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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11224
    작성자 : papercraft
    추천 : 3
    조회수 : 264
    IP : 59.20.***.107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4/01/20 22:19:14
    http://todayhumor.com/?readers_11224 모바일
    [병신백일장]말조심
    <div> </div> <div> </div> <div> 안생겨 종합 대학(이하 안생긴대)에는 오래 전부터 수많은 전통이 자리잡아왔지만, 그 중에 단연 손꼽히는 전통 중 하나는 '입조심'이다. </div> <div>OT에서 입 잘못 놀렸다 4년간의 대학 생활에 헬게이트가 활짝 열려 군대로 강제 전입한 꼬꼬마 새내기의 전설, 양다리 사실을 친한 친구에게만 말했다가 '대왕남자킬러지네'라는 다족류 별명이 붙여져 영원토록 버로우를 탔다는 어느 어장관리녀의 전설, 자신만 믿으라며 팀원들을 입담으로 구워삶더니 발표날 때 바람처럼 사라진 '바람과 함께 사라진 혓바닥' 선배의 전설 등등. 숱한 소문과 전설이 입으로 생겨났고, 그 입에서 튀어나온 말이 수많은 이들을 파멸로 불러왔으니 이 캠퍼스에 이만큼 뼈에 사무치는 전통은 없을 것이다.</div> <div> </div> <div> 하지만 새내기도, 복학한 선배도, 도서관에서 스펙만 쌓는 RPG선배도, 교수님 시다바리로 전락한 조교도, 그리고 사무실에서 학생들 학점 책점 기준이 '흩날려라 천본앵!'인 교수님마저도 피할수 없는 것이 있으니.... 바로 무심결에 뱉어버리는 한 마디의 말이다.</div> <div> </div> <div>이 사건은 그렇게 무심결에 누군가가 뱉어버린 말이 실체가 되어버린 악몽같은 사건에 대한 이야기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안생긴대 뿅뿅학과(당사자들의 요청에 의하여 자체 모자이크 처리) 학부생 A와 B, 그리고 C는 공강시간을 때우기 위해 빈 강의실에 눌러앉아 저마다 소일거리를 즐기고 있었다. 세 사람 모두 다른 이들의 눈에는 그저 젊고 생기발랄한 여대생에 불과하지만, 그 실체는 바로 하루하루 덕 쌓음에 충실한 자들이었다. 그것도 그저 그런 덕의 수양이 아닌, 깊고↗어두운↗환상에 심취하는 자들이었다. 세속에서는 그냥 덕후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그들의 세계를 아는 자들은 이렇게 그들을 지칭한다.</div> <div> </div> <div>'부녀자', 혹은 '일코 마스터'라고 하는 칭호는 바로 그녀들을 위한 것이다. 화장 잘 먹는 뽀샤시한 얼굴 뒷면에 숨겨진 채찍과 비명, 땀과 눈물, 그리고 비릿한 웃음과 그 누구보다도 어두운 욕망이 꿈틀거리지만... 애석하게도 그 비밀은 셋만을 위한 것이다. 겉으로 보기엔 그저 싱그럽고 젊은 아가씨들의 담화일 뿐이다. 애석하게도 이 모든 사건의 전조가 바로 그녀들에게서 비롯되었다.</div> <div> </div> <div>A는 한때 C대학의 미술을 전공하려던 꿈을 가지던 학생이었으나, 부모의 지엄한 율법에 의해 강제적으로 희망찬 구직 코오쓰를 밟기 위해 이 학부로 들어오게 되었다. B와 C 또한 사정이 엇비슷하긴 했으나, 그들과 A과 근본부터 다를 수 밖에 없는 요소가 한 가지 있었다. 바로 그림 그리는 재주였다.</div> <div>어릴때부터 그림에 남다른 재주를 보여왔던 A는 자라서 멋진 화가가 되길 소망하였고, 조금 커서는 만화가가 되길 소망했다. 하지만 그림 그리는 것도 마땅찮은데 만화가가 되겠다는 발상은 매우 깜찍해보일진 몰라도 부모에게는 매우 끔찍한 소리에 불과했다. </div> <div>17살 소녀의 눈앞에서 꿈과 희망이 상하로 쪼개졌고, 그렇게 소녀는 현실을 직시할 수 밖에 없었다. 