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편의상 편한 말투로 글을 쓰는 걸 용서해 주세요 ㅠㅠ.. 높임투로 쓰니 글이 써지질 않더라구요. 죄송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여행을 가게된 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div> <div> </div> <div>그저, 10년도 더 전부터 유럽이라는 곳에 막연히 가고 싶어 해왔을 뿐이고,</div> <div>그 막연한 소망이 어느 순간부터 굉장히 강한 열망으로 변해버렸던 것이다.</div> <div> </div> <div>언제쯤 여행을 가야하나 계속 간만 보고 있던 와중에 마침 아르바이트 제의가 들어왔고,</div> <div>그 돈이면 여행 경비를 충당할 수 있을 거란(굉장히 순진해 빠진) 생각으로 제의를 수락하고</div> <div>휴학을 하면서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div> <div> </div> <div>돈은 생각보다 더디게 모였고, 나가는 곳은 많았으며, 중간에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지만</div> <div>어찌어찌해서 계획했던대로 생일날 비행기 티켓을 나 자신에게 선물할 수 있었다.</div> <div>(그리고 이것이 그날 받은 유일한 선물이었다고 합니다...ㄸㄹㄹ)</div> <div> </div> <div>비행기 티켓을 끊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div> <div>거창하게 유럽 여행이라고 썼지만 사실 정말로 가고 싶은 곳은 프랑스와 이탈리아였고,</div> <div>저번 일본 여행에서 일정을 너무 빡빡하게 잡은 걸 후회하며 이번에는 프랑스와 이탈리아만 여유롭게 즐겨보자고 생각했다.</div> <div>그리고 비행기 티켓을 가장 싼 가격으로 찾다보니, 1월 22일 IN - 2월 24일 OUT으로, 대략 33일의 날짜가 주어지게 되었다.</div> <div> </div> <div>주어진 시간에 맞춰 이리저리 루트를 짜보기 시작했는데, 한 가지 걸리는 게 있었다.</div> <div>'리스본'이었다.</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width="646" height="363" id="image_0.27319694379617454" style="border: currentColor" alt="0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4718570VbiGpwcsYiufdLcbZq3Zqve.jpg" /></div> <div><br />오늘의 네이버캐스트를 둘러보다가 우연히 보게 된 이 한 장의 사진,</div> <div>이 사진을 보자마자 생각이 들었다. '리스본에 가야돼!'</div> <div> </div> <div>프랑스와 이탈리아, 그리고 리스본.</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class="chimg_photo" id="image_018482569690120998" style="border: currentColor; width: 640px; height: 447px" alt="maps.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4718785fa8tqNzBTFYtHMw7NTdVIRbU7PMcy.jpg" /></div> <div><br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고 리스본을 수도로 둔 포르투갈은 서로 멀지 않은 동네다.</div> <div>다만 이 두 나라에서 리스본을 가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지나가게 되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스페인.</div> <div> </div> <div>사실 스페인은 딱히 관심이 많았던 동네는 아니었다. 언젠가 바르셀로나를 한 번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정도.</div> <div>그런데 포르투갈을 넣은 채로 루트를 짜다보니 필연적으로 '스페인을 넣어볼까?'하는 생각을 하게 됐고,</div> <div>스페인에 관해 이리저리 찾다보니 생각보다 너무 매력적인 동네였던 것이다.</div> <div> </div> <div>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는 물론이고, 삶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는 세비야, 알함브라 궁전이 있는 그라나다,</div> <div>그리고 색다른 문화와 구겐하임 미술관이 있는 빌바오까지, 가고 싶은 동네가 너무 많았다.</div> <div>30일 일정에 스페인을 넣으려면 넣을 수도 있겠지만, 그랬다가는 한 도시에 머무르는 시간이 너무 짧아지게 되었다.</div> <div>시간에 쫓기는 나 자신의 모습이 그려지는 것만 같았다.