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룰루랄라 하면서 즐거운 던전 플레이를 시도했습니다.
진행하다보니 순간 탱밑에 아주 익숙한 이펙트를 봤습니다.
치비였습니다.
치유토템도 간간히 박히는걸 봤습니다.
정술님이었습니다.
보면서 아.. 저분도 나같은 사람이구나..
저도 하이브리드캐릭(이라고 쓰고 힐캐릭이라고 읽는다) 으로 딜러로 던전가도 언제든지 힐할준비를 하고 딜합니다.
딜러주제에 힐스킬이 단축키에 걸려있고..
파티원들의 피통은 당연히 내눈에 실시간으로 들어와지고.
언제든지 힐러님이 누웠다 라는 긴급상황이 생기면 바로 힐합니다.
뼈속까지 힐변태지만.. 간간히 다른것도 하고싶다는 이놈의 변죽스런 성격탓에 딜러로 던전을 가기도 하는데..
던전을 마무리하고나오면 언제나 .. -_- 차라리 힐할껄.. .. 이러면서 나오죠..
(힐이 쉬워서 라는 의미 아닙니다. 딜러로 던전 클리어 하는 희열과 탱의 희열, 힐러의 희열은 맛이 틀리니까요)
그렇지만, 그런 긴급한 상황아니고서는 힐을 안하려고 노력합니다.
힐 스킬 한번 누르는 글쿨도는 시간에 차라리 딜을 하나 더 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서요..
계속 눈은 잡아야할 몹과 파티원 각각의 피통, 디버프가 한눈에 들어오는건 어쩔수없는 힐변태의 특성(보다도 15인치 모니터라 다 한눈에 보임 ㅠ.ㅠ)이니 어쩔수 없지만.. 정말 내가 도와야 겠다 하기전까진 딜에 집중하는편입니다.
그러다보니 정술님의 닥치고 치비 는.. 당황했습니다.
그렇다고 딜을 잘 못한다거나 이런건 아니시구요.
딜은 혼자서 넴드전에서 48%의 딜을 하시면서 미터기를 찢어버리시더라구요. (안드로 만랩 도우미도 아닌 저랑 동랩이었습니다.)
자기할일 다 하시면서 절 도와주시기도 하시는터라 감사했습니다.
제가 힐부심 부릴려는것도 아니고.. 저도 힐캐릭으로 딜할때 힐욕심 생긴적이 한두번이 아니니까 그려려니 했죠.
연치도 몇번 쓰시길래.. 혹시나 해서 살펴보기까지 해봤습니다.
특성은 정술이 맞아요.. (복술로 딜했다가는 저렇게 미터기 못찢죠 -ㅁ- ...)
막넴에서 문제였습니다.
탱님이 무빙을 기둥뒤로 가시면서 힐시야가 막히는바람에 당황해서 이동하고.. 그와중에 자리를 잘못 잡으셔서 힐시야 막혔을때 위험한 위치에 서서 열심히 데미지 먹고 누으신 근접딜러님도 생긴 마당에.. (뭐 제가 빨리 가서 급사를 막았어야 하는건 맞긴 한데.. ;;; 제가 허술했던거겠죠..;;)
제가 엠이 그렇게까지 바닥도 아닌데..
제가 미친듯이 힐넣고 있는데..
익숙한 이펙트가 뜹니다.
연치가 뜹니다. ;;
또 뜹니다.
또 뜹니다... ;;;
이제까지 딜1위에 50%에 가까운 딜을 하시던 정술님이.. 딜 3위에 17% 까지 떨어지십니다.
그게 내눈엔 다 보이는데..
차라리 빨리 딜해서 넴드를 눕히는게 도와주시는게 아닌가 생각도 들더라구요.. ;;;
넴드전에서 딜러하나 누워서 1탱2딜1힐 상태에서
딜1이 아쉬운상태에 ... 갑자기 1탱 1딜 2힐 상태가.. ;;; ;;
넴드 참 안눕습디다. ;;;
이건 만랩이 쪼랩던전 쏠플도 아니고.. 후우..
결국 넴드는 잡고 던전은 무사히 클리어했습니다만..
그분눈에는 제가 참 허술한 힐러로 보였나 봅니다.
얼마나 답답하셨으면 딜이 더 급한상태에서 열심히 힐을 하셨을까 라는 생각이..
한숨이 푸우우욱...
도와주신건 고맙지만.. 씁쓸하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던전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