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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ony_58234
    작성자 : 루이비스
    추천 : 11
    조회수 : 874
    IP : 175.213.***.44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3/12/31 11:57:22
    http://todayhumor.com/?pony_58234 모바일
    [더스크 샤인] 03. 지옥에서 올라온 저주받은 무도회 티켓中

     

    (http://blog.naver.com/choding6r/150182206591)


     

     

    dusk_shine_nstyle1_by_johnkapid-d4dh9hn.png

     

    더스크 샤인의 예기치 못한 연애 생활

    The Unexpected Love Life of Dusk Shine

     

    03. 지옥에서 올라온 저주받은 무도회 티켓 (中)

    The Celestia-Damned Gala Tickets from Tartarus (Part 2)

     

     

     

    ***

     

     

     

    더스크는 눈도 깜박이지 못하고 핑카미나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마침내 그는 푸하하 웃음을 터뜨렸다. 그의 일생에서 제일 대단한 장난이었다! 어찌나 웃었는지 옆구리가 욱신거렸다. 잠시 후 더스크는 핑카미나가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웃음소리가 잦아들었다. 이 '핑키'가 그가 웃는데도 끼어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 어색했다. 그는 헛기침을 했다.



    "알았어, 핑키. 꽤 멋진 장난이야. 이제 좀 풀어 줄래?"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핑카미나의 분노가 폭발하고 말았다. 그녀는 말 한 마디를 할 때마다 더스크를 사정없이 후려쳤다. "내가 *철썩* 말했을 *철썩* 텐데 *철썩* 내 *철썩* 이름 *철썩* 은 *철썩* 핑키가 *철썩* 아니란 *철썩* 말이야!!! *퍼벅!!*

     

     

    더스크는 또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나, 나 코, 코피 나." 그는 훌쩍거렸다.

    "병신처럼 굴지 마." 핑카미나가 중얼거렸다.

    "여기가 어디야?" 더스크는 물었다.

    "케이크 부부네 지하실이야." 핑카미나는 대답했다. 그녀는 더스크의 입을 벌려 이가 몇 개 부러진 것을 보고 만족스러워했다.

    "좋아. 이 정도면 충분한 것 같군. 자, 이 지옥 구덩이에서 살아서 나가고 싶어?"

    "응!" 더스크가 황급히 말했다. "셀레스티아 제발, 응!"

    "그렇다면 내 질문에 대답해." 핑카미나는 짧게 말했다. 그래, 이 찌질아. 그녀는 생각했다. 내가 그렇게 쉽게 널 보내 줄 것 같아?

    "첫 번째 질문이야. 핑키 다이앤 파이는 어떻게 생겼지?" 더스크는 당황해서 눈을 끔벅거렸다.

    "... 뭐라고?" 그는 멍하게 말했다. 대답 대신 핑카미나는 더스크가 묶여 있는 벽을 발굽으로 쾅 쳤다. 단단한 콘크리트 벽에 구멍이 났다.

    "너 어느 나라에서 왔어?" 그녀는 주저없이 말했다.

    "뭐라고?"

    "뭐라고라는 나라는 들어 본 적 없어! 뭐라고에서는 말어 하냐?"

    "뭐라고?" 더스크는 다시 물었다.

    "말어 말이야, 이 어미랑 교미할 놈아. 말어 하냐고?!" 핑카미나는 윽박질렀다.

    "응!"

    "그럼 내 말 알아들어?"

    "응!" 더스크는 과호흡 증세를 보이며 말했다.

    "그러면 핑키 다이앤 파이가 어떻게 생겼는지 설명해!"

    "뭐라고? 지금 말이 하나도--"

    "한 번만 더 '뭐라고'라고 해 봐!" 그녀는 생각할 틈도 없이 더스크의 말을 끊었다. 그녀는 바닥에서 스테인리스 티타늄 빠루를 집어들었다.

    "한 번만 더 '뭐라고'라고 해 봐! 어디 한 번 해 봐! 해 보란 말이야, 이 개자식아, 한 번만 더 '뭐라고'라고 해 보라고!"

    "분홍색이야." 더스크는 정신없이 말했다. "갈기는 곱슬곱슬하고..."

    "나무같이 생겼어?" 핑카미나가 사이코패스같은 희열을 띤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더스크는 참을 수가 없었다. "뭐라고?" 그는 눈을 찔끔거리며 말했다. 핑카미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냥 빠루로 자기 포로의 엉덩이를 후려칠 뿐이었다.

    "나. 무. 같. 이. 생. 겼. 냐. 고." 그녀는 천천히 다시 물었다.

    "아니!" 더스크는 돼지처럼 비명을 질렀다.

