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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gomin_500512
    작성자 : 지식인컴퓨터
    추천 : 8
    조회수 : 320
    IP : 114.204.***.26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2/12/10 00:15:24
    http://todayhumor.com/?gomin_500512 모바일
    갓 수험생활을 마친 열 아홉살 여고생이 문재인을 지지할 경우.
    <P class=바탕글>오유를 하는 걸 주변인들이 알게 되면 저는..</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그런데 너무 답답해서 글까지 쓰게 되네요.</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저는 이번에 수능을 본 열 아홉 살 고등학생입니다.</P> <P class=바탕글>저에게는 선거권이 없습니다. 그러나 국사를 배운 학생으로서, 근현대사를 배운 학생으로서, 그리고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시민으로서, 나라의 상황이 어떤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신문을 읽고, 자료를 찾아보고 하는 것들이 재미있게 느껴질 정도였어요.</P> <P class=바탕글>공부만 하다가 뭔가 흥미로운 것들을 제 손으로 직접 찾아 읽을 수 있었으니까요.</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그러나 만약 선거에 대해서 저 혼자만이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면 수능이 끝나고 이렇게 오랜 기간을 흥미로워하지 못 했을 듯합니다. </P> <P class=바탕글>좋은 친구들을 사귀고 있다고 자랑하고 싶을 정도로, 친구들과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고, </P> <P class=바탕글>어제는 문재인 후보의 광화문 선거유세에도 다녀오고, 오늘은 안철수 전 후보의 유세 활동을 보러 나갔다 왔습니다. (악수까지 했어요!ㅎㅎ)</P> <P class=바탕글> </P> <P style="TEXT-ALIGN: left" class=바탕글><IMG style="FLOAT: none; CLEAR: none" class=txc-image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212/a21fcf6f6d8884c5018431e757985534.jpg"><IMG style="FLOAT: none; CLEAR: none" class=txc-image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212/996730ea39a02c43d6cacf56d3ad41c4.jpg"></P> <P style="TEXT-ALIGN: left" class=바탕글>(이건 제가 찍은 사진입니다. ㅋㅋㅋㅋㅋㅋ 귀여우셔요.... 실제로 두 분 뵈니 더욱 더 믿음이 갔고, 안심이 되었습니다.</P> <P style="TEXT-ALIGN: left"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그런데 이런 제 관심을 주변 어른들이 더 흥미로워하시는 것 같아요.</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처음에 저는 정치나 박근혜 후보, 문재인 후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부모님과 싸워야 했습니다. </P> <P class=바탕글>아버지께서는 제가 너무 극단적이라고 그러셨어요.</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제가 박근혜 후보가 생선을 이만큼 챙겨서는 구천원을 내밀었다, 말씀드렸더니 네가 그 상황에 있었느냐, </P> <P class=바탕글>그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했으면서 함부로 말하지 마라, 하셨어요. </P> <P class=바탕글>그 때 많이 반성했습니다. 아버지가 혼내시는 걸 완전히 이해했고요.</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그러나 어른들과 정치 이야기를 하면 무례를 무릅쓰고 언성을 높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P> <P class=바탕글>어른들의 논리가 너무나 모순적이기 때문이예요.</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제가 박정희는 어쨌든 독재자고, 경제 발전은 매우 위대한 업적이지만 그것은 대통령으로서 의무였다. </P> <P class=바탕글>그리고 그 과정 속에 피해를 본 수많은 희생자들은 누가 보상해주냐, 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 딸이 바로 박근혜라고.</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그런데 엄마께서는, 그런 이유 때문에 박근혜를 몰아붙이는 건 안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P> <P class=바탕글>박근혜와 박정희는 따로 떼어 놓고 봐야 한다고. 기가 찼습니다. </P> <P class=바탕글>사실 박근혜의 지지율이 높은 이유가, 박근혜의 삶이, 박근혜가 후보로 나올 수 있었던 게 다 박정희 때문 아니에요? </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그래서 제가 그럼 왜 박근혜를 뽑아야 하는지 물었더니 박정희가 경제 건설을 했기 때문이래요... </P> <P class=바탕글>아...... 무슨 ... 저한테는 박정희가 독재정치를 했다는 건 떼어놓고 봐야할 문제라고 하시고 </P> <P class=바탕글>그걸로 박근혜를 평가하면 안된다고 하셨으면서 </P> <P class=바탕글>왜 박근혜를 뽑는 이유는 박정희의 경제 성장 업적 때문입니까?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이렇게 말씀하시는 분이 우리 어머니뿐이시면 제가 투정을 부리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P> <P class=바탕글>학원 선생님도, 할아버지도, 이모도, 모두 정치에 관심이 많다며? 하고 물으신 후 저렇게 저한테 대답해 주셨어요.</P> <P class=바탕글> 이제는 정치고 뭐고 문제가 아니라 어른들의 사고방식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P> <P class=바탕글>회의만 들어요. </P> <P class=바탕글>어린 제가 신문을 뒤적거리고 문재인을 지지한다고 하니 재미있으셔서 자꾸만 저에게 일부러 그러시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그리고 저에게는 너는 배부른 시대에 태어나서 보릿고개를 모른다. 보릿고개를 없애준 사람이 박정희다.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P> <P class=바탕글>많이 생각해봤는데, 그 말은 맞는 것 같아요. </P> <P class=바탕글>저는 조부모님과 부모님이 벌어주신 돈으로 한 번도 배곯지 않고 여태까지 살아왔고, </P> <P class=바탕글>학원 다니고, 학교 다니고, 발전된 나라에서 부족한 것 하나 없이 살아와서 이렇게 정치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P> <P class=바탕글>제가 배고프고 가난하고 나라가 기아에 허덕였으면 정치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조차 없었겠죠.