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엔 두 뭉치의 일진 그룹이 있다. <div><br /></div> <div>하나는 5,60대의 아저씨들이고</div> <div><br /></div> <div>다른 하나는 고1쯤 되어보이는 10대남녀.</div> <div><br /></div> <div>아저씨들은 뽕짝을 좋아한다.</div> <div><br /></div> <div>공원에 항상 모여 뽕짝을 크게 틀어놓고 술담배와 잡담을 즐길만큼 생활에 여유가 많은 사람들이다.</div> <div><br /></div> <div>그들은 나름 권력이 있어 남의 집앞에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별 허락도 없이 주차할 수 있다.</div> <div><br /></div> <div>몇년전까지 통장을 지냈던 환갑 즈음의 아저씨가 리더격이고</div> <div><br /></div> <div>비교적 바쁘게 사는 택시기사는 휴일마다 공원 앞에 차를 대놓고.. 뽕짝을 튼다.</div> <div><br /></div> <div>비교적 젊어 50대로 보이는 폐지줍는 아저씨는 조그마한 리어커에 카세트같은 걸 걸고 돌아다니며 뽕짝을 튼다.</div> <div><br /></div> <div>한번은 도가 지나쳐 이 아저씨들이 밤 9시까지 공원에서 뽕짝을 틀고 논 적이 있다.</div> <div><br /></div> <div>그 날 밤 2시쯤엔 예닐곱명의 10대 청소년들이 길거리에 나와 동이 틀때까지 떠들고 놀았다.</div> <div><br /></div> <div>이 동네 이사와 6년째 살면서 처음 겪는 일이었다.</div> <div><br /></div> <div>그런 애들이 있는 줄도 몰랐고.. 어디 숨어서 담배 피우는 애들을 본 적도 없었는데..</div> <div><br /></div> <div>우연의 일치인지 어른들이 도를 넘은 그날.. 그 애들은 존재를 드러냈다.</div> <div><br /></div> <div>이후론 애들이 매일 밤마다 나와서 아침 해뜰때까지 떠들고 담배피고 차나 오토바이를 건드리며 놀았다.</div> <div><br /></div> <div>그러자 아저씨들이 좀 조용해졌다.</div> <div><br /></div> <div>행동을 삼가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보름쯤 지나자 누가 신고했는지..</div> <div><br /></div> <div>경찰차가 와서 애들을 훈계하고 해산시켰다.</div> <div><br /></div> <div>애들은 조용해졌고 이후 아저씨들은 슬슬 게이지가 차오르듯 예전의 행동으로 돌아가고 있었다.</div> <div><br /></div> <div>오랜만에 애들이 거리에 나와 떠들다 돌아갔다.</div> <div><br /></div> <div>덕분에 나는 일찍 잠이 깨어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div> <div><br /></div> <div>예전에 나는 아저씨들이 일으키는 소음문제를 두고 두세번 찾아가 얘기한 적 있었다.</div> <div><br /></div> <div>물론.. 이상한 놈 취급 당했지만 아침 7시경의 소음은 잠재울 수 있었다.</div> <div><br /></div> <div>지금 이 동네는 거의 하루종일 뽕짝과 노점차량의 확성기소음 그리고 애들의 방황에 조용할 틈이 없다.</div> <div><br /></div> <div>거짓말 같지만.. 정말 그러하다.</div> <div><br /></div> <div>이번 촛불이 성공하지 못하면 우리 나라가.. 우리 동네 꼴나지 싶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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