    "그럼 대체 왜 걔를 나무처럼 뻥 차려고 하는 거야, 더스크?" 핑카미나는 아주 평범하게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마치 그냥 날씨처럼 평범한 것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만 같았다. 더스크는 고통에 차 가쁘게 숨만 쉬고 있을 뿐이었다. 핑카미나는 참을성 있게 대답을 기다렸다.



    더스크는 미친 듯이 평정심을 되찾으려고 노력했다. 마침내 십 분이 지나고, 공포에 질린 숨소리는 깊게 들이마시는 숨으로 잦아들었다.

    "왜, 왜 나, 나한테 이, 이런 짓을 하는 거야, 피, 핑키 ㅍ--어어... 핑카미나?" 그는 물었다.

    "어쩌겠어, 네 잘못인데." 그녀는 눈을 굴리며 대답했다.

    더스크는 입을 떡 벌렸다. "뭐라고?"

    ... *퍽!*

    "내 고환!!"



    ----------



    며칠 전...



    "바로 그게 문제예요, 공주님." 더스크 샤인이 우울하게 말했다. "이제 겨우 친구가 생긴다는 기분을 알게 되었는데, 금방 떠나야 하니까요."

    핑키는 더스크에게 그런 존재인 거였다. 친구 말이다. 그 말을 듣자 핑키의 영혼 일부분이 죽어 버렸다. 그냥 울고 싶었다. 하지만 울 수가 없었다. 지금은 파티 중이니까! 파티를 여는 건 언제나 핑키의 삶의 목적이었다. 그녀는 한 번도 선택의 여지 같은 건 느껴 본 적이 없었다. 그게 그녀의 큐티마크였으니까!! 모든 포니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 말이다.

    핑키는 모든 포니를 기쁘게 해야 했다.

    딱 한 마리만 기쁘게 하는 건 안 됐다. 그건 이기적인 일이니까! 포니 하나에게만 집중하면 다른 포니들은 소외됐다고 생각할 테니까. 그리고 누군가에게 소외감을 느끼게 하는 건 포니가 할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나쁜 짓이었다! 그녀는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까, 파티의 사전적 정의는 모든 포니가 재미있게 노는 거고, 그녀는 모든 포니가 재미있게 노는 걸 보는 걸 좋아했다. 그러니까 유일하게 논리적인 해결책은 될 때마다 파티를 여는 것뿐이었다! 맞지? 그녀는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렇게 되면 다른 누군가도 웃음을 멈출 테니까. 핑키는 남의 기분을 잡치는 포니가 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웃음의 화신이 되어 이퀘스트리아를 구하기까지 했으니까! 그래서 그녀는 항상 파티를 열어야만 했다.

    그것이 아무도 그녀를 위한 파티는 열어 주지 않는다는 뜻이라도 말이다.

    그녀가 다른 포니의 친척의 룸메이트의 개를 위한 생일 파티를 여느라 너무 바쁜 나머지 더스크 샤인이 영원히 그녀를 사랑해 주지 않을 거라는 뜻이라도 말이다. 그녀는 언제나 마을 포니들의 이름을 다 기억하고 있었지만, 아무도 그녀에게 친절을 베풀거나 그녀의 조언을 듣거나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몇몇 포니는 아예 그녀의 이름조차 몰랐다! 하지만 그녀는 언제나 웃고 있었다.



    그래서 핑키는 자기 자신에게 다 잘 될 거라고 얘기해 주었다. 그녀와 더스크는 친구로 지낼 수 있을 거고... 그 이상은 아닐 거라고 말이다. 19금 소설이어도 말이다. 핑키는 차마 눈물을 흘릴 수가 없었다. 파티는 계속되어야 하니까! 그녀는 사과 건지기 게임을 했다. 줄줄이 서서 춤도 추고, 토끼뜀도 뛰었다. 파티 장난들도 몇 가지 쳤다. 포니에 꼬리 달기 게임도 했다. 심지어 케이크 부인이 임신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앞으로 기대할 만한 새 친구들이 생기게 되는 거였다! 그날 밤, 핑키는 재미있게 놀았다. 모든 포니가 재미있게 놀았다.



    그런데 왜 집에 돌아왔을 때 핑키는 울다 지쳐 잠들어야 했을까?



    ----------



    다음 날 아침...



    핑카미나는 짜증에 찬 신음소리를 내며 일어나려고 애썼다. "핑키, 일어날 시간이야. 우리 게으른 엉덩이 좀 침대에서 떼 봐." 그녀는 자신의 반쪽에게 말을 걸었다.

    핑키는 이상하리만큼 조용했다.

