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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ilitary_63550
    작성자 : 뭘더바래
    추천 : 5
    조회수 : 1086
    IP : 122.44.***.87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6/07/14 14:51:54
    http://todayhumor.com/?military_63550 모바일
    돼지 잡다 좀비영화 찍은 이야기...
    <p>본인의 글이 어제 베스트에 처음 가서 정신이 오락가락하니 음슴체.</p> <p><a target="_blank" href="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humorbest&no=1278124&s_no=1278124&kind=member&page=1&member_kind=humorbest&mn=343985" target="_blank">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humorbest&no=1278124&s_no=1278124&kind=member&page=1&member_kind=humorbest&mn=343985</a></p> <p><br></p> <p><br></p> <p>특공대로 자대 배치받고 나서 난 누규? 여긴 어디? 하는 멘붕 속에서도</p> <p>멘탈의 끝을 잡고 있는 내가 더 이상 초라해지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었음.</p> <p>그런 와중에 그래도 편하고 배부르고 등 따숩게 지낼 수 있었던 건 내 아버지 덕분인데,</p> <p>그 분은 별명이 '개구리'인 갱상도 출신의 병장 2호봉이었고</p> <p>꽤 꼬인 군번이었기 때문에 아들을 늦게 받게 되어서인지 나한테 엄청 잘 해주었음.</p> <p>엄할 땐 엄하고, 잘 가르쳐주고, 먹을 거 잘 챙겨주고...</p> <p>물론 장난은 좀 심하긴 했지만.</p> <p><br></p> <p><br></p> <p>쨌든 그랬는데, '개구리'의 아들이 되었기에, 나는 당연히 '올챙이'라고 불림. -ㅁ-;;;;;;</p> <p>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본인도 외모와 상관없이 나처럼 올챙이에서 개구리가 된 것이었음...</p> <p>본인의 아버지가 제대하면 개구리로 올라가는 다단계 시스템인 것임.</p> <p>도대체 몇 대째 내려온 족보인지 알 수는 없지만 차후 내 아들도 올챙이가 되었고...</p> <p>아마 지금도 그 부대의 누군가는 개구리고 올챙이일 것임. 백퍼. 조낸 뫼비우스의 띠임.</p> <p><br></p> <p><br></p> <p>"야 올챙아~"</p> <p>"이병 XXX!"</p> <p>"이 새끼 이거 피죽도 못 먹었나...니 북한군이가? 일루 와봐라...</p> <p>니 이래 갖고 언제 뒷다리 나오고 앞다리 나오고 개구리 될끼고? 따라 온나"</p> <p><br></p> <p><br></p> <p>본인은 입대 전 179에 54키로였음.(지금은 햐...)</p> <p>신검 전 5키로만 빼면 면제각이라며 2달 내내 술로 달리고 매일 토를 하고 가로등과 춤을 추었지만,</p> <p>술도 칼로리가 있는지라 제로썸 게임이었음...ㅠ.ㅠ</p> <p>이런 빼쩍 꼴은 내가 특공대로 왔다는 것이 더 멘붕이었음.