문제라면, 부모가 그렇게 정면에서 아이의 꿈을 짓밟으면 비뚤어지기 마련이고, 소녀의 비뚤어진 마음은 어두운 세계의 문을 두드리고 만다. 그렇게 소녀는 부녀자로 진화되었고, 그렇게 진화한 이가 그렇듯 외면상으론 바르고 얌전하며 예의바르고, 약간의 화장 스킬이 더해져서 예쁘장한 아가씨가 되었다.</div> <div>근본적으로 따지면 이 모든 사건의 시초는 A의 부모라고 할 수 있지만, 부모가 자식 잘 되라고 하는 일이 다 그렇듯 비난할 수는 없지 않은가.</div> <div> </div> <div>그렇게 예쁘장한 아가씨로 위장한 A는 공강시간에 자신의 내면에 숨겨진 깊고↗어두운↗환상을 마음껏 개방했다. B와 C가 함께라면 마치 도원결의마냥 의기가 충만해지듯 환상이 충만해지는 것이다. 원래 공유하기 곤란한 속내는 누군가와 함께하면 더욱 강렬해지는 법이다. 그게 욕망이라면 더더욱 그렇다.</div> <div> </div> <div>그렇게 A는 자신의 욕망을 표출하기 시작한다. 평면의 종이에 검은 것이 스쳐 지나가니 사람이 생겨난다. 그 인물의 생동감이 마치 지금 당장 튀어나와 세 여인네의 턱선을 부드럽게 쓰다듬고 갈 듯하다. A는 자신이 마치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그 자가 된 기분을 느낀다. 그렇게 여인은 부모에 의해 비뚤어진 자신의 마음을 상처받기 위한 누군가를 그림으로 그려낸다.</div> <div> </div> <div>B와 C 역시 비슷한 처지긴 하지만, A와는 다르게 그림 그리는 재주는 변변찮다. 아아, 슬프도다. 욕망은 가득한데 손이 따라주지 못하는구나. 그녀들의 슬픔이 배가되어 A의 그림을 바라보는 눈빛이 한층 이글거린다. 불타오른다. 이것이 그녀들의 욕망이며 슬픔이며 자아로구나. A는 자신과 어두운 일면의 세계를 공유하는 친우들의 마음을 헤아린 듯 더욱 신들린 듯 손을 놀려댄다. </div> <div>남자가 하나 둘, 셔츠는 벗겨질락 말락, 바지춤은 느슨, 노출된 피부에 굴러가는 땀방울은 마치 진주빛처럼 빛이 나는구나. 아아, 그녀들의 욕망. 그것은 그녀들의 삶의 이유이리라.</div> <div> </div> <div>허나 그것에서 멈췄어야 했다. 보는 것으로 만족했어야만 했다.</div> <div> </div> <div> </div> <div>"우왘ㅋㅋㅋㅋ 님 존잘ㅋㅋㅋㅋㅋ 내 손목 잘라야겠닼ㅋㅋㅋㅋㅋ."</div> <div>"그러겤ㅋㅋㅋㅋ 님 내 손목 짜르세욬ㅋ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 </div> <div>B와 C, 누가 먼저인지조차 구분할 수 없지만 확실한건 그녀들의 입이 저 말을 뱉어냈다는 것이다. 순서는 상관없고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괘념치 않다. 중요한 건, 여인들의 입에서 저 말이 나왔다는 것이다.</div> <div> </div> <div>뚝, A의 손이 저도 모르게 멈춘다. A는 그림에 집중하던 시선을 들어 조심스럽게, 하지만 뭔가 대재앙의 전조를 바라보는 현자의 두려움이 담긴 눈빛으로 B와 C를 번갈아 바라보았다.</div> <div> </div> <div> </div> <div>"니,니들.... 지금 뭐라고 말한 거야?"</div> <div> </div> <div> </div> <div>부들거리는 입술이 참으로 아름답지만, 거기서 힘겹게 토해진 말은 공포다. 또다른 덕에 입문한 관찰자가 존재한다면, 공포에 젖은 입술이라고 표현할 만도 하다. 허나 당사자들에겐 그런 희롱의 여유조차도 없다.</div> <div>A의 말이 충격이 되어 B와 C의 정신을 일깨운다. 아주 잠깐, 찰나의 시간 마실나간 정신이 돌아온다. 허나 이미 늦었다. 그녀들은, 이미 말을 해버린 뒤다.</div> <div> </div> <div>[툭]</div> <div> </div> <div> TV 광고에서 슬라이스 치즈가 잘 썰리는 모양새, 대충 그 정도의 설명이 가장 덜 잔인하면서도 객관적인 표현이리라. B와 C의 손은 소리도 없이 떨어져 나가 바닥을 나뒹군다. 