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6일부터 이날까지 전국 성인 9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 박 후보는 대선후보 다자구도에서 45%의 지지율을 얻어 민주당 문 후보(42%)를 3%포인트 차로 제쳤다.

이는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 사퇴 직전인 23일 실시된 같은 기관의 다자구도 조사 때보다 박 후보는 6%P, 문 후보는 무려 18%P나 오른 것이다.

23일 조사에서 안 전 후보는 21%였다. 따라서 안 전 후보 지지층이 각각 박·문 두 후보에게로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문 후보가 서울과 호남에서만 박 후보를 앞섰고, 나머지 지역에선 박 후보에게 뒤졌다.

서울(193명)의 경우 박 후보 42%-문 후보 48%였고, 호남(96명)은 박 후보 10%-문 후보 74%였다.

그러나 인천·경기 등 수도권은 박 후보 45%-문 후보 42%, 충청은 박 후보 48%-문 후보 37%였다.

이번 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예상되는 부산·경남·울산 지역에선 박 후보 53%-문 후보 36%로 집계됐다.

대구·경북(TK)에선 박 후보 71%-문 후보 19%였다.

직업별로는 농어업·자영업·블루칼라·가정주부·무직에게선 박 후보가, 화이트칼라·학생에게선 문 후보가 앞섰다.

다자구도에서 기타 후보는 0%대, '모름 또는 없음'이란 응답은 12%였다.

갤럽 측은 "다자구도 조사에서 박·문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의 지지율은 여전히 1%에 미치지 못했다"며 "안 전 후보 사퇴로 이번 대선은 사실상 양강 구도로 개편돼 다자구도와 양자구도를 별도로 살펴볼 필요가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밖에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36%, 민주당 33%, 진보정의당과 통합진보당 각 1%, 기타 정당 0%였다.

갤럽 측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지지도가 모두 오르면서 양당 지지자들이 결집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지 정당이 없다는 무당파(無黨派) 유권자는 29%로 같은 기관 조사에서 지난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2%P, 응답률은 26%다.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