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요 근래</p><p>내 속에 있는 잠재의식이</p><p>죽음 = 두려움 이라고 여기면서</p><p> </p><p>속은 답답하면서 갑갑해</p><p>먹을것도 안 들어가고, 뭘 먹어도 소화가 안 되고, 배출도 찝찝해 지고...</p><p>뭘 해도 불안하고 웃기는 글을 보고 금방 웃어도 다시 심각해지면서 떨리고....</p><p> </p><p>이러네요.</p><p> </p><p>나름대로 정상적으로 살았고, 죽음에 대해서도 상당히 긍정적이었고</p><p>내 장례식은 우는 장례식이 아니라 모두가 축하해주는 고구려 풍의 웃음 장례식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 했었는데....</p><p> </p><p> </p><p>그래서 나름 대로 막 찾아 보면서 정리를 해봤는데.</p><p> </p><p>1. 엄마가 강제적으로 먹인 공진단 효과(?)</p><p> 엄마가 건강에 좋다면서 공진단인가 하는 금박에 쌓여있는 한약을 먹었는데요.</p><p>얘가 간 운동을 활성화 시킨대요.</p><p>문제가 뭐냐면 술 먹고 간이 안 좋은 중년 이후 남성이 아닌 경우</p><p>간이 조해 진다고.....</p><p>간 옆에 있는 담도 그런 영향을 받아서 담력이 줄어든건 아닌지....</p><p> </p><p>2. 지나치게 과하게 측정된 자기애</p><p> 제가 자존감이 매우매우 높아요. 얼마나 높냐면 이 세상에 난 하나 뿐이니까 내 인생에서 "나" 가 제일 중요해.</p><p>저울에 나랑 나 이외의 모든 세상을 올려놔도 내가 더 무거워. 라고 남 앞에서 당당히 이야기 할수 있었으니까요.</p><p>그래도 언제나 아가페적인 마인드로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내 인생을 아름답게 채워주는 나 이외의 것들 에도 감사함과</p><p>사랑함을 가지고 있었는데.....</p><p>"자기애"가 너무 커져 버린것 같아요.</p><p>내가 죽어 버리면 이 세상 따위 있어서 뭐해.... 나는 아무것도 아닌게 되는데..... 내가 끝나는데.... 라는 생각이</p><p>내면에서 크게 자리 잡고 있는것 처럼요.</p><p> </p><p>3. 외부의식으로 내부의식을 감당 할수가 없어요.</p><p> 외부의식 이라면 내가 억지로 생각 하는거.... 계산 같은거 할때 쓰는 의식이고</p><p>내부의식은 내 속에 잠재되있는거.... 누가 물어볼때 대답 꺼낼때 쓰는 의식 같은건데</p><p>예전엔 외부의식으로 내부의식이 어느정도 컨트롤 됬는데</p><p>내부의식을 컨트롤 할수가 없어요.</p><p> </p><p>생물은 태어나서 죽는게 당연하니까....</p><p>또 죽음은 피할수 없는 최후니까 그 전까지 당당하게 살자....</p><p>죽기 전까지 진탕... 인생에 질릴때로 질려서 휴식하러 가자.... 라고 </p><p>종교 처럼 사후 세계 온갖거 들먹여보고.....</p><p>몸이 허해서 그러니 운동을 하면서 건강해 져보자... 라거나 온갖 생각을 다해도</p><p>내부 의식의 말빨을 못 당해요.</p><p> </p><p> 어차피 죽을건데 왜 사는데?</p><p>그렇게 살아서 뭘 하는데? 질릴때로 질려도 살고 싶지 않아?</p><p>사후세계가 없다는건 니가 제일 잘 알고 있잖아.</p><p>건강해진 몸 버리고 떠나가려면 더 아쉬울텐데??</p><p>라는 충동이 속에서 치밀어 올라요....</p><p> </p><p> </p><p> </p><p> 사실..... 초등학교 5학년때 똑같은 경험을 했었어요.</p><p>왜 죽어야 하나.... 나는 죽기가 싫다..... 라면서 이불 뒤집어 쓰고 운적도 있어요.</p><p>그때 속으로 간절하게... 진짜 간절하게 </p><p>죽음이 두렵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빌다가</p><p>지쳐서 잠들었어요.</p><p>그때 이후로는 그냥 "죽음" 이란게 담담해 졌어요.</p><p> </p><p> 예전엔 베란다 바깥도 제대로 못 쳐다 봤어요. 떨어져 죽을 까봐.....