고통을 느낄 사이도 없는, 뉴턴이 존재하기도 이전에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지는 그 무언가처럼. 중력이 인체에 관여하는 모범적인 사례마냥, 두 여인의 손은 팔에서 떨어져나갔다.</div> <div> </div> <div>"꺄아아아아악-----!!"</div> <div>"내 손!! 내 손이!!"</div> <div>"아아악!!"</div> <div> </div> <div> A는 새된 비명소리와 함께 자신의 두 팔을 끌어당겼다. 마치 저 두 사람의 것마냥 자신의 손마저 떨어져나갈 것 같은 공포가 A의 전신을 지배한다. 그리고 이미 잃어버린 자신의 손목을 향해 B와 C는 고통 어린 절규를 외친다. 허나 그런들 무슨 소용이랴. 이미 손모가지는 나가떨어진 뒤인 것을.</div> <div> </div> <div>남정네 두 명이 서로를 끈적하게 바라보는 몇 장의 그림이 세 여인의 한가운데에서 나풀거린다. 허나 그런 건 이제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녀들의 말을 방아쇠로 캠퍼스는 아비규환이 되었다. 흔히 쓰이는 상투적인 표현에 반응하여 손목이 뎅겅뎅겅 잘려나가는 손목절단의 시대가 강림한 것이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야, 이거 밤새도록 레포트 써서 그런가 손목 나가떨어질 것 같네."</div> <div>"그렇게 주무르다가 진짜 손 떨어지면 어쩌려고 그러냐."</div> <div>"아 몰라. 손목 나가떨어지면 손목 핑계대고 레포트 안 써서 좋....어엌ㅋㅋㅋㅋㅋ내 손!!!"</div> <div> </div> <div> </div> <div>"이제 삼 일 남았는데 그따위로 해서 뭘 어쩌자는거야? 정신 똑바로 안차려?"</div> <div>"죄송합니다...."</div> <div>"아휴, 진짜 확 손모가지를 잘라버릴 수도 없고....."</div> <div>"꺄아아아악!"</div> <div>"뭐, 뭔데? 뭔데? 왜그...아아악!!"</div> <div>"야 수*가 윤*이 손모가지를 잘랐어!!"</div> <div>"안 잘랐어!!"</div> <div> </div> <div> </div> <div>"넌 조금 전에 내 빽팩에서 그 ***를 뽀린겨."</div> <div>"증거 있어?"</div> <div>"증거? 어헣헣헣헣 야 *수야 워함마 갖고와라."</div> <div>"아악!!"</div> <div>"야, 찍었냐? 왜 진도도 안뺐는데 찍어! 야 다시붙여."</div> <div>"예능하냐 이 씨**야!! 아악! 내 손!!"</div> <div>"구라치다 손모가지 날아간다는 거 안배웠냨ㅋㅋㅋㅋㅋㅋㅋㅋ어엌ㅋㅋㅋㅋㅋ"</div> <div>"이 *새*가 지*하지말고 빨리 어떻게든 해...."</div> <div>"내 과자값이나 내놔라 이놈쉬끼야."</div> <div>"이 씨봘롬이??"</div> <div> </div> <div> </div> <div> 교내 각지에서 손모가지가 날아가는 사태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고,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하지만 불행중 다행인 것은 안생겼대에서 이런 말실수로 인한 평지풍파는 흔치는 않아도 존재해선 안 될 일 수준까진 아니었다. 이전에 한창 인터넷을 달구었던 '고자라니!'라는 유행어를 남발하다 실제로 남학생들의 상당수가 진짜 고자가 되어버린 서글픈 사건도 있었고(애석하게도 사건 당사자들의 상당수가 그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애인이 없었던 덕분에, 현재까지도 자신이 그 피해자라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 학생이 약 98%를 차지한다고 한다), 그 이전에 누군가가 '안생겨요'를 유행처럼 퍼뜨렸다가 실제로 애인이 생기지 못하게 된 불쌍한 피해자의 수를 생각한다면, 이번 손모가지 사건은 꽤 가벼운 편에 속했다.