    "또 장난치는 거야, 핑키?" 핑카미나는 짜증에 차 말했다. "침묵 요법을 쓸 만큼 내가 뭘 그렇게 했나?" 그녀는 비웃듯이 말했다. "보통 지금쯤이면 입이 떨어지게 말을 쏟아내는 네 소리를 듣는 저주에 걸려 있을 시간인데 말이야!" 그녀는 불만스럽게 이불을 발로 찼다. 그러고는 헉 하고 숨을 들이쉬었다.

    그녀는 방금 몸을 움직인 것이다. 스스로 말이다! 그녀는 수십 년 동안이나 꼬리 끄트머리조차 움직일 수가 없었다! 핑카미나는 다시 한 번 시도해 보았다. 와, 또 됐다! "알았어 핑키. 이 장난 좀 소름돋는다. 그만해. 헛된 희망 주지 말란 말이야."

    핑키는 바위처럼 조용했다.

     

    마침내 핑카미나는 아이가 땡깡부리는 것처럼 침대에서 휙 뛰쳐나갔다. "이러면 됐어, 핑키?" 그녀는 바닥에 쌓인 물건들 위에 엎어져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그 때 핑카미나는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았다.

    자기 진짜 모습을 말이다. 거울 속에서 이쪽을 내다보고 있는 모습에서는 핑키 파이라고는 티끌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그 대신, 긴 생머리 갈기를 한 씁쓸한 암말이 놀라서 입을 딱 벌린 채 서 있었다. 핑카미나는 핑키의 흔적을 찾으려고 황급히 마음 속을 뒤져 보았다.

     

    고통스러운 십오 분이 지났다. 파티광에게 나가 죽어 버렸으면 좋겠다고 저주했던 매 순간순간을 뼈저리게 후회하면서 그 자리에 주저앉아 흐느끼며 미친 듯이 생각을 집중하던 1/4시간이 지나고, 핑카미나는 마침내 핑키를 찾아냈다.

    그러고는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질렀다.

     

     

    핑키는 둘의 잠재의식 속에서 잠든 채 영원한 애처로움과 자기 혐오의 공허함 속에서 고통받는 말라비틀어진 조각이 되어 있었다. "핑키 파이, 말 좀 해 봐!" 핑카미나가 꽥 소리질렀다.

    [저리 가.] 핑키는 훌쩍거렸다. [나 좀 그냥 놔 둬.]

    "너한테는 절망과 외로움 속에서 허우적거릴 권리가 없어!!!" 그녀의 반쪽이 사납게 소리쳤다. "그건 내가 할 일이라고. 기억 안 나? 나한테서 이런 식으로 일을 빼앗아 갈 수는 없다고! 대체 어떻게 해야 되는 거야?"

     

    갑자기 아래층에서 목소리가 올라왔다. "무슨 일 있니, 핑키 파이?" 캐럿 케이크가 소리쳤다. "비명 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아, 아무 일도 아니에요, 사장님!" 핑카미나가 적당한 변명거리를 찾으며 소리쳤다. "그냥, 어... 생리통이 있어서요! 진짜 심한 생리통요!"

    "그렇구나." 케이크 사장은 말했다. "그러면 오늘은 일을 쉬도록 해라!"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핑키, 대체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야? 어제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래?
    하지만 핑키는 다시 침묵 속에 가라앉아 있었다.

    나이트메어 문 때문이야? 조화의 원소가 뇌랑 부딪혔어? 그것 때문에 몸 속의 웃음이 다 빨려나갔다던가 그런 거야? 아니야? 그러면 뭐 때문에 그런 거야? 누구 때문이야? 핑카미나는 뭔가 깨달은 듯 헉 하는 소리를 냈다.

    "... 더스크 샤인." 그녀는 쉭쉭거리며 말했다. "그 당나귀 자식."

    핑키에게서 스치듯 나타난 반응이 핑카미나의 생각을 증명하고 있었다.

     

    "그 자식이 감히 어떻게 네 가슴을 찢어 놓을 수가 있어! 내가 그 놈한테 정 주지 말라고 분명히 경고했잖아! 음, 난 누구한테라도 정 주지 말라고 경고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핑카미나는 자기가 너무 감정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분노조절장애 치료 교실의 의사 선생님한테서 배운 요법 하나를 꺼내 시도했다. 그녀는 심호흡을 하고 10에서부터 거꾸로 숫자를 셌다. "봐봐." 그녀는 말을 이었다. "난 널 정말 싫어하지만, 네가 이러고 있는 걸 보면 나까지 찌그러지는 기분이야. 내가 뭘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핑키 측 응답 없음.

    "맘대로 해!" 핑카미나는 거절당했다는 사실에 화를 내며 입을 삐죽 내밀었다. "내 방식대로 할 거야!" 그녀는 잠시 멈칫했다. 

