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 left"> <div style="text-align: left"> </div></div> <div><1일차></div> <div> </div> <div>밀라노 말펜사 공항에 잠시 경유한 후 로마에 도착한 시간은 현지시간으로 밤 여덟시 사십분,</div> <div>이미 바깥은 어두웠고, 하늘에서는 부슬비가 내리고 있었다.</div> <div>훗날 생각해 보니, 그 부슬비는 앞으로 겪게 될 고생들의 복선이었던 셈이다.</div> <div> </div> <div>숙소는 테르미니 역 근처의 호스텔 The Beehive.</div> <div>역 근처 숙소들이 으레 그렇듯이 주변 환경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div> <div>로마의 호스텔이나 민박들은 대부분 테르미니 역 근처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div> <div> </div> <div>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서 테르미니 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주로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라는 열차를 타는데,</div> <div>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 티켓을 끊기 위해 부스로 가자 잘생긴 청년이 무어라 열심히 설명을 했다.</div> <div>내가 알아들은 말이라고는 '늦었다', '셔틀', '12유로'밖에 없었지만, 나는 12유로를 주고 이상하게 생긴 티켓 하나를 받았다.</div> <div>그렇게 나는 나처럼 영문을 모르는 일군의 여행객들과 함께 봉고 같은 승합차에 올라,</div> <div>어디 마피아에 넘겨지는 게 아닐지 불안해하며 공항을 빠져 나왔다.</div> <div> </div> <div>그리고 승합차에 내리니, 나는 테르미니 역 앞에 있었다.</div> <div> </div> <div> </div> <div>비하이브는 처음 묵어보는 호스텔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무어라 평가할 수가 없었다.</div> <div>처음 받은 인상은 '깔끔하네' 정도. 그리고 지금 생각해 보면 '깔끔하고 무난하다' 정도.</div> <div>다만 1박에 25유로라는 비용을 생각하면, 별 다섯개에 세개 반 정도를 주고 싶다.</div> <div>6인실 도미토리에 남자 한 명, 친구로 보이는 여자 둘, 그리고 한국인 한 명이 있었다.</div> <div>남자와 한국인은 다음날 떠나고, 여자 둘은 내가 떠날 때까지도 있었는데,</div> <div>딱히 어울리지는 못했지만 방 안에서는 대체로 조용했다(...) 최소한, 자야 할 시간에는 조용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div> <div> </div> <div>그토록 기다리던 유럽에서의 긴장되는 첫날 밤,</div> <div>이층 침대를 기어올라 몸을 누이니</div> <div> </div> <div> </div> <div>바로 다음날 아침이 되었다.</div> <div> </div> <div> </div> <div><2일차></div> <div> </div> <div>로마는 엄청 큰 도시는 아니다. 아니, 크기는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찾는 관광지는 비교적 오밀조밀하게 모여있다.</div> <div>그래도 굳이 나누자면(나의 기준으로) ① 바티칸이 위치한 북쪽, ② 판테온과 트레비 분수, 나보나 광장 등이 모여 있는 가운데,</div> <div>③ 콜로세움과 포로 로마노 등이 위치한 남쪽 정도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다.</div> <div> </div> <div>나는 로마에서의 사실상 첫날에는 포로 로마노를 가보기로 했다.</div> <div>전날 호스텔에서 받은 지도를 보면서 "대충 이렇게 가면 나오겠지!" 하는 마음가짐으로 길을 나섰다.</div> <div> </div> <div> </div> <div>테르미니 역에서 조금 올라가면 레퓌블리카 광장이 있다.</div> <div>이탈리아의 웬만한 크기의 도시에는 '레퓌블리카(Repubblica)'라는 이름의 광장이 하나쯤은 있다.</div> <div>프랑스 역시 마찬가지(프랑스의 경우에는 레퓌블리크(Republique)), 철자를 보면 알겠지만 공화국 광장이라는 이름인데,</div> <div>이런 이름의 광장이 하나씩 있다는 데 까닭 모를 인상을 받았다.</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class="chimg_photo" id="image_02545194126401188" style="border: currentColor; width: 640px; height: 956px" alt="회전_2014-01-23 17-22-38 DSC_5059.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4867732rObpkgbIwTkf8uo.jpg"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class="chimg_photo" id="image_06089067373166964" style="border: currentColor; width: 640px; height: 428px" alt="2014-01-23 17-23-27 DSC_5060.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4867730NvPBGludukuHgKt.jpg"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strong><레퓌블리카 광장></strong></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레퓌블리카 광장을 둘러싼 건물과 가운데의 분수를 보면서, 뭔가 유럽에 왔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느껴졌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분수를 보며 정신 없이 셔터를 누르던 나를 신경쓰이게 하는 것이 하나 있었으니,</div> <div style="text-align: left">뒤쪽에 놓인, 정체를 알 수 없는 폐허 같은 낡은 건물 하나였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style="text-align: left"><img class="chimg_photo" id="image_012621904816243623" style="border: currentColor; width: 640px; height: 428px" alt="2014-01-23 17-16-27 DSC_5050.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486806375WOo5Ob11nLXbDoFiHnVbI.jpg" /></div></div> <div> </div> <div><strong><너는 뭐하는 건물이니??