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ble width="100%" align="center"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g="0"> <tbody> <tr> <td style="color: rgb(0, 0, 0); line-height: 28px; font-family: 굴림,돋움,verdana; font-size: 12pt; font-weight: bold; border-bottom-color: rgb(249, 49, 112); border-bottom-width: 1px; border-bottom-style: solid">사과 좀 깎아 주세요</td></tr> <tr> <td style="padding: 30px 0px; color: rgb(0, 0, 0); line-height: 19px; text-indent: 0px; font-family: 굴림, 돋움, verdana; font-size: 10pt"> <div> 암 병동 간호사로 야간 근무할 때였다. <br />새벽 다섯시쯤 갑자기 병실에서 호출 벨이 울렸다. <br /><br />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br />그런데 대답이 없었다. <br /><br />환자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싶어 <br /> 부리나케 병실로 달려갔다.<br /><br />창가 쪽 침대에서 불빛이 새어 나왔다.<br />병동에서 가장 오래 입원 중인 환자였다.<br /><br /> "무슨 일 있으세요?"<br /><br />놀란 마음에 커튼을 열자<br /> 환자가 태연하게 사과를 내밀며 말했다.<br /><br /> "간호사님, 나 이것 좀 깎아 주세요."<br /><br />헬레벌떡 달려왔는데<br /> 겨우 사과를 깎아 달라니,맥이 풀렸다.<br />옆에선 그의 아내가 곤히 잠들어 있었다.<br /><br /> "이런 건 보호자에게 부탁해도 되잖아요."<br /><br /> "그냥 좀 깎아 줘요."<br /><br />다른 환자들이 깰까 봐<br /> 실랑이를 벌일 수도 없어 사과를 깎았다.<br />그는 내가 사과 깍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더니<br /><br /> 이번에는 먹기 좋게 잘라 달라고 했다.<br />나는 귀찮은 표정으로 사과를 반으로 뚝 잘랐다.<br /><br />그러자 예쁘게 잘라 달란다<br /> 할일도 많은데 별난 요구하는 환자가 못마땅해<br /> 못들은 척 사과를 대충 잘라 주었다.<br /><br />나는 사과 모양새를 여전히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br /> 그를 뒤로하고 서둘러 병실을 나왔다.<br /><br />며칠뒤, 그는 상태가 악화되어 세상을 떠났다.<br />삼일장을 치른 그의 아내가 수척한 모습으로 <br /> 나를 찾아왔다.<br /><br /> "사실 새벽에 사과깎아 주셨을때 저 깨어 있었어요. <br />그 날 아침, 남편이 결혼기념일 선물이라면서 <br /> 깎은 사과를 내밀더라고요.<br /><br />제가 사과를 참 좋아하는데 <br /> 남편은 손에 힘이 없어 깎아 줄수가 없었어요.<br />저를 깜짝 놀라게 하려던 마음을 지켜 주고 싶어서요.<br /><br />그래서 간호사님이 바쁜 거 알면서도<br /> 모른 척 하고누워 있었어요.<br />혹시 거절하면 어쩌나<br /> 얼마나 가슴 졸였는지...정말 고마워요."<br /><br />차마 고개를 들수가 없었다.<br />눈물이 하염없이 흘렸다.<br /><br />나는 그 새벽, 가슴아픈 사랑 앞에<br /> 얼마나 무심하고 어리석었던가..<br /><br />한 평 남짓한 공간이<br /> 세상의 전부였던 환자와 보호자.<br />그들의 고된 삶을 미처 들여다보지 못했던<br /> 나 자신이 너무도 부끄러웠다.<br /><br />그녀가 눈물 흘리는 내 손을 <br /> 따뜻하게 잡아 주며 말했다.<br /><br />남편이 마직막 선물을 하고 떠나게 해 줘서 고마웠다고,<br />그것으로 충분했노라고...<br /><br />- 이현승 / 인터넷에서 옮김 -<br /><br /><img src="http://www.m-letter.or.kr/mail/img1/3000/3812.jpg" border="0" alt="" /><br /><br />영어로 Present는 지금, <br />그리고 선물이라는 뜻 입니다. <br />지금 곁에 있는 분께<br /> 마음이 담긴 선물을 해보세요. <br /><br />- 사랑하는 이의 손을 꼭 잡아보세요, 바로 지금! -<br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출처 - 사랑밭새벽편지</div></td></tr></tbody></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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