    내 방식이라는 게 정확히 뭐지? 핑카미나는 핑키의 머릿속 목소리로는 수 년 간의 경험이 있었지만, 핑키 없이 뭔가를 해 봤던 때는 거의 영원에 가까울 정도로 멀어 보였다. 집중해, 핑카미나. 그녀는 생각에 잠겼다. 해결책을 찾으려면 일단 원인이랑 관계가 있어야지. 자, 이제 이 더스크 녀석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핑카미나는 여러 생각을 검토하며 하나하나 기각해 나갔다. 말로 해결할까? 걔는 벽돌처럼 둔해. 게다가 감정을 나누는 거야말로 이 난장판이 된 원인이었잖아. 죽여 버릴까? 아냐, 너무 간단한데다 핑키가 평생 날 용서하지 않을 거야. 강간해 버려? 아니다. 강제로 우리를 만족시키라고 하면 핑키는 죄책감을 느끼게 되는데다 토할 것처럼 구역질이 난다. 그녀는 숫말들을 혐오했고 (숫말들은 죄다 변태들이니까) 숫말들이 만지는 건 더더욱 혐오했다. 그런 다음 핑카미나는 일생에서 가장 멋진 해결책을 떠올렸다. 복수하는 것!

     

     

    죽이려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핑카미나가 일을 다 끝냈을 때 더스크는 아마 차라리 그냥 죽여 줬으면 좋았을걸 하고 빌게 될 것이다. 그녀는 어떻게 하면 가장 천천히 고통스럽게 고문할 수 있을까 세부적인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그리고 두 자아를 통틀어서 정말 오랜만에 처음으로, 핑카미나는 진심으로 웃었다.

     

     

    ----------

     

     

    다시 현재...

     

     

    "핑카미나..." 더스크가 슬픔과 죄책감으로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나... 난 정말 몰랐어. 믿어 줘. 핑키 기분을 상하게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단 말이야." 그는 항상 핑키가 약간... 정신적으로 불안정하다고는 생각했다. 하지만 설마 그녀가 우울증으로 고통받고, 다중인격장애를 숨기고 있으며 그가 한 말 한 마디를 이렇게나 개인적으로 받아들일 거라고는 정말 생각하지도 못했다. 쉽게 말하자면, 더스크는 살면서 이렇게까지 기분이 안 좋았던 적이 없었다.

    "넌 당연히 모르겠지." 핑카미나는 비웃었다. "어떤 포니도 이해 못해! 대체 핑키한테 내가 왜 있을 거라고 생각해?" 핑카미나의 두 뺨에는 이제 눈물이 뚝뚝 흘러내리고 있었다.

     

     

    "핑키..." 더스크는 그녀의 다른 쪽 자아에게 목소리가 닿기를 간절히 빌며 애원했다. 그는 지금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셀레스티아의 이름으로, 그는 빌었다. 제발 내 말을 들어 줘. 지금까지 그 어떤 포니에게도 이렇게 미안했던 적이 없었어. 제발 용서해 줘.

    핑카미나는 더스크를 다시 때리려고 발굽을 들어올렸다. "그 이름으로 날 부르지 말라고 했을 텐--"

    "... 나랑 같이 무도회에 가 주지 않을래?" 그는 말을 끝맺었다. 핑카미나는 눈 깜짝할 사이에 얼어붙었다. 그러고는 옆에서 구경하는 그 누구라도 깜짝 놀랄 만한 속도로, 핑카미나의 갈기가 밝은 분홍색으로 부풀어오르고 얼굴에는 바보 같은 웃음이 떠올랐다. 핑키 파이가 돌아온 것이다.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도 상태가 좋았다.

     

     

    "이럴수가더스키방금그말진심이야?" 그녀는 평소처럼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말을 내뱉었다. "난 네가 날 완전히 죽여 버릴 줄 알았지 뭐야.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다! 빨리 이 소식을 알려주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어! 캐럿케이크랑컵케이크랑베리펀치랑더피랑딧지두랑바이닐스크래치랑스쿠틀루랑핍스퀵이랑꼬마핍이랑언젠가디스코드가될석상이랑그런데걔는아직저주가풀리지않았는데어쨌든..."

    "핑키?" 더스크는 말을 끊었다.

    "왜, 세상에서 제일 멋진 남자친구?" 핑키가 말했다.

    "이제 나 좀 풀어 줘." 더스크가 부탁했다.

    "바보 더스크." 핑키는 깔깔 웃었다. "혼자서 하면 되잖아! 아까 회상 한 반절쯤 했을 때 진정제 효과가 없어졌다구."

    "... 뭐라고?"

    *퍽!!*

    "내 고환!"

