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모임애들이 유독 매운음식을 잘 못먹습니다.
거참.. 신라면 국물도 맵다는 애들인데요..
조금이라도 간을 강하게 하면 맵다 짜다.. 하는 애들입니다.
그애들이랑 같이 놀러가다가 우연찮게 마치 용사시험같은 매운음식이 보이면 애들이 절보고 한번 먹어보라고 부추깁니다.
그럼 전 매번 "왜 생돈들여서 그런 도전을 하는거지? 싫어" 라고 하면 자기들이 사주겠다고 먹어보라고 부추깁니다.
그러다보면 먹게되지요 -ㅁ-
전요.. 그냥 매운맛을 조금 덜느낄뿐인 평범한 인간이죠.
정말 쪼끔 쪼끔 덜 느낄뿐입니다.
신라면이 매운줄 모르는정도??
물론 불닭볶음면 무지 매워합니다. 정말입니다.
어제 월미도 갔다가 또 애들이 발동걸렸네요
먹어보라고 먹어보라고 ..
-_-
결국 먹었네요
수소폭탄맛이있다고 그거 먹어보라고 하도 그래서..
결국 먹으려는데.. 소스가 없더라구요. ㅇ??
없다. 그냥 암거나 먹자 했더니
주인아주머니가 .. (또 미친놈 하나 왔구나..) 라는 표정으로 절 바라보면서..
딴자리에 있는 소스를 챙겨주시면서..
먼저 원자폭탄맛(일반 소스중 젤 빨간놈) 을 골고루 발라준후..
위에 수소폭탄맛(마치 케챱처럼나오네요) 을 뿌려주고..
그위에 다시 마법의가루(아무래도 켑사이신 가루같아보이네요.. 옆에 후추통에 들었슴다) 을 뿌려주고 먹으래요.
마치 표정이.. "너 먹을수 있을까? 훗" 이런 표정??
뭔가 오기가 발동했습니다.
나름 골고루 뿌려준후..
가루도 골고루 묻혀준후에..
한입먹으려는데..
제앞 꺼플이 입이 0 모양이 되서 바라보네요..
뭐야?? 동물원에 동물 구경하는거야??
이거 사람이 먹으라고 파는걸 먹는게 왜 그리 이상해???
이러면서 한입 쓱
맵긴 하네..
음.. 매워.. 그런데
단순하게 표현하면 또 거짓말이라고 할텐데
뭐라고 리액션을 할까.. 0.1초간 고민후
"매워!!!" 라고 해줬더니
애들.. 다 질색한 표정으로 "언니!! 리액션 늦어요.. 그리고 진실되게 하세요!!!"
-_- 거참 못먹을 음식 먹는것도 아닌데 왜 리액션이 필요한거야?? 라면서.. 또 한입 더 먹는데
앞에 꺼플.. "어머 진짜로 먹네.. 어머 어머.." -_-;;; ;;;
먹으면서..
(참나 내가 왜 뭐한다고 이걸 다 쳐발랐지?? 그냥 반정도 발라서 먹은후에 반은 달콤한맛 바르고 먹고싶은데.. ) 라는 생각을 하면서
끝까지 다 먹었슴..
속에서 화기가 올라오고 입이 욱신 거리네요..
"맵다. 헉헉.. 눈물이 다 나와"
라고 했더니.. 애들왈 "억지로 짜내고 있으시잖아요"
-_-
마침 들고간 요구르트대용량을 마시면서..
"하아. 이거 마시고나니 화기가 좀 내려앉네"
애들왈 "그거 하나 마셨다고 화기가 내려가면 정상이 아닌거잖아요.."
"아냐.. 나 눈물 나는거 봐.. 매워 정말 매웠다구"
애들왈 "그럼 표정이라도 바꾸시던지요.. 언니 지금 얼굴한번 봐요. 얼굴색하나 안변하고 땀하나 안흘리면서 억지로 짜낸 눈물로 그러지마세요"
-_- 그럼 왜 먹여???
후일담..
가게아줌마 제 먹는모습을 제가 다 먹을때까지 멍때리면서 바라보더라네요..
-_- 그럼 그런걸 왜 파냐구..
그런데.. 왜 전.. 붉닭볶음면이 매워서 잘 못먹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