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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맞는 말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오이디푸스 왕 이야기는 다들 아시죠?

오이디푸스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살해했지만, 따지고 보면 그건 본인의 잘못도 실수도 아니었어요.

자신은 열심히 살았는데, 알고 보니 운명이 그렇게 만든 거죠.

그런데 오이디푸스는 어떻게 했나요? 자기 눈을 찔러버렸어요.

얼마나 억울했겠어요. 자기는 나라를 열심히 다스리면서 살았는데 하루 아침에 세상에 둘도 없는 패륜아가 되어버렸으니까요.

그래서 오이디푸스가 억울하다고 하면서 왕위에서 물러나지 않았나요?

아니죠. 두 눈을 스스로 찌르고 나라를 떠났어요.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도 오이디푸스는 책임을 졌고

그렇기 때문에 오이디푸스는 세상에 없는 패륜아이면서도 영웅이 될 수 있었던 거예요.

우리가 오이디푸스 같은 비극 속 영웅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자신이 저지른 실수에 합당한 책임은 져야 인간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어요?

흠... 몇 달의 자숙이 과연 자신의 과오에 합당한 책임이라고 할 수 있을지, 저는 잘 모르겠네요.

실수는 합니다. 인간이라면 실수에 책임을 져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