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제목대로 41살...낼모레면 42이 되는 중년의 아자씨입니다...하아...</div> <div>여태까지 살면서 헬스장에 2번 정도 장기등록을 해놓고(한 번은 1년짜리로...ㅠ.ㅠ)</div> <div>총 나간 일수가 채 한 달이 안 되는, 운동을 심하게 안 좋아했던 사람입니다.</div> <div> </div> <div>원래 상당히 마른멸치 체형이었던 지라</div> <div>(22년 전 군대신검 때 179에 54였음...</div> <div>몸무게 5키로만 더 빼면 군대면제라며 2달 내내 술만 퍼마셨으나...</div> <div>그렇게 매일 오바이트할 정도로 쳐마셨건만 술도 칼로리가 있는지라 제로썸 게임이었음...)</div> <div>다이어트나 운동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div> <div>그리고 제가 20대 때엔 지금과 같은 몸짱 열풍도 없었고</div> <div>오히려 십오년 전쯤엔 다들 풍성한 옷만 입고 다니느라</div> <div>몸매가 드러나지도 않았구요.</div> <div> </div> <div>게다가 농구를 굉장히 좋아했고 축구나 야구같은 공으로 하는 운동은 나름 했던지라</div> <div>난 운동신경이 있구나, 난 운동을 잘 해라는 근자감에 쩔어 있었고</div> <div>체력장을 봐도 늘 특급이었습니다.</div> <div>하지만 던지기, 윗몸일으키기, 오래달리기만 굉장히 잘 하는 편이었고</div> <div>100m, 멀리뛰기는 중간 정도에, 턱걸이는 원래는 0개인데 배치기로 10개 내외로 하는 편이었죠.</div> <div>요즘 운동을 하고 보니 근력과 순발력은 바닥 수준이고 지구력이나 특정부위의 활동성만 좋은 거였죠.</div> <div> </div> <div>군대 시절에 54키로에서 70키로 정도로 폭풍 살이 찌면서 뱃살도 좀 나오긴 했으나</div> <div>워낙 멸치였던 지라 오히려 보기 좋은 정도가 되었죠.</div> <div>그것도 제대 후 다시 술의 세계로 접어들며 자연적으로 조정이 되어 60 중반대 몸무게가 되었죠.</div> <div>그리고 취직 후 매년 조금씩 살이 찌고 결혼 후엔 뭐...그렇습니다.</div> <div>몸무게가 70후반 ~ 80 초반을 항상 왔다갔다 했지만</div> <div>옷을 입은 상태에서 배에 좀만 힘주면 겉으론 보통 몸 같아 보였기에</div> <div>(속으로 특히 배 주위만 살이 찌는 체형이라) 운동의 필요성을 못 느꼈습니다.</div> <div> </div> <div>건강검진을 해도 약간의 지방간, 고지혈증 정도는 나오게 되서</div> <div>아내의 성화도 있고 하여 이런저런 운동에 도전해 보지만</div> <div>테니스도 두 달쯤 배우다 그만두고, 구에서 운영하는 체육센터에서 성인농구반도 몇 달 해보고,</div> <div>헬스장은 위에 쓴대로...뭐 그랬습니다.</div> <div> </div> <div>그러다 몇 년 전 직장을 그만두고 먹고 살기 힘든 세상에서 자영업자란 이름의 슬픈 짐승이 되었지만</div> <div>그래도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많이 바뀌었지요.</div> <div>가족 우선, 지금의 행복, 여유 같은 것들이 좀 더 높은 우선순위의 가치를 가지게 되었습니다.</div> <div> </div> <div>근데 올 여름 그냥 아무 생각없이 샤워 후 제 몸을 보니 이건 뭐...육덕진 살 덩어리 같고</div> <div>제 뱃살은 최고급 한우의 마블링을 뛰어넘어 오겹살이 출렁이는 지방덩어리 같고</div> <div>가슴도 이게 조금만 키우면 왠만한 여자들 뺨 후려칠 수준인 거 같더라구요.</div> <div>실제로 어느날 장모님이(좀 재미난 분이시죠) 제 등 뒤에서 저를 껴안으시다 제 가슴을 얼핏 스치셨는데</div> <div>"우리 아들 이제 '유방'이 다 나왔네!"하실 정도였으니까요.</div> <div>몸무게를 재보니 81.5kg...</div> <div> </div> <div>요새 참 경제사정이 좋지 않지만 아내도 내내 알레르기며 아토피며 감기며 달고 사는 허약체질인지라</div> <div>건강을 되찾자!라며 PT수업을 받기로 하고 거액을 질렀습니다.</div> <div>그렇게 8월 말부터 주 2회 PT를 받으며 내가 얼마나 운동을 못 하는지를 잘 알게 되었습니다.</div> <div>스트레칭을 하는데 이건 뭐...민망하기 짝이 없더군요.</div> <div>손을 쭉 뻗으면 무릎과 발목 사이에서 헤매는 손끝과</div> <div>양발을 90도도 못 벌리고 낑낑대며</div> <div>어깨는 앞으로 굽어 흉추의 유연성이 최악이라고 하시고...</div> <div>잘못된 자세로 인해 허리는 측만이 있고 거북목 증상에</div> <div>다리는 그나마 튼튼해 보이지만 질적으로 떨어지는 살덩어리들이고</div> <div>상체는 뭐 덜렁거리는 살들이 조금 달려 있었을 뿐입니다.</div> <div>처음 스쿼트 자세를 알려 주시는데...몇 번 하는데도 땀이 뻘뻘나고 자세도 엉망이었지요.</div> <div>데드리프트는 유연성과 허리 문제로 시도조차....못하겠는데요 수준이고...</div> <div>팔굽혀펴기는 열개쯤 하면 잘하는 거였죠.