</div> <div> </div> <div>한참을 고민하면서, 결국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통째로 빼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졌다.</div> <div>다음에 기회가 되면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만 한 달을 쓰는 것으로.</div> <div>그러나 리스본은 잊을 만하면 떠올라서 사람을 괴롭게 만들었고,</div> <div>결국 로마로 떠나기 열흘 전, 밀라노-리스본 왕복 티켓을 끊고야 말았다. ㅎㅎ.</div> <div> </div> <div>결국 잠정적으로 정한 루트는 이렇게 되었다.</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class="chimg_photo" id="image_06679398930936971" style="border: currentColor; width: 640px; height: 442px" alt="maps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4719574vNdjpOq6f.jpg"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로마-피렌체-베네치아-(밀라노)-리스본-제노아-마르세유-리옹-파리</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이렇게 개략적인 루트만 짜고, in도시인 로마의 숙소를 예약했다.</div> <div>그 이외에는 아무 것도 계획하거나 준비하지 않았다.</div> <div>기차표나, 숙소나, 세부 일정이나, 아무 것도.</div> <div> </div> <div>그렇게 계획 없는 여행에 대한 로망(?) 같은 게 있기도 했고,</div> <div>겨울철이라 숙소가 많을 거라는 예상이기도 했다.</div> <div>그리고 결과적으로, 굉장히 훌륭한 선택이었다.<br />준비한 것이 없으니 쫓길 것도 없었으니까.</div> <div> </div> <div>21인치짜리 자그마한 트렁크 하나와, 학교 다니면서 쓰던 평범한 배낭 하나에 짐을 꾸역꾸역 넣고 난 후,</div> <div>짐을 모두 본가로 보내 휑한 자취방에서 마지막 밤을 보냈다.</div> <div>짐을 택배로 보내야 했는데 하필 설연휴라 택배 방문 접수가 안 된다는 바람에 그 전날까지 짐을 싸고 나르는 개고생을 해야해서,</div> <div>몸살이라도 나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22일 아침이 되었다.</div> <div>여행의 설렘과 긴장으로 잠을 거의 자지 못한 채로, 서울역 공항철도로 가서 입국 수속을 하고 공항으로 바로 가는 직통 열차를 탔다.</div> <div>옆에 있던 양키 형님이 개찰구 앞에 있던 역무원 누님을 보며 "so beautiful"을 연발했다.</div> <div>나는 멋쩍게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 분은 정말 예쁘시긴 예쁘셨다.</div> <div> </div> <div> </div> <div>공항에서 마일리지를 적립한 후, 무려 6만원이란 거금을 들여 보험도 가입한 후,</div> <div>2014 JAN 22라고 선명하게 적힌 도장이 여권에 찍혔다.</div> <div>도장으로 빼곡한 여권을 갖고 싶어 했던지라, 괜히 기분이 좋았다.</div> <div> </div> <div>사지도 못할 면세점들을 몇 시간이나 돌아다닌 끝에, 드디어 비행기에 탈 수 있었다.</div> <div>1시 30분에 출발하는 대한항공 0927 편이었다.</div> <div>제주 갈 때 탔던 제주항공이나, 오사카 갈 때 탔던 피치항공 같은 저가항공과 본질적으로 다른,</div> <div>국적기의 위엄을 내뿜는 '무려 세줄짜리' 비행기였다.</div> <div>거기다 좌석 앞에는 TV까지 있었다!! 그래봤자 이코노미기는 했지만.</div> <div> </div> <div>좌석벨트 표시등이 켜지고, 비행기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div> <div>한참을 서성이던 비행기가 멈추고, 좌석벨트 표시등이 깜빡였다. 활주로에 도착한 모양이었다.</div> <div>몸이 뒤로 쏠렸고, 바퀴가 땅에서 떨어지는 게 느껴졌다. 드디어 이륙한 것이다.</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class="chimg_photo" id="image_0264811478708357" style="border: currentColor; width: 640px; height: 956px" alt="회전_2014-01-22 20-48-20 DSC_4980.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4720615g1xT7AN8qYvZv.jpg"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집밥보다 맛있는 기내식 밥을 먹고 나서, 나는 한참 동안 잠이 들었다.</div><br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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