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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맏인가Z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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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54571
    작성자 : 맏인가Z
    추천 : 4
    조회수 : 1504
    IP : 112.146.***.68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3/08/03 17:44:50
    http://todayhumor.com/?panic_54571 모바일
    검은 곰팡이
    <div> </div> <div> </div> <div> 내가 지금의 비해 젊었을 적 20대 초반에 겪었던 일이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지방에 살던 난 직장으로 인해 도시에 집을 구하게 되었다. '영수'라는 직장 형의 도움을 받아 전셋집을 얻게 됐는데 방도 2개에다 혼자 살기에 거실도 꽤 넓직</div> <div> </div> <div>했다.</div> <div> </div> <div>역세권에 직장도 인접해 있었다. 무엇보다 전셋집 치고는 보증금이 꽤 쌌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얼마 되지 않는 짐을 옮기던 중 침대를 놓을 방 벽 구석을 보니 모서리에 마치 위로 뻗어가는 듯한, 뾰족하고 새까만 곰팡이를 발견했다.</div> <div> </div> <div>짐을 옮기고 얼마 안돼 집주인이 방문해서 보고는 벽지를 다시 발라준다 했다.</div> <div> </div> <div>도배를 하고 며칠이 지났는데 어느날 보니 곰팡이가 또 생겼다. 집이 습한 편이 아니었는데 유독 그 자리 모서리에만 그렇게 곰팡이가 폈다.</div> <div> </div> <div>그런 거에 신경 쓰는 타입도 아니고 집주인을 귀찮게 하는 것 같아 그냥 그대로 놔두고 생활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어느날 퇴근을 하고 돌아와 방에서 옷을 갈아입는데 그 검은색 곰팡이가 더 커진 것 같았다. 마치 위로 더 뻗어나가는 것만 같은 모양..</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회사는 무척 바빴다. 주말에도 쉴새 없이 일했고 항상 야근이었다. </div> <div> </div> <div>집에 돌아와 대강 씻고는 쓰러지듯 침대에 들어가 잠이 들었다.</div> <div> </div> <div>얼마쯤 잠들었을까.. 어느샌가부터 훅 훅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너무 피곤했던 터라 무거운 눈을 겨우 반쯤 떴다. </div> <div> </div> <div>내 방에 희끄무리한 물체가 훅 훅 거리며 방을 이리 저리 돌아다녔다. 검은 긴 머리 흰 색 옷 어두웠지만 대강 형체는 알아볼 수 있었다.</div> <div> </div> <div>다리는 없고 그냥 그렇게 상체만 방안을 돌아다녔다. </div> <div> </div> <div>꿈인가... 난 너무 피곤해 그것이 꿈인지 아닌지 구분이 안 갔다. 마치 기운이 빠져나가고 잠이 나를 끌어가듯 그렇게 또 잠이 들고 말았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렇게 바쁜 나날들을 보내던 중 영수형이 집을 방문했다. 직장 얘기, 연애사 시시껄렁한 얘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다.</div> <div> </div> <div>거실에 앉아 심심한 분위기에 말만 고르던 중. 며칠전 그 일이 번뜩 떠올라 영수형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영수형 얼마 전에 제가 꿈을 꿨는데 제 방에 다리가 없는 여자가 돌아다니지 뭐에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허 거참 시덥잖은 얘기도. 요즘 회사가 바쁘고 매일 야근 하느라 몸이 많이 허해졌나보다. 안색도 많이 안 좋아진 거 같고. 몸 관리 잘해 하하."</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렇게 영수형은 돌아가고 나도 곧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한 새벽 뭔가 중얼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그 소리는 점점 또렷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div> <div> </div> <div>고개를 슬쩍 돌려 방 안을 봤는데 전에 봤던 그 물체가 옆모습만 보이며 미동도 없이 방 한 가운데 떠 있었다. 무서웠다.</div> <div> </div> <div>여자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font color="#1f497d" size="1">  "그 남자 어딨어."</font></div> <div><font color="#1f497d">  "그 남자 어딨어."</font></div> <div><font color="#1f497d" size="4"> "그 남자 어딨어."</font></div> <div><font color="#1f497d" size="4"> "그 남자 어딨어."</font></div> <div><font color="#1f497d" size="5">"그 남자 어딨어."</font></div> <div><font color="#1f497d" size="6">"그 남자 어딨어."