    "미안, 반사적으로 그만. 뽀뽀해서 호 해줄게!"

    더스크는 잠시 멈칫했다. "... 아냐, 하지 마."

     

     

    ----------

     

     

    에이! (입술 삐죽) 더스크는 놔두자. 분위기 깨는 녀석 같으니라고! 어쨌든, 이제 내 버전의 무도회를 감상해 볼까?

     

     

    그랜드 갤로핑 무도회는 말이야, 언제나처럼 지루했어. 그러니까 내 말은, 진짜 진짜 지루했어. 이가 갈릴 정도로 지루했다구. 오케스트라는 좋은 노래라고는 하나도 모르는 것 같았고, 손님들은 절대 따라 부르지도 않는데다가 어휴, 세상에 누가 아직도 왈츠를 춰?

     

    그 때 갑자기 파티 파트너 핑키 파이와 더스크 샤인이 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거야. 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거라고 하면, 철거용 커다란 철구를 갖다가 벽을 때려 부수고 들어가야지! 난 확성기를 꺼내다가 비명을 질러대는 파티 손님들에게 말했어. (뭐라고? 그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캔틀롯, 주목!" 난 입맛을 다시면서 이렇게 발표했지. "파티 혁명이 여기 왔다! 이제 더 이상 느려터지고 지루한 음악에 억압받을 필요도, '포니 포키'가 애들 놀이라는 식의 세뇌도 없을 것이다! 가라! 내가 덥스텝 좀 트는 동안 자유를 만끽하라!"

    그런 다음 나는 어디서 튀어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쩔어주는 스피커를 꺼내들고 옥타비아의 음악대를 망각의 세계로 날려 버렸지.

     

    "이건 역사상 그 어떤 포니가 연 파티보다도 최고로 멋진 파티야!" 더스크는 귀가 찢어질 것 같은 음악 속에서 나에게 소리치지.

    "나도 알아!" 나는 자신만만하게 웃으며 대답했어. "너 아니었으면 못 했을 거야! 아마 이 다음에 체포돼서 내일 아침 뉴스에 나오게 될 것 같지만, 결국에는 다 잘 되겠지. 왜 그런지 알아?"

    "왜?"

    "왜냐면 너랑 같이 하는 거니까." 나는 부드럽게 말했어. "자, 이리 와! 아직 왕실 세탁기들이 온천탕으로 안 변했잖아! 그걸 할 때까지 파티는 완성이 아니라는 걸 모든 포니가 다 알지!"

     

     

    ----------

     

     

    핑키 파이는 더스크 샤인이 계단을 올라갈 동안 내내 무도회가 얼마나 진짜진짜 짱짱 대단할지에 대해 늘어놓았다. 계단을 다 올라가자 그는 문 밖에 스파이크가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스파이크?" 더스크는 깜짝 놀라 말했다. "너 대체 그동안 계속 어디 있던 거야?"

    "음," 스파이크가 설명했다. "난 그냥 네 등에 타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여기 이 핑키 파이가 튀어나와서 널 후려치는 거야! 난 소리를 막 질렀는데 핑키가 이건 그냥 새로운 깜짝 파티의 일종이라고 하더라고. 특별 손님을 때려서 기절시킨 다음 파티 장소로 데려가 깨우는 거라나?"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후핑턴에서 최신 유행이래. 근데 아무리 해도 네가 통 일어나질 않길래 핑키가 나한테 시간 때우고 있으라고 완전 멋진 컵케익을 한 상자나 줬어. 너도 하나 줄까? 아이싱에 진짜 사파이어가 박혀 있어!" 더스크는 눈을 씰룩거렸다.



    "너 괜찮아, 더스크?" 스파이크가 천진난만하게 말했다. "파티가 재미없었어?"

    "별로 알고 싶지 않을 거야." 그의 의형이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는 꼬마 용을 가까이 끌어와서는 핑키가(그리고 특히 핑카미나가) 엿듣지 못하게 귀에 대고 속삭였다. "그냥 핑키가 화나 있는 것 같을 때는 믿으면 안 돼. 특히 갈기 모양 바꿨을 때는 더."



    "뭐라고 속삭이는 거야?" 핑키 파이가 더스크와 스파이크 옆에서 톡 튀어나와 물었다.

    "으아!" 더스크는 소리를 질렀다. "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는 더듬거렸다. "정말 아무것도 아니야. 특별할 것도 하나도 없고, 특히 수상해할만한 건 정말로 없어!"