</p> <p>아버지는 이런 아들의 건강상태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 주었고,</p> <p>틈만 나면 PX를 데려가 냉동을 흡입시킴.</p> <p>본인은 입맛이 까탈스럽지 않아 짬도 입에 착 붙어서 밥도 엄청 많이 먹을 때였음.</p> <p>단지 바닷가 출신 엄마의 영향으로 생선 위주의 식단에 적응된 난 고기를 거의 못 먹었음.</p> <p>특유의 고기 잡내가 싫었고 소나 닭은 배고픈 군바리니 먹었는데 돼지고기는 쳐다도 안 봄.</p> <p>그러다 보니 고참들 보기에 애새끼가 그 맛있는 돼지고기는 입도 안 대면서</p> <p>밥은 산더미처럼 받아 와서는 똥국에 말아서 후루룩 잘도 쳐먹으니 신기했을 것임.</p> <p><br></p> <p><br></p> <p>그렇게 한두달의 시간이 흐르고 다행히 조금씩 적응해 나갈 때쯤이었음.(두둥)</p> <p>체육대회에서 우승을 했나 암튼 중대가 회식을 하게 됨.</p> <p>(말이 체육대회지...훈련임 훈련... 종목이 ㅎㄷㄷ함. 군장메고 이어달리기 같은 거...)</p> <p>참고로 특공대는 한 소대가 13명이 완T/O임. 소대장, 부소대장(부사관) 포함.</p> <p>지금도 부사관은 모자란 형편이니 그 때는 뭐...</p> <p>그리고 늘 T/O보다는 1~2명씩 부족했기에 보통 한 소대가 10명 내외였고</p> <p>일반 4소대 + 지원화기(60미리 박격포) 1소대 합쳐 한 중대가 50명 내외였음.</p> <p><br></p> <p><br></p> <p>우리 인사계(우리는 왠지 행보관이라 안 하고 인사계라고 불렀음)는 대대 내 선임이었고</p> <p>우리대대는 독립대대라 꽤 후리한 여건에서 생활했음.</p> <p>즉, 회식도 윗 눈치 안보고 맘대로 할 수 있었던 것임.</p> <p>우리 인사계는 이 곳 포천에서 군생활을 오래 한 터라 주변에 형, 동생하는 사람들이 많았고</p> <p>근처 아는 형님네 돼지 목장에서 돼지 한 마릴 헐값에 받아왔음.</p> <p><br></p> <p><br></p> <p>"야 당직. (병장 XXX, 빠르고 조용하게) 우리 중대에 정육점 집 아들 있냐?"</p> <p>"네 있지 말입니다. 무슨 일 땜에 그러십니까?"</p> <p>"요번 회식 때 돼지고기 파티 할라고...걔가 돼지 잡을 줄 아나?"</p> <p>"함 물어보고 오겠습니다. (잠시 후) 몇 마리 잡아 봤답니다."</p> <p>"그래? 잘 됐네. 그러면...아니지 우리가 지금 이등병이 몇 명이냐?"</p> <p>"......14명 정도 되지 말입니다."</p> <p>"걔네 니가 보기엔 어떠냐? 잘 하고 있냐?"</p> <p>"뭐 괜찮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애기들이지 말입니다. 잘 가르쳐야지 말입니다."</p> <p>"그러면 말이야..."</p> <p><br></p> <p><br></p> <p>인사계의 계획은 이러했음.</p> <p>아마도 회식비용 영수증은 가라로 처리하고 산 돼지를 직접 잡아서</p> <p>남는 돈을 슬쩍하려고 했을 것임.</p> <p>다행히 돼지고기를 부위별로 해체할 전문인력도 있겠다...</p> <p>단지 명분이 필요했을 것임. 이런 귀찮은 일을 벌이는 것에 대한 명분.</p> <p>육사 출신의 승진에 눈이 멀은, 1등 중대에 집착을 보이는 중대장을 설득할 명분.</p> <p>그래서 이등병들 정신교육을 위한 핑계를 대고 회식날 돼지를 잡기로 함.</p> <p>하지만 돼지 한 마리를 잡기 위해 14+1(전문인력)=15명이나 투입할 순 없었으므로</p> <p>서울경기권 뺀질이를 골라내게 됨.