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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edical_13052
    작성자 : 박노인
    추천 : 1
    조회수 : 2504
    IP : 121.141.***.235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5/01/03 12:49:39
    http://todayhumor.com/?medical_13052 모바일
    뇌동맥류→지주(거미)막하출혈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담
    0. 요약

    > 머리에 격심한 두통(오한, 발열, 구토 동반 될 수 있음)이 왔다면 바로 119 요청해서 신경외과 있는 큰병원 응급실 가세요.
    > 그 사이 아무것도 먹지말고 목이 말라도 물 마시지 마세요.
    → 공복이 아니면 수술 전에 코에서 위까지 관을 넣는데, 삽입할 때 상당히 괴롭고 깨고 나서도 괴로워요.
    → 먹거나 마신지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다면.ㅜ.ㅜ
    → 그래도 음식물 섭취한 시간은 정확히 말해줘야 합니다.
    > 가능하면 건강검진이나 기회가 있을 때 조영제 맞고 CT를 찍어보세요.
    > 아내 말을 잘 들읍시다.

    >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쓴 것이라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플 때는 병원에서 의사선생님을 찾읍시다.

    1. 발단

    대략 10월 초 어느 주말 아침, 일어나는데 갑자기 엄청난 두통과 오한이 몰려왔습니다. 몸도 쑤시고, 한 번 토하기도 했죠. 이렇게 죽는구나 싶을 정도였어요. 나중에 첫병원 선생님이 표현하시기로는 보통 '머리가 도끼에 찍힌 찍힌 느낌'이라고 하더군요. 아무튼 이렇게 죽는구나 싶었는데, 고통이 으레 그렇듯 아주 조금씩은 가라앉더군요. 아내가 문을 연 가까운 동네 병원을 찾아 택시를 타고 급하게 갔습니다. 정형외과인데 두통도 본다고 하더군요. 두통약을 처방받고, 안마의자 같은 물리치료를 받고(?), 내일까지 나아지지 않으면 내과를 찾아가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ㅡ.ㅡ;; 이땐 몰랐죠. 선생님도, 저도.(나중에 그 병원 지나다 알았는데 진료과목에 신경외과가...ㅡ.ㅡ;;,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애초에 두통의 원인이 여러가지고 저도 두통 외에는 심한 고통이 없었는지라 딱 맞히실 수는 없었을 것 같에요.)

    다음날에도 차도가 없어서 회사 가까운 내과를 찾았습니다. 처음엔 역시 두통약을 처방받았고, 두통이 없어지지 않자 혈압이 원인일 수 있다고 해서 혈압약을 3일 먹었습니다. 역시 두통은 별로 나아지지 않아서(몸이 적응하는건지 견딜만은 했습니다. 일을 잘 하기는 어렵긴 했지만...) 가까운 큰병원으로 진료의뢰서를 써 주셨습니다. 두통 쪽을 전공하신 선생님과 상담을 하고 증상을 말하니 두통이고 나아질 것 같지만, 일단 CT를 찍자고 하시더군요. 조영제를 맞고(뭔가 약이 몸 속을 흐르면서 뜨거워지는 묘한 느낌입니다. 내공이 돈다면 이런 느낌...) 사진을 찍었습니다. 선생님이 보시기엔 CT 상으로도 큰 문제는 없어보이니 나아질거라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정밀하게 판독을 할거고 결과는 다음날 전화로 문의하면 알려주겠다고 하시더군요. 다음날 전화를 했습니다.

    설마 결과가 바뀌었을라나 싶었는데, 선생님이 매우 간곡하게 신경외과 예약을 해서 최대한 빠르게 진료를 받으라고 말씀하시더군요. 뇌동맥류가 있는데 상당히 위험한 수준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뇌동맥에 꽈리처럼 부풀어오른 부분이 있는데(이게 뇌동맥류) 상당히 큰 크기고, 이 부분이 터지면 매우 위험(이게 지주막하출혈 또는 거미막하출혈)하니 최대한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거죠. 같은 병원의 신경외과에 예약을 했습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터지기 전에 수술하면 비교적 간단하고 안전하게 조치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다음날 신경외과를 갔습니다.