    "오키도키로키." 핑키는 활기차게 웃었다. 어두운 쪽 자아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다음에 또 아무것도 아닌 거 얘기할 때는 나도 꼭 끼워 줘야 돼. 그 얘기들은 그러니까, 진짜 제일 재미있거든! 한번은 말이지, 내가 더피랑 아무것도 아닌 얘기를 하는데 대화가 아주 몇 시간이고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핑키가 계속 장황하게 이야기하는 동안 더스크와 스파이크는 아직 아무도 점심을 안 먹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식당으로 가기로 했다.



    ----------



    둘이 음식을 주문하는 동안에도 핑키는 계속 말을 늘어놓고 있었다. 이제는 슬슬 거슬리게 느껴졌다. 핑키의 목소리가 커다란 망치가 되어 귀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쾅쾅 내려치며 망막을 뚫고 들어와 척추를 타고 하늘로 멀리멀리 날아가는 것 같았다.



    "...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



    "핑키이이이이!" 더스크의 분노가 폭발했다.

    "응?"

    더스크는 말을 꺼내기 전에 잠시 숨을 멈췄다. "이제 다른 얘기 할 때도 되지 않았어?" 그는 제안했다.

    "그게 내가 한 말이야!" 핑키가 말했다.

    "미안, 뭐라고?"

    "그게 내가 더피한테 했던 말이라구! 혹시 오해할까봐 말하는데, 나도 다른 포니들만큼 아무것도 아닌 얘기 하는 게 좋지만 글쎄 더피는 자기 혼자서만 다 얘기하잖아! 세상에 그 페가수스가 얼마나 말하는 걸 좋아하는지 아마 미이이읻을 수가 없을 거야. 도무지 입을 다물 줄을 모른다니까!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그게 진짜 세상에서 제일 짜증나는 성격 아니야?" 그녀는 잠시 말을 멈췄다. "더스키?"

    "왜, 핑키?"

    "그 탁자에 얼굴 쿵쿵 박는 거 그만해. 막 흔들리잖아. 탁자가 너한테 뭘 잘못했다고 그래, 정말?" 더스크 샤인은 그냥 탁자 위에 이마를 대고 가만히 있었다.

     

     

    이건 핑카미나가 하는 고문보다 더 심한 것 같아. 그는 두개골 속에서 편두통이 스멀스멀 생겨나는 것을 느끼며 생각했다. 제발 이 지옥 속에서 날 구해 줄 만한 하늘의 구세주가 나타났으면...

    "자기야!" 래리티의 화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캔틀롯에서 열리는 그랜드 갤로핑 무도회에 간다는 얘기 들었어. 티켓이 한 장 더 있다면서. 오, 정말 그 어떤 포니도 나한테 이렇게까지 사랑스러운 일을 해 준 적이 없다니까. 신마가 따로 없어!"

    ... 방금 그 말 취소할래. 그는 후회했다. 이건 더 심하잖아. 열 배는 더 심한 것 같아. 제발 핑키가 저 말을 못 들었기를. 엉덩이를 더 맞을 수는 없단 말이야!

    "사실 말이지," 핑키가 말을 꺼냈다. "더스키는 무도회에 날..."

    "그러니까 그 어떤 포니가 해준 것보다 제일 사랑스러운 일이야!" 래리티는 아까와 완벽하게 똑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 눈앞에 선해..."

     

     

    ----------

     

     

    래리티의 꿈이 이루어지는 무도회에서...

     

     

    우리는 왕실 커플만이 가질 수 있는 품위와 위엄을 풍기며 무도회장으로 들어설 거야. 하나뿐인 유일한 더스크 샤인 왕자가 바람같이 들어오면 귀족들은 모두 그의 존재 자체에 아득해하며 놀라 입을 딱 벌리겠지. 물론 방 안의 모든 포니가 너는 알고 있겠지만, 세상에 그 옆에 있는 기막힌 암말은 누구지? 너랑 같이 춤추고, 널 챙겨 주고, 완성해 주고, 이 세상에 가능한 모든 방식으로 칭찬해 주는 암말 말이야.

    바로 나지 누구겠어, 우리 자기! 널 강제로 덮치려고나 한 그 마녀 말고, 우리 소중한 더스크. 벌레같은 게 어디서 감히 네 첫 키스를 빼앗아? 그 기집애가 옛날에 헤어진 셀레스티아의 동생이라고 해도 상관없어. 걔를 위한 파티라고 해도 상관없고, 천 년 동안 자기 소중한 달에 혼자 처박혀 있었다는 것도 아무 상관없어. 그 어떤 포니도 감히 내...

    미안. 조금... 상스러웠네. 무슨 얘기하고 있었더라?
     

     

    "더스크 대신 날 데려간다는 얘기?" 스파이크가 희망에 차 말했다.

    "내가 네 목구멍을 갈기갈기 찢어 버리는 얘기?" 핑키가 어느새 핑카미나로 변해 으르렁거렸다.