</div> <div> </div> <div>다만 문제가 되는 점이 있다면, 이렇게 말로 시작된 사건이 그러하듯 말을 주워담아야 모든 것이 끝나기 마련인데, 이번 사건에 대해선 어떤 처치를 통해 말을 주워담을 수 있는지에 대해 마땅한 해답이 나오지 않았다.</div> <div> </div> <div>'트럴과 함께하는 두발가락 부두교','삼끼일치킨진리교','내손안의작은마누라부'를 비롯한 수많은 안생긴대 비공식 동아리의 우두머리들은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여 의논하게 된다.</div> <div> </div> <div> </div> <div>"지난번에 있었던 일은 어떻게 처리했더라...."</div> <div> </div> <div> </div> <div> 학생회장의 말이 떨어지자, 부두교 회장이 입을 열었다.</div> <div> </div> <div> </div> <div>"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안생겨요'죠. 그 때, 그 말 입에 내뱉었던 커플들한테 불질러서 끝냈죠?"</div> <div> </div> <div> </div> <div>안생긴대 최악의 말조심 사건에 손꼽히는 '안생겨요'사건, 그 사건이 지난지 1년이 지났지만 이후로 제대로 된 CC가 생겼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 날아가던 UFO 목격담보다 더 적을 정도였다. 실제로 UFO 목격사례는 14회 가량 있었던 만큼, 안생긴대에 얼마나 치명적인 타격이 가해졌는지는 부가 설명이 없더라도 다들 충분히 납득할 정도다.</div> <div>허나 그것은 최악의 사건에 대처하기 위한 결단이었기에 회장은 그 선택을 주저했다.</div> <div> </div> <div> </div> <div>"안 돼. 커플 불싸지르는 건 우리 모두가 행복한 일이었지만 쟤네들은.... 여학생이잖아? 그것도 올해 들어온...."</div> <div>"아, 그렇군요. 죄송."</div> <div> </div> <div> </div> <div>가능성이 0에 수렴한다 할지라도 커플이 될 가능성이 있는 눈꼽만큼의 여인을 불싸지른다는 깜찍한 발상은 당연히 기각될 수 밖에 없다. 뒤이어 삼끼일치킨진리교 우두머리가 입을 연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럼 '고자라니' 때 처럼....."</div> <div>"어우, 야. 그건 좀 그렇다. 그리고 얘네들은 그런 것도 아니잖아. 이미 짤렸는데 뭘 더 어떻게 해?"</div> <div>"그렇긴 하죠."</div> <div> </div> <div> </div> <div>실없이 '내가 고자라니!'를 입 밖에 꺼낸 덕에 학우들 중 상당수를 씨없는 수박으로 만든 죄인은, 실제로 그 씨없는 수박의 수박을 공개적으로 박살내는 것으로 말을 주워담았다. 하지만 손목이 이미 잘렸는데 또 자를 수는 없는 법이다. </div> <div>학생회장은 한숨을 푹 내쉬는 거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내뱉은 말을 주워담는 방법에 대체 무엇이 있다는 것인가?</div> <div> </div> <div> </div> <div>"그럼 그리게 하죠?"</div> <div>"뭘?"</div> <div>"그림을요. 그것도 존나 잘 그리면 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내손안의작은마누라부의 수장은 해 뜨고 달 뜨는 것 마냥 대꾸하였으나, 회장의 미간은 좁아질 수 밖에 없었다. 대체 손목 잘린 이가 무슨 그림을 어떻게 '존나 잘' 그린다는 것이며, 그렇게 될 동안 피해를 입은 학우들은 대체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div> <div> </div> <div> </div> <div>"애들 손모가지 잘린 채로 학기 보내게 하려고? 