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정말 그러네요.<br><br>제가 있는 실험실 안에 모 통신사의 기지국이 있어서 기지국을 점검하려면 제가 실험실 문을 열어줘야 합니다.(희깐한 구좁니다.)<br>오늘 저녁에 한 3~4일 못씻다가 간만에 샤워실에서 씻고 올라왔더니 실험실 문이 열려 있는 겁니다.<br>실험실에 있는 기기들이 한두푼도 아니고 없어지면 저 변상 못해요....<br>놀라가지고 보니까 기지국 점검나온 것 같더라구요.<br>한숨돌리고 나니까 실험실 열쇠가 생각나서 위층에 있는 연구실에 가니깐...<br>와 여기도 문이 활짝 열려 있는겁니다.<br>아니 인간적으로 열쇠를 꺼내갔으면 문이라도 닫아주든가...<br>노트북이고 지갑이고 다 있는데 누가 와서 가져가면 어쩔려고...<br>안도로 인해 떨어진 열이 확오르는 겁니다.<br><br>먼저 건물입구를 보안업체에서 담당하는데 요새 안잠궈서 걍들어온 거 같아서<br>일단 경비실에 전화를 해서<br>"여기 실험실은 개별적인 보안이 안되는데 24간 안잠그는 이유가 뭐냐?"<br>고 하니깐...<br>되려 깜짝놀라서 그러냐고 오토바이 타고 날아오셨습니다.<br>그래서 살펴보더니 여기가 습도가 높아서 그런지 잠금장치에 녹이 슬어서 안 잠긴거라고....<br>앞으로는 더 자주 기름칠을 할테니 8시 이후에 안 잠기면 콜하라고 미안하다시면 가셨습니다.(1차 화풀림)<br>뭐, 황당하기는 한데 그래도 문제 해결을 위해서 뛰어와주시고 하니까 이해를 했다고 할까요.<br>암튼 화가 좀 누그러들더라구요.(1차 화풀림)<br><br>근데 돌아서서 실험실을 보니가 다시 화가 나는게...<br>번호 알려주면서 인간적으로 우리 전화로 일정 조정합시다.<br>하고는 학교에 있을땐 평일, 휴일 할 거 없이 열어주고 심지어는 전화 안하고 와도 열어주고 했는데...<br>(물론 전화 안하고 올땐 짜증을 내기도 했습니다만 그건 당연한거 아닌가요?)<br>근데 세상에 도둑마냥 몰래 들어오니깐 배신감도 들고...<br>그래서 이번엔 오밤중에 기지국 관리소 번호로 전화를 해서 이야기를 하니깐<br>아니 그랬냐고 문제가 있다고 죄송하다고 제가 관리하는 담당자는 아닌데 내일 이야기해서 알려드리겠다고...(2차 화풀림)<br><br>그래고 기지국 점검하시는 기사분께서 점검이 끝났는지 나오다가 저랑 마주치고는 바로 죄송하다고...<br>목소리를 들어보니까 저번에 연락하셨던 기사분이더라구요.<br>전화번호를 기사들과 공유를 위해서 메신져에 올리는 과정에서 실수를 했는지 다른 사람이 전화를 받았고<br>업무상 통화가 많아서 제 번호를 찾을 수가 없어서 대신이라기엔 뭐하지만 건물 입구 보안업체에는 전화를 했다고...<br>화는 났지만 분실된 물건도 없고 앞으로 개선책을 제시하겠다고 한데다<br>번호를 분실한 내용도 나름 납득이 되고 방문 기록은 했다고 하구<br>무엇보다 당사자의 사과가 충분히 진정성이 느껴저서<br>애휴 공돌이들이 뭐 해야한다 그러면 눈이 돌아가고 그러는거지 싶어서<br>우리 담부터 그러지 맙시다 하고 말았습니다.<br><br>그러곤 연구실에 올라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까.<br>만약에 그 기사분이 그게 뭐가 그리 문제냔 식으로 나왔어도 제가 이랬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br>제가 처음에 빡쳤을 때를 생각하면 글세요 어떤 방법으로든 간에 참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br>전에 다른 기사분이 그런 식으로 나와서 저도 신랄하게 비아냥거리고 그랬거든요.<br>뭐라고 해야하나 내가 존중 받으니까 상대방을 존중한다라는 느낌?<br><br>암튼 사람이 신이 아닌데 잘못하고 그러면서 사는 걸텐데 저는 제가 잘못한거면 일단 인정하고 사과할레요.<br>지가 잘못하고선 뻣대는 거 만큼 꼴사납고 일을 키우는게 없는 것 같아요.<br><br>근데 오늘 오신 기사님 완전 내취향...;;<br>잘못을 인정하고 바로 사과하는 모습, 성격미남 완전 멋있어!!!<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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