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서태지와 이지아가 있었다.</P> <P> </P> <P>그때 bbk 판결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P> <P> </P> <P>인터넷은 떠들썩 했다.</P> <P> </P> <P>클릭 몇번이면, 아... 가카를 위해 연예인 몇명을 한방에 보내는구나... 라고 생각하기에 충분한 자료들이 난무했다.</P> <P> </P> <P>하지만 중요한건 서태지와 이지아, 정우성을 기억하지만, 그때 bbk 판결의 핵심이 무엇이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P> <P> </P> <P>"BBK 수사 도중 검찰이 김경준에게 '이명박에게 유리한 진술을 하면 형량을 낮춰주겠다'고 보도한 시사인 보도가</P> <P> </P> <P>"허위가 아니다." 라고 판결이 났다.</P> <P> </P> <P>무릎팍에 정우성이 나와서 그때의 이야기를 할때</P> <P> </P> <P>이 사실을 떠올린 사람은 내 주변에 아무도 없었다.</P> <P> </P> <P>혹시 "나는 기억하고 있다."</P> <P> </P> <P>"지금 일련의 연예 기사들에도 난 의심의 눈초리를 놓치 않고 있다."</P> <P> </P> <P>라며 눈의 힘을 주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P> <P> </P> <P>"중요한건, 그런 생각을 인터넷에 쓰고 있는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얼마나 확신있게 말할 수 있는가."</P> <P> </P> <P>라고 말하고 싶다.</P> <P> </P> <P>혹시 "음모론에 빠진 녀석", 혹은 "너무 심증만 가지고 확정 짓는게 아니냐"고</P> <P> </P> <P>한발 뒤로 빼는 사람이 있다면,</P> <P> </P> <P>난 확실히 얘기해주고 싶다.</P> <P> </P> <P>세상의 모든 기사는 무언가 말하기 위한 동시에 무언가를 숨기기 위해 존재한다고.</P> <P> </P> <P>여기서 게이트키핑이라는둥, 수용자론 중심에서 블라블라 떠들고 싶은 마음도 없다.</P> <P> </P> <P>당신들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연예인들 몇명에 당신들의 알권리를 던져버리고 있기 때문이다.</P> <P> </P> <P>국정원 직원의 수사 결과 따위 궁금해 하는 사람이 오프라인에 당신 주변에 몇명이 있는가.</P> <P> </P> <P>당신은 지난 몇일간 무엇을 가장 궁금해 했는가.</P> <P> </P> <P>혹시 tv에 박근혜 당선인이 나오면 채널을 돌려버리진 않았는가.</P> <P> </P> <P>아... 바뀌지도 않는 정치따위 싫다며 새해소망이나 소박하게 생각하고 있었는가.</P> <P> </P> <P>당신은 인터넷에서 말하고 있는 말들을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말하고 있는가.</P> <P> </P> <P>"김태희랑 비랑 사귄대."</P> <P> </P> <P>"그게 비가 연예사병이라서 특별대우를 받았다며?"</P> <P> </P> <P>정도로 대화가 끝나버리진 않는가.</P> <P> </P> <P>그리고선 인터넷에 아... 세상이 이렇습니다. 지금 중요한건 김태희 비가 아닌데 말이죠.</P> <P> </P> <P>라며 한탄하고 있는가.</P> <P> </P> <P>이번 대선에서 박근혜 당선인을 뽑은 또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한 수 많은 사람들은 인터넷을 그렇게 자주 하지도 않고,</P> <P> </P> <P>더더군다나 당신들의 그 글들을 유심히 읽어볼 생각도 마음도 없는 사람들이다.</P> <P> </P> <P>5.18 부마 항쟁, 제주 4.3,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알고 싶지도 않은 사람들이다.</P> <P> </P> <P>그들은 다만, 대선때 국정원 여직원 가지고 민주당이 뭘 해보려고 했는데 잘 안됐었어... 어? 잘 됐었나? 뭐였지? 정도.</P> <P> </P> <P>김태희가 누구랑 사겼었어.. 정도 기억할 것이다.</P> <P> </P> <P>다음 총선, 다음 대선때 그냥 그 정도로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P> <P> </P> <P>누군가 목적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연예인들의 기사들을 쏟아낸다면,</P> <P> </P> <P>연예인들의 사건으로 몇가지 기사들을 내리는게 목적이 아니라,</P> <P> </P> <P>딱 그만큼만 기억하게 만드는게 목적이다.