</p> <p><br></p> <p><br></p> <p>그리하여 나는 돼지암살작전에 투입되게 되었음.</p> <p>금요일에, 훈련도 열외되고 취사장 한 켠으로 보내짐.</p> <p>(이 땐 좋았다...이제부터 헬파티가 펼쳐지는 줄도 모르고...)</p> <p>그 곳엔 쇠말뚝에 묶여진 튼실한 돼지 한 마리가 있었음.</p> <p>평소 살아있는 돼지를 본 적이 없기에 이렇게나 큰 것인가 하고 놀랐음.</p> <p>암튼 한 명의 전문인력에 의해 작업은 진행됨.</p> <p><br></p> <p><br></p> <p>"일단 말이여~돼지는 말이여~앞발 뒷발 다 묶어. 앞발 둘 묶고~ 뒷발 둘 묶고~</p> <p>그 담에 말이여~옳지. 일단 뜨거운 물을 한 솥 팔팔 끓여. 나중에 털 벗길 때 필요한께.</p> <p>에 또...그리고 이 함마로 돼지 정수리를 빡~후려쳐서 기절을 시켜야.</p> <p>그리고 이 식칼루다가 거시기를, 멱을 따는 것이재~</p> <p>그라고는 돼지 피가 좀 빠졌다 할 때 뜨거운 물을 바가지로 솔솔 끼얹음서</p> <p>돼지 껍데기에서 털을 식칼로 살살 밀면 다 벗겨져...일케 하는 것이제~</p> <p>근데 말여~인사계님이 이거 꼭 니네 뺀질이들 시키라고 신신당부 했단 말여...</p> <p>니들 얼굴도 희여멀건해갖고 삽질도 부실하고 정신교육 시켜야 된다꼬 말여...</p> <p>내는 나중에 부위별로 각을 뜰랑께 잡는 건 니들이 해야 되는 거여...알겄냐?"</p> <p><br></p> <p><br></p> <p>시방 일이 워치케...아니 지금 일이 어떠케 돌아가는 것인지...</p> <p>돼지를 잡으라고? 살아있는 돼지를?</p> <p>정육점 아들 선임만 믿고 따까리나 좀 해주면 되나 싶었드만 이게 뭔 ㅈㄹ이여...</p> <p>아...서울 출신 손 들라고 할 때 실은 강원도서 7살때까지 살았드래요~할 걸...</p> <p>아무튼 난감한 우리를 뒤로 하고 작업 준비를 마친 선임은 업무분장을 한다고 함.</p> <p><br></p> <p><br></p> <p>"니들...누가 멱 딸겨? 정해야제? 누가 할겨?"</p> <p>우리는 서로 눈치만 보고 있었음. 이 때 갑자기 내 잔머리 풀파워 가동됨.</p> <p>경험은 없지만 다리 묶는 거, 털 벗기는 게 쉬워 보이고</p> <p>오함마 치는 거랑 멱 따는 건 어려울 거 같음.</p> <p>근데 또 맨 첨에 손들고 제가 다리 묶는 거 하겠슴돠! 하면 넘 뺀질댄다고 찍힐 테고...</p> <p>그래서 내가 젤 먼저 손 번쩍 들고 제가 오함마 들겠슴돠! 하고 내지름.</p> <p>이것도 하긴 싫지만 적어도 내가 직접 적의 목을 따는 최악의 사태는 면하는 것이니까...</p> <p>다들 뭥미?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다 나의 작전을 눈치채고 머리 제법 썼는데 하는 표정이 됨.</p> <p>그 뒤론 뭐...눈치 게임 벌이느라 아무도 안 나서서 선임이 업무분장을 지시.</p> <p><br></p> <p><br></p> <p>여튼 일은 착착 진행되어 앞발 꽁꽁꽁~ 뒷발 꽁꽁꽁~ 묶인 불쌍한 돼지괴뢰군이 누워 있고</p> <p>그 앞에 나는 오함마를 들고 서 있었음. ㅆㅂ...</p> <p>암튼 선임은 정확히 정수리를 노려서 씨게 치라고 했고 난 한낱 가녀린 이등병일 뿐이고...</p> <p>나름 세게 친다고 쳤는데 한 방에 될리가 있겠음? 돼지는 꽥꽥~ 나는 엉엉엉엉엉엉~</p> <p><br></p> <p><br></p> <p>"얌마~올챙이~ 시방 장난허냐? 뭐 돼지 안마허냐? 씨게 안 치냐?