</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그런데 저는 자꾸 화가 납니다. </P> <P class=바탕글>어른들은 저에게 그 시대를 겪어보지 않은 것에 대해 약간, 뭐랄까, 말할 권리조차 없다고 평가하시는 것 같습니다.</P> <P class=바탕글> 제가 그 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것은 죄가 아니예요. </P> <P class=바탕글>그리고 그 시대를 기록해 놓은 기록물을 보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권리는 있다고 생각합니다.</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그리고 너무 화가 나는 건, 제가 말하는 모든 것들이 인터넷에서 발견한 거짓된 잡지식이라고 생각하신다는 거예요.</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얼마 전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친일파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왜 이렇게 늦게 알았을까, 조금 안타까웠고, </P> <P class=바탕글>왜 이런 사실은 교과서에 실려 있지 않은 것일까, 의문도 들었습니다.</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방금 전 엄마께 박정희가 친일파였다는 것은 알고 계시냐고 여쭤 보았는데, </P> <P class=바탕글>저를 완전 이상한 아이 취급하시면서 어떻게 친일파가 대통령이 될 수 있냐고, 확실한 거냐고, 오히려 저를 추궁하시더라고요. </P> <P class=바탕글>이제 말할 기운도 없어요. 입이 아프고, 머리가 아픕니다. </P> <P class=바탕글>제가 말하는 것은 모두 왜곡되고 편파적인 아이들이 지어낸 루머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새누리당 의원의 대다수가 친일파의 자식들이고 우리의 근현대사가 친일파가 주도한 역사라는 걸 왜 모르시는지, </P> <P class=바탕글>모르시더라도 왜 제 말은 그렇게 가볍게 받아들이시는지, 혹시 지금 박근혜를 지지하는 모든 어른들이 이런 것인지, 자꾸만 마음이 답답합니다.</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저는 선거권이 없습니다.</P> <P class=바탕글>제 친구들도 선거권이 없습니다.</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하지만 저와 제 친구들이 안철수 후보의 살인미소와 문재인 후보의 섹시함만을 보고 그들을 지지하는 건 아니에요. </P> <P class=바탕글>거의 2~3년 내내 교과서와 EBS 문제집만 보고 살아왔는데, 바로 그 책들에 박정희의 독재가 적혀있단 말이에요.</P> <P class=바탕글> 전두환의 정치 행태도 적혀 있고요.</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사실, 독재자의 딸이라는 것만으로도 그녀를 뽑지 않아야 할 이유는 충분한 거 아닙니까?</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경제건설로 독재를 용서해줘야 한다면, </P> <P class=바탕글>그럼 정말 극단적으로 일본이 우리에게 많은 시설물들을 지을 기회를 줬으니까 우리 땅을 지배했던 것을 용서해도 된다는 말인가요? </P> <P class=바탕글>이건 비교할 게 안 되지만, 너무 답답해서 자꾸 그런 논리를 생각하게 됩니다.</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저는 이제 친구들 외에 어른들이 있을 때에는 정치 이야기를 절대 하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P> <P class=바탕글>제가 사는 삶이 어떠하든지 간에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스스로 판단하고 참여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하지만, </P> <P class=바탕글>그것으로 인해 자꾸만 가족들 간에 다툼이 생긴다면, 부모님과 조부모님과 그것에 대해 대화하는 것을 차라리 포기하려고요.</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어제 문재인 후보가 한 사람당 열 명은 투표장으로 끌고 가야 한다,</P> <P class=바탕글>오늘 안철수 후보가 안철수 사퇴했다고 투표 안 할란다, 하는 부모님 설득해야 한다,</P> <P class=바탕글>고 말씀하셨죠. </P> <P class=바탕글>그들을 지지하는 국민으로서 아주 작은 노력이라도 보태 그들을 도우려 했는데, </P> <P class=바탕글>그게 너무 어렵다는 걸 알아가고 있어요.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어른들은 저한테 그러시더라고요. 너도 사회에 나가봐라. 너도 찌들거다. 잇속을 챙기게 될 거다. 어쩔 수 없다. 어른들을 함부로 비난하지 말라고.</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저는 사춘기 이후에 어른들이 저렇게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며 자랐습니다.</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그런데 저는 속물이 되지 않으려 최대한 노력하며 살 거예요.</P> <P class=바탕글> 아직 경제활동을 안 해서 배부른 소리일지는 모르겠지만, </P> <P class=바탕글>어쨌든 나는 속물이 될 거야, 하는 것보다는 아니야, 나는 정의로운 어른이 될 거야. 하고 생각하는 게 나으니까요.</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그리고 제 자식한테는 너는 어른이 되어도 정의로워야 한다. 순수해야 한다. 라고 가르치고 싶습니다. </P> <P class=바탕글>그리고 만약 사회의 모습이 그렇게 하기 어려운 상태라면 그것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어른이 되라고 가르치고 싶어요.</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제발 투표율이 높아졌으면 좋겠네요.</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선거권이 없는 저희들, 방금 수험생활을 마친 열 아홉 살, 예비 사회인들을 위해 모두 투표해주세요.</P> <P class=바탕글>혹시 이렇게 긴 글을 모두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감사합니다.</P> <P style="TEXT-ALIGN: left" class=바탕글> </P> <P style="TEXT-ALIGN: left" class=바탕글> </P> <P style="TEXT-ALIGN: left" class=바탕글> </P> <P style="TEXT-ALIGN: left" class=바탕글> </P> <P style="TEXT-ALIGN: left"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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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2/10 00:16:15  115.92.***.156  비둘귀신  181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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