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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구리찡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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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 : 200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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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abinogi_62149
    작성자 : 너구리찡
    추천 : 7
    조회수 : 611
    IP : 165.229.***.123
    댓글 : 16개
    등록시간 : 2014/05/06 00:21:22
    http://todayhumor.com/?mabinogi_62149 모바일
    사실 저는 사교성이 좋지 못합니다.
    현실에서든 게임에서든 똑같이요. <div><br /></div> <div>그러다 보니까 사람을 대하는 바람직한 태도 같은 걸 잘 조절 못해요.</div> <div><br /></div> <div>말을 잘하는 편이 아니다 보니까, 말다툼이 생기거나 아예 매정한 사람으로 보거나...</div> <div><br /></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가까워지려고 이것저것 주다 보면 상대가 부담스러워하거나, 아예 호구로 보거나...</span></div> <div><br /></div> <div>갑자기 이런 얘기를 왜 하냐면 제 문제를 조금 해결해 보고 싶어서요.</div> <div><br /></div> <div>다들 아시겠지만, 마비노기에는 초보자 채널이라는 게 있어요.</div> <div><br /></div> <div>초보자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이야기하면서 노는 채널...이 원래 의도였겠지만, 촙챈에는 초보가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죠.</div> <div><br /></div> <div>그래도 거기 올라오는 채팅 보고 있으면 재밌기도 하고, 가끔 끼여서 이야기하면 좋아요.</div> <div><br /></div> <div>그런데 '초보자 채널 맨날 자기들끼리 모여서 잡담만 하고, 초보자 와도 무시하더라' 하는 얘기가 가끔 들려서 너무 슬펐어요.</div> <div><br /></div> <div>그래서 생각했죠.</div> <div><br /></div> <div>'초보자가 뭐 물어보면 대답도 열심히 해주고, 이것저것 도와줘야지. 그러면 그런 얘기 안 나올 거야.'</div> <div><br /></div> <div>그리고 며칠 전, 이제 막 시작한 것 같은 분이 뭔가 물어보시길래 냉큼 대답해 드렸더니 친구 추가해도 되냐고 하시더라고요.</div> <div><br /></div> <div>그래서 그러시라고 했죠. 이제 친구 추가해놓고 이것저것 물어보시려나 보다 했으니까요.</div> <div><br /></div> <div>그리고 잠시 뒤 1:1 메시지가 딩동.</div> <div><br /></div> <div>"님, 혹시 여자옷이나 갑옷 있으세요?"</div> <div><br /></div> <div>처음 시작하면 옷도 없고 하니까 도와드려야겠다 싶어서, 마침 펫에 방탄 위롭 세트가 있길래 제일 예쁜 거 꺼내고, 아까 전에 법사 한다고 하셨던 게 생각나서 마포도 긁어 모으고, 그 옆에 있던 크아원도 꺼내고, 법사라도 칼은 있어야지 싶어서 울헌 배틀 숏 소드 한 쌍 챙기고, 초보자 스크롤 묶음도 챙기고, 은행에 있던 상어로브도 꺼내고...</div> <div><br /></div> <div>저도 그렇게 좋은 걸 많이 갖고 있지는 못하지만, 일단 저렇게라도 드리면 초반에는 그냥저냥 쓸만하겠지 싶었어요.</div> <div><br /></div> <div>만나서 드리고 나서 좋아하시는 거 보니까 저도 흐뭇하더라고요.</div> <div><br /></div> <div>'이렇게 또 한 명의 초보자를 도왔구나. 뿌듯하네.'</div> <div><br /></div> <div>그런데 분명 제가 옷을 드렸는데, 그 뒤에도 계속 초보자 채널에서 "여자 옷이나 갑옷 있으신 분~" 하시더라고요.</div> <div><br /></div> <div>위롭이 별로 마음에 안 드셨나 싶어서 미안하기도 하고, 내가 옷 줬는데 또 그러고 계신 거 보니까 씁쓸하기도 하고...</div> <div><br /></div> <div>그래서 "제가 드린 위롭이 별로 마음에 안 드셨나 봐요..." 했더니 그건 아니라길래 그런가 보다 했죠.</div> <div><br /></div> <div>그 뒤에 모자 혹시 없냐고 해서 영리한 위습 토크모도 드렸는데, 지나고 나서 만났더니 다른 거 끼고 계시고...</div> <div><br /></div> <div>무기 더 강한 거 없냐고 하시길래, 마비는 인챈트랑 그런 거 다 된 무기 처음부터 낀다고 막 세지고 그런 건 아니라고 설명드리고...</div> <div><br /></div> <div>그래도 그때까지는 처음이라 그런가 했는데, 뭔가 이상하다 싶었던 건 그 날 밤이었어요.</div> <div><br /></div> <div>G1 하다 보면 알베이를 돌잖아요. 그걸 해야 한다고 도와달라고 해서 갔습니다.</div> <div><br /></div> <div>빨구였나 녹구였나... 아무튼 검구 바로 앞 던전이었는데, 출발할 때는 하하호호하면서 출발했어요.</div> <div><br /></div> <div>던전을 다 돌고 보상방 구석에 있는 검은구슬을 때리면 구슬이 나오는 구조인데, 몇 대 치다가 마시길래 왜 그런가 해서 제가 쳤더니 구슬이 툭.</div> <div><br /></div> <div>그래서 죄송하다고 하고 다시 한 번 돌고 있는데, 여기서부터 뭔가 이상하다 싶은 거예요.</div> <div><br /></div> <div>캐시를 만원 정도 지를 건데, 뭘 하면 좋냐길래 이것저것 얘기해줬죠.