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반갑습니다.</p> <p><br />26세 해군중사 전역한 남징어입니다.</p> <p><br />3년전쯤 오유를 알게되고, 자주 들락거리면서 밀게와 요리게, 베오베는 항상 탐독하며살았습니다.</p> <p><br />밀게를 주 서식지로 하여 살다보니 육군에 대한 글이 참 많다고 느꼈습니다.</p> <p><br />하지만 해군의 글은 별로 없더군요ㅠㅠ 그래서 해군 예비역으로서 해군생활을 하면서 있었던일을 좀 써보려 합니다.</p> <p><br />필력이 딸리지만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궁금하신점은 댓글로 물어봐 주시면 답변해드릴게요~</p> <p><br /></p> <p><br /></p> <p>저는 20살의 나이에 해군부사관으로 입대했습니다.</p> <p><br />일반 해군수병들은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후반기교육장으로 배치됩니다.</p> <p><br />부사관들은 8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후반기교육장으로 가는데요. 여기서 후반기 교육장이라는 곳은</p> <p><br />각 직별별로, 그러니깐 육군용어로 각 특기별로 따로 교육을 받는곳을 말합니다.</p> <p><br />해군특성상 한사람의 행동으로 배가 위험에 처하게되면 승조원 총원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p> <p><br />각 직별별로 특수한 교육을 받는거에요. 직별별로 교육기간이 다르지만 짧으면 수병의 경우 3주~4주 정도의 교육을 받고 실무에 배치되며,</p> <p><br />부사관의 경우는 3주~24주 정도의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실무에 배치됩니다.</p> <p><br />저는 군생활을 62개월 정도 했는데.. 육상에서 근무해본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배만탔어요ㅠㅠ</p> <p><br />그래서 함정생활을 주로 쓰겠습니다.</p> <p><br />처음 실무배치되던날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다들 그러시겠지만.. 엄청난 긴장감과 설렘으로 인해 기억에서 잊혀지질 않네요.</p> <p><br />저는 2009년 5월에 평택에 있는 2함대사령부 초계함으로 첫 실무배치를 받았습니다.</p> <p><br />여기서 초계함은 천안함과 동급함정을 말하는데, 1300톤 규모의 전투함 이며 진짜사나이에서 나왔던 성남함과 동급입니다.</p> <p><br />해군의 배에서는 특유의 냄새가 납니다. 페인트냄새인지, 기름냄새인지 모를 야릇한 냄새가 납니다. 일명 배냄새 라고 하는데</p> <p><br />이게 처음 맡아보면 역한데, 한 3일 정도만 배에서 생활하게 되면 안납니다. 코가 마비된거죠.</p> <p><br />배가 아무리 땅에 정박해 있더라도 배 자체는 물에 떠 있고 육상과 연결된 홋줄(로프)을 제외하면 배를 고정시켜 주는게 없습니다.</p> <p><br />그래서 항상 조류의 영향으로 배는 출렁거립니다. 멀미가 심하신 분들은 정박되어있는 배라도 멀미를 합디다..</p> <p><br />육지와 배가 연결된 현문사다리를 통과하여 배에 오르면 현문에는 당직자들이 배치되어있고, </p> <p><br />배를 이탈하거나 배에 승조할시에는 항상 당직자에게 신고를 해야합니다. 신고를 하지않고 이탈하면 사람이 물에빠졌더라도 알수없으니까요.</p> <p><br />제가 초계함을 탈때는 거의 한달에 2주는 출동, 2주는 정박. 이렇게 돌아갔습니다. 저는 멀미 안하는줄 알았는데.. 그런거없어요ㅋㅋㅋㅋㅋㅋ</p> <p><br />이게 토를 하다가 하다가 안나오면 위액까지 쏟아내고, 선임은 기합빠져서 멀미한다고 얼차려 주고 그랬습죠..개놈ㅠㅠ</p> <p><br />그러다 출동을 뛰던 함정의 장비가 고장이나면 대타로 나가서 뛰어주고.. 이렇게 흘러갑니다.</p> <p><br />출동을 나가게 되면 2주 내내 바다위에서 기동하면서 경비임무를 수행하게됩니다. 승조원 총원이 3직제로 당직을 스게되며,</p> <p><br />24시간 당직을 스시는 분들도 계십니다(위병부사관,행정업무담당). 승조원이 부족할때에는 2직제로 당직을 스는 분들도 계시죠.</p> <p><br />여기서 말하는 3직제는 하루 24시간을 3명이 나눠서 당직을 스는것 입니다. 하루에 8시간씩 스는거죠.. 주간1번, 야간 1번.</p> <p><br />과업시간중에는 전투배치 및 각종 교육훈련을 실시하며, 야간에도 종종 훈련을 실시합니다.</p> <p><br />그리고 하루 네끼 식사를 합니다. 조식, 중식, 석식, 야식.. 참 잘 먹었습니다. </p> <p><br />함정이 출동을 나가서 엔진 및 발전기를 가동할때 디젤을 사용하는데 이게 어느정도 사용하게 되면 해상수급을 통해 기름을 보충합니다.</p> <p><br />그러면 해상유류공급선이 와서 기름을 줍니다.. 어떻게 주냐구요?</p> <p><br />일단 수급함과 공급함이 같은 침로와 같은 속력으로 달리고 있으면, 공급함 쪽에서 투색총을 쏘아 수급함과 가느다란 줄을 연결합니다.</p> <p><br />그 가느다란 줄을 수급함 측에서 당기게 되면 가느다란줄>조금굵은줄>굵은줄 순으로 해서 이어져 옵니다.