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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Mother May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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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는 화려한 연못의 윤곽선을 상상하며 종이에 목탄을 그었다. 거실에 웅크리고 앉아, 이 취미에 빠질 짧은 기회를 즐겼다. 몇 걸음 앞엔 딩키가 탁탁 타는 불 옆에서 아끼던 책을 발굽으로 잡으며 앉아 있었다. 글을 읽으며 딩키의 입술은 따라 움직였다.
불빛에 방 벽엔 깜빡이는 그림자기 비추며, 화려한 주황빛 벽지에 들리지 않는 최고의 노래에 흔들려 춤을 추는 창문을 수놓았다. 석탄 통의 그림자는 더피의 와인잔에 비치는 진홍빛 아래,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 위에 흔들리는 한 대의 보트가 되었다. 두 번째 통나무에 불이 붙으며, 장면은 둘로 쪼개져, 반대편 벽에도 같은 그림을 그려 여기저기 겹쳐졌다.
더피는 목탄을 쓸며, 종이 위 빈 공간에 빠르게 대보름과 밝은 별들이 얼룩인 하늘을 드러냈다.
딩키는 단어의 음절을 입 모양을 내며 꾸벅이기 시작했다. 더피는 딩키가 단어를 제대로 말 못하는 신호로 알아챘다.
“읽어보렴, 딩키,” 더피가 말했다.
딩키는 책을 얼굴 가까이 끌어안고, 발굽을 얹으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쓸면서 단어를 어긋나게 말했다. “ㅎ-ㅐ-ㅇ-ㄷ-ㅗ-ㅇ.”
“행동. 알잖아, 딩키. ‘예의 바르게 행동하라.’”
“전 언제나 예의 발라요,” 딩키가 말했다.
더피는 웃으며 와인을 집었다. 갑자기, 시야가 둘로 나뉘더니, 발굽을 더듬거리다 잔을 밀쳐, 내용물을 크림색 카펫에 쏟아버렸다. 더피는 참지 못하고 크게 욕을 했다. 양 발굽을 입에 대고, 책은 잊어버리고 눈을 크게 뜬 채로 바라보고 있는 딩키를 돌아봤다.
“미안해, 딩키. 나쁜 말을 해버렸네. 내가 가끔 그런 말을 하더라도, 넌 절대 하지 말렴.”
딩키는 여전히 겁에 질려 바라봤다. “엄마, 눈이 이상해졌어요.”
더피는 오른쪽 눈을 발굽으로 가려, 여러 딩키들을 하나로 보이게 줄였다. 남은 눈은 걱정 가득한 얼굴을 한 어린 유니콘을 보았다.
“괜찮아, 딩키. 잠시 여기 오렴.”
더피는 옆 마루를 토닥였다. 딩키는 고분고분 책을 덮어 말끔히 책꽂이에 꽂고, 더피 옆에 앉았다. 정말 착한 아이다. 더피는 딩키의 울적한 표정이 보기 싫었다. 걱정스럽게 하는 것보다 설명해 주는 게 나았다. 가렸던 눈을 떴지만, 반대쪽이 딩키를 보는 동안 의심스럽게 커튼을 바라봤다.
“이건 ‘사시’나 ‘약시’라고 불러. 가끔 똑바로 방향을 볼 수가 없어서, 거리를 재기 어려워져. 읽을 때도 문제가 생긴단다. 최근에 왔다 갔다 하긴 한데, 의사선생님께서 보시더니, 다행히 곧 나을 거라고 하셨으니까, 걱정하지 마.”
“아파요?”
“아니,” 거짓말이다.
* * *
더피는 아침이 끝나갈 때쯤엔 시간이 남았고, 그때 딩키를 학교에 바래다줘야 했다. 부가 수입을 위해, 박시 브라운 씨의 운송 회사에 시간제 일을 구하기로 했다. 이제 집배마의 월급은 미혼모에게 충분하지 않았다.
원문: single mother, 미혼모/홀어머니
그녀의 친구인 레인드롭스가 공중 높이에서 짐을 실으며 상스러운 농담을 줄줄 말했다. 더피는 눈을 감고 미친 듯이 웃었다. 다시 눈을 뜨자, 눈앞이 일렁였다. 순간 방향 감각을 잃고 상자를 수레 뒤로 힘껏 던져버리자, 차 전체가 뒤로 기울여졌다. 둘은 다시 끌어 올리려, 앞에서 비명 지르며 막았지만, 너무 늦었다. 화물들이 널빤지를 따라 미끄러져 내렸다.
레인드롭스는 상자들로 몸을 던지고, 날개를 힘차게 저었지만, 짐들이 계속해서 더 무겁게 떨어졌다.
“더피!” 레인드롭스가 외쳤다. “램프! 램프 닫아!”
원문: Ramp, 화물차에 달린 경사로
더피는 램프를 붙잡고는 쾅 닫아 수레를 덮었다. 걸쇠에 발굽을 뻗었지만, 거리감이 없으니 몇 인치 놔두고 떨어졌다. 레인드롭스가 램프에 부딪히자, 다시 열려, 더피의 발굽을 비집고 떨어졌다. 둘은 경악하며 화물이 허공으로 떨어져, 바닥에 닿길 기다리며, 끝없이 추락하는 걸 지켜봤다.
