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엄마 동네 친구 중에 이명박 선거운동 자원봉사 하러 다니셨던 분이 계십니다. <div>물론 그 전엔 이회장 열혈 지지자였구요. <br><div><br></div> <div>얼마 전에 엄마랑 현 사태에 대해 한참 이야기하는데 엄마가 내가 알고 보니 지난번 대선에서 문재인 찍은 사람이 이 노인정에 나랑 **엄마(이명박 선거운동 자원봉사하던 분) 밖에 없었더라구?! 하시길래 깜놀해서 "잉, 그 아줌마 박빠 아니야?" 그랬더니 "야야 아니야, 돌아선지가 언젠데???" 하시길래 어쩌다 그렇게 됐냐 여쭤봤습니다.<br></div></div> <div><br></div> <div>사연인즉, </div> <div>아줌마가 하루는 엄마에게 아니 우리 애들이 한나라당을 너무 싫어하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속이 너무 상하다 하시더랍니다.</div> <div>그래 엄마가 "아니 어떻게 하길래 속까지 상해?"라며 물어봤더니 </div> <div>하루는 아들이 와서 같이 밥을 먹다가 갑자기 숟가락을 놓더랍니다. 하여 "너 왜 그러니, 맛없니?" 했더니 아들이 </div> <div>"엄마랑 밥 먹으면서 나라 이야기하다보면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돼서 못 먹겠어요, 앞으로 집에 와도 엄마랑 밥은 안 먹을래요" 하더니 </div> <div>진짜로 밥 시간때 피해서 오고 가고 하더랍니다. 아줌마 1차 충격. </div> <div>아줌마 속으로 내가 아들을 잘못 키웠구나, 싸가지가 저리도 없다니..하고 포기중이었는데 </div> <div>하루는 딸이 갑자기 "엄마, 이제 엄마집에 애들은 안 데리고 올래요, 애들이 커서 할머니 같은 사람들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힘들게 사는거 아니냐고 물어보면 대답을 못할 것 같애, 나만 올게" 하더니 진짜로 애들을 안 데불고 오더랍니다. 아줌마 완전 초충격. 애들 보는 낙에 살고 계셨는데 ㅠㅠ </div> <div><br></div> <div>한참을 혼자 고민고민하다가 저희 엄마에게 사연을 털어놓으셨던 모냥인데, 저희 엄마가 편을 들어주긴 커녕... </div> <div>"아니 요즘 애들이 얼마나 똑똑한데 전두환당을 좋아하겠어, 전두환당 좋아하는 것들은 죄 우리같이 무식한 늙은이들 뿐이지" 아줌마 멘붕! </div> <div><br></div> <div>그 뒤부터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하시더니 결국 2012년에 문재인을 찍으셨고 여전히 박근혜랑 새누리당이랑 똑같다며, 새누리당이 없어져야지 하시는 경지까지... </div> <div>그 이야기 들으면서 아줌마 속 진짜 많이 상하셨을 것 같은데, 그렇게까지 하게된 자식들은 또 얼마나 그동안 속이 상했을까 싶고...</div> <div>기분이 좋다기보다는 씁쓸하더라구요.</div> <div><br></div> <div>여튼, 민정당=민자당=한나라당=새누리당이 없어지면 정치 문제로 감정 상하는 가족들도 많이 줄 거로 예상!</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