그럼 되겠네. 교수님들이 우릴 삶아버릴거다 임마. 니들 싹 다 폐부시키고."</div> <div>"헐 님 그건 좀 매너...."</div> <div>"그러니까 폐부안당하려면 대답을 내놓던가 하라고 이 잉여들아. 동방 무단점거하고 살면 이럴 때 밥값을 쳐해라."</div> <div> </div> <div> </div> <div>세상 내리갈굼의 구조가 다 그렇듯, 학부생들이 저지른 사건은 회장이 원빠따로 까이는 게 순리이며 진리다. 각종 교수님들에게 하루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까일 걸 생각하니 회장은 벌써부터 가슴이 먹먹하고 손발이 저려옴을 느낀다.</div> <div>그 때, 누군가가 손을 번쩍 들며 발언권을 행사한다.</div> <div> </div> <div> </div> <div>"저희라면 할 수 있습니다."</div> <div>"어떻게?"</div> <div> </div> <div> </div> <div> 내리갈굼의 굴레에서 해방시켜주겠다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자 회장의 고개가 홱 돌아간다. 그리고 그 곳엔 마찬가지로 누군가가 잘못 내뱉은 한 마디의 말로 인해 오히려 득을 본 누군가가 미소 만연한 얼굴을 짓고 있었다.</div> <div> </div> <div> </div> <div>"에이 아시면서."</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시간이 흐르고 얼마 뒤, 캠퍼스 정문 앞에는 거대한 캔버스가 설치되었다. 그리고 '손모가지 절단사건'의 장본인인 A,B,C가 그 앞에 서 있었다. 세 여인은 저 거대한 캔버스에 자신의 욕망을 가득 채운 그림을 그릴 것을 명받았다. 거부권은 없었다. 학부생들의 잘려나간 손모가지는 그녀들에게 책임이 있었고, 그녀들이 하지 않으면 모두들 영원토록 잘려나간 손모가지와 함께 살아가야했기 때문이다. 포레버.</div> <div> </div> <div> </div> <div>"하... 자살하고싶다."</div> <div>"안녕, 내 일코여."</div> <div>"우리... 한강 갈래?"</div> <div> </div> <div> </div> <div> 세 여인의 눈앞에는 차디찬 한강이 넘실거렸고, 지금 도망쳐서 뛰어내리면 되지 않을까 수준의 망상이 머리 속에서 출렁거린다. 허나 그녀들의 주위에는 이미 이 사건의 피해자와 관람자들이 가득했다. 망상은 파워풀하나 몸뚱아리는 가녀린 그녀들이 도망칠 길은 어디에도 없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리자...."</div> <div>"그래."</div> <div>"나 휴학할거야."</div> <div> </div> <div> </div> <div> 마지막에 읊조린 그 한마디가 유언처럼 세 사람의 주변을 휘감았고, 셋은 손을 움직여 각자 필기구를 잡아든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멀쩡한 A는 제외하더라도, B와 C의 손은 멀쩡하게 붙어있다.</div> <div>허나 그것은 붙어있는 것이 아니었다. 붙어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div> <div> </div> <div> </div> <div>[콰아아아아아앙!!]</div> <div> </div> <div> </div> <div>B와 C의 양 손목에서 불꽃이 솟아오르더니, 마치 태권*이 로켓--트 주먹마냥 발사된다. 그리고 날아오른 그녀들의 손은 캔버스 위를 부지런히 오가면서 그토록 숨기고 싶어했던, 하지만 그 누구보다 뜨거운 욕망을 표현하기 시작한다. 평소때라면 그려볼 엄두도 내지 못하는, 그야말로 '쩔어주는' 퀄리티의 그림이 그려져 나가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던 C는 저도 모르게 입을 움직이려 한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래도... 