박시는 둘을 싸늘한 시선으로 바라봤고, 더피는 그저 사과하듯 웃을 수밖에 없었다.
* * *
손해는 보험처리가 되었고, 박시는 일을 봐주기로 했지만, 더피는 또다시 그런 일이 일어날까 봐 무서워 다시 일하러 갈 수가 없었다. 그날 밤 집에 가서 좌절감에 울며, 자신의 병, 자신의 우둔함, 그리고 쓸모없는 자신에게 욕을 했다.
그래, 때론 아프다.
“아니, 안 아파. 그냥 좀 성가시기만 해.”
“어쩌다 그렇게 됐어요?” 딩키가 물었다.
“음, 이건 유전적인 거야. 그러니까 우리 집안에 많은 포니가 걸렸단 말이지. 캔틀롯에 사시는 데이지 고모고 있고, 할아버지도 있으셔. 너한테도 있을 수 있어서, 빨리 잡아내는 게 중요해. 전에 검진받으러 갔을 때 레드하트 간호사 언니가 눈에다 빛 비춘 거 기억나지?”
딩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약시인지 확인한 거란다.”
“의사선생님 만나러 가기 싫어요,” 딩키가 무심코 말했다.
더피는 발굽으로 바닥을 급격하게 내려쳤다. “그래도 가야 해!”
갑자기 소리쳐 딩키가 움찔하니, 바로 후회됐다. 더피는 잠시 물러나 긴장을 풀었다.
“미안해, 딩키. 그저 너도 나처럼 병에 걸리는 게 싫어서 그랬단다.”
* * *
포니빌에 해가 쨍쨍히 뜨자, 더피는 중심가를 건너 밝은색 우체국으로 날아갔다. 오늘 아침엔 집으로 배달할 잡지가 평소 때보다 거의 두 배나 많아 특히 힘들었다. 표지엔 아름다운, 분홍색 갈기의 노란 페가가수스가 있었는데, 누구인진 확실히 알았지만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다.
근육이 땅기고 아파, 크게 소리쳤다. 그러면서, 왼쪽 눈은 그대로 있는데도, 오른쪽 눈이 산봉우리를 바라봤다. 더피는 우체국 길이 얼마나 가까운지도 모른 채, 뒷발로 일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공황 상태에 빠져, 보이지 않는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날다, 시청 깃대에 한쪽 날개가 걸려 엉덩방아를 찧었다. 반대 날개로 잠깐 몸이 떠, 바쁜 거리 아래로 꼴사납게 떨어졌다.
땅바닥에 세게 부딪히고, 머리가 뒤꿈치 너머로 굴러, 얼굴부터 땅에 찍혔다. 앓는 소리를 내며, 고개를 들어 올렸다. 눈앞이 꼬였어도, 많은 포니가 모인 걸 눈치챘다. 몇몇 걱정하는 포니가 다가와, 상처를 확인하게 움직이지 말라고 했다. 많은 구경꾼이 물러나더니, 서로 소곤거렸다. 더피의 눈을 보자, 소곤거림이 커졌고, 몇몇은 발굽으로 삿대질했다. 잠시 후,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크게 웃었다…
* * *
더피는 그 멍청한 짓으로 얻은 눈치 없는 평판을 알아챘다. 좀 어색했던 건 사실이었지만, 소문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풀려졌다. 그때부터, 친구들에게 일을 도와주겠다고 할 때마다, 다들 금방 부수어버릴 것 같다는 듯이, 공손히 거절했다. 절대 딸에게 물려주고 싶은 삶이 아니다.
더피는 계속 멍하니 있었고, 딩키는 엄마의 맞지 않는 눈을 보며 주변을 서성였고, 더피의 눈이 움직임을 따라가지 않자, 의아해하며 고개를 기울였다. 그리고 딩키는 자리에 앉았다.
“엄마, 제가 삿이에 걸리…”
“사시야.”
“제가 사시에 걸리면, 그래도 절 사랑하실 거에요?”
더피는 충격을 받았다. “당연히 널 사랑하지, 딩키. 아무것도 내 사랑을 막진 못해.”
어린 망아지는 다시 네발로 일어나, 더피에게 달려갔다. 엄마 목에 앞발굽을 걸으며, 꽉 껴안았다.
“저도요.”
더피도 웃으며 포옹했다. 둘은 오랫동안 포옹했고, 더피는 부드럽게 망아지를 놔줬다.
“책 가져오렴.”
딩키는 책꽂이에서 책을 가져와, 한쪽으로 누우며 날개를 펼진 더피에게 돌아왔다. 딩키는 부드러운 깃털 아래 아늑히 앉고, 책을 앞에 꺼냈다.
“좋아,” 더피가 말했다. “같이 읽어보자. 어려운 말을 도와줄 테니까, 내가 볼 곳을 잃으면, 네가 도와주는 거야. 할까?”
원문: if I lose my place
“해요.”
벽난로 안, 통나무가 굴러, 불꽃의 심장에 빠져들었다. 두 실루엣이 다시 하나가 돼, 맑고 상쾌했다.
원문: clear and cri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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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는 덢덢해야 하는데, 여기서 덮덮하면 흙흙하네요 흙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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