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아스카는 자아가 '단단하고 강하다'는 것이 아니라 자아가 '지나치게 강하게 부각된다'고 볼 수 있으니.
'자신이 인정 받는 것'에 익숙한, 인정에 목마른 에로스적인 인격이 타인을 이해하기는....글쎄올시다.
그나마 제대로 받아들여준건 EOE엔딩에서 쓰다듬어 준거.
그렇다고 한들 성격이 어디 가진 않았는지 질질 짜는 불쌍한 신지한테 '기분나빠.'
2. 레이는 극단적으로 자기가 없음.
자아가 있으나 그것을 극도로 억누르고 있는 신지와는 달리, 자신이라고 하는 실감이 거의 없음.
신지는 어머니를 닮은 분위기와 아버지가 호의를 보이는 여성이라 잠시나마 어머니를 대입해서 레이에게 의존하려고 하나
TVA 몇화였드라....무튼 레이 집에 찾아 갔을 때, 인간미라고는 없는 모습에서
어머니를 대입하던 시도는 깨져버린 듯.
물론 후반부 즈음 갔을 때는 분명 레이는 신지에게 호의를 품으나, 이미 버스는 떠나서 아스카를 향하고 있었으니...
극도로 스스로가 없는 소녀와 극도로 스스로를 억누르는 소년은 너무 엇갈리기만 했음.
3. 카오루가 보여주는 건 인간 전체에 대한 아가페일지도 모르지만, 신지에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음.
제대로 된 호의를 쭉 베풀어준 거의 유일한 또래였고,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옴.
먼저 호의를 보이며 다가왔다는 사실은 굉장히 중요한데,
대게 인간 관계에서 시작이 좋았던 적이 없었던 신지 - 아스카는 애초에 첫인상이 별로, 아버지는 보자마자 냉혹, 착한 줄 알았던 미사토도 에바에 타라고 닦달, 클래스메이트는 주먹질로 시작 - 에겐 또래 친구의 호의는 정말로 행복했을 것.
그 호의 때문에 더더욱 배신감에 카오루를 죽였을테니....
EOE에서 다 죽어버리라고 했던 게 이해가 감.
세상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인간 대 인간으로 호의를 베풀면서 다가왔고,
자신에게 해주는 말이 에바니, 네르프니 어쩌고 저쩌고 하는게 아니라
"난 너와 만나기 위해서 태어난 것 같아."
이런 소리를 하고 있는데 누가 안 넘어감.
EVANGELION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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