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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8713
    작성자 : 미꽃초월중년
    추천 : 0
    조회수 : 251
    IP : 121.171.***.70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3/08/23 22:37:12
    http://todayhumor.com/?readers_8713 모바일
    자작소설 퓨전무협 [ 질풍마마 ] -4화-
     -4-

    이와같은생각은 진석역시 하고있었다.
    분명 7월말의 무더운더위였고 마지막기억의 복장그대로였다. 어제추위는 그렇다치고...분명 백가라불린 사내가 그랬다. 달이 아홉번 지나갔다고...아홉번... 9월인지 10월인지는몰라도.. 아니 9월도 10월도 둘다 말이안되는거다.
    7월말에서 그럼 두세개달이 어디로간단말인가. 무슨놈의 겨울이 7월에서 몇일만에 겨울이된다던가!! 더더군다 냉정하게생각했을때 7월이든 10월이든 지리산이든 설악산이든.. 대한민국땅에서 10월에 눈내렸다는일기는 본적이 없는 진석이다.  어제 산자락에 듬성듬성보이는 하얀색이 거짓이아니라면..진짜 눈이라면.. 여기는 대한민국땅이 아니다라는 정말 믿기싫은 결론이 나온다.
     
    '에이..차라리 7월에 지리산자락에 눈이내렸다 생각하자.. 시간여행보다야 그게더 실현가능성높지..암..'
     
    멋대로 생각하는 진석이었다. 그러나 그런다고 쉽사리 안정이될 마음같으면 진즉에됬을터.. 그냥 더 답답해지는 가슴때문에 괜히 이리저리 몸을 돌리던
    진석은 여전히 멍한표정으로 누워있는 경애에게말했다.
     
    " .....엄마.... 우리 진짜 어쩌지?"
     
    " 아까 말했잖아. 집에갈거라고.."
     
    " ..........어떻게 갈건데?"
     
    " 어케가긴 어케가.. 산자락타고내려가서 대사관찾아가던지..한국땅이면 택시타고가던지..어떻게든 해야지.."
     
    " ....................만약에 대사관없으면? 택시도없으면?"
     
    " ...........무슨소리야 그게 왜없어?"
     
    " .................집도 없으면....? "
     
    " ........"
     
    "..................한국도 없으면?"
     
    " ........"
     
    " ........여기가 저 털보말대로 진짜 조선시대면?"
     
    " 말도안되는소리 그만하자."
     
    " 이방원인지 태종인인지가 왕노릇하는 600백년전 조선이면 어쩔건데?!!!!"
     
    " 알았으니까 그만좀하라고!!"
     
    자기도모르게 욱한 경애였다. 어지간하면 아들에게 쓴소리 큰소리 한번안했는데 무심결에나온 큰소리에 진석보다 경애스스로가 더 놀라서 멍하니 있었다.
    그때 뚱 하는표정으로있던 진석이 다시금 말했다.
     
    " 그만하긴 뭘그만해!! 이게다 엄마때문인데!! 엄마가 나가자고만 안했어도 이런 미친상황은 없었자나!!"
     
    " .....!!"
     
    " 이게뭐야! 거지움막같은데서 이게 뭐하는거냐고!!!"
     
    " .....진석아.. 너!!"
     
    " 한국이고 조선이고 몰라! 엄마가 다 알아서해!!"
     
    아무리 태연한척하려해도 14세 중학교 1학년생일뿐이었다. 태연한척 애쓰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또 달래어봐도 이미 속에 밖혀버린 불안감과 현실에대한 모호한 경계는 소년의마음을 무너뜨리기에 너무도 충분했다.
    그리고 경애라고 모를까.. 조금전 백가라는 야만인이 들어오기전부터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 내가왜 그처럼 힘든날 집에왔으면 조용히 잠이나 잘것이지.
    왜 아들을 대리고 나왔을까..
    왜 아들이 밥해준다할때 싫다했을까..
    왜 배는고팠을까..
    왜 출근해서 얻어맞고 집에왔을까..
    등등
    말도안되는 이유까지 곁들여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 이렇게라도 안하면 정말 미칠거같으니까.. 이렇게 후회라도해야 무언가 현실을 피할수있을거같으니까..
    이런가운데 진석이 내뱉은 쓰디쓴 속마음들은 경애의 가슴에 비수가되어 날라왔다.
     
    "대관절 이게 다 무슨 일인고...."
     
