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인터넷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마음에 든 자료를 저장해둔 습성덕에</p><p>하드 구석구석에 여러가지 것들이 있네요 ㅋㅋ</p><p>덕분에 출처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아마 웃대나 디씨.. 둘중 하나일 거라고 생각해요 ㅋㅋ;</p><p>베스트에서 프링글스의 유래를 보고 비슷한 감동을 느낄 만한 글이 생각나 적어봅니다 </p><p>제 컴에도 텍스트로 저장되있어서 반말을 존댓말로 바꿀까 했는데</p><p>아무래도 출처도 정확하지 못한 주제에 수정까지 하는건 좀 그래서 원문 그대로 붙여넣을게요ㅋ</p><p>마음씨 여리신 분들은 감동 조심하세요 ㅠㅠ </p><p><br></p><p>------------------------------------------------------------------</p><p><br></p><p><p>군대에 있을때. </p><p>비번이라는 말은 회사원들만 사용할 수 있는 특권인줄만 알다가 </p><p>그것이 군인에게도 사용되는 엄청나게 즐거운 단어라는걸 깨달았었다. </p><p><br></p><p>대공초소로 초병근무를 나가는 것은 여름이고 겨울이고 미칠 노릇이다. </p><p>막사 뒤 산 위로 몇백미터를 기어올라가면 여름은 더위와 모기가. </p><p>겨울엔 살인적인 추위가 괴롭혀대니 말이지. </p><p>비번이 돌아오는 것 만큼 군대에서 즐거운 일들을 찾을 수 있을지. </p><p>그때부터 천재 영진님의 머리속에 드는 쓸데없는 의문은 다음과 같았다. </p><p><br></p><p>"비번을 한자로는 뭐라고 쓸까?" </p><p><br></p><p>"비번이 한자인가? 비어있는 번호. 비어있는 순서. 이런 뜻에서 대강 나온 말 아닌가?" </p><p><br></p><p>병장휴가를 나가서 친구를 찾으러 학교 도서관에 갔을때였다. </p><p>갑자기 비번에 대한 생각이 떠올라 </p><p>내 머리통만한 두께의 국어사전을 뒤져봤는데 </p><p>6천페이지가 넘는 그 사전에 `비번`이라는 단어가 없는 것이 아닌가. </p><p><br></p><p>이상하다 싶어서 설마 하는 마음에 영어사전을 뒤져본 결과는 놀라울 따름이었다. </p><p><br></p><p>-Bee Burn: 특정 일자에 업무가 없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 </p><p><br></p><p>아니 이게 어떻게 영어일 수가 있지? </p><p><br></p><p>친구를 찾아야 한다는 목적은 사라진채 드넓은 건대 도서관의 가능성 있는 자료를 전부 뒤지기 시작했다. </p><p>대체 왜 비번이 Bee Burn이며 어떻게 유래된 말인지 너무도 궁금해서. </p><p>드디어 찾아낸 자료에서 알아낸 그 유래는 "오...그렇단 말인가!!"라는 감탄사를 수십번 뱉을 만한 것이었다. </p><p><br></p><p>대단하다 영진님. 어떻게 알아낸걸까......;; </p><p><br></p><p><br></p><p>누구나 알다시피 벌들은 집단생활을 한다. </p><p>하루종일 쉴새없이 꽃의 꿀과 화분(花粉)을 옮기는 벌들은 태양이 떠있는 동안에는 그 활동을 멈추지 않는다. </p><p>사람들은 흔히 부지런한 생명체에 벌과 개미를 들곤 하지만 여기에 벌을 포함하면서도 인간은 슬픈 벌들의 사연을 모르고 있다. </p><p><br></p><p>벌은 태생적으로 체내에서 젤라토닉마그네슘화인 이라는 물질을 분비한다. </p><p>마그네슘은 물에 닿으면 발화 비슷한 현상을 일으키고 인은 공기중에서 발화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터. </p><p>그 두가지 성분이 특이하게 조합된 이 물질은 벌의 체내를 흐르는 체액의 온도가 일정한 점을 유지또는 하회하는 상태에서만 아무 이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p><p><br></p><p>벌의 생체 순환기는 상당히 단순하여, 계속해서 날개를 움직이고, 몸을 움직이는 상태에서는 (마치 엔진의 수냉식 냉각장치처럼) 일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p><p>그러나 벌이 움직이지 않을때는 그 냉각장치도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여 대기의 온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벌의 체온은 오르거나 떨어진다. </p><p><br></p><p>다행히 밤이 되어 벌이 활동하지 않는 시간에는 대기의 온도가 낮보다 훨씬 낮기에 젤라토닉마그네슘화인은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p><p>대기의 온도가 올라가는 여름의 낮과 같은 경우, 벌이 계속해서 움직여주지 않으면 체내의 온도가 급상승하여 젤라토닉마그네슘화인이 체온에 반응하고, </p><p><br></p><p>벌은 그자리에서 자기 몸속의 발화로 인해 타죽어버린다. </p><p>실제로 벌이 저 화학반응으로 인해 죽을때를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해보면 희미한 불꽃이 일어난다고 하며, </p><p>어릴때부터 죽은 벌 중에 속이 텅텅 빈 놈을 많이 본 것 같기도 하다. </p><p><br></p><p>벌도 생명체. </p><p>힘이 떨어지면 자연히 움직일 수 없고, 계속해서 바쁘게 일하는 동료와는 달리 쉬어야만 하겠지만. </p><p>....그 휴식은 잠시가 아닌 그 벌에게는 영원한 휴식이 되는 것이다. </p><p><br></p><p>Bee Burn.......벌이 탄다... </p><p><br></p><p>산업혁명기는 노동자들이 휴식을 거의 꿈도 꿀 수 없을만큼 바쁜시기였고, </p><p>그때 쉬는 날이 있다는 것은 그의 실직을 의미했다고 한다. </p><p>자신의 옆에서 항상 일하던 동료가 어느날 보이지 않을때 고용주에게 그의 행방을 물으면 고용주는 밉살스럽게도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p><p><br></p><p>"Bee burn." </p><p><br></p><p><br></p><p>지금이야 한번 타오른 후 끝나는게 아니라 </p><p>푹 쉰 후 다음날 또 출근하는.....오히려 좋은 단어가 되어버렸지만 </p><p>실제의 비번은 죽을때까지 움직여야만 하는 </p><p>벌의 슬픈 숙명을 등에 업은 끔찍한 단어인 것이다. </p><p><br></p><p>우리 역시도 burning하지 않기 위해 </p><p>끝까지 일을 해야만 하는 작은 존재인 것인가..... </p><p>뻥입니다.</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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