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 친구가 최근에 중고거래 사기로 의심되는 일을 겪었습니다.</div> <div> </div> <div> 사기로 의심하는 이유는 </div> <div> </div> <div> </div> <div> 1. 보통 이쯤 되면 물품이 오고도 남는데 안 왔음. 보냈다는 날짜는 4일 전인데.</div> <div> 2. 말이 뭔가 구구절절하게 길다.</div> <div> 3. 가입 후 작성한 글이 판매글 뿐.</div> <div> 4. 글의 댓글 수를 부풀리기 위한 세컨 아이디로 의심되는 아이디들이 보임.</div> <div> 5. 같은 시기에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사람이 너댓 됨.</div> <div> 6. 전화번호를 알려주지 않음.</div> <div> 7. 문의를 넣어도 확인이 늦음.</div> <div> 8. 확인을 한 후에 한 답변은, '거래가 처음이라 실수로 일반 우편으로 보냈음'(그런데 일반 우편으로 보내지나?)</div> <div> </div> <div> </div> <div> 뭐 이정도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게 1번인데 그마저도 그렇게 긴 시간을 기다린 건 아닌지라</div> <div> </div> <div> 대충 의심만 하고 있던 터였죠. </div> <div> </div> <div> 다시 생각해보니 사실 그렇게 생각하는 건 옆에서 보던 저 뿐이구요,</div> <div> </div> <div> 중고거래 자주 하던 친구는 아무래도 95%의 확신을 갖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div> <div> </div> <div> 저는 인터넷 거래라면 중고거래는 커녕 쇼핑몰 온라인 결제도 엄청 싫어해서</div> <div> </div> <div> 계좌이체를 직접 하러 가거나, 정 귀찮으면 친구에게 대신 결제를 부탁하고 있습니다.</div> <div> </div> <div> 그러니 이 친구가 아무래도 저보다 감이 더 좋을 테죠.</div> <div> </div> <div> 물론 이 친구는 최근에 액수가 더 큰 사기를 몇 달 전에 겪었으니 사기피해예방과 감은 전혀 다른 거 같지만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추가로 친구는 판매자가 미성년일 거라고 추측했습니다.</div> <div> </div> <div> 이유는</div> <div> </div> <div> </div> <div> 1. 어조가 젊은 사람(?) 특유의 느낌.</div> <div> 2. 친구가 판매글을 본 커뮤니티가 미성년이 주로 다님.</div> <div> 3. 거래금액이 만 원 미만임.</div> <div> </div> <div> </div> <div>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사기 의심 때보다는 덜 객관적이지만, 왜인지 납득은 갔습니다.</div> <div> </div> <div> 만 원 미만의 금액을 위해 사진 올리고 답변해주는 정성은 너무 힘든 일이거든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아무튼 저는 중고거래에 대해 감도 신뢰도 없지만 고소에는 관심이 많기 때문에</div> <div> </div> <div> 대충 인터넷을 뒤져 진정서 넣는 방법을 찾았습니다.</div> <div> </div> <div> 그리고 친구를 꾀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1. 야~ 이럴 땐 실전은 인생이야 X만아를 시전해줘야 해(의도치 않는 도치로 몇 주 째 놀림받는 중)</div> <div> 2. 너의 첫 진정서 경험(?)이 될 거야~</div> <div> 3. 금액 적다고 무시하면 이 판매자는 소도둑이 될 지도 몰라~</div> <div> 4. 미성년 같다며~ 어릴 수록 더 혼을 내줘야지~</div> <div> 5. 판매자 얼굴 궁금하지 않냐~</div> <div> 6. 나도 경찰서에 같이 가줄게~ 진정서 넣는 방법 쉽다더라~</div> <div> 7. 그리고 경찰서 다녀온 다음에 근처 맛집에나 가서 점심먹자~</div> <div> </div> <div> </div> <div> 이 설득에 일반 사람들보다 즐거움의 개념 구조가 확실히 소심한 이 친구는</div> <div> </div> <div> </div> <div> 1. 