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에도 썼던 기억이 나네요ㅋㅋ
그당시 집앞 역에 내려 내려가는 중이였는데
되게 점잖은 할부지가 절 붙잡고 
"저기 학생 나 충남 당진에서 왔는데 차비가 없어 집에못가
돈좀줘"
간단히 추려 이 내용으로 말하고 구걸했는데
 
저희 집근처 포켓스톱이 그 역이거든요ㅎㅎ
그래서 좀전에 포켓볼도 떨어졌겠다 포켓스톱 전전하다
역에서 그 할아버지 또 만났어요 ㅋㅋㅋ
똑같은말 충남당진,나 집에 못가,만원 아니 오천원만 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동안 못봤는데 또 이러고 계시다니ㄷㄷ
갑자기 인생실전하고 싶어졌습니다(좆만아 빼고...)
그래서 할부지한테 그랬죠.

"어휴 할아버지 어떡해요? 그럼 충남 당진까지 버스타고
가셔야 하니까 제가 차비 드릴께요.
근데 혼자 위험하시니까 제가 터미널까지 대려다 드려서
당진가는 버스표끊고 버스타고 가시는거 까지 볼께요"

이랬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당황하시더니  저한테 저리가라고
손을 휘휘 저으심 ㅋㅋㅋㅋ(손짓이 좀 기분나빴다?)

"네????제가 차비랑 식사비까지 다 드랄께요
7만원이면 되나요? (여기서 갑자기 솔깃하심)
버스타는것 까지 볼께요 어서 가세요"

"7만원 준다꼬???"

"네 부족하심 더 드릴께요 10만원까지 드릴께요"

"나 혼자 갈 수있으니까 돈만 줘 아가씨"

"아뇨 세상이 무서워서요. 당진에서 여기까지 오셨는데
터미널도 멀고 터미널가도 헷갈리시니까 같이가요."

근데 이말에 의외의 반전이 있었다???

"나 당진 안살고 여기 사니까 배고파서 밥좀먹게 오천원만 줘 아가씨"

실토하심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집이 어디냐 물어보니 바로 역 앞 아파트에
사신다더라구요(울집보다 훨씬 좋은집 브랜드 아파트에 임대아파트도 아님)
어휴 알았습니다. 그럼 밥사드세요. 술사시지 말구요.
하며 3천원 드렸습니다.

하 근데 돈받고 고맙단 말도 없이 똥걸렸다 표정으로
홱 돌아서 가버리시네요ㅡㅡ
다음에 만나면 어차피 신고 못하지만
신고한다말하고싶다 ㅋㅋㅋㅋㅋ 

노숙자도 아니고 정말 행색이 보기 좋은 할아버지에요.
엄청 깔끔하고 이발하신지도 얼마 안돼보이고
옷도 고급스럽고.....
자식들이 용돈도 안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