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여기 피아노의 요정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습니다.</div> <div>음... 이 곡에 얽힌 이야기가 꽤나 복잡하고 아리송한데요.</div> <div>이 곡을 처음 접한 것은 무려 10년 전... 제가 아주아주 조그마했던 꼬꼬마 시절이지요.</div> <div>당시 저는 아홉수나이(딱 9살) 아동의 정석 학원트리라는</div> <div>피아노-태권도-씽크빅 콤비네이션을 소화하고 있었습지요</div> <div>그날도 학교를 마치자마자 콧물을 그렁그렁 달고 달랑달랑 신나게</div> <div>피아노 학원으로 갔더랬습니다</div> <div>그리고 신명나게 바이엘과 어린이 반주완성을 쳐 재꼈지요</div> <div>그렇게 한 30분쯤 쳤을까...</div> <div>왜 그 피아노학원 보면 꼭 학원마다 그랜드가 한 대 씩 있지 않습니까?</div> <div>ㅋㅋㅋㅋㅋㅋ</div> <div>꼭 방이 아닌 넓은 마루? 에 세워두는 간지 그랜드 ㅋㅋㅋㅋ </div> <div>와후</div> <div>저는 그 그랜드가 소리를 내는 것을 그때까지는 들어본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가물가물)</div> <div>그런데 그날따라 키가 큰 여자사람이랑 저희 피아노 선생님이 나란히 피아노 앞에 앉아있는겁니다</div> <div>음... 제가 초교 저학년때이니... 제가 학원에 있을 시간대엔</div> <div>성인이나 중고교 형 누나들이 없을 때지요</div> <div>따라서 저는 피아노 학원에도 저런 큰 사람이 다니는구나 하고</div> <div>초롱초롱한 눈을 하고(더이상 안초롱초롱한건 함정입니다)</div> <div>여성분을 관찰했지요...</div> <div>이윽고 여성분이 연주를 시작하는데...</div> <div>와후....</div> <div>그것은 어린 시절의 나에게 완벽한 문화컬쳐 쇼크충격이었어요</div> <div>피아노에서 돌고래와 사자들이 쏟아져나오는 듯한 느낌...</div> <div>어린 나이였지만 그날 전율에 휩싸여 들은 그 곡의 멜로디를 저는 아직 생생히 기억합니다.</div> <div>그로부터 시간이 흐르고 흘러 어느덧 그 꼬마는</div> <div>코밑에 거뭇한 수염을 달고 더이상 전혀 귀엽지 않은 비쥬얼을 자랑하는</div> <div>20대의 시커먼 싸나이가 되었지요</div> <div>물론 그 긴 시간동안 참으로 다행스럽게도</div> <div>피아노와 연이 끊이지 않아</div> <div>시간이 날때면 나름 쇼팽의 왈츠를 자작(?)하며 </div> <div>높은 수준의 문화생활을 영위하는 호사를 누리고 있습니다</div> <div>(물론 쇼팽만큼의 포스가 나오진 않습니다)</div> <div>피아노곡을 듣는것도 좋아하는 저로서는 언제나 이곡저곡 기웃거리며</div> <div>다음에는 무엇을 연주해볼까 고민하는데에 시간을 제법 쓰는 편인데요</div> <div>한가지 의아한점이 있다면</div> <div>어렸을때 단 한번 마주했던 그 멜로디...</div> <div>그 멜로디 하나만큼은 찾을 수가 없더군요.</div> <div>어렸을때의 그 감동과 전율을</div> <div>드디어 제 손끝으로 다시한번 피어나게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는데</div> <div>그때의 그 선율은 이제 사라지고 없다는 사실이 슬픕니다.</div> <div>자, 제가 최대한 집중해서 머릿속으로 되살린 그 선율을 </div> <div>미약한 제 글로나마 표현해보겠습니다.</div> <div>한번 상상해보세요</div> <div></div> <div></div> <div>뜨든 뜨든- 뜨든뜨 뜨-든</div> <div>뜨드 뜬뜨든- 뜨든뜨 든-</div> <div>딴-따- 따단따 딴 따다- 따단따다-</div> <div>드르드르드른드르드르드르(한손으로만 쳤던듯, 낮게 깔리는 음)</div> <div></div> <div>자 어때요 </div> <div>참 자세하지요?</div> <div>아, 피아노 요정님의 영력을 더하기 위하여</div> <div>사족을 조금 붙이자면</div> <div></div> <div>1. 곡의 첫 부분이 아닐수도 있습니다</div> <div>2. 아무리 생각해봐도 뉴에이지는 아닌 것 같아요</div> <div>3. 제가 지금까지 들어본 곡들:</div> <div>녹턴 1,2,20번</div> <div>쇼팽의 즉흥환상곡</div> <div>바흐의 평균율 1,2번</div> <div>월광 3악장</div> <div>쇼팽의 왈츠 1, 7. 10번</div> <div>라 캄파넬라</div> <div>유명한 것들은 이정도...</div> <div>그 외에도 하이든 모차르트 뒤적뒤적 돌아다녔는데</div> <div>발견에는 실패했네요</div> <div>잘 안 알려진 곡일 수도...</div> <div>4. 곡이 굉장히 웅장하고 비장한 느낌이었어요</div> <div>느낌상 베토벤...의 냄새가 나기도... </div> <div>(물론 그냥 심증만...ㅠㅠ)</div> <div></div> <div>음악요정이시여</div> <div>제 소원을 들어주실 수 있나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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