</font></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나는 이것이 꿈이 아님을 깨달았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여자는 서서히 몸을 돌렸다. 긴 머리. 해골처럼 들어간 볼. 귀까지 찢어진 듯한 새빨간 입술. 눈이 있어야 할 자리는 휑하니 아무것도 없었다. </div> <div> </div> <div>그 창백하고 주름이 그득한 얼굴이 내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걸 눈치챈 것 같았다. 난 숨이 텁 막혔다.</div> <div> </div> <div>여자는 서서히 내가 누워있는 침대쪽으로 다가왔다. 몸이 굳었던건지 뭣 때문인지 난 몸을 움직이질 못했다. 소리도 못 지르는 공포에 짓눌렸기 때문인 것 </div> <div> </div> <div>같다.</div> <div> </div> <div> </div> <div>여자는 그 흉측한 얼굴을 더욱 일그러뜨리곤 내 머리통을 집어 삼킬 듯이 입을 벌리며 기괴하게 웃으며 말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font color="#ff0000" size="6"></font> </div> <div><font color="#ff0000" size="6"></font> </div> <div><font color="#ff0000" size="6"></font> </div> <div><font color="#ff0000" size="6"></font> </div> <div><font color="#ff0000" size="6"></font> </div> <div><font color="#ff0000" size="6">"그 남자 어딨어?"</font></div> <div><font color="#ff0000" size="6"></font> </div> <div><font color="#ff0000" size="6"></font> </div> <div><font color="#ff0000" size="6"></font> </div> <div><font color="#ff0000" size="6"></font> </div> <div><font color="#ff0000" size="6">"그 남자 어딨어?"</font></div> <div><font color="#ff0000" size="6"></font> </div> <div><font color="#ff0000" size="6"></font> </div> <div><font color="#ff0000" size="6"></font> </div> <div><font color="#ff0000" size="6">"그 남자 데려와."</font></div> <div><font color="#ff0000" size="6"></font> </div> <div><font color="#ff0000" size="6"></font> </div> <div><font color="#ff0000" size="6"></font> </div> <div><font color="#ff0000" size="6">"그 남자 데려와."</font></div> <div><font color="#ff0000" size="6"></font> </div> <div><font color="#ff0000" size="6"></font> </div> <div><font color="#ff0000" size="6"></font> </div> <div><font color="#ff0000" size="6"></font> </div> <div><font color="#ff0000" size="6">"그 남자 데려와!!!!!!!!!!!!!!!!!!!!!!"</font></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난 누운 상태로 혼절해버린 것 같았다. 눈을 떠보니 아침이었다. 등에서 난 땀 때문인지 침대는 축축해져 있었다.</div> <div> </div> <div>식은 땀을 흘리며 일어나 방 안 의자에 털푸덕 앉았다. 부쩍 더 커져버린 검은 곰팡이를 멍하니 바라보다 순간 난 몸을 튕기듯 의자에서 일어나 짐을 싸기 시작</div> <div> </div> <div>했다. 그날로 짐을 다 챙겨 고시텔에서 묵었고 며칠 뒤 영수형은 무단 결근을 했다. 전화도 통 받지 않고 종국엔 없는 번호가 되어버렸다.</div> <div> </div> <div> </div> <div>몇 주가 지나 이력서에 있던 주소를 보고 영수형을 찾아갔지만 그곳엔 다른 사람이 살고 있었다. 전에 살던 사람에 대해 물었지만 주인은 고개를 저으며 이사</div> <div> </div> <div>를 오기전 집을 보러왔을 때도 이미 빈집이었다고... 몇달뒤 난 이직을 했고 내가 살던 그 집엔 다시 가지 않았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몇년 뒤 업무차 그곳을 지날 일이 생겼는데 내가 살던 빌라 자리엔 큼지막한 상가가 들어서 있었다. </div> <div> </div> <div>1층 분식집에 가서 음식을 시키고 앉아있는데 저기 반대편 정수기 옆 벽 모서리에 많이 보던 자국이 보였다.</div> <div> </div> <div>자세히 들여다 보니 뾰족하고 새까만 곰팡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난 나오지도 않은 음식값을 계산하고선 그곳을 허둥 지둥 빠져나올 수 밖에 없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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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8/03 17:59:41  211.234.***.69  랑해  417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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