    그리고 밖에서 몰래 듣고있던 백가는 여전히 혼란스러운가운데 더욱더 혼란만 가중되는것이 영 개운치가 못했다. 그저 죽어가는걸 볼수없어 살렸을뿐인데.. 야인으로서 세상사 다 뒤로돌리고 살아가는 자신이었지만..  저들 모자의 일이 그냥 단순하지않음을 그역시 모르지않았다.
    그리고 그때 방문이 열렸다.
    문을열고 나온 진석을본 백가는 엿듣고있던걸 들킨건 아닌지 바로 등을 돌리고 연신 헛기침을하며 걸음을 옴겼다.
    그런 백가는 보이지도않는듯 진석은 다시금 주위를 둘러보고 또 둘러봤다. 집주위의 나무로 만든 울타리, 아궁이, 한편에 잔뜩쌓인 장작들.. 울타리밖으로 보이는 여러 나무들..
     
    ".......이게 다 뭐냐고...진짜.."
     
    그렇게 진석은 둘러보고 또 둘러봤다. 그러나 없었다. 그가 찾는건 하나도없었다.
    비닐봉지..플라스틱류등등.. 아무리 산속에서 사냥으로산다해도 현대식 물건이 하나라도 없을까 라는 생각에 이리둘러보고 저리둘러봐도 담배꽁초 하나보이지않고 라면봉지조차 없었다. 믿기힘든 현실은 그렇게 점점더 진실이되어 다가왔다.
    그런 진석을 바라보고있는 백가는 말리거나 당황하기는커녕 오히려 자신이 방해가될까 자리까지 비켜주었다.
    사실 지금 진석의 행동은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따지고보면 백가는 그들 모자의 생명의 은인이다. 고맙다는 말은 못할망정 눈을뜨자마자 욕설부터 퍼붓더니 그나마 부족한 곡식을 털어 죽까지 쑤어주었는데 정작 집주인인 자신에게는 계속 경계의 눈빛만을 준다. 거기에 뻔히 집주인이 보고있는데 집안 곳곳을 살피고 경계까지한다.
     
    아닌게 아니라 이정도면 물에빠진놈 구했더니 보따리내놓으라는것과 다를게 없다. 하지만 백가는 그런 진석을 그저 바라보며 그에게 자신의 과거를 보고있었다. 잊고싶으나 잊어선안되는 자신의 과거를...
    그렇게 자신의 상념에 빠져있는 백가에게 진석이 다가왔다.
     
    "크흠.. 그래.. 집구경은 잘 했는가?"
     
    잠시 멍하니있던 자신이 부끄러운지 헛기침을하며 물었다. 그런 백가에게 처음으로 진석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 여지껏 고맙다는 말씀도 못드렸네요.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진석의 모습에 백가도 한결 편해진모양인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허허.. 아닐세.. 그나저나 이제 정말 정신이 좀 든겐가? "
     
    " 예....아니..아니오.. 솔직히 모르겠어요. 무슨일이 일어난건지 하나도 모르겠는건 여전한걸요."
     
    적어도 어제보다는 한결 나은모습을 보이는 진석에게 백가는 흐뭇한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내 염치없게도 아까 도령과 자당이 나누는 이야기를 엿듣게되었네. 비록 외인이나 그대들의 목숨을 살려준 은인으로서 감히 한마디 해도 되겠는가?"
     
    " 네? ..아...음.. 그러세요."
     
    " 그대들이 어떤 어려움으로 이곳까지 왔는지 나도 잘 모르겠네. 보아하니 도령도 모르는것 같은데.. 맞는가?"
     
    " 네.. 사실.. 아직도 믿을수가없어요. 아저씨가 말한 사실들 여전히 믿을수가 없어요."
     
    " 나도 모르고 도령도 모르고.. 보아하니 자당도 모르시는 눈치인데 .. 맞는가?"
     
    " 네? 자당.... 자당이 뭐죠?"
     
    " 그대 어머니 말일세.."
     
    진석은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 아.. 네.. 엄마도 모르는가봐요"
     
    그말을 들은 백가의 표정에 미소가 사라지고 급격히 차가워졌다.
     
    " 그런데 어찌 도령은 자당께 그리말하는가!!"
     
    움찔
     
    " 네?! "
     
    갑자기 변한 백가의 모습에 한껏 놀란 진석이었다. 그런진석의 모습에도 더욱 소릴 높이는 백가였다.
     
    " 도령도모르고 그대어미도 모르는데 어찌 도령은 어미의 가슴에 못을밖는가!"
     