</P> <P> </P> <P>딱 그만큼만 기억하면, 인터넷에서 떠드는 여러가지 얘기들은 "아 음모론 쩔어"라며 외면하게 된다.</P> <P> </P> <P>그들은 사실 관계가 전혀 궁금하지 않기 때문이다.</P> <P> </P> <P>그냥 얘기거리들을 즐겨 먹는것 뿐이다.</P> <P> </P> <P>점심에 뭐 먹을까 고민하는 그 정도일 뿐이다.</P> <P> </P> <P>어제 짜장면을 먹었는지 짬뽕을 먹었는지 헤깔리는 정도, 딱 그 정도일 뿐이니까.</P> <P> </P> <P>당신들에게도 딱 그 정도일 뿐이다.</P> <P> </P> <P>차이가 있다면 맛집을 찾아다니는 정도와 그냥 대충 먹자의 차이일뿐 그 근본은 바뀔 수가 없다.</P> <P> </P> <P>그렇게 길들여져 있으니까.</P> <P> </P> <P>내가 편하기 위해선 꺼림칙한 일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궁금해 하면 피곤하고 지친다는 사실을 몸으로, 경험으로 알고 있으니까.</P> <P> </P> <P>그렇게 당신들은 먹기 편한 연예인들의 이야깃거리를 섭취하면서, 당신들의 알권리를 던져버리고 있다.</P> <P> </P> <P>내가 아는 한. 국민들이 스스로 알권리를 지키려 한적은 없다.</P> <P> </P> <P>저 놈 나쁜놈이였구만 바꾸자! 고 일어선 적은 많지만, 제대로 알려줘 봐라. 라며 일어선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P> <P> </P> <P>내 말이 맞다! 며 우긴적은 있어도 제대로 알아야겠다! 며 일어선 적은 단! 한!번!도! 없다.</P> <P> </P> <P>그렇게 현대사회에서 언론노조의 투쟁은 반드시 지게 되어 있다.</P> <P> </P> <P>귀족노조의 투정이거나, 니네가 일을 똑바로 해야지 일을 안하겠다고 나서면 어떻게 되냐는 불안함으로</P> <P> </P> <P>그들을 다시 더러운 월급쟁이로 전락시켜버린다.</P> <P> </P> <P>언론인이 월급쟁이가 되면, 언론은 더이상 언론이 아니라, 월급을 주는자의 기관일 뿐이다.</P> <P> </P> <P>대한민국 대부분의 언론인의 하루는 단순한 월급쟁이의 하루다.</P> <P> </P> <P>그들조차도, 스스로 이 기사를 통해 말하고 싶은것과 숨기고 싶은것의 정의를 스스로 말할 수가 없다.</P> <P> </P> <P>그런것 고민없이 상사가 내주는 숙제를 하듯이 기사를 찍어내고 있으니까...</P> <P> </P> <P>하물며,</P> <P> </P> <P>그런 기사들을 넙죽넙죽 받아먹는 사람들은 과연 어떤 고민을 할까.</P> <P> </P> <P>안다. 이딴 스크롤 내리는 건방진 말투의 글들은 장렬하게 산화한다는거.</P> <P> </P> <P>한명만이라도,</P> <P> </P> <P>난 제대로 의심하고 궁금해하고 했는데 왜 알권리를 던져버린 결과가 나왔을까를</P> <P> </P> <P>고민해 보길 바랄뿐이다.</P> <P> </P> <P>당신 손안에 핸드폰으로 세상의 모든일들을 가질 수 있지만,</P> <P> </P> <P>그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어두고, 육성으로, 장애가 있다면 다른 어떤 표현방식으로,</P> <P> </P> <P>대화를 시작해야 당신의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걸 알아갔으면 한다.</P> <P> </P> <P>인터넷이 소통의 창구가 될 수 있지만, </P> <P> </P> <P>당신이 살고 있는 세상은 모니터 뒤에 핸드폰 바깥에 존재한다는걸 알아갔으면 한다.</P> <P> </P> <P>오유는 그랬어도 박근혜 당선인이 존재하는 것처럼</P> <P> </P> <P>일베가 지랄을 해도, 세상은 정의롭다는걸 거꾸로 보여주기 위해 필요한건</P> <P> </P> <P>당신이 먼저 궁금해 해야 한다.</P> <P> </P> <P>나는 알고 있는데 쟤는 왜 모를까.</P> <P> </P> <P>나는 이런데 쟤는 왜 저렇게 생각할까.</P> <P> </P> <P>기준이 무엇인가.</P> <P> </P> <P>제대로 된 기준은 무엇인가.</P> <P> </P> <P>그렇다면, 이제 가져야 할 알권리란 무엇인가.</P> <P> </P> <P>어떤 권리를 요구해야 하는가.</P> <P> </P> <P>어떻게 요구해야 하는가.</P> <P> </P> <P>등등...</P> <P> </P> <P>수많은 의문에서 출발하기 바란다.</P> <P> </P> <P>단,</P> <P> </P> <P>한명이라도...</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