</p> <p>씨게 잽싸게 후려줘야 쟤도 편하고 니도 편하고 우리도 편하지 않겄냐?"</p> <p>세 방, 네 방쯤 후려 쳤을 때야 비로소 돼지는 경련을 일으키며 기절한 듯 보였음.</p> <p>'이제 내 할일은 끝났다...전우들이여... 고생하시게... 나 먼저 가네...'</p> <p>하는 마음으로 나는 탈진하여 구석으로 가 찌끄러짐.</p> <p><br></p> <p><br></p> <p>운도 없게시리 젤 얼굴이 하얗고 뽀얀 터로 멱잡이로 당첨된 내 한달 고참은</p> <p>더욱 유난히 창백해져서 오히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흰 얼굴이 보라빛으로 물들어 감.</p> <p>쨌든 인사계는 좀 유난스러운 사람이므로 일은 빨리 정확히 끝나야 했음.</p> <p>식칼을 손에 들고 터벅터벅 걸어간 선임은...긴 한숨과 몇 번의 심호흡을 하더니</p> <p>예상 외로 빠르게 돼지 멱을 공략함. 올~ 사람은 닥치면 다 하게 되나 봄.</p> <p><br></p> <p><br></p> <p>"야야...잘 쑤셨구마이~ 이이~ 마저 마저...좀만 더...잉 그만~됐어야~</p> <p>쫌 들 들어갔나? 뭐 끊어졌겄재...내도 실은 멱은 따 본적이 없어서잉~(에? 나니?)</p> <p>아따 올챙이랑 니들 둘이 일 다 했구마...이게 젤 어려운 거여...잘 했어들~</p> <p>이제 피가 좀 빠져부려야 고기가 맛낭께 담배 한 대 피믄서 쉬고 마자 하자고"</p> <p><br></p> <p><br></p> <p>담배를 피며 마치 영웅처럼 자랑스럽게 오함마질과 멱 딴 얘기를 나누던 우리는</p> <p>갑자기 꽥~꽥~하는 소리에 놀라 취사장으로 부리나케 들어 옴.</p> <p>돼지가 앞발은 풀려서 뒷다리를 질질 끌며</p> <p>공포영화의 괴물같은 소릴 내며 발버둥 치다 앞발로 일어나서는</p> <p>앉은뱅이 맨치로 기어다니고 제자리를 뱅글뱅글 돌고...</p> <p>목에서는 피가 철철~우리도 정신이 탈영하여 위수지역 이탈하고...</p> <p>정육점집 아들이라 죽은 고기덩어리들만 상대해 봤던 선임은</p> <p>이런 상황은 첨이라 뭐 우리랑 똑같은 상황이고...</p> <p>워킹데드나 28일후에 나오는 좀비처럼 문뜩 우리를 한 순간 쳐다보다</p> <p>다시 꽥꽥~~그렇게 울음소리가 구슬프고 무섭고 기괴할 수가 없음...</p> <p>뒷다리는 그나마 꽉 묶어 놔선지 안 풀렸는데 안 그랬음</p> <p>그 돼지가 사방팔방 뛰댕겼을 거임...그리고 부대 내를 돌아다녔다면?</p> <p>우린 인사계에게 된통 당했겠지....(식은땀) </p> <p><br></p> <p><br></p> <p>"야 올챙이~~ 니가 오함마로 제대로 기절 못 시켰구마이~니 다시 한번 쳐라잉~"</p> <p>"이병 XXX! 잘 못 들었씀돠?"</p> <p>"씨바 함 더 내려치라꼬! 기절 시키라꼬~ 내가 하까?"</p> <p>뒤늦게라도 정신을 수습한 선임의 명령.</p> <p>꽤 정확한 명령임. 저렇게 난리치는 돼지를 칼로 제압하는 건 무리였을 것임.</p> <p>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난 이등병 나부랭이일 뿐이고...시키면 군말없이 해야할 뿐이고...</p> <p>윈드밀을 포함한 온갖 브레이크댄스를 시전하는 돼지를 향해 다가간 난</p> <p>돼지야~ 돼지야~ 미안해...미안해~ 난 어쩔 수 없는 이등병인가 봐~하며</p> <p>오함마로 정수리를 한 대 팍! 내리쳤음.</p> <p>이번엔 제대로 들어갔는지 돼지가 앞 다리를 쭉 뻗은 상태로 프리즈를 시전함.