></strong></div> <div> </div> <div> </div> <div>입구에 바실리카라고 쓰여져 있는 걸 봐서는 무슨 성당,, 같기는 한데,</div> <div>이런 다 쓰려져 가는 건물이 성당이라니.</div> <div>들어가 볼까? 들어가도 되나? 궁금하긴 한데... 이렇게 한참을 고민하다가,</div> <div>앞에 누군가가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는 "에라 모르겠다!" 하고 들어가게 되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class="chimg_photo" id="image_05688096800949833" style="border: currentColor; width: 640px; height: 956px" alt="회전_2014-01-23 17-47-08 DSC_5079.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4868292xHqoYAoGpBUig5YP6qDadftBL3FNCJNe.jpg" /></div> <div><br /><strong><실내 사진 찍기는 정말 힘들다... ㅠ></strong></div> <div> </div> <div>그리고 다가온 것은 문화컬쳐, 아니, 컬쳐쇼크이던가.</div> <div>이렇게 허름해 보이는 건물 안에 이런 성당이 있다니.</div> <div> </div> <div>물론 유럽 여행을 좀 다니신 분들은 거대한 성당이 지겹게 느껴지실 거라고 본다.</div> <div>더군다나 가톨릭의 본산인 이탈리아, 그것도 로마라면 말할 것도 없겠지만,</div> <div>처음으로 접한, 그것도 그렇게 수수한 외관에 숨어 있던 모습을 본 당시의 나로서는 굉장히 인상 깊은 건물이었다.</div> <div>(인상 깊기는 했지만 사실 성당 이름도 몰랐다... 이제 와서 찾아보니 <strong>Santa Maria degil Angeli dei Martiri</strong>라는 성당이었다.)<br /></div> <div> </div> <div>이렇게 충격을 받은 후, 포로 로마노를 향해 via nazionalle를 따라 내려가기 시작했다.</div> <div>via nazionalle는 길 이름인데, '국가로(路)' 정도로 번역할 수 있으려나,</div> <div>재밌는 건 이렇게 via nazionalle가, via torino, via milano, via napoli, via firenze 같이 이탈리아의 주요 도시들의 이름이 붙은 길들을 가로지른 후</div> <div>마지막에는 이탈리아를 통일한 왕인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기념관'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이다.</div> <div>이탈리아도 도시 국가로서의 역사가 워낙 깊다보니 남부와 북부 간의 갈등이 심하다고 하던데,</div> <div>그래서인지 이렇게 이탈리아의 '통합'을 강조하는 모습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재미 없으시면 죄송... ㅎ,.ㅎ)</div> <div> </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class="chimg_photo" id="image_09004372889986515" style="border: currentColor; width: 640px; height: 956px" alt="회전_2014-01-23 17-57-57 DSC_5093.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4869041lLx5QmXvcq3ZZf8lowaMkQde.jpg"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strong><via nazionalle=""></via></strong></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class="chimg_photo" id="image_04318629168982468" style="border: currentColor; width: 640px; height: 956px" alt="회전_2014-01-23 18-07-37 DSC_510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4869043jTCDsOZ2JfmqEEvt.jpg"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strong><지나가면서 이런 건물들도 보고.. 아마 무슨 전시관인가 보네?></strong></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class="chimg_photo" id="image_0538773762694625" style="border: currentColor; width: 640px; height: 956px" alt="회전_2014-01-23 18-29-37 DSC_5126.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4869045GjvzweDWcl1X71TFEwn3.jpg"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strong><마침내 뭔가가 보이기 시작하는데...?></strong></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class="chimg_photo" id="image_0759264250108967" style="border: currentColor; width: 640px; height: 428px" alt="2014-01-23 18-34-37 DSC_5129.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48690383GAYFrAq2lgkmNVCx6n4geL.jpg" /></div> <div><br /><strong><그 전에 배부터 채워야지 ㅎ></strong></div> <div> </div> <div>그래서 골목에 있는 자그마한 피자리아에 들어갔다. pizzeria라고 쓰던데 피자리아라고 읽는 게 옳은지는 모르겠지만 편의상.</div> <div>이탈리아에서 처음 먹은 음식인데, 맛은 썩 나쁘지 않았다.</div> <div> </div> <div>유럽의 물가, 특히 음식값은 배낭여행자의 숨통을 조여 온다.</div> <div>그나마 이탈리아에서 음식을 싸게 때울 수 있는 곳이 이런 피자리아인데, 일반적으로 5유로 안으로 배를 채울 수 있게 해준다.</div> <div>(이래도 7500원이지만, 이정도면 정말 싼 거다.)</div> <div>주로 이미 조리되어 있는 슬라이스 피자를 사진과 같이 잘라서 주는데,</div> <div><strong>피자리아에서는 저렴한 대신 원조의 맛을 느끼겠다! 이러면 안 된다... </strong>뭐든지 돈만큼 값어치를 하는 법이니까.</div> <div> </div> <div> </div> <div>피자를 먹던 중에 딱 봐도 조잡스러운 로마군 복장을 한 아저씨가 들어와서 맥주 한 캔을 사마시고 나갔다.