    "으윽." 더스크는 계속 탁자에 얼굴을 박고 말했다. "뿔이 끼었어."

     

     

    그래, 무도회장 말이야, 우리 예쁜이들! 우리 둘은 내가 직접 디자인한 수제 이브닝 드레스와 정장을 입고 온 캔틀롯(그리고 루나)의 질투의 대상이 될 거야. 그리고 자정이 다 되어갈 때쯤이면 넌 한쪽 무릎을 꿇고 완벽하게 각이 잡힌 24캐럿짜리 다이아몬드 금반지를 꺼내들겠지. 나는 반지 안쪽에 새겨진 질문을 읽을 거고, 한쪽 뺨에는 눈물이 한 방울 흐를 거야.

    그러고는 가장 숙녀다운 기품을 가지고 대답하겠지.

    우리 결혼식에는 수 킬로미터 안의 모든 포니들이 참석할 거야. 왕실 결혼식이 다 그렇듯이 말이야. 그리고 용서해 줬음 좋겠는데, 자기야. 벌써 우리 아기들 이름을 뭐라고 지을지도 다 정해 놨어. 걱정할 필요 없어, 내 사랑. 나중에 깜짝 선물로 알려 줄 테니까 지금은 비밀이거든. 오, 우리 둘은 정말로 행복할 수 있을 거야!

     

     

    ----------

     

     

    핑카미나는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앉아 있었다. "퍽도 그렇겠다, 이 콧대높은 %$@#아." 그녀는 욕설을 내뱉었다. 핑카미나는 뼛속 깊이 더스크를 혐오했지만, 피와 땀과 눈물을 다 바쳐 그를 핑키와 엮어 주기로 맹세한 참이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이 잡년이 휙 낚아채 가려 하다니. "방금 그 말을 들으니까 널 이 녀석 발굽 거리에도 가까이 못 오게 해야겠어."

     

     

    "지금 나보고 뭐라고 한 거야?" 래리티가 놀라 물었다. "숙녀가 감히 %로 시작하는 그 말을 하다니! 이리 와, 더스크. 가자!"

    "못 해." 더스크가 짧게 말했다.

    "뭐라고?" 래리티가 방금 들은 말에 충격받은 듯 말했다. "내가 너한테는 너무 부족한 암말이라 이거니?" 그녀는 징징거렸다.

    "아니, 진짜로 못 해." 더스크는 설명했다. "뿔도 아직 여기 끼어 있고, 음식 돈도 안 냈어. 으, 밥도 못 먹었단 말이야!"

    "지금 핑키랑 브런치 데이트 하는 거야?" 래리티는 극적으로 숨을 들이쉬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우리 사이는 특별한 줄 알았는데!"

    "나랑 특별한 사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스파이크가 끼어들었다.

    "입 좀 다물어, 스파이크!" 두 암말이 동시에 소리치자 꼬마 용은 뒤로 다시 물러났다. 이 소란에 웨이터가 다가왔다.

     

     

    "무슨 일이십니깡, 마드모아젤들?" 그는 콧소리 섞인 프랭스 억양으로 말했다. 자기 식당에 어떤 혼돈이 휘몰아칠지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긴장감이 어찌나 빡빡했던지 칼로 자를 수도 있을 정도였다.

    "아니에요." 핑카미나가 갈리는 이 틈으로 말했다. "무슨 일 있어, 래리티?"

    "없는 것 같아." 그녀의 강적이 쉭쉭거렸다.

    "사실 말이에요..." 더스크는 상황을 설명하려고 했다. 두 암말들은 어디 한번 말해 보라는 듯이 그를 채찍질하듯 노려보았다.

    "... 내 뿔 좀 꺼내 줄 수 있어요?" 그는 소심하게 말했다.

    "당연하죵, 손님." 웨이터가 대답했다. 그가 온 힘을 다해 더스크를 끄집어내자 이제 더스크는 신체의 속박에서 벗어나 사회적 속박에 갇혀 죽게 되었다. "이젱 괜찮으시다면 식사를 준비해 드리겠습니당." 그는 갑자기 뭔가 깨달았다는 듯이 말했다. "오, 실례가 많았습니당. 손님이 한 분 더 계셨군용. 하얀 유니콘 손님께는 무엇을 준비해 드릴까용?"

    "그냥 물 한 잔만 주세요." 래리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예의바르게 말했다. "그리 오래 있지는 않을 것 같아서요."

    "정말?" 핑카미나가 공격적으로 받아쳤다. "오늘 계획이 꽤 많으신 것 같던데."

    이 차갑고 불편한 상황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마다 더스크는 자기 몸이 자리 속으로 점점 더 깊게 빠져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무덤자리도 점점 더 깊게 파지고 있는 것 같았다.



