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재주가 없으므로 음슴체. <div><br></div> <div>본인은 국어국문전공 이지만 전공과 아무 상관없는 업종으로 먹고사는 오징어임.</div> <div><br></div> <div>여느 중소기업이 다 그렇겠지만, 요놈이 뭔가 할 줄 안다는 인식이 생기기 시작하면 일거리가 점점 늘어나게 됨.</div> <div><br></div> <div>소시적 덕질하다가 익혀둔 일본어 때문에 사양서 등등 번역도 하고, 고객 오면 통역도 하고</div> <div><br></div> <div>그만둔 사람이 생기면 그 보직도 겸해서 하는 등 그야말로 잡부에 가까움.</div> <div><br></div> <div>일은 점점 과부하가 걸리고, 혼자 처리하기엔 일이 벅차는 지경에 처함.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6개월째 연차 한 번 못쓰고, 주말도 출근함.)</span></div> <div><br></div> <div>일요일에 부장님하가 불러서 일에 집중을 안한다, 자기 일만 하려고 한다 등등 주옥같은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1시간 정도 열정적인 자아성찰의 시간을 보내심.</div> <div><br></div> <div>이에 깊은 빡침을 느낀 본인은 월요일 출근후 사X인, 잡X리X, 워X넷 등등을 살펴보고 이력서를 난사함.</div> <div><br></div> <div>이력서 날린지 1시간도 안되서 한 업체에서 연락이 옴.</div> <div><br></div> <div>신입 면접은 수요일이지만, 경력직 면접은 따로 진행하니 화요일 11시에 면접을 보러 오라고 함.</div> <div><br></div> <div>면접절차, 외국어면접 여부 등등 궁금한 사항을 물어봄.</div> <div><br></div> <div>일하다가 중간에 빠져나와서 11시에 몰래 면접을 보러 가기로 했슴.</div> <div><br></div> <div>오늘 11시 시간 맞춰서 면접보러 해당 회사로 감.</div> <div><br></div> <div>면접보러 왔다 하고, 응접실에서 기다렸슴.</div> <div><br></div> <div>인사담당자가 안옴.</div> <div><br></div> <div>30여분을 더 기다림.</div> <div><br></div> <div>정체성에 혼란이 느껴짐.</div> <div><br></div> <div>밖에 나가서 다시 물어봄.</div> <div><br></div> <div>5분 정도 뒤 인사담당자가 나타나서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무슨 일로 왔는지 물어봄.</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면접보러 오라고 어제 연락받고, 약속시간에 도착했다고 말해줌.</span></div> <div><br></div> <div>인사담당자는 님 오라고 한 적 없다고 함.</div> <div><br></div> <div>안드로메다 저편으로 멘탈이 승천하려고 하는게 느껴짐.</div> <div><br></div> <div>순식간에 아무 회사나 들어가서 면접보러 온 이상한 아저씨가 되버림.</div> <div><br></div> <div>아, 근데 이거 어떻게 끝내야 되나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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