</div> <div>그걸 보고 아, 관광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class="chimg_photo" id="image_013193546852185545" style="border: currentColor; width: 640px; height: 956px" alt="회전_2014-01-23 18-56-38 DSC_5140.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4869540xbocsOxtdyvYDUbfI.jpg"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class="chimg_photo" id="image_06944185552468955" style="border: currentColor; width: 640px; height: 428px" alt="2014-01-23 18-58-42 DSC_5142.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4869538uzO9lJjmdu8UcYOud5pBlm4Rmez.jpg"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피자를 먹고 조금 걸어가자 보인 모습. 포로 로마노가 아니다. 이런 유적들이 그냥 건물들 사이로 곳곳에 놓여 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야말로 도시 전체가 유적인 셈.></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열심히 셔터를 눌러대고 있었는데, 갑자기 누가 다가온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아까 피자리아에서 봤던 로마 병정 아저씨. 사진을 찍어 준댄다. 그러더니 내 카메라를 받고는, </div> <div style="text-align: left">근처에 지나가던 사람을 불러서는 사진을 몇 컷 찍어준다. 약간 들떠있던 나는 로마 쫄병과 함께 별 생각 없이 기분 좋게 사진을 찍었는데,</div> <div style="text-align: left">이 아저씨, 갑자기 손을 튕긴다. 아, 당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나는 결국 7유로를 주고야 말았다. 생각해보니 지나가던 사람도 이 아저씨 동업자인 것 같았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지금에서야 웃고 넘어가는 일이지만, 당시에는 충격이 제법 컸다. 가뜩이나 소심한 성격에, 이런 일 안 당해야지 조심하고 있었는데,</div> <div style="text-align: left">피같은 7유로를 (  )같은 사진 몇 장 찍고 뺏기다니. 나는 바로 그 사진들을 지워 버렸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strong><font color="rgb(255,0,0)">사실 이탈리아의 왠만한 주요 관광지 앞에는 이렇게 로마 병정 복장을 한 아저씨들이 많으니, 사진을 찍어 준다고 해도 찍지 말자.</font></strong></div> <div style="text-align: left"><strong><font color="rgb(255,0,0)">아니면 돈을 줘야 한다는 걸 유념하도록 하자. ㅠㅠ</font></strong></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렇게 약간의 억울함과, 서글픔과, 또 어떻게 돈을 뺏길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함께 나는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br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style="text-align: left"><img class="chimg_photo" id="image_04410048909634064" style="border: currentColor; width: 640px; height: 428px" alt="2014-01-23 19-01-40 DSC_5147.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4870052gDWi3Ap3XJY1EuGvEua.jpg"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class="chimg_photo" id="image_01157924932397767" style="border: currentColor; width: 640px; height: 428px" alt="2014-01-23 19-02-21 DSC_5150.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4870054Kp3xHcHJpPWDrIfVkNP7RvTBYjAMy.jpg"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strong><이런 모습들></strong></div> <div style="text-align: left"><strong></strong>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style="text-align: left"><img class="chimg_photo" id="image_09412720961163676" style="border: currentColor; width: 640px; height: 428px" alt="2014-01-23 19-30-08 DSC_5207.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4870524vY8lXWTiJaWsb1rVQMg.jpg" /></div></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strong><이 곳에는 만든 황제의 이름을 따서 아우구스투스 포럼, 네르바 포럼, 트라야누스 포럼으로 불리는 포럼 세 개가 붙어 있다.</strong></div> <div style="text-align: left"><strong>포럼이란 일종의 광장으로서 로마 시민들의 정치 경제적... 역사 시간이 아니니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strong></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style="text-align: left"><img class="chimg_photo" id="image_05777845031629558" style="border: currentColor; width: 640px; height: 956px" alt="회전_2014-01-23 19-41-22 DSC_5244.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4870205wEs9rcHDO8e87rVhF2lzgshET24uhw.jpg"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strong><황제의 동상들이 길을 따라 몇 개 놓여있다. 