어차피 금액이 소액이라 사기 당했어도 별 생각 없었음.</div> <div> 2. 근데 조금 괘씸하긴 함.</div> <div> 3. 첫 진정서 경험(?)이라 두근거림.</div> <div> 4. 완벽히 나쁠 게 없는 상황. </div> <div> </div> <div> </div> <div> 이라 제 설득에 슬렁슬렁 넘어와줬습니다.</div> <div> </div> <div> 파일도 저장하고 경찰서 위치도 파악했지만 주말이었던 데다가 주말 새에 일이 있어서</div> <div> </div> <div> 대충 월요일 즈음에 경찰서에 가볼까 했었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그런데 생각보다 일이 금방 끝났습니다.</div> <div> </div> <div> 설득하다가 "그런데 진정서 넣기 전에 예고하는 사람도 있다더라(=귀찮아서)" 라고 말했는데</div> <div> </div> <div> 약간 분노+약간 기대됨(첫 진정서)+어차피 뭐든 상관없음 콤보로 인해</div> <div> </div> <div> 친구가 "곧 경찰서 갈 지도 모르겠음" 식으로 글을 써서, 그걸 본 판매자가 엄청난 속도로 환불을 해줬다고 합니다.</div> <div> </div> <div> 며칠 째 연락두절이던 사람이 경찰서~ 몇 자 적자마자 30분 만에 해명하고 환불;;;</div> <div> </div> <div> 첫 진정서가 아쉽기는 하지만 며칠 뒤에 또 움직일 만한 일이 있어서 귀찮기도 하고</div> <div> </div> <div> 물품은 못구했지만 돈은 돌려받았으니 뭐 상관없고~ 대신 다른 중고거래글을 찾아내서 구매하기로 한 지라</div> <div> </div> <div> 애매하긴 해도 평범하게 끝이 났습니다.</div> <div> </div> <div> 30분ㅋ 에서 저 역시 분명 판매자는 미성년자일 거라 확신할 수 있게 됐습니다만</div> <div> </div> <div> 뭐 몇 천원 가지고 부지런히 진정서 가는 사람도 있단 걸 알았으니 앞으로는 물품을 등기로 잘 보내든가</div> <div> </div> <div> 물건을 안 보내려고 한다든가 하지는 않겠죠.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그래도 역시, 대체 왜 금방 꼬리잡힐 사기를 치는 걸까요? 'ㅂ'</div> <div> </div> <div> 이 나라에서 절도죄가 얼마나 엄중하게 처벌이 되는데(다른 범죄보다도) 그걸 모르는 건지</div> <div> </div> <div> 아님 상대가 아무 것도 모르는 애라서 땅만 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지;;</div> <div> </div> <div> 친구의 말로는 '전화번호 알려주기 꺼려하면 의심되긴 한다(그치만 귀찮아서 거래함)' 라고 하던데</div> <div> </div> <div> 그럼 실명과 계좌번호가 알려지는 건 괜찮은 건가;; 정말 궁금합니다.</div> <div> </div> <div> 사실은 매번 중고거래 때마다 물품이 늦어지면 '이거 사기인 건가(멍)' 하고 반응하는 친구도 엄청 신기하긴 한데</div> <div> </div> <div> 훨씬 더 교묘하게 사기당한 상황을 더 많이 봐왔던 지라(친구가) 이런 소액 중고거래 사기는 뭔가 웃겨요.</div> <div> </div> <div> 그 돈으로 대체 뭘 사고 싶었던 걸까요?</div> <div> </div> <div> 밤이 되니 엉뚱한 생각만 계속 떠오르네요 'w' 얼른 자야겠으요.</div> <div> </div>
생각해보면 미성년자가 돈을 벌 방법은 적어도 한국에선 거의 없기는 한데
이 친구는 미성년자 때 물건 차익으로 용돈을 벌었다고 했거든요; 엔고가 된 이후엔 접었다지만;;
아무튼 그렇게 봤을 때 범죄로 실행하느냐 마느냐는 그냥 양심의 문제도 있는 거 같습니다 '-'
그치만 그 때(용돈 벌 때) 좋았지ㅡ 하고 회상하는 친구도 뭔가 굉장히 특수한 사례 같긴 합니다.
전 그 때 용돈 적어서 그냥 무욕의 삶을 살았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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