    난 죽었어. 그는 침을 꿀꺽 삼켰다. 죽은 것보다 더 죽었다구. 엿장수 엿 상자의 엿보다 더 엿 됐단 말이야. 대체 일이 왜 이렇게 된 거지? 왜 저를 버리셨나요, 셀레스티아 공주님? 대체 제가 뭘 했다고 이러시는 거죠? 항상 A++++++만 받다가 딱 한 번 A- 받았던 그 때 그것 때문에 그러시는 거예요? 제발 그만하세요. 그때 꼬박 일 주일 동안이나 자기혐오에 휩싸여 살았다구요!



    "그게 무슨 말이지?" 웨이터가 사라지자마자 래리티가 쏘아붙였다.
    "더스크랑 낳을 미래의 아기들 이름을 지었다구? 대체 누가 그런 짓을 해?" 핑카미나가 구역질 난다는 듯이 말했다.

    "사실 그건 좀 소름돋았어." 더스크가 중얼거렸다.

    "오, 그래? 꿈을 가지는 게 소름돋는다구?!!" 래리티의 눈이 불타는 공 두 개로 변했다.

    "해치지 말아 줘!" 더스크는 움찔했다.

    "오, 아니야." 래리티의 목소리가 갑자기 다시 달콤하고 사랑스럽게 변했다. "널 해치려는 생각은 꿈에도 안 하지, 우리 햇살. 다시 생각해 보자. 내 생각에 아까 내 꿈을 말할 때... 조금 덜 노골적으로 말할 수도 있었을 것 같아. 이렇게 해 보자. 이번 실수 한 번은 용서해 줄게. 그리고 여기 이 핑키랑도 화해하는 거야. 상쾌하게 다시 시작할 수 있어. 세일하는 예쁜 구두처럼이 아니라 내 진짜 반쪽으로서 제대로 대해 줄게." 더스크는 이 말을 듣고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냥 나한테 그 티켓을 주기만 하면 돼." 그녀는 간절하게 웃었다.

     

     

    "날 죽이기 전엔 안 될걸." 핑카미나가 선언했다.

    "그런 말은 좀 조심해서 해야 할걸, 우리 핑키." 래리티가 염동력으로 간단히 포크를 구부리며 말했다. 말할 것도 없이 핑카미나도 맨 발굽으로 포크를 짓이겼다.

    "나한테 핑키라고 하지 마." 그녀는 경고했다.

    "왜 안 되는데, 핑키?" 래리티가 잔인할 만큼 차가운 목소리로 비웃었다. "뭐 기분나쁜 일이라도 있어?"

    경고 한 마디 없이 핑카미나의 털가죽이 다시 밝은 분홍색으로 변했다. 갈기도 팝콘이 터지듯 다시 곱슬머리로 돌아왔다. 핑키가 다시 주도권을 잡은 것이다.

     

     

    "당연히 없지, 래리티!" 핑키는 쓴웃음을 이해심 깊은 미소로 바꾸며 말했다. "할머니 파이가 귀신 쫓는 거 말고 나한테 또 가르쳐 준 게 있다면, 바로 한쪽 뺨을 맞으면 다른 쪽도 대라는 거야. 특히 친구한테는 말이야!" 더스크와 스파이크는 함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스파이크는 더스크만큼 핑카미나에 대해 잘 알지는 못했지만, 이 난관의 끊이지 않는 긴장감을 똑같이 느끼고 있던 것이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 둘은 생각했다. 아무도 핑카미나가 왜 갑자기 다시 잠재의식 속으로 후퇴했는지 몰랐다. 어쨌든 둘은 핑키와 그녀의 긍정적인 태도, 그리고 남을 미워할 줄 모르는 마음을 향한 감사의 마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아직 뭔가 이상했다. 핑키는 지나치게 기뻐 보였다. 뭔가 숨기고 있는 것 같을 정도였다.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래리티는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그래, 고마워 핑키." 패션 디자이너 포니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 "역시 넌 날 이해할 것 같았어."

    바로 그 때 핑키는 데이지버거와 짚풀 프라이 접시를 집어다 래리티의 얼굴에 똑바로 처박았다. 머스터드와 피클이 예쁜 유니콘의 얼굴에서 뚝뚝 흘러내리며 화장을 다 번지게 만들었다. 짚풀 프라이가 갈기 여기저기에 붙은 래리티는 이상하고 부끄럽고 우스꽝스러워 보였다.

    "그래서," 핑키 파이가 언제나처럼 천진난만하고 명랑한 목소리로(그리고 핑카미나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게) 말했다. "뭐 기분나쁜 일이라도 있어?"

     

     

    루이비스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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