    수술은 빨리 할 수 있으면 좋을 상황, 그러나 그 선생님은 일정이 꽉 차 있어 어려우니 다른 병원 두 곳에 진료의뢰서를 써 주시더군요. 나와서 바로 전화를 했는데 두 곳 다 며칠 뒤에야 가능하다고 합니다. 상황을 선생님께 말씀드리니 학회기간이어서 그럴 수 있다고 하시네요. 그리고 터질 위험이 그렇게 크진 않을 것 같은데, 걱정되면 어떤 병원이라도 가보라고 하십니다. 일단 한 곳에 진료 예약을 했습니다. 아내는 다른 병원을 알아보자고 했는데, 제가 귀찮기도 하고, 설마 그 사이에 별일 있겠냐 싶어서 기다리자고 했습니다. 안 그랬어야 하는데...

    2. 전개

    그런데 그 일이 정말 일어났습니다. 10월 중순 어느 토요일에 터져버린거죠. 그 사이 계속 두통은 있었지만, 평소보다 좀 더 심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신차리는데 도움이 될까 싶어 찬물을 좀 마시고(마시지 말걸...) 세수를 하러 들어갔습니다. 코를 풀다 그랬는지 아무튼 얼굴을 닦는데, 뭔가 좀 심하게 아파왔어요. 나와서 아내에게 병원에 가야 겠다고 말했습니다. 아내의 부축을 받아 계단을 내려갔고, 택시를 타고 이대목동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나중에 안 일인데, 당시 제가 정신이 좀 없었나봐요. 손이 몹시 차가웠고, 택시 기사님이 응급실 간다니까 말도 한 마디 없이 아주 빠르고 안전하게 차를 몰아주셨다고 합니다. 운이 참 좋았죠. 기사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_ _)

    응급실에 들어가자마자 상황 설명을 했습니다. 이전 병원에서 찍은 CT 사진도 드렸죠.(다른 병원으로 갈거라 CD에 넣어 주시더군요.) 뇌동맥류라는 얘기를 듣고는 바로 CT를 찍었습니다. 출혈이 있는 상황이라 응급수술에 들어가야 한다고 하더군요. 응급실에 누워 수술 준비를 했습니다. 앞에서 말한 관도 삼키고(삼키는 식으로 해야 관이 폐로 들어가지 않는답니다.) 소변관도 삽입하고 옷도 갈아입고(어차피 수술할거라 상의는 그냥 덮고) 이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옆에 어떤 어르신이 오셨네요. 멀쩡해보이셨는데, 갑자기 비상이 걸렸습니다. 응급실에 있던 두 간호사가 CPI라고 외치는 순간 응급실에 있던 의사선생님과 간호사분들이 전부 달려오시더군요. 대략 30분이 넘는 시간 동안, 다들 사력을 다했는데 안타깝게도 어르신이 돌아가셨더군요.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응급실 의사선생님 간호사님들은 정말, 고마웠습니다.

    그 어르신 가시고 조금 뒤 수술을 받으러 들어갔습니다. 수술 들어가기 전 어느 시점인지 모르겠는데, 저를 수술해주신 선생님이 평복을 입고 있는 장면을 얼핏 본 것 같에요. 주말이라 밖에 계셨는데 환자 있다니까 들어오신 것 같습니다. 그 사이 동생도 소식을 받고 왔고... 장모님도 오셨고... 어머니도 올라오신다 그러고... 아무튼 환자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수술실로 갔습니다. 잘 갔다 오겠다 그러고 정신을 잃었네요. 뭔가 수술대 위에 눕는 장면까진 생각도 날 법한데, 수술실로 들어가면서 바로 마취가 된 모양입니다. 가스파드의 한 장면을 계속 생각했던 것 같에요.