</p> <p>우리는 땀인지 눈물인지 침인지 모를 분비물을 닦으며 안도했고</p> <p>돼지는 헤드샷을 맞고 확실한 멱따기를 당한 후 더 이상 이 세상 존재가 아니게 됨.</p> <p><br></p> <p><br></p> <p>이후는 선임이 돼지해체쇼를 시전.</p> <p>우리의 신뢰가 떨어진 것을 감지했는지, 현란한 발골, 해체쇼를 보여줬는데</p> <p>꽤 재미있고 흥미로웠음. 약간 행위예술같다라는 느낌적인 느낌도 느낌.</p> <p>그 큰 돼지를 내장 따고 이러저러 분리시키는데 30분? 정도 걸린 거 같음.</p> <p>돼지 쓸개를 따다가는 이게 몸에 좋다고 생으로 멕이려고 하는데</p> <p>토 나와서 뒷걸음침...</p> <p><br></p> <p><br></p> <p>암튼 인사계에겐 불미스러운 좀비호러쇼 부분은 삭제되고 보고되었는지</p> <p>아니면 챙기게 된 뒷돈이 꽤 짭잘했는지 우리를 불러 칭찬했고</p> <p>황공하게도 특별히 멱 딴 선임과 난 구국의 영웅 수준의 칭찬을 듣게 됨.</p> <p>씨바...무슨 돼지 잡고 용사 대접 받냐고...ㅠ.ㅠ</p> <p><br></p> <p><br></p> <p>훈련이 힘들어서인지 회식도 주말에 안 하고 금욜 훈련 일찍 쫑내고 4신가 부터 시작함.</p> <p>돼지고기들이 맛있게 삶아지고 구워지고...그러는데 도저히 먹을 수 없었음.</p> <p>원래 못 먹기도 하지만...마지막 돼지의 눈망울이 떠올라...차마...</p> <p>는 개뿔. 회식인지라 석식은 없고 그냥 돼지고기가 그날 저녁의 끝임.</p> <p>배 고픈 이등병이 가리게 생김? 돼지 눈망울이고 뭐고 막걸리 한 사발 들이키고</p> <p>잘 구워진 돼지고기를 한 점 삼키는데...윙? 돼지고기 왤케 맛남?</p> <p>내가 잡은 거야~ 그러니까 내가 젤 많이 먹을꺼야 하며 육식에 눈 뜨게 됨.</p> <p>또 포천이 이동막걸리가 유명해가지고...하여간 막걸리+돼지고기는 진리임.</p> <p>그 날 꽤 술 취해서 뻗었는데 훈련군기는 쎄도 그런 걸로는 꽤 편한 부대여서</p> <p>선임들이 엎어서 내무반에 매트리스 깔고 모포 깔고 침낭 덮어줌...</p> <p><br></p> <p><br></p> <p>음...너무 길어진 거 같으므로 여기서 이만...</p> <p>다음에 또 쓰게 되면 특공대의 꽃, 공수훈련 얘기를 들려드리고 싶음...</p> <p>고소공포증을 가진 내가 왜 석가탄신일에도 막타워에 올라 심청이가 되었는가...</p> <p><br></p> <p>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p> <p><br></p>
    출처 20년 전 포천 어느 한 켠에서의 내 기억...(90%의 사실과 10%의 MSG로 조리)
    뭘더바래의 꼬릿말입니다
    (예고편)
    "야...내가 중사 짠밥 먹고 남들 다 쉬는 석가탄신일에 막타워 올라와서 너랑 놀고 있어야 되겠냐?"
    "시정하겠습니돠!"
    "씨바...너 공수훈련이랑 사격 때는 구타 허용되는 거 알아 몰라? (진짜루? 레알?)
    내가 나 좋자고 이 지랄이냐? 너 그렇게 뛰다가는 낙하산 말려서 죽는다고!
    니 목숨 살리려고 하는 거니까 일단 맞자. 이 씨벌롬아!"
    그 날 난 태권도 3단의 강력한 앞차기를 가슴팍에 두세번 당했는데
    과연 중사님은 나 살리려고 때린건지
    쉬는 날 다방 미스김과 데이트 못 한 게 고까워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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