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3년전 내가 20살때</p><p>지방 대학을 다니던 나는 주말에 기차로 집으로 이동을 했음</p><p>가난한 시절인 만큼 가장싼 기차를 가장싼 입석을 이용함</p><p>그리고 한창 말 많을 시기라 남들 피해 안가도록 기차 문 화장실 옆 복도에서 놀면서 갔음</p><p>그러던 어느날</p><p>여름쯤이였음</p><p>비가 오고 난 뒤라 기차 바닥은 진흙 투성이였고 습도로 몸은 끈적거리고 있었음</p><p>다들 집에가서 찬물에 샤워를 간절히 바라며 디아 2와 스타와 퀴즈퀴즈 이야기를 하고있었음</p><p>그당시 퀴즈퀴즈와 아크메이지 스타 디아2는 최고의 게임이였음 </p><p>그밖에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우리는 주로 저런게임을 했음</p><p>그러다 어떤 역에서 정말 모델같이 이쁜 20대초반의 여인이 탔음</p><p>그 찝찝하던 기분이 다 날아갈정도로 </p><p>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아마도 노랑과 흰색의 브라우스와 치마로 기억되는데</p><p>힐을 신고 샴푸 냄새를 날리며 기차로 들어오셨음</p><p>어둡던 기차 복도는 빛이나기 시작함</p><p>한창 혈기 왕성한 때의 우리는 정신을 못차리고 아닥상태로 그 여인을 정신없이 바라봄</p><p>쪽팔린것도 모르고 걍 멍하니 바라봄</p><p>그 여인도 그 시선을 느낌</p><p>훗~ 하는 도도한 표정 비슷하게 우리사이를 또각또각 소리를 내며 걸어갔음</p><p>정말 스로우 비디오 같았음</p><p>그런데 그 순간 기차가 덜컹 하며 출발을 함</p><p>예전 기차는 지금과 다르게 급출발했음</p><p>그 충격에 도도한 표정으로 가던 그 여인은 정말.. 전철 진흙바닥에 정말 앞으로 철퍼덕 자빠짐</p><p>상상이 가심? 정말 웃겼음ㅋㅋㅋ</p><p>우리는 소리나지 않게 우리끼리 미친듯이 웃었음 ㅋㅋ</p><p>느낌은 5분 정도 웃은거 같은데 아마도 1분도 안된거같음</p><p>그 아가씨가 안일어 나는거임</p><p>우리는 웃다가 말고 슬슬 걱정이 됬음</p><p>지금이야 애들이 사악하지만 우리때만해도 20살이면 순진했음</p><p>죽었을지도 모른단 생각에 다들 어쩔줄 몰랐음</p><p>그러다가 한명이 떠밀려 그 아가씨에게 다가가는 순간</p><p><br></p><p>번개같이 일어난 그 여인은 화장실로 사라졌음</p><p>그리고 우리가 내릴때까지 그 안에서 나오지 않았음ㅋㅋ</p><p><br></p><p>아... 겁나 웃긴이야기인데 글로쓰니 이상하네 ㅡㅡ;;</p><p><br></p><p>불금~</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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