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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isa_943295
    작성자 : 디독
    추천 : 37
    조회수 : 1973
    IP : 114.200.***.112
    댓글 : 16개
    등록시간 : 2017/05/22 00:29:30
    http://todayhumor.com/?sisa_943295 모바일
    묵주반지와 문재인

    내 왼쪽 넷째 손가락에 
    끼워진 이 묵주 반지는 
    내게 종교 이전에 어머니다.

    20년전 한창 변호사로
    바쁠 때 어머니가 주셨다.
    성당에 잘 안가니 
    복잡한 세상살이에 마음을
    잃지 말라는 뜻이었을게다.

    부모님은 공산당에 
    가입하라는 압박을 
    견디지 못해, 함경남도 
    흥남에서 피난을 오셨다.

    피난민 생활은 
    고생, 그 자체였다.

    양말 장사를 하던 
    아버지가 부도를 맞자
    어머니는 노점등 거친 일도 
    마다하지 않으셨지만
    가난은 떠날줄을 몰랐다.

    어느 날...부산역에 
    암표 장사가 잘된다는 
    소문을 듣고 어머니는 
    나를 앞장 세우셨다.

    거제에서 부산역까지 
    그 먼길을 갔는데 
    어머니는 바라만 보셨다.
    날이 저물고...

    끼니도 거른 채 다시
    그 먼 길을 걸어 오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훗날..
    까닭을 여쭈니 
    그저 웃으셨다.

    아마도 자식 앞에서 
    작은 법이라도 어기는 모습 
    보일 수 없었기 때문이리라.

    비록 가난했지만 
    가야할 길과 가지 말아야할 길을 
    보여주신 어머니.

    “어려울 때는 
    가장 기본으로 돌아가라.”

    “아무리 힘들어도 가지 
    말아야 할길을 돌아보지 마라.”

    나의 좌우명인 이 말은 
    어머니에게서 배운 것이다.

    오늘도
    나는 어머니의 
    묵주반지를 보며
    그 가르침을 새긴다.


    ㅡ 문재인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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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http://todayhumor.com/?lovestory_82191
    디독의 꼬릿말입니다
    세월이 하 수상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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