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제발 살려달라고 빌어도,</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아니면 차라리 죽여달라고 빌어도,</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그 어떤 소원도 들어주지 않습니다.</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과연 신은 정말로 존재하는 것일까요?</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실로 존재한다면 어떻게 이렇게 잔인 할 수 있는 것일까요...</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 </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공황장애라고 하죠...</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어떠한 상황에서 일순간 완전히 공황상태가 되면서 극도의 공포가 엄습합니다.</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그리고 저같은 경우에는 과호흡이 겹쳐서 숨을 쉴 수가 없죠.</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불안장애도 가지고 있습니다.</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안전에 대한 강박증도 심하게 앓고 있고, 우울증도 중증이 넘는다고 하네요.</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 </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하루에도 수십, 수백 번. 날카로운 것만 보면 목을 그어버릴까,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기만 해도 뛰어내려버릴까 싶습니다.</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가슴이 너무 미어지도록 아파서 차라리 죽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이 드는 것도 한두번이 아니구요.</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하루종일 호흡이 잘 되지않아 답답한데도 병원에서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정신과 약은 먹어도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저는 날로 힘겨워집니다.</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이제는 하루 하루 제가 죽으면 아파할 가족들을 생각하며 겨우겨우 버팁니다.</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 </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거울을 보면 완전 추남이 나를 보고 있고, 세상 모두가 저를 욕하는 것 같습니다.</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멍청이, 고문관, 꾀병, 관심병자.</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 </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성욕도 느끼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성욕을 가지는 것 만으로도 더러워 보여서 경멸스럽습니다.</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 </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하루에 한번씩 발작처럼 일어나는 과호흡 증상과 하루종일 지속되는 가슴답답함과 불안, 고통에 하루하루가 괴로움 그 자체입니다.</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참고 참고 또 참았습니다.</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입에도 대지 않던 술도 마시고, 피지않던 담배도 펴 봅니다. 그러나 그 순간 뿐입니다.</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이렇게 밤만 되면 찾아오는 더 큰 고통들은 정말이지 살고싶은 마음을 씻은 듯 날려버립니다.</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 </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제가 죽으면 저의 고통을 짊어질 가족들 생각에 도저히 죽을 수는 없고,</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살아 있으면서도 제 하루는 사는 것 같지 않습니다.</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미쳐버릴 것만 같습니다.</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너무너무 죽고싶습니다.</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이 괴로움에 비하면 죽음은 너무나도 쉽습니다.</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죽음이 눈 앞에 있습니다.</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오라고 손짓하는 양 너울너울 흔들립니다.</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 </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도와주십시오.</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살려주십시오.</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어디에 호소를 해도 이 괴로움이 줄어들지 않습니다.</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 </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매주 정신과 상담을 받아도 아주 잠깐, 그 뿐.</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죽고싶다고 말을 하면 불효라 말하는 부모님께는 안그래도 힘드신 그분들께 더 큰 걱정거리일까 말 할 수도 없습니다.</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이대로 가다가는 정말로... 삶을 포기해 버릴 것 같습니다.</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 </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오랜기간 오늘의 유머 사이트를 보며 그나마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만,</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간혹 나오는 범죄문제,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글들이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켜 클릭하기가 무섭습니다.</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 </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그러나 이대로 죽을 수는 없기에... 용기를 내어 가입해 글을 남겨 봅니다.</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여러분들도 저를 구해주실 수는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그러나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일까요.</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하루하루가 너무나 괴롭습니다.</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은데 도무지 일을 시작할 수가 없습니다.</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 </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살고싶습니다.</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죽도록 살고싶습니다.</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죽음이 점점 더 제 목을 조여오는 것 같아, 이 글이 제 유언이 되어버릴까봐 너무나 두렵습니다.</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 </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혹시라도 잘못되더라도... 차라리 아무도 저를 기억하지도, 생각하지도 않은 채, 잊혀졌으면 좋겠습니다.</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처음부터 없었던 듯이 말이지요.</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가족들에게 이 고통은 나누어 주고싶지 않습니다.</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너무 슬퍼하지 않았음면 좋겠습니다.</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저는 할만큼 했고, 버틸만큼 버텼습니다.</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 </p><p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너무나도 답답해 이렇게라도 하소연 해 봅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