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p> <p>(남성의 시각에서 쓰여진 글이라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는 설명도 있지만</p> <p>예시를 반대의 입장으로 놓고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p> <p><br></p> <p>흔히 기혼자들이 미혼에게 하는 참견 중에 '결혼하기 전에 연애 실컷 해보라'는 말이 있습니다.</p> <p><br></p> <p>여기에는 두근두근한 연애를 해서 좋겠다, 속박이 없어서 좋겠다, 하는 시기와 부러움도 3.0톤 정도 들어있지만</p> <p>가장 중요한 건 바로 '연애'를 통해서 '나 자신'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p> <p><br></p> <p>처음 연애를 시작할 때에는, 그냥 날 사랑하는 사람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죠.</p> <p>이것저것 따질 거 없이ㅡ 혹시 나와 안 맞는 부분이 있어도 사랑으로 맞춰갈 거라고 다짐합니다.</p> <p><br></p> <p>그런데 막상 사귀어보면 그렇지 않아요.</p> <p><br></p> <p>예를 들어서 '나는 여자가 담배 펴도 이해할 수 있어'라고 '이성적'으로는 이해를 하지만.</p> <p>막상 여자친구가 담배를 피면 그건 또 이야기가 달라지는 거죠. 감성적으로 싫은 겁니다.</p> <p><br></p> <p>나는 그런 꼰대나 꽉 막힌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고 '이성적'으로 자신에게 몇 번 씩 되뇌이지만</p> <p>내가 담배를 피지 않으니 상대방이 풍기는 담배 냄새도 싫고 간접흡연하는 나와 여친의 건강도 걱정되고</p> <p>어느 순간에는 내 여친이 담배만 끊으면 참 좋을 텐데 라는 생각으로 바뀌는 거죠.</p> <p><br></p> <p>그럼, '나는 사실 여자의 담배를 이해하지 못하는 그런 인간이었구나' 하고 본인을 인정하셔야 됩니다.</p> <p><br></p> <p>여친에게 담배 끊으라고 권유는 할 수 있을 지언정, 나를 위해 담배를 끊으라고 강요나 강압하지도 말고,</p> <p>여친이 담배 피는 거 감정적으로 싫어하면서도 대인배인 척 하려고 자신의 감정을 속이지도 마세요.</p> <p>난 그냥 여자가 담배 피는 걸 감정적으로 싫어하는 그런 인간이었던 거니까요.</p> <p><br></p> <p>그걸 인정한다는 건 나쁜게 아닙니다. 그게 본인의 '이상형'이고 본인의 '취향'인 겁니다.</p> <p>내 여친 내 애인 내 부인이 아니라면 얼마든지 담배 피라고 말할 수 있잖아요. 이성적으로요.</p> <p>사회적으로 남들의 기호와 소비를 인정하지만, 그게 내 취향이 아닐 뿐인 거예요.</p> <p><br></p> <p>여자는 맞담배를 필 남자, 혹여 끊게 된다면 같이 은단을 씹을 남자가 더 좋을 수도 있잖아요.</p> <p>본인도 남자가 담배 피는 걸 싫어하는 여자를 만나서 함께 맑은 공기 마시면 싸울 일도 없잖아요.</p> <p>그래서 처음부터 서로 취향이 맞는 사람은 싸울 일이 줄어드는 겁니다.</p> <p><br></p> <p><br></p> <p>반대의 경우도 있죠.</p> <p><br></p> <p>예를 들면 이성적으로는 '난 바람 피는 사람은 정말 싫더라, 한 번만 피는 사람은 없다더라' 하지만</p> <p>막상 내 여자친구가 바람을 피면 의외로, 입에서 헤어지잔 말이 쉽게 나오진 않는 거죠.</p> <p><br></p> <p>뭔가 다른 이유가 있었겠지, 남자가 너무 심하게 들이대서 마음이 약해졌겠지, 내가 잘하면 달라지겠지,</p> <p>그래도 그동안 나한테 잘해준 게 있는데, 내 여자친구가 얼마나 매력적이면 남자가 꼬일까,</p> <p>하고 온갖 헤어지지 않을 이유를 만들어내는 겁니다. </p> <p><br></p> <p>내 '이성'은 한 번 아웃이면 영원한 아웃이라고 외치지만 '감정'은 그렇지 않은 거죠.</p> <p>사실 나는, 여자친구가 한 번 쯤 바람펴도 쿨하게 넘어갈 수 있는 사람이었던 거예요.</p> <p>멘붕게나 고민게에서 봤다면 '아 존나 답답하네 그럴 땐 그냥 헤어져야지 병신'라고 본인이 생각했을 일도</p> <p>그게 막상 자신의 일이 되면 또 생각이 달라진다는 거죠. 내가 몰랐던 나를 발견하는 겁니다.</p> <p><br></p> <p><br></p> <p>이렇게 연애를 하면서 내가 '이성적으로는'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던 점이, </p> <p>막상 연애를 하면 감정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분도 있고.</p> <p>반대로 내가 '이성적으로는' 절대 이해할 수 없을 거라고 단호하게 판단했던 부분들이,</p> <p>의외로 내가 그 정도는 신경쓰지 않는구나 하고 본인을 재발견하는 과정이 연애입니다.</p> <p><br></p> <p>그걸 '내가 고작 이런 인간이었다니'하고 자책하거나 나쁘게 생각하지 마세요.</p> <p>이렇게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고 취향이 서로 맞는 사람을 찾아야 서로에게 좋은 연애가 됩니다.</p> <p><br></p> <p><br></p> <p>사실 이렇게 연애하면서 찾아야할 가장 중요한 부분은,</p> <p>< 내가 무엇을 가장 끔찍하게 못견디는가 >를 찾는 일입니다.</p> <p><br></p> <p>좋은 건 있으면 감사하지만 없다고 해서 일생에 지장을 줄 정도로 큰 문제가 되는 게 아니거든요.</p> <p>근데 끔찍하게 싫은 건, 어떻게 구제할 방법이 없어요.</p> <p><br></p> <p>예를 들면 나는 코나 무척 예민한데 여친의 구내염이 나아질 기미가 없다....</p> <p>그건 여친이 잘못한 게 아니예요. 예민한 본인의 코가 잘못한 거니까 여친을 탓하면 안됩니다.</p> <p><br></p> <p>여친이 구내염만 없으면 성격도 외모도 직업이나 가정환경도 완전 완벽하다고요?</p> <p>그렇다면 어서 헤어지세요!</p> <p>여친에게는 축농증 걸려서 코가 마비된 새 남자친구가 여친을 공주처럼 떠받들어줄텐데.</p> <p>괜히 나와 결혼해서 (구내염만 빼면) 완벽한 그녀가 평생을 자멸감에 빠지면 안되잖아요?</p> <p><br></p> <p>이처럼 연애에서 '~~만 아니면 된다'는 의외로 거창하지도 대단하지도 않은 생각보다 사소한 문제들입니다.</p> <p>근데 그 사소함이 일생에 거쳐서 내 곁에 있기 때문에 그래서 굉장히 중요한 성질로 바뀌는 거구요.</p> <p><br></p> <p><br></p> <p><br></p> <p>하고 싶었던 말이 잘 정리됐는지 모르겠는데.. </p> <p>연애.. 많이 하세요.. 두 번 하고 세 번 하고 네 번 하십시오.. 그래서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를 찾으십시오..!</p> <p><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