내 손으로 이렇게나마 그릴 수 있으니 여한이 업...으읍!!"</div> <div>"셧업. 니들은 닥치고 그림을 그립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C가 무심결에 뭔가를 말하려던 순간, 뒤에 서 있던 학생임원이 그녀의 입을 틀어막는다. 한 번의 실수로 내뱉은 말이 대 참사를 유발한 만큼, 만일 저 말이 그대로 튀어나오기라도 했다간 이 캔버스가 C의 유작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div> <div> </div> <div>이읔고 그림이 완성되었고, 2*2M의 거대한 캔버스 위에는 호리호리한 남자 두 명이 뭔가 끈적한 시선을 서로에게 보내며 뒤엉킨, 하지만 뭔가 굉장히 잘 그린 것 같은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남자들 중 태반은 어처구니를 상실한 표정을 지었고, 여성들 중 상당수는 홍조를 아낌없이 드러냈으며, 그 외 소수의 남자들 역시 홍조를 띈 얼굴을 드러낸다. 그리고 그 역작을 만들어낸 세 여인들은 자괴감 속에서 알 수 없는 뿌듯함을 느꼈고, 굳이 한강물이 차가울지 몸으로 시험해보지 않아도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해버리고 만다.</div> <div> </div> <div>그 모든 것이 끝나자, 신비롭게도 잘려나갔던 손목들이 하나씩 제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한다. 마치 딱풀로 붙이는 것마냥 떡하고 붙은 손목은 부드럽게 움직였고, 각자의 손목이 원상태가 되었다는 걸 확인한 뒤에서야 모두들 환호성을 내질렀다.</div> <div>그 모습들을 뒤편에서 바라보던 학생회장은 이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낸 장본인을 돌아보았으나, 이미 그는 완성품엔 흥미를 잃은 듯 멀어져가며 나지막하게 중얼거릴 뿐이다.</div> <div> </div> <div> </div> <div>"시간과 예산을 주신다면 뭐든 해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이름 모를 공과 학부생은 그 말과 함께 입꼬리를 들어올렸고, 회장은 말 없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div> <div>그렇게 안생긴대의 손목은 한 이름 모를 공돌이의 손에 의해 구원받았으며, 이후 이 사건은 전설이 되었다. </div> <div> </div> <div> </div> <div>끝</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div> <div>공돌이가 세상을 구원하리라.</div> <div> </div> <div> </div> <div> 전 멀쩡해보이는 척 하면서 미친소리 늘여놓을때가 제일 행복합니다.</div> <div> </div>
    papercraft의 꼬릿말입니다
    명심하세요, 게임은 항상 이길 때도 질 때도 있는 법입니다.
    <b><font color='red'>헌데 맨날 진다면 남들 때문이 아닐지도 모름.</font></b>

    너요 너, 네 손요.
    <STYLE>textarea{color:(#FFFFFF); background:url("http://cfile9.uf.tistory.com/image/276169485188D50D2B428C"); border-width:0; border-color:(#FFFFFF)border-style:solid;}</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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