이 동상의 주인은 트라야누스 황제. 뒤에 놓인 포럼을 만든 주인공들이 놓여 있는 듯하다.></strong></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style="text-align: left"><img class="chimg_photo" id="image_09142082147966619" style="border: currentColor; width: 640px; height: 428px" alt="2014-01-23 19-46-55 DSC_5258.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4870346EGt8tTig5Jnpe.jpg"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style="text-align: left"><img class="chimg_photo" id="image_039917544093017787" style="border: currentColor; width: 640px; height: 428px" alt="2014-01-23 19-50-09 DSC_527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4870720wb534V6BpD.jpg" /></div></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div> <div style="text-align: left"><이 으리으리한 건물은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기념관. 아까 말했듯이 사르데냐의 왕으로, 이탈리아를 통일한 통일 이탈리아 왕국의 초대 왕이시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세 황제의 포럼에서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기념관을 지나면, 로마의 일곱 언덕 중 하나인 캄피돌리오 언덕을 만나게 된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혹시 누군가는 언어영역 지문에서 '캄피돌리오 광장과 아우렐리우스 기마상, 그리고 미켈란젤로의 북극성'에 관한 내용을 본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로마의 나머지 여섯개 언덕이 뭔지는 모르지만 캄피돌리오 언덕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는데,</div> <div style="text-align: left"><strong>하나는 저 언어영역 지문에서 봤던 캄피돌리오 광장에 관한 내용 때문이었고,</strong></div> <div style="text-align: left"><strong>다른 하나는 로마 시대에 여러 신들의 신전이 있던 굉장히 신성한 곳이었다는 사실을 로마인 이야기에서 봤기 때문이며,</strong></div> <div style="text-align: left"><strong>마지막으로는 '어쌔신크리드'에서 이곳을 말타고 올라가던 에지오의 모습이 기억나기 때문이었다.</strong></div> <div style="text-align: left">(에필로그에서 이탈리아 여행의 가장 큰 동기가 게임 '어쌔신크리드' 시리즈였다는 걸 말했었는지 모르겠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br /> <div style="text-align: left"><img class="chimg_photo" id="image_0682358998549504" style="border: currentColor; width: 640px; height: 956px" alt="회전_2014-01-23 19-57-37 DSC_5297.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4871033UFzmyOuu45pz8Efyxq.jpg"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드디어 아는 곳이다!!! 캄피돌리오 광장으로 가는 계단></div></div></div></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class="chimg_photo" id="image_00006083184400953456" style="border: currentColor; width: 640px; height: 956px" alt="회전_2014-01-23 20-01-39 DSC_5305.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4871122MRl6KKVK4P3gQvz3U71Rn9tNW97WOS.jpg" /></div> <div><br /><strong><'바로 그' 아우렐리우스의 기마상! 물론 이건 가품이고, 진품은 캄피돌리오 미술관 안에 전시되어 있다.></strong></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class="chimg_photo" id="image_02229248412691024" style="border: currentColor; width: 640px; height: 428px" alt="2014-01-23 20-10-52 DSC_5332.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4871243qdmK7zujEgS2iFayz6L9LGWY.jpg" /></div> <div><br /><strong><'바로 그' 미켈란젤로가 디자인했다는 캄피돌리오 광장의 북극성 모양 장식, 옴팔로스를 본떠서 어쩌고저쩌고...></strong></div> <div> </div> <div> </div> <div>하지만 관광객들이 캄피돌리오 언덕을 찾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div> <div>언덕의 뒷편에서 포로 로마노가 내려다보이기 때문.</div> <div> </div> <div><br />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class="chimg_photo" id="image_01676198410862571" style="border: currentColor; width: 640px; height: 428px" alt="2014-01-23 20-13-57 DSC_5337.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4871384EoORrVW9Ry8sL7QcmdT.jpg"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class="chimg_photo" id="image_047354953360539326" style="border: currentColor; width: 640px; height: 428px" alt="2014-01-23 20-16-01 DSC_5344.