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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gomin_631044
    작성자 : 오유눈팅족장
    추천 : 8
    조회수 : 390
    IP : 119.198.***.212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3/03/16 21:20:14
    http://todayhumor.com/?gomin_631044 모바일
    제가 이결혼식에 참석 해야하나요..? 한번만 읽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반의 남성입니다 


    맨날 눈으로만 읽다가 이렇게 써보는게 처음이네요

    제가 지금 다름아닌 결혼식에 참여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는 결혼식은 다름아닌 저희 친누나 결혼식입니다

    물론 이렇게만 들으면 당연히 참석해야하는 결혹식이겠죠

    하지만 정말 길고 긴 사연이 있습니다..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성격이 여려서 남한테 상처받는 말이나 남을 아프게 하는 말을 잘 못하고

    힘들거나 아픈일이 있으면 혼자 꼭꼭 눌러담는 성격이었습니다.

    제가 반장같은걸 여러번 해서 그런지 친구들한테는 그런 스트레스 받을 만한 일이 전혀 없었습니다.

    사실 제가 진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주 이유는 누나였습니다.

    우리누나 정말 성격 괴팍합니다. 누나가 저한테 상처주는 말을 참 잘합니다

    우리누나 공부잘합니다, 얼굴 예쁩니다. 하지만 친구관계 정말 심각합니다.

    남에게 상처주고 비수를 꽂는말을 정말 잘합니다..

    저 공부잘하진 않지만 나름 열심히하고 있고 얼굴은 남에게 혐오감(??)을 주는 얼굴, 어디가서 

    못생겼다는 소리는 못들어봤습니다.

    근데 계속 다른사람들한테 제 욕을 했습니다. 항상 그럴때마다 웃으면서 그냥 '그래요'하고 넘겼습니다.

    그리고 말도 안되는 걸로 우겨도 '알았어, 응' 이렇게 넘겼습니다

    만약 제가 반발이라도 하면 부모님께 얘기하면 부모님의 대답은 '어디 누나한테 대드니..'

    항상 이랬으니깐요.. 이래서 집안 막내인 저는 항상 이리 치이고 저리 치였습니다.

    그리고 작년에는 누나가 돌아가신 고인 임윤택씨와 타블로를 욕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정말 책임도 질수있을지 안질지도 모르면서 애 만들어서 뭐하는 짓이냐고..

    근데 지금 누나처지를보면.. 자기가 속도위반해서 결혼합니다.

    정말 화가 치밀어올라서 누나는 작년에 왜 그사람들을 욕했어? 물어보니까 

    '내거언제?'라고 시치미만 뗍니다.

    이렇게 참아온지도 어엿 20년이 넘어서 참다참다 어제 폭발했네요

    누나가 저한테 축가를 부탁했습니다. 

    그래서 부를곡을 2주일 전부터 다 정해놓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사 다외우고 MR역시 준비해놨는데 누나가 갑자기 듀엣을 듣고싶다고 하는겁니다

    어이가 없어서 '처음부터 말해주면 되지 왜그래..나 힘들게..' 하니까 

    '너 노래못하잖아? 너불안해서 그래' 라고 했습니다

    저 노래 솔직히 가수처럼 부르지 못합니다. 하지만 중학교때 친구들 추천으로 학교 학예회에서 노래부르고  MT때도 부르고 대학교 동아리 대회있을때도 나와서 불렀습니다

    그리고 다른사람들 결혼식 축가 벌써 2번이나 부탁받아서 불렀습니다.

    가수처럼 뛰어나지는 않지만 어디가서 못부른다는 말을 못들어봤는데 정말 크게 상처받았습니다.

    그래도 참고 누나가 시키는 사람하고 듀엣을 연락해서 겨우 가사를 다외우고 맞췄습니다

    제가 축가를 2번 부를때 제가 MR파일만 결혼하시는 분께 보내드리면 다 알아서 했는데

    누나가 저한테 '야 CD구워와' 라고 했습니다.

    전 '누나가 나한테 부탁하는게 축가인데 누나가 이정도는 해야지..누나결혼이잖아'라고 하니까

    누나가'내가 지금 이런거 신경쓸때냐?'라고 햇습니다

    그래서 참아온 20년의 세월이 울컥해서 '내가 누나 봉이가? 이렇게 살아왔으면 됫지. 진짜 너무한거 아니

    가? 내가 이때까지 축가 부탁한사람은 다 그사람들이 알아서 하던데 부탁하는 입장에서 이렇게 당당해야 

    하나? 이만큼 참아줬으면 됫잖아? 누나 아프다하면 뭐 사다주고 시키는데로 항상 다했잖아? 하니까 그걸 

    엄마아빠한테 얘기 그대로 했습니다. 게다가 엄마아빠한테 보낸 답장은 가관이었습니다..

    '그딴동생 꼴보기싫다 '

    엄마아빠는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저만 다그치고 니가 이제 마지막이니까 져줘라고 하셨습니다.

    어제 서러워서 집나가서 혼자 3시간 가까이 바다  보면서 울었습니다. 

    그러니까 엄마아빠 부재중전화가 10통정도 와있더라구요... 

    엄마아빠 전화 받아서 울면서 자초지종 다얘기하니까 너무 수고했다고..

    니힘든거 아는데 외면했다고..미안하다고..제멋대로인 누나를 받아준다고 고생했다고...

    이제 더이상 못참겠네요..오유님들 조언 부탁드립니다...이건 누나가 저한테 보낸 톡입니다

    정말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조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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