</div> <div><br /></div> <div>카라젝은 복권 같은 거고, 장개킷 같은 거 사다 팔면 좋을 거다... 아니면 펫 사는 것도 괜찮다. 뭐 이런 얘기?</div> <div><br /></div> <div>그리고 펫 보여주려고 꺼냈는데, 타기 요청이 들어와서 태웠어요.</div> <div><br /></div> <div>그랬더니 "저... 담배 좀 피우고 올게요."</div> <div><br /></div> <div>날 택시로 보나 싶은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어차피 저 혼자도 깰 수 있고, 제가 실수해서 한 번 더 도는 거니까 그러라고 했어요.</div> <div><br /></div> <div>솔직히 계속 옆에서 욕하고 있는 것도 보기 무서웠거든요.</div> <div><br /></div> <div>그렇게 돌고 나와서 이번에는 검구를 가는데, 저를 가만히 보더니...</div> <div><br /></div> <div>"님, 그 뒤에 연기나는 건 뭐예요?"</div> <div><br /></div> <div>"이거 로브에 달린 효과예요."</div> <div><br /></div> <div>"아... 저도 그런 거 갖고 싶은데..."</div> <div><br /></div> <div>'지금 나한테 사달라는 건가? 아니면 그냥 갖고 싶다는 건가?'</div> <div><br /></div> <div>결론이 안 나서 그냥 어물어물 넘어갔는데...</div> <div><br /></div> <div>"저 전재산 14만 밖에 없어요. 님은 왠지 돈 많으실 것 같은데..."</div> <div><br /></div> <div>'뭐지? 역시 사달라는 건가?'</div> <div><br /></div> <div>하지만 아무리 초보자를 돕는다고는 해도, 포워르 로브까지 사주는 건 좀 무리다 싶어서 이번에도 그냥 넘어갔어요.</div> <div><br /></div> <div>그랬더니 이번에는 타겟이 제 등에 달린 여우낫으로 변경!</div> <div><br /></div> <div>"그 낫으로 때릴 수도 있어요?"</div> <div><br /></div> <div>"네, 근데 저는 그냥 장식용으로 메고 다녀요."</div> <div><br /></div> <div>"아.. 나도 그런 장식용 갖고 싶다..."</div> <div><br /></div> <div>'로브가 안 되니까 낫으로 바뀐 건가? 근데 초보자한테 이 낫이 꼭 필요한 건가?'</div> <div><br /></div> <div>이번에도 역시 어물어물하면서 넘어가고, 드디어 검구 클리어!</div> <div><br /></div> <div>최종무곡 던전을 돌기 위해 입장한 뒤, 저는 방금까지 차고 있던 너클 대신 랜방으로 바꿔 들었습니다.</div> <div><br /></div> <div>그랬더니...</div> <div><br /></div> <div>"오! 님, 그거 뭐예요?"</div> <div><br /></div> <div>"랜스요..."</div> <div><br /></div> <div>"멋있다... 저 한 번만 차보면 안돼요?"</div> <div><br /></div> <div>"아... 이건 제 전용템이라 거래가 안돼요..."</div> <div><br /></div> <div>"저도 그런 거 갖고 싶은데..."</div> <div><br /></div> <div>"그러면 이따 던전 나가서 초보자용 랜스라도 드릴게요."</div> <div><br /></div> <div>"진짜죠?"</div> <div><br /></div> <div>그러고서 돌고 있는데 "님 근데 몇 살이예요?"</div> <div><br /></div> <div>저 게임에서 나이 얘기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div> <div><br /></div> <div>그렇게 많은 나이는 아닌데, 요즘따라 유난히 그 나이 먹고 아직 게임하냐는 소리를 듣다 보니까 얘기하기 싫어서 그냥 "아직 학생이예요." 했어요.</div> <div><br /></div> <div>또 안 물어보길래 됐나 보다 싶어서 한참 또 도는데, "님 그러니까 몇 살이예요?"</div> <div><br /></div> <div>대답 안 하면 계속 물어보겠지 싶어서 솔직히 대답했더니 "아, 나보다 형이네? 전 고삼."</div> <div><br /></div> <div>차라리 저보다 나이 많았으면 하고 바랐는데, 그것도 마음대로 안되더라고요.</div> <div><br /></div> <div>제가 사람 대하는 것 자체를 어려워하지만, 그 중에서도 유난히 저보다 어린 사람은 도무지 대할 방법을 모르겠거든요.</div> <div><br /></div> <div>그때부터 진짜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으로 게임했네요.</div> <div><br /></div> <div>편하게 하라고 하는데, 모르는 사람한테 반말하는 것도 불편하고...</div> <div><br /></div> <div>자기는 이게 편하다면서 반말로 말 거는 것도 불편하고...</div> <div><br /></div> <div>얼른 부랴부랴 깨고 나와서 여차저차 하다가, 끄고 자러 간다길래 그 날은 그걸로 끝.</div> <div><br /></div> <div>하루 정도 오프라인 상태로 숨어 있다가 어제 새벽부터 용지염 파느라 온라인으로 해놨더니 다시 딱 걸렸네요.</div> <div><br /></div> <div>그 날 주기로 했던 랜스 주면 안되냐 그래서 주고...</div> <div><br /></div> <div>제가 잘못한 걸까요?</div> <div><br /></div> <div>잘못한 거겠죠?</div> <div><br /></div> <div>어디서부터 잘못한 거죠?</div> <div><br /></div> <div>대놓고 불편해서 그만 엮이고 싶다고 하면 나쁜 거죠?</div> <div><br /></div> <div>뭐라고 해야 되죠?</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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