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연애는 커녕 남자눈도 못 마주쳤던 이십대 초반 여징어에요. <div><br></div> <div><div>살도빼고 나한테 어울리게 꾸미고 다니지만 여전히 통통하고 자존감도 낮은편이에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친구 여동생 생일파티에 초대받았는데 거기서 썸남을 처음 만났어요.</div> <div><br></div> <div>우연히 옆자리에 앉았는데 귀엽고 저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성숙한 면이 있는 친구라서 호감이 갔어요.</div> <div><br></div> <div>음악 취향이 비슷해서 또 술도 취했겠다 털털하고 자신감 넘치게 대화하다가 </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음악소리,얘기하는 소리가 커서 가까이 다가가서 얘기하려고 했는데,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썸남이 먼저 뽀뽀하려고 하는거에요.</div> <div><br></div> <div>갑자기 그러니까 저는 막 당황했는데, 썸남친구들이 일이 생겨서 다음에 보기로 하고 같이 가버렸어요.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 <div><br></div> <div>그다음날 생각해보니까 엄청 부끄러운 거에요. 무슨 용기로 그렇게 말걸고 했을까 싶어서 ㅠㅠㅠ</div> <div><br></div> <div>근데 이왕 자신감있는 척 할거면 끝까지 자신감있게 행동하자는 생각으로 먼저 톡을 보냈어요</div> <div><br></div> <div>-피어싱한게 있었는데 파티날 잃어버려서 다시 가서 해야하는데 혼자가기 너무 무서워. 너도 피어싱하고 싶어했잖아. 그러니까 월요일에 만날래?</div> <div><br></div> <div>-그래! 나도 하고싶었는데 잘됐다. 마침 쉬는날이기도 하고! 같이가자 ㅋㅋ</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서 저희는 첫데이트에 피어싱을 같이 하고,  강 옆에 야외에 있는 펍에서 맥주를 마셨어요.</div> <div><br></div> <div>맥주를 마시다가 의문이 드는거에요. 오늘 얘가 나를 좋아해서 만난건가 아니면 진짜 피어싱만 하러 만난건가.</div> <div><br></div> <div>그래서 그냥 있는 용기 없는 용기 쥐어짜내서 돌직구로 물어봤어요.</div> <div><br></div> <div>-너는 그때 파티에서 왜 나한테 뽀뽀하려고 했어?</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네가 예쁘잖아. 예뻐서 그랬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br></div> <div>너무 순둥순둥한 표정으로 예쁘니까 라고 얘기해주니까 울 것 같은 거에요. ㅠㅠ </div> <div><br></div> <div>솔직히 예쁘다는 말 남한테 그것도 이성으로 호감가는 사람한테 들은거 처음이라서. </div> <div><br></div> <div>그래도 내가 나를 예뻐보이려는 노력이 헛되지는 않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div> <div><br></div> <div><br></div> <div>지금도 썸남이 예쁘다고 얘기해주고, 소중하다는 듯이 꼭 안아줄때는 나도 사랑받는 구나 하면서 자신감이 생겨요. ㅋㅋ</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