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4871387n65VefLQeVT6qPQg97M.jpg"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strong><이렇게!></strong></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개인적으로 포로 로마노를 정말 보고 싶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요즘에는 시오노 나나미라는 작가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중학생 때 그녀의 <로마인 이야기>를 인상 깊게 읽었던지라</div> <div style="text-align: left">언젠가 한번 포로 로마노에 가봐야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리고 마침내 포로 로마노에 도착했을 때 든 생각은,</div> <div style="text-align: left">'아... 왔구나.'</div> <div style="text-align: left">실망도 흥분도 기쁨도 아니고, 마침내 왔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지금 생각해 보면 항상 그랬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무언가 오래도록 고대하던 것을 봤을 때, 처음 드는 생각은 '마침내 봤다'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 같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걸 몇 번이고 계속해서 보면서 점점 생각이 달라져서는,</div> <div style="text-align: left">마지막에는 그것에 경탄하게 되는 것이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포로 로마노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처음 봤을 때의 생각은 '왔구나' 뿐이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이렇게 포로 로마노를 내려다본 후, 나는 언덕을 내려가 포로 로마노에 들어가보고자 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하지만 길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고,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style="text-align: left"><img class="chimg_photo" id="image_03965945307702291" style="border: currentColor; width: 640px; height: 428px" alt="2014-01-23 20-39-15 DSC_5366.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4872010mLcZNGNqsPXQfOit.jpg"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strong><응?></strong></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기념관 위에 있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style="text-align: left"><img class="chimg_photo" id="image_0754812734648893" style="border: currentColor; width: 640px; height: 428px" alt="2014-01-23 20-33-32 DSC_5355.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4872135yurtPpkKQKkR11yx4S5n9aYP8.jpg"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strong><기념관 위에서 내려다본 로마의 전경></strong></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class="chimg_photo" id="image_009937625223558377" style="border: currentColor; width: 640px; height: 428px" alt="2014-01-23 20-36-07 DSC_536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4872137tlLT5obO.jpg" /></div></div></div> <div><br /><strong><뭘 봐? 내가 지금 갈매기라고 X나 무시하냐?></strong><br /><br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class="chimg_photo" id="image_04440212491780701" style="border: currentColor; width: 640px; height: 956px" alt="회전_2014-01-23 20-42-12 DSC_5376.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4872278qIAQG92zsfAdZ.jpg" /></div> <div style="text-align: left"><strong></strong> </div> <div style="text-align: left"><strong><저..절대 군인 형이 잘 생겨서 찍은 건 아냐!></strong></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기념관을 내려와 포로 로마노의 입구를 찾아 한참을 헤맨 끝에, 콜로세움 방향에 위치한 입구를 찾을 수 있었다.</div> <div>사실 포로 로마노와 그 안에 위치한 팔렌티노 언덕만 가고 싶었는데,</div> <div>포로 로마노+팔렌티노+콜로세움 티켓을 모두 묶어서 팔더라... 치사한 녀석들.</div> <div>어쩔 수 없이 통합권을 샀다. 13유로였던가, 대충 그쯤했던 것 같다.</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class="chimg_photo" id="image_020273972300044468" style="border: currentColor; width: 640px; height: 428px" alt="2014-01-23 20-57-25 DSC_5414.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4872563awxi9trsrY6Imo149WFrXDt5njosJEsa.jpg"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class="chimg_photo" id="image_09188903282093551" style="border: currentColor; width: 640px; height: 428px" alt="2014-01-23 21-05-46 DSC_5422.