    " .....그게 무슨?"
     
    " 도령도 적은나이가 아니일터.. 오히려 그대가 어머니를 안심시키고 이 난관을 홀로 짊어지어도 부족할판에 도령은 어찌 어미탓만하며 그리 말하는가
    이말일세!"
     
    " ................."
     
    " 사내가 일가를 이룰수있는 나이면 짊어지어야 할 무게는 능히 태산과도 같을것이네. 그러나 앞으로 나아감에 있어서는 망설임이 없어야하는 것이거늘
    도령은 어찌 어미탓만하며 도망칠 궁리만 하는가!"
     
    그때 방문이 열리며 경애가 뛰어나왔다.
     
    " 저기요! 지금 뭐하는거예요?!"
     
    " 어..엄마"
     
    " 아니! 당신이 뭔데 우리애한테 뭐라고하는거예요? 예!?"
     
    경애는 냉큼 달려와 진석을 등뒤로 돌리며 백가를 노려봤다. 그런 경애와 진석을 본 백가는 그저 헛웃음만 나왔다.
     
    " 허허..거참.."
     
    " 당신이 뭘안다고!! 당신같은 야만인이 뭘안다고 우리애한테 그러냐고!!"
     
    " 이보시오! 임자도 문제일세.."
     
    " 이보시오는 얼어죽을.. 당신이 뭔데? 당신이 뭔데 그래?!"
     
    " 지금 임자처럼 소리만지르고 울고불고 하면 상황이 나아지는가!"
     
    그런 백가의 소리에 경애의 말문이 닫혔다. 그러나 여전히 표정은 냉랭했고 백가를 노려보며 경계하는건 여전했다.
     
    " 이....!! 당신이 뭘알어!"
     
    " 허허 .. 그래 임자말대로 난 아무것도 모르오! 허나 이거하나는 확실히 알겠구려. 지금 그 행동들이 임자나 도령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않는다는것이
    오! 정녕 그대로 계속 울고불며 소리만지르면 임자 말대로 집에 갈수있겠소?"
     
    " .............."
     
    " 그리고 어지간해선 참고가려해도 참을수가없구려! 왜 나를 그리도 경계하고 하는지 모르겠으나 계속 그렇게 험한말하며 나를 경계한다면 나도 더이상
    은 그대들을 봐줄수가 없겠소! 계속 그리 대할거면 이만 내집에서 나가주시오!  내 특별히 몸에 걸칠것은 주겠으니 산속으로 들어가던 아랫마을로 내려가던 그대가 잘 한번 해보시오!"
     
    백가로서는 사실 정말 내보낼생각으로 한말은 아니었다. 막말로 저들 모자가 가면 어디로가겠는가! 길도 모를뿐더러 산아래 마을로 가기도전에 얼어죽
    을것이 뻔했다. 다만 정신좀차리라고한 심하게 말한것이다. 저 여인의 막말에 기분이 나쁘다던가 하는건 없었다. 아니.. 조금은있었지만 ... 정말 조금일 뿐이다..조금....정말이다.
    그러나 백가가 나름 강수를 두었던건 백가 혼자만의 강수였나보다.. 경애는 오히려 잘됐다는듯 말했다.
     
    " 하! 가라면 못갈줄알았나보지? 사람 납치해놓고 돈없어보이니 손털겠다는 심보인가본데? 잘됐네! "
     
    경애는 집안으로 들어가 덮고있던 호피를 가지고나왔다. 그리고는 진석의 손을 잡고는 산속으로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 진석아! 가자! "
     
    경애는 백가에게도 한마디 하는걸 잊지않았다.
     
    "이 나쁜놈아! 인생 그따위로 살지마라."
     
    그런 경애를 보고있던 백가는 당황했다.
     
    " 이..이보시오! 잠시.."
     
    " 죽일놈! 사람납치해놓고 뭐가 어쩌고어째? 에이 퉤! "
     
    그런 백가의 말은 듣지도않고 경애는 진석의 손을 잡은채 그대로 산속으로 들어가버렸다. 그렇게 산속으로 들어가는 경애와 진석을 보고있던 백가는 어
    이없는듯 말했다.
     
    " 그.....호랑이가죽이 얼마나 귀한것인데........."
     
    당황한것도 잠시... 백가에게는 호피가 더 눈에 밟히나보다.
     
     
    =======================================================================
     
    주인공들를 고생좀 시켜야겠습니다..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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