</p><p>그런데 그 뒤로는 약간 겁(?)이 없이 베란다 바깥도 보고, 놀이기구도 신나게 타고....</p><p>비행기타고 수학여행 가는데 가기 전날 예전 같았으면 비행기 추락해서 죽는건 아닌가? 라고 생각들게</p><p>수학여행 가서 친구들과 어떤 즐거운 놀이를 할까? 라는 생각으로 바뀌고....</p><p> </p><p> 또. 죽음 이란 단어를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 했어요.</p><p>까짓거 실패 하면 죽고말지, 죽는게 대수도 아니고....</p><p>사는게 죽는것 보다 힘든데 뭐가 문제야? 라면서....</p><p> </p><p>그런데 정확히 이번주 수요일날 잠들고 나서 꿈에</p><p>심해로 점점 내려가더니 초롱 아귀한테 물려죽는 아주 생생한 경험을 했어요.</p><p>물속이라 숨이 막히고 수압에 온 몸이 죄여오고 아귀한테 두동강 난 내 몸을 보고</p><p>아프고..... 눈은 점점 감겨오고....</p><p> </p><p>그냥 재수 없는 개 꿈인데....</p><p> </p><p>날은 비가 내리는 우중충한 날씨에</p><p>일본어 강의에서 교수님이 기묘한 이야기로 할머니가 손녀랑 영혼 바꿔치기로 몸 뺏는 이야기.... 그거 까지 보고 나니까</p><p>그 꿈에서 내가 죽는 장면이 떠오르면서</p><p> </p><p>일상 생활도 힘드네요.</p><p> </p><p>가족이랑 이야기도 하면서 어제 좀 풀었다 싶었어요.</p><p>이 세상은 내가 그렇게 헛되게 죽는걸 바라지 않는다.... 라고 죽어라 자기 암시를 하면서</p><p>그 심해로 내려가는 꿈을 다시 꾸려고 노력해서</p><p>물에 빠져 내려가는 중간에 돌고래가 나를 태우고 다시 물 위로 건져 줄거라고 상상하면서</p><p>그런 꿈을 꿨어요.</p><p> </p><p>오늘 아침 일어나서도 개운하고. </p><p> </p><p>어제 같은 백년뒤에 죽을일을 걱정하면서 잠도 못들고 식음을 전폐하고</p><p>삶의 기력을 잃어버린 송장에서 벗어난것 같았죠.</p><p> </p><p>그런데 오늘 인터넷을 켜고 웹서핑을 하면서 만화나 글 같은데에</p><p>"죽음"을 표시 한 거..... 막 사자가 멧돼지 물어 죽인것 같은거..... 게임 방송에서 A선수가 B선수를 죽이면서....</p><p>라고 할때마다 가슴이 움찔 움찔 하다가....</p><p>일제시대 고문에 대한 글을 보고 그 내용들이 머릿속에 떠오르면서</p><p>다시 또 그렇게 됬네요. </p><p> </p><p>소화기관은 엉망이고.... 뭘 먹지도 않았는데 위는 가득찬것 같고 답답하고....</p><p>또 사람 얼굴만 봐도... 어차피 죽을건데 저 사람은 왜 저렇게 사나... 싶고...</p><p> </p><p> </p><p>저도 미칠것 같아요.</p><p>어차피 죽을거 가치있게, 즐겁게 살다가 후회없이 죽고 싶고.</p><p>죽음 까지 100년도 더 남았는데 그 100년을 가치있게 행복하게 살고 싶지 이렇게</p><p>죽음을 두려워 하면서 까지 살기가 싫어요.....</p><p> </p><p>그런데 내 속에 있는 잠재 의식은</p><p>끊임없이 그렇게 생각하는 내 말에 태클을 걸어요.</p><p> </p><p>한때 거짓말로 자기 자신 까지 속일수 있을거란 소리도 들었고</p><p>힘들때 마다 세수하면서 거울 보고 마인드 컨트롤도 해보고 했었는데</p><p> </p><p>이번 만큼은 진정 되지 않아서.....</p><p> </p><p>끔찍한 충동이지만</p><p>세뇌를 당해서 생각하는걸 멈추거나</p><p>시끄럽게 쿵쾅대면서 갑갑한 가슴이 시원하도록 바람 구멍을 내고 싶다고 생각하기도 해요.</p><p> </p><p>하루아침에 이렇게 된것이 너무너무 슬퍼요.</p><p> </p><p>진짜 바뀐것도 얼마 없이.</p><p>수요일 저녁에 공진단 한알 먹은거, 다른 게임 다 접고 트로피코4가 너무 재미있어서 플레이 한거....</p><p> </p><p>어떻게 해야하죠?</p><p>아무리 답을 쥐어 짜내봐도</p><p>잠재의식이 그 답을 틀어 버려요.....</p>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