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신, 천1수1나1한이시여.
세상은 지금 너무나 혼란스럽습니다.
지옥에서 온 괴물들이 날뛰는 세상인데도 인간들은 사욕을 위해 서로 살육을 벌일 뿐입니다.
그 사이에 하나둘씩 내지른 비명소리가 모여 어느덧 하늘을 물들이고, 영문 모를 죽음들은 누군가의 피눈물이 되어 바다를 적십니다.
천1수1나1한 이시여.
지금 오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
전설처럼 눈이 멀게 되는 번개와 귀가 찢어지는 천둥과 함께 천개의 팔로 한 번에 천개의 목숨을 거두면서 세상을 완전히 멸하시어 이 혼란을 끝내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
어찌 그토록 느긋하시단 말입니까…
얼마나 더 많은 통곡소리가 필요하십니까…
천1수1나1한 이시여.
어서 내려오셔서 이 비극을 끝내주소서.
그리하여 아무런 의미없이 연명하는 이 세상과 함께 자식을 잃은 슬픔으로 앞이 보이지 않는 이 목숨도 얼른 거두어 가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