    3. 절정

    수술은 기억에 없습니다.^^;; 대략 다섯 시간 넘게 수술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깨어났죠. 입에 뭔가 물려있어 숨쉬가기 너무 힘들고, 관이 목을 통과해 있으니 말도 잘 안 나오고, 팔다리가 묶여 있고, 양 팔에 주사는 꽂혀 있고, 닝겔인지 뭔지 한 열 개는 달려 있는 듯 하고... 아무튼 일단 숨쉬기가 너무 힘들어 입에 문 이것부터 제거해야겠다 싶어서 멀리 있는 간호사를 불러야 했습니다. 그런데 말하기가 너무 힘들어 침대를 쳤죠. 간호사가 와서는 빼도 되는지 물어보고 곧 조치해주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언제 입에 문 뭔가가 제거되었는지는 기억에 잘 없습니다. 처음 깨어났을 때는 대략 오후였던 것 같은데... 아내와 장모님과 동생을 봤습니다. 면회시간은 아니지만 일단 깨어났으니 만나게 해준 것 같에요. 아무튼 그날 저녁 면회 때(중환자실은 2회(13시, 19시)에 30분씩 2명씩만 면회 가능) 어머니와 외삼촌이 오셨습니다. 이런 불효자식 *끼.

    초반은 기억이 정확하지 않습니다. 중환자실에서는 주로 잠을 잤고, 아침 점심 저녁으로 한 번에 약을 10알이 넘게 먹었고, 4시간 정도마다 뇌압을 줄여주는 약을 먹었고, 매일 아침 피와 소변검사를 했고, 뭔가를 할 때마다 간호사에게 팔다리 움직이는데 문제가 없는지와 이름과 여기가 어딘지 알고 있는지 여부를 질문 받았습니다. 저는 다행히 출혈이 적은 편이었고, 수술도 잘 되어서 후유증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뇌를 다쳐 수술한 경우에는 기억이나 판단이 흐려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았습니다. 제 옆 침대에 있던 아저씨는 오른 다리를 들라는 주문에 왼다리를 들었고, 대강 삼일 정도까지 지금 이곳이 어디인지를 몰랐습니다.(매번 간호사들이 가르쳐 줍니다.)

    상태가 매우 괜찮아서인지 팔다리는 금방 풀렸지만(옆침대 아저씨는 끝까지 묶여 있었습니다.ㅠ.ㅠ) 침대를 떠날 수는 없었습니다. 화장실도 못가고 몸에 달려 있는 이것저것 때문에 몸을 트는 것도 쉽지는 않았죠. 일단 수액과 여러 약물이 들어가는 주사 바늘이 양 팔과 다리를 왔다갔다 했고(나중엔 무릎 뒷쪽에도 맞았어요.(근데 여긴 의외로 별로 안 아팠음.)) 팔과 가슴에 맥박을 재는 것과 심박를 재는 뭔가가 붙어 있고, 산소가 나오는 관이 코 앞에 달려있고, 얼굴 좌상쪽 수술자국 끝쪽에 뭔가 피가 조금씩 차오르는 주머니가 달려 있었고(이건 오른쪽에도 작게 하나 있었다는데 끝까지 보진 못했어요.), 소변관은 혹시 빠질까봐 정말 걱정되고...

    아무튼 시야도 좁고, 상태도 안 좋고 해서 그런지 매번 밤마다 환상을 경험했습니다. 작게는 옆자리 아저씨가 수술자국 꿰매는 도구로 연습을 하는 장면을 보면서 의사선생님도 아플 수 있구나 라고 생각한다든지... 침대에 누운채로 팔을 휘두루니 총 천연색 라데꾸(소님붐)가 나가는데 뭔가 멀리서 친한 동생이 똑같이 그러고 있어서 이건 꿈이거나 환상이야 라고 생각하고 가만 있었다든지...

