게 거식증의 원인이었던 것 같아요.<br><br>거식증은 마음 독하게 먹지 않으면 극복 못하는 병이예요. 마음의 병임.. 너무 힘들고 정상적인 사고가 안돼요. 누가 옆에서 독하게 충고해주고, 쓰러지지 않게 바로잡아줘야 극복할 수 있을까 말까 해요.<br><br>병원은 비추해요. 병원에서는 회복할 수 있는 고열량식을 주는데 자기가 마음을 먹지 않으면 절대 극복 못해요. 제가 블로그같은데서 거식증인 분들 많이 봤는데, 오히려 자기를 살찌우려 한다고 생각하고 더 굶고 더 악화되더라구요. <br><br>확실하게 정신 차리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줘야 해요. 극복하지 않으면 정말 죽는다는, 지금 심각성을 알려줄만한 그런 계기요.<br><br><br>극복할 땐 한번에 많이 먹는거 힘든거 저도 아니까, 조금씩 늘려서 먹어 보세요. 기름진 음식이나 고기들도 조금씩 먹고, 그동안 못먹었던 간식도 조금씩 먹구요. 대신 밥 대신 먹는 건 절대로 안돼요. 살찔까봐 무섭겠지만, 이거 안먹으면 죽는다는 마음으로, 내가 그동안 몸을 괴롭혀서 먹어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꼭 먹으세요. <br><br>저는 고기 덕후인데 난 이제 고기 안좋아해, 채소 좋아해 하며 합리화시키곤 했는데, 자기 그대로를 솔직히 인정하세요.<br><br>그리고 살찌는 중에 힘드는거 눈 딱감고 견뎌내야 해요. <br><br>조금 살 쪄도 괜찮다고 스스로 계속 말해주세요.<br><br>다 겪어보고 나니까, 체중이 다가 아니더라구요. 물론 살빼고 이뻐지고, 인생 성공하고 이런 경우는 많아요. 저도 살빼고 좋은 것 많아요. 얼굴도 이뻐져서 난생처음 이쁜 애라는 말도 들어 봤고, 옷도 이쁜거 사보고, 자신감도 붙었는데<br><br>그게 정도가 지나치면 절대 안돼요. 정상체중이라는 게 괜히 있는 게 아니예요.<br><br>비정상적으로 마르고, 뼈 다 보이는 몸이 되고 싶어요? 안먹으면서, 안좋은 건강으로 골골거리며 해골같은 몸에 집착하는 것보다 행복하게 먹으면서 정상 체중으로 사는게 훨씬 더 행복해요. <br><br>다시 한 번 돌아보세요 지금의 굶는 내가 과연 행복한지. <br><br>자기가 살쪄 보이겠지만 절대절대 아니예요. 좀 쪄야 맞아요. 정상 체중이 괜히 있는 게 아니예요. <br><br><img width="550" height="977" class="_photoImage" alt="" src="http://postfiles9.naver.net/20140726_216/x_ysh_xx_1406378580923JmaBe_PNG/Screenshot_2014-07-18-20-09-17.png?type=w3"><br><br>전 이렇게 마른 몸을 원했던 것 같아요 ㅋㅋㅋ 말도 안되죠? 우린 스케치가 아님 ㅠㅠ <br><br><br>저는 절대로 거식증을 앓던 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연예인들만큼, 그보다 더 말랐지만 전혀 행복하지 않고 너무 힘들었어요. 저는 다른 사람들이 더이상 그렇게 힘든 걸 안 겪었으면 좋겠어요. <br><br>두서없지만..<br><br>잘 먹으세요. 굶는 다이어트 절대 하지 마세요. 건강한게 최고예요. 엄청 길어졌네요. 혹시라도 읽어주신 분들 감사해요.<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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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8/30 22:14:34  1.238.***.135  치킨조앙  501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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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4/08/30 23:24:14  182.218.***.58  10년차생보자  448226
    [4] 2014/08/31 00:19:14  39.115.***.218  제잉제잉  40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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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14/08/31 02:38:09  180.182.***.187  마마무  533468
    [7] 2014/08/31 03:45:11  121.167.***.103  폭식꼬부기  377340
    [8] 2014/08/31 13:52:17  112.153.***.143  Organic  197819
    [9] 2014/08/31 19:09:35  58.126.***.196  엄빠주의☆  446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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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식증 앓고 있는 분 계신가요? [4] d0o0b 14/08/30 21:53 4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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