</div> <div> </div> <div>그래도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재활쪽 경력이 많으신 분) 제 되바라진 몸 상태에도</div> <div>최선의 방법들로 지루해지지 않게, 또 나태해질 저를 꾸준히 독려하며 잘한다 잘한다 해주셔서</div> <div>어찌어찌 첫 한달을 버텼습니다.</div> <div>떨어지는 유연성과 근력에도 불구하고 제 몸 상태에 맞는 운동방법들을 잘 알려 주셨죠.</div> <div>주 2회 PT외에도 이틀 정도 개인운동(근력+유산소)을 1.5~2시간씩 해 나갔죠.</div> <div>처음엔 너무 낮은 무게로 운동을 하는게 자존심도 걸리고 자세도 그렇고 창피하다는 생각도 했지만</div> <div>내가 드는 바벨과 덤벨의 무게에 관심을 기울일 사람이 거의 없을거라 자위(?!)하던 중...</div> <div>한 달 후 재본 인바디에선 무려 몸무게가 5키로나 빠져있었고</div> <div>근육량은 늘어나 있었으니 오히려 체지방은 한 7키로나 빠져 있었습니다.</div> <div>식이조절은 전혀 하지도 않았는데도요.</div> <div> </div> <div>두 번째 달에는 조금씩 근력이 생기고 운동방법도 완전 생초보 티는 벗어서</div> <div>무게도 높여가고 다양한 근력운동에 재미를 붙여가고</div> <div>틈틈히 타바타나 순발력 운동을 주 1회 정도 섞어가며 운동을 했습니다.</div> <div>다만, 저 같은 경우는 워낙 안 좋던 몸이라 첫 달에 너무 효과를 보고</div> <div>둘 째달부터 너무 빨리 정체기가 왔어요.</div> <div>일주일에 체지방 -100g, 근육 +100g이라...전체 체중은 그대로 였지요.</div> <div>그래서 식단조절도 들어갔습니다.</div> <div>밥도 공기 반 소리 반...아니 백미 반 현미 반으로 바꾸고 2/3공기만 먹고</div> <div>바나나와 고구마, 삶은 계란과 닭가슴살을 자주 먹고 빵이나 라면은 거의 먹지 않고</div> <div>야식은 일절 사절...채소(토마토, 양상추, 양배추, 브로콜리를 주로)를 많이 먹기 시작했구요.</div> <div>그래도 7살 아이가 있어 가끔 돈까스, 각종 육류나 피자, 치킨까지 끊을 수는 없었습니다.</div> <div>그리고 정체기에 좀 조바심이 생겨 단백질 보충제를 먹기 시작했구요.</div> <div> </div> <div>지금 딱 3달이 되어서 다시 인바디를 측정해보니 전체 몸무게는 조금 늘어났지만</div> <div>체지방이 한근 정도 더 빠지고 근육은 한근반 정도 늘어났더군요.</div> <div>처음 체지방율이 20 후반대였는데 한 달 후 24%, 두 달 후 23%, 지금은 22.1%가 되었습니다.</div> <div>물론 인바디 상으로 아직도 6.5kg의 체지방을 더 빼야 한다고 나오지만</div> <div>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가려고 합니다.</div> <div>20회의 피티(+1회의 무료 세션)가 끝났고 한 번 더 20회 수업을 받고난 후</div> <div>개인적으로 운동을 해 나갈 계획이며 식단조절도 지금 수준으로 무리없이 해나가려 합니다.</div> <div>요새는 5~10분 걷기, 10분 스트레칭, 근력 1시간, 유산소 30~40분으로 운동을 하고 있고</div> <div>근력은 국민3분할인 가슴+삼두, 등+이두, 어깨+하체에 복근이나 코어 주 3회 정도 하구요.</div> <div>가끔은 주 2~3일 정도만 운동하게 되면 가슴+등+팔 등으로 시간을 늘려서 몰아서 운동하기도 합니다.</div> <div>매일 탄수화물+단백질+야채+과일을 적절히 먹고 가끔은 좀 안 좋은 음식도 먹는 식으로요.</div> <div>하지만 야식이나 폭식을 하지 않는 것은 잘 지켜내려 하구요.</div> <div>정 배가 고플 땐 바나나나 토마토로 배고픔을 달래려구요.</div> <div> </div> <div>운동 후 샤워를 끝내고 거울을 보면 참 뿌듯합니다.</div> <div>물론 운동 오래 하신 분들이 보시면 우스워 보일 몸이지만</div> <div>제 나이나 제 평소 생활습관에 비하면 참 자랑스러운 몸입니다.</div> <div>이 정도 몸이라도 갖게 된 것을 생각하면 운동을 하기 싫은 날도</div> <div>헬스장을 찾게 되고 시간이 없어도 만들려 하게 되더라구요.</div> <div> </div> <div>그리고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제가 활기를 되찾게 되고 건강해진 것이 자랑스럽습니다.</div> <div>건강검진도 조만간 받아볼 생각인데,</div> <div>추측이긴 하지만 지방간과 고지혈증이 없어지지 않았을까 하고 짐작해 봅니다.</div> <div> </div> <div>그간 오유 눈팅만, 그것도 베오베만 위주로 봐왔는데(다게는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div> <div>운동을 시작한 후 다게를 자주 찾아서 여러 분들의 팁을 참고하며 운동을 했습니다.</div> <div>이렇게 글을 쓰게 된 건 몇몇 다게분들께 감사도 표하고 싶고(아이디는 생각이 안 나지만)</div> <div>제 자신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앞으로의 다짐을 남겨놓고 싶기도 해서입니다.</div> <div> </div> <div>다게 분들 늘 건강하시고 운동으로 활력도 찾으시고 날씬한 오징어가 됩시다!^ㅡ^</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