    크게는, 갑자기 입구에 카페&팬시점?이 들어섰는데 벽에 김광석 턴테이블 케이스가 장식 되어 있었다든지... 뭔가 새로운 의료기기 설명회를 하려고 하는데 높은 선생님이 오지 않아서 시작도 못해보고 그만둔다든지... 밤도 있었고 낮도 있었고 아무튼 지금 생각하면 재미있지만, 당시를 생각하면 뭔가 묘했던 경험들을 했습니다. 난동을 부리진 않았지만 딱 한 번, 서태지의 홍보책임자가 되었다는 환상(서점 같은 곳에서 뭔가를 집어던졌음)을 보던 때 팔에 있는 주사바늘을 뽑아버린 일이 있었습니다. '당신은 앉아서 이 서점을 둘러보기만 하면 된다. 생각만 하면 되는 일이다.' 라는 꿈같은 환각을 보던 중에 팔에 있는 거추장스런 것을 뽑아버린 것이었죠. 그 직후 간호사가 와서 조치를 해주는 사이 서서히 정신이 돌아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면회 때는 잠에서 잘 깨지 못한 상태로 네 번만 잠깐 깨어났어요. 아내는 매번 눈 앞에 있어줬습니다. 매번 '어? 여보가 왔네?' '어? 여보가 또 왔네?' 뭐 이런 얘기를 한 것 같에요. 기분이 몹시 좋았던 것 같습니다.

    4. 결말

    그렇게 8일 있다 일반병실로 옮겨왔습니다. 중환자실에서 나오기 전에 팔다리 운동을 시켜주긴 하지만, 계속 누워만 있어서 근육이 많이 빠진 상태였어요. 그래서 난생 처음으로 휠체어를 이틀 정도 탔습니다. 아내는 난생 처음으로 휠체어를 밀었네요.ㅜ.ㅜ;; 서서히 걷는 연습을 했고, MRI를 찍었고, 허리와 다리가 만나는 부분의 동맥으로 조영제를 투입해서 이곳 저곳의 사진을 찍는 검사도 했습니다. 마취할 때 따끔하고 안 아프다고 했는데, 조영제 들어올 때 묵직한 느낌이 있었어요. 그래도 많이 아프진 않습니다.^^;; 

    대략 2달 반정도 지났는데 지금은 일상생활을 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머리 왼편이 조금 이상하고(수술 떄문에 신경을 잘라서 그렇답니다. 서서히 회복된답니다.) 입을 크게 벌릴 때 마다 왼쪽 턱관절이 좀 아프고(수술 때문에 근육을 잘라서 그렇답니다. 서서히 회복된답니다.) 머리가 좀 맑지 않은 느낌이 있고, 전체적인 체력이 약간 떨어져 있다는 느낌이 드는 정도에요. 

    동맥류가 터져서 지주막하출혈까지 되면 대략 30퍼센트 정도는 죽는다고 합니다. 구체적인 수치를 말하진 않았지만 수술해주신 선생님도 그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정말 운이 좋았고, 기회로 삼아서 건강하게 살라고 하셨습니다. '나트륨을 많이 먹는 식습관 때문에 혈관 관련 질환이 다른 나라보다 많다. 그런데 또 너무 안 넣으면 맛이 없다.' 라고도 하셨고요.^^;;

    이를테면 죽을뻔 한 경험인데, 딱히 마음이 이전과 달라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참 많이들 변하는데 말이죠. 그래도 술을 당분간 먹지 못하게 됐고, 사람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조금이나마 알았네요. 

    그리고 세상에 아무도 아픈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일반 병실에 있을 때, 멀쩡한 나이롱 환자니 뭐니 중환자실 놀러나 갈까 이런 농담을 하면서 중환자실 입구에 갔는데 면회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부끄럽고 미안해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세상에 아무도 아픈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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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1/04 19:46:25  125.178.***.79  slverriver  45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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