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상실증 얘기가 나와서 저도 문득 생각나네요
저희가족은 부모님, 누나, 저 이렇게 4명이에요
집이 지방이다보니
누나랑 제가 대학에 들어가면서 자연스레 집을 떠나게되었죠
무슨 명절이었는지는 기억 안나는데
하여튼 명절을 맞아 누나랑 제가 집에왔고
오랜만에 가족들끼리 즐거운 시간 보내고 좋았는데..
문제는 누나랑 제가 서울에 다시 올라와서 생겼네요
서울에 막 도착했을 무렵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 ○○아 어디니?"
"어 엄마 방금 도착했어"
"그래 집까지 조심히 가"
대충 이런식으로 일상적인 대화였는데
약 10분 후에 또 어머니가 전화를 걸었어요
"○○아 어디니?"
"응 지하철탔어"
"지하철? 무슨 지하철?"
"무슨지하철이라니ㅋㅋ 집에가려고 지하철 탔다니까"
"응...그래 알았어"
여기까지는 우리엄마가 오늘따라 걱정이 많으시네 정도였어요
근데 몇분후에 또 전화가ㅜ
"○○아 어디니?"
"...엄마 나 오늘 서울 왔잖아..누나랑 집에 가고있어"
"서울? 너가 서울에 왜갔어"
이때부터 엄마가 뭐가 이상하다는걸 느꼈어요
머리가 띵해지면서 엄마가 무서워지고ㅜ 왜그러시지 ㅠ
차근차근 설명 드렸죠
엄마..나 누나랑 아침에 버스타고 서울 왔잖아
엄마가 터미널까지 차 태워줬잖아..
기억이 안나신대요..
누나랑 같이 집에 온건 기억 나는데 떠난건 기억이 없어요..
누나가 손을 벌벌 떨며 아버지에게 말했고
바로 병원을 가셨는데
다행이 스트레스로인한 단기 기억상실증이라고..
아무래도 자식들이 와서 오랜만에 화목한 일상을 보내다 훌쩍 다 떠나버리니
상실감이 크셔서 그랬던것 같더라구요
이 사건 이후로 어머니가 더 애틋하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화도 더 자주하게되고ㅎㅎ
사랑해요 엄마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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