</p> <p><br />그렇게 이어진 줄을 당김줄이라고 하는데 그 당김줄을 수급함에 연결하여 호스를 연결합니다.</p> <p><br />아.. 이게 말로는 참 설명하기 힘든데, 굉장히 위험하고 힘든 훈련&실전 입니다. 수급받을 기름의 양에따라 밖에있는 시간이 정해지죠.</p> <p><br />많으면 오래서있구, 수급량이 적으면 금방 끝나기도 하는데 기본1~3시간입니다. 비가오고 눈이오고 칼바람이 양 뺨을 사정없이 후려쳐도</p> <p><br />기름을 안받으면 경비가 불가능하니.. 일단 받습니다. 파도가 심해서 바닷물이 튀는건 옵션입니다.</p> <p><br />하지만 이 상황이 기대되는건 우리배 승조원 말고, 유류공급선에 있는 사람들을 볼수있으며 그 사람들이 아까 말씀드린 '당김줄'에</p> <p><br />작은 선물을 매달아 보낸다는 점 입니다. 주로 사탕,빵,음료수 종류인데 막 '안전항해를 기원합니다'라는 문구만 봐도 참 기분이 좋습니다.</p> <p><br />그렇게 2주가량의 출동기간중 적게는 3번, 많게는 4번 정도의 유류수급을 합니다. 초계함 기준입니다.</p> <p><br />하루에 8시간씩 당직을 스면 2주는 금방 갑니다. 출동을 나갔는데 날씨가 좋고 바다도 잔잔하면 함상파티가 개최되는데, </p> <p><br />함장님의 주관으로 승조원 총원이 배 위에서 파티를 합니다. 삼겹살을 구워먹을때가 제일 많았고 수육도 해먹었습니다.</p> <p><br />하지만 배는 계속 기동을 해야되기때문에 당직자들은 항상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임무를 수행하는 당직자가 먹고나서 교대를 해주죠.</p> <p><br />음주는 절대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출동을 끝내고 다시 모항으로 돌아와 정박하게 되면 각종 육상부대에서의 훈련과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p> <p><br />이렇게 육상에서 이루어지는 훈련을 재박훈련이라고 하는데, 여러가지 훈련이 있습니다. 화생방훈련, 소화방수훈련, 소병기사격훈련, 항해기동훈련..등등</p> <p><br />나열할수 없을 정도로.. 진짜 여러가지 훈련들이 있습니다. 해군은 속된말로 물방개 작전 이라는 단어를 자주쓰는데, 이게 딱 해군입니다.</p> <p><br />물방개가 가다가 뒤집고, 또 뒤집고 하듯이 잦은 작전변경을 뜻하는 말인데, 이게 참 딱 맞아떨어지는 말입니다.</p> <p><br />우리배가 출동을 나갔다가 모항에 정박했다고 해서 긴장을 늦추면 안됩니다. 상부에서 "나가라" 라는 말이 떨어지면 바로 출항을 해야합니다.</p> <p><br />그만큼 일정이 짜여진대로 흘러가는일은 거의 없고, 정말 다음주, 아니 당장 내일 일정도 모르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p> <p><br />그렇게 초계함을 타면서 영내생활을 약 11개월 가량 했습니다. 그리고 출퇴근하는 진짜 영외자가 되었죠.</p> <p><br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부대내에서의 일을 부대 외부까지 가져가서 미련하게 일하지말자" 라는느낌? </p> <p><br />정해진 과업시간에 일을 끝내지못하면 그 일을 끝낼때까지 퇴근하지 않고 일했고, 퇴근해서는 오롯이 저만을 위한 시간을 갖기로 마음먹었습니다.</p> <p><br />비록 멀리 떨어진 친구들은 못만나지만 마음맞는사람들 만나고, 게임도 종종하고, 오유도 들락거리면서 말이죠.</p> <p><br />근데 이게 참 출퇴근을해도.. 군인은 군인인가봐요ㅋㅋㅋ 지인~~~~~~~~~~~~~~~짜 싫어하는 선임이 퇴근하고 소주한잔 하자고 하면.</p> <p><br />처음 몇번은 거절할 수 있죠. "아 오늘은 약속있습니다", "오늘 과업이 많아서 늦게퇴근할것 같습니다" 등등 두세번 거절하고 나면</p> <p><br />빌어먹을 인성안된 선임은 소문내고 다닙니다. "야 저x끼는 선임이 술먹자는데 한번도 같이 안먹는다" 이딴식으로 말이죠.</p> <p><br />정말 죄송한 말씀이지만, 왜 옛날에 그런말 있었잖아요. "어중떠중 백수되고 부모 힘들게 할것같으면 군대가서 짱박아라" 이 말이요.</p> <p><br />아무리 간부이고, 계급이 높다고 하더라도 사람 인성은 어떻게 안되나봐요. 진짜 나이 40넘게 먹으신 분들이나 그런분들 중에서도</p> <p><br />유독 애처럼 구는 사람이요. 물론 사회에도 있겠지만, 비율적으로 정말 군대에는 그런사람이 많습니다.</p> <p><br />정말 사람같지 않은 사람도 몇몇 보았고, 진짜 좋으신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영외생활에 적응이 되어갈때쯤..</p> <p><br />1차 발령이 났습니다. 2함대 고속정(참수리)로. 고속정 생활을 오래해서 그런지 정말 여러가지일을 많이겪었는데. </p> <p><br />그 이야기는 다음편에 풀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이글이 묻힌다면 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오유에 이렇게 기록을 남기자는 생각으로!</p> <p>궁금하신거 있으시면 댓글달아주세요! 제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답변드리겠습니당!</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