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4872566ag7cgL17rtVxyPdSq6rvGb9sPMx74.jpg"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class="chimg_photo" id="image_028038401058963913" style="border: currentColor; width: 640px; height: 956px" alt="회전_2014-01-23 21-14-25 DSC_5430.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4872568A61CwldC5FjoWLoqs7B9pVxU.jpg"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class="chimg_photo" id="image_0012880229619050442" style="border: currentColor; width: 640px; height: 956px" alt="회전_2014-01-23 21-15-28 DSC_5432.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4872570BXmc6Di9bmy848.jpg" /></div> <div><br /><strong><포로 로마노></strong></div> <div> </div> <div> </div> <div>안에서 봐도 별로 다른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div> <div>아, 포로 로마노구나, 이게 로마의 폐허구나. 굳이 무언가 감정이 들었다고 하면, 신기함에 가까웠던 것 같다.</div> <div>책에서만 듣고 보던 걸 실제로 이렇게 본 것에 대한 신비함, 그리고 이천 년 전의 폐허가 이런 규모로 남아 있는 것에 대한 신기함.</div> <div> </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class="chimg_photo" id="image_08680101964070908" style="border: currentColor; width: 640px; height: 956px" alt="회전_2014-01-23 21-20-22 DSC_5446.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4872845pGKDKl7D3ByV34CW1i4Q8zXOrxy.jpg"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class="chimg_photo" id="image_09866140070365293" style="border: currentColor; width: 640px; height: 428px" alt="2014-01-23 21-20-57 DSC_5448.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4872843Sv7bFuBO6MsZxxP.jpg" /></div> <div><br /><strong><사진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기둥이 정말 거대했다.></strong></div> <div><br /><br />포로 로마노는 오래 보지 않았다. 한 번 둘러본 후, 뒤편에 있는 팔렌티노 언덕으로 향했다.</div> <div>황제들의 궁전과 고급 저택들이 있었다는 팔렌티노 언덕, 네로가 불타는 로마를 보면서 노래를 불렀다는 그곳.</div> <div><br />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class="chimg_photo" id="image_026015628074021835" style="border: currentColor; width: 640px; height: 428px" alt="2014-01-23 21-42-14 DSC_5490.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4873151jZ7kaMMTnIk.jpg"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class="chimg_photo" id="image_005957528285909325" style="border: currentColor; width: 640px; height: 956px" alt="회전_2014-01-23 21-57-05 DSC_5518.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4873198PSBgyuZLnWnXfCM.jpg" /></div> <div><br /><strong><언덕을 오르는 길에는 이렇게 저택들의 폐허가 있는데, 그 큰 규모 말고는 이 저택들이 과거에 부유층들이 살던</strong></div> <div><strong>고급 저택이었음을 알아볼 방법이 없었다.></strong></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class="chimg_photo" id="image_025230641169702056" style="border: currentColor; width: 640px; height: 428px" alt="2014-01-23 21-59-27 DSC_5523.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4873386cTrrdBXkhVl4kk3vCGkMejFG5K96tlg9.jpg"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strong><팔렌티노 언덕 위에서도 로마 전경이 내려다 보인다.></strong></div> <div> </div> <div><img class="chimg_photo" id="image_0105493612173158" style="border: currentColor; width: 640px; height: 428px" alt="2014-01-23 22-00-20 DSC_5527.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4873388nQQcvIUndaHhs.jpg" /><br /><br /><strong><다시 만난 갈매기찡></strong></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생각보다 엄청 길어지네요, 설마 하루를 한 게시물에 다 실지 못할 정도라니.</div> <div>뭔가 양이 어중간해지지만 더 이상은 무리인 것 같습니다. 스크롤도 그렇지만 제가 지쳐서.. ㅠㅠ </div> <div>로마에서 정말 열심히 돌아다닌 것 같아서 뭔가 뿌듯하면서 씁쓸하기도 합니다.</div> <div> </div> <div>그래도 부족한 게시물을 읽어주시는 분이 있다는 점에 보람을 느끼면서,</div> <div>느리더라도 꾸준히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_ _)</div> <div> </div> <div> </div> <div>ps. 글이 두서가 없는 이유는... 제가 두서없이 돌아다녀서 그렇습니다 ㅠ 죄송합니다.</div> <div> </div> <div><br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