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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썸남도아니야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3-03-15
    방문 : 967회
    닉네임변경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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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gomin_1428875
    작성자 : 썸남도아니야
    추천 : 4
    조회수 : 494
    IP : 175.223.***.91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5/05/12 21:49:23
    http://todayhumor.com/?gomin_1428875 모바일
    나 사실 너 오래 좋아했는데.
    대학 동아리에 들어와서 처음 본 너.
    생긴건 낙지처럼 생겨가지구선 성격은 또
    어쩜 그리  쌀쌀맞은지.
    완전 비호감이었다. 
    근데 너랑 이야기를 나누고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면서
    네가 좋은 사람이란걸 알았어. 
    그리고 1년이 지나 2학년이 되어 다시 만난 너
    너 몰라보게 예뻐졌더라. 
    아니 내눈에만 예뻐보였을까.
    어느샌가 모르게 나는 너만 보고있더라.

    우리 좋은 친구사이라고 말하면서도
    나는 널 여자로 생각했나봐.
    우리 항상 동아리에서 즐겁게 웃고 떠들고
    때로 서로 투닥거리면서
    나 정말 많이 행복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아팠어.   
    내가 자존감도 많이 낮구 숫기도 없잖니.
    너한테 말해보려다가 늘 입술끝에만
    좋아한단 말 맴돌았어. 
    고백해볼까. 아냐아냐.
    너는 손이 큰 남자를 좋아해. 
    키크고 근육질인 남자를 좋아해.
    나처럼 키도작고 피부도 검고
    여자애처럼 가녀린 손을 가진 나를
    좋아할리가 없잖아. 
    실패하면 나는 너를 어떻게 봐야할까?
    니가 날 피하면 어쩌지?
    나같은게 고백했다고 불쾌해하진 않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너를 잃을까봐 너무 두려웠나봐.
    너와 모르는 채 어색한 사이로 지내게 되는건
    상상조차 하기 싫어서
    나는 비겁하게 뒤에서만 널 좋아했어.  

    그래도
    자꾸만 늘어가는 열등감과 자조속에서도
    너를 볼때마다 행복한건 어쩔수 없더라. 
    너를 좋아하는 내 자신이
    소중하고 뿌듯하더라.  
    어떻게 하면 좀더 잘생겨보일까
    거울 앞에서 오래오래 고민하고
    관심도 없던 옷을 사모으면서
    조금씩은 달라지는 내 모습이    
    나조차도 낯설더라.
    안된단거 알면서도 너에게로 향하는 마음에
    나는 수없이 용기를 달라고 빌었단다.
    그거 알아?

    나 이번 여름방학엔
    알바도 해서 옷도 사고
    피부과도 다녀보구
    운동도 해서 근육을 만들어봐야지
    생각했었어. 
    짜식 오늘 좀 남자같은걸
    하는 그 칭찬을 들을 생각 하나로
    내 마음 풍선처럼 부풀었어.

    근데 너 오늘 뜬금없이 나한테
    전화하더라. 
    남자친구가 생긴것 같다구
    너무너무 기쁘고 심장떨려서
    어떡해야할지를 모르겠다구. 
    그 한마디 듣는 순간에
    정말로 심장이 멎어버릴것만 같았어.
    그 후로 명치 아래서부터 묵직하게
    올라오는 아픔에 난 어째야 할지를 몰랐어.
    숨조차 제대로 쉴수 없는데도
    내 입은 
    정말 잘된 일이라구
    너무 부럽고 축하한다구
    어떤 남자인지 궁금하다구
    기계처럼 이야기하더라.

    난 좋은 친구니까.
    이게  니가 나에게
    듣고 싶었던 이야기였을 테니까.
    수화구 너머 기쁨으로 떨리는
    니 숨소리를 들으면서
    정말 심장이... 이런 아픔 한번도 
    겪어보지 못해서
    뭐라고 써야할지 조차 모르겠어.
    간신히 전화를 끊고 한참 
    창밖만 봤어. 
    1초 1초 초침 돌아가는 소리가
    내 심장을 관통하는 칼날이 되고
    바람에 잎새 흔들리는 걸 보면서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더라.
    내가 아직 어려서 그럴까?
    난 이런 아픔 한번도 느껴본적 없어서
    이 아픔을 어째야 할지
    정말로 알 수 없는걸.     

    한번의 실수로 원치 않던    
    대학에 온 이후로
    방황만 거듭하던 나에게
    넌 단 하나의 의미였어.
    그런 니가 물거품 처럼 사라진 지금 
    어떡해야할지를 모르겠는걸.   

    내가 가졌던 행복
    내가 가진 행복
    내가 꿈꾼 행복
    모두 너였는데.
    정말 모르겠어.
    넌 웃지만 난 비참해
    넌 달콤한 꿈을 꾸겠지만
    난 끝없는 악몽에 빠져버렸어.
    넌 연인을 얻고 친구를 지켰지만
    난 연인도 친구도 모두 잃어버렸어. 
    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비참한건
    여전히 널 좋아하는걸 그만둘수 없는 나
    햇살처럼 눈부시게 웃는 너
    썰렁한 농담에 눈 흘기며 어깨를 때리는 너
    우리 정말 좋은 친구라고
    난 니가 너무 좋다고 웃으며 말하는 너
    단 하나도 버릴수가 없어
    하나하나 너무나 아파 

    난 아직 너무 어리고 약해서
    도저히 이 깊고 날카로운 아픔
    한조각도 견딜수가 없는 걸
    시간을 단 하루만. 하루만 앞으로
    돌릴수만 있다면
    지금 너에게 달려가 말해줄텐데.
    너에게 내 사랑 보여줄텐데.
    내 사랑에게 너무 미안해.
    난 끝까지 비겁하고 용기가 없었고
    시간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았어. 

    ㅎㅇ아. 언젠가 이 아픔도 잊혀질까?
    시간이 이렇게 크고 비참한 고통도 
    지울 수 있을까? 다음엔 내 사랑이
    시간보더 좀더 빨리
    너에게 닿을 수 있을까? 
    지금 이 바보같은 이야기조차 
    너에게 영원히 닿지 못하겠지만.   
    나 다음엔 용기 낼게. 
    또다시 사랑을 만나면
    시간보다 빠르게 달려 품에 안을게.

    혹시 이 이야기가 너에게 닿는 기적이
    일어난대도 나를 너무 미워하지 않았으면 해. 
    전처럼 나에게 그냥 웃어줬으면 해.
    빈집에 갇힌 가엾은 내사랑에게
    어색한 표정 보이지 않았으면해.

    너의 행복을 나는 언제나 빌겠지만 
    이 깊고 긴 아픔은 어째야 할지
    나 정말 이 밤이 너무나 두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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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5/05/12 22:07:56  211.36.***.149  맛난고기  278622
    [4] 2015/05/12 22:40:13  39.115.***.17  KYLE  204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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