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안녕하세요.</P> <P> </P> <P>  아침에 상쾌한 마음으로 일어나 양치를 하러 세면대에 선 순간 거울속에 내 모습이 맘에 안드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내 턱이 맘에 안들어. 눈은 또 왜 이렇게 생겼을까. 키는 젠장 왜 이렇게 작은걸까. 외모뿐만 아니라 삶이 팍팍하신 분들도 많으십니다. 난 왜 맨날 돈이 없을까. 난 왜 몸이 약할까. 왜 난 찌발 애인이 없을까. 지랄맞은 세상 찌발찌발찌발 하느님 밸런스 패치좀요 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제가 생각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신성모독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으나 그냥 재미로 생각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P> <P> </P> <P>  저는 어릴적부터 게임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명작 졸작 쿠소게 가리지않고 게임을 닥치는대로 접하던 초등학생 무렵 어느 날, 갑자기 하나의 이론이 어린 제 뇌에 정립되었습니다. '인생이 게임이라면?' 그러니깐 인간이 생을 마치고 진혼곡을 듣게 되면 그 사람은 머리에 쓴 가상현실 장치를 벗으면서 이렇게 중얼거리는 거죠. "아 이번 게임은 좀 재밌었다." 이 이론을 떠올린 어린 저는 엄청난 대발견이라도 한 마냥 주변에 주절주절 떠벌리고 다녔지요. 하지만 이미 수많은 선지자들께서(아마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저와 같은 생각 한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저와 같은 이론은 생각하고 계셨고, 또한 저 역시 어린 마음에 인생이 의미없다는 생각을 해봤자 도움될 거 없다는 생각에 제 이론의 확장은 잠시 보류되었습니다.</P> <P> </P> <P>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저는 자비없는 세상의 지랄맞음과 조우하게 되었고, 지독한 비관론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팍팍한 삶에 지쳐 피폐해진 저는 술을 벗삼아 지화자 놀기 시작했고 인생폐기장에 들어가기 3보 전...유년기에 생각했던 이론이 떠올랐습니다. 이 X같은 인생이 게임이라면? 그래 박치기왕 김일아저씨도 인생은 한편의 드라마라고 했어... 인생이 정말 게임일수도 있지 않을까? 이렇게 제 생뚱맞은 첫 이론은 재정립되어 갔습니다. 지금부터 저의 판타스틱한 이론을 말씀드리죠.</P> <P> </P> <P>  잡설의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여러분들이 접해보셨을 많은 게임들에는 난이도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쉬움, 보통, 어려움 이렇게요. </P> <P> </P> <P style="TEXT-ALIGN: left"><IMG style="FLOAT: none; CLEAR: none" class=txc-image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210/834580c47d56916dd907e81483fe57cb.jpg"></P> <P>  인간이 얼마나 안먹고, 안씻고, 안자고도 살 수 있는가를 저에게 가르쳐준 악마의 게임, 문명 5입니다. 이 게임 역시 난이도가 존재하죠. 가장 어려운 신 난이도를 선택하신다면 잠깐 한 눈 파는 사이 어려분은 일제강점기 조선 백성의 심정이 되어 망국의 한을 절절히 느끼시게 될 겁니다. 하지만 쉬운 난이도를 선택한다면 알렉산더대왕에 빙의해서 케세라세라 주변국을 뽀개느라 정신없는 자신을 깨닫게 되죠. 딱콩딱콩 딱총을 쏘아대는 적군에게 스텔스기를 보내 저멀리 사바세계로 보낼 때의 쾌감은 리얼 신이 된 기분입니다. </P> <P> </P> <P> </P> <P style="TEXT-ALIGN: left"><IMG style="FLOAT: none; CLEAR: none" class=txc-image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210/84228cd4979b635e96c07375236958d5.jpg"></P> <P>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쇼군 : 토탈워2 입니다. 화면에 잘 보시면 Game difficulty라는 항목이 있는데 가장 어려운 난이도는 아 개 진짜 이건 못해먹겠습니다. 도쿠가와고 다케다고 다들 전술의 신인지 병사들이 축지술로 술술 날라다니고 저의 비루한 손목은 노부나가(플레이어)에게 혼또니 스미마셍을 외치며 장렬히 전사하고 말았죠. 하지만 역시 가장 쉬운 난이도는 이딴 허접쓰레기들에게 조선이 당했다니...하며 이순신 장군님께 묵념한번 올리고 나면 클리어합니다.</P> <P> </P> <P style="TEXT-ALIGN: left"><IMG style="FLOAT: none; CLEAR: none" class=txc-image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210/fa6e0fc4779bc2c9e3f86c5da272674a.jpg"></P> <P>  이 게임은 개인적으로 아주 재밌게 플레이한 더 위쳐 입니다. 폴란드!에서 제작한 롤플레잉 게임인데 이것 역시 쉬움 난이도는 일기당천 일당백 검술의 신을 주인공이 보여주며 몬스터는 퀘스트 깨러 가는길에 방해되는 병풍으로 전락하죠. 하지만 어려움 난이도를 고르면 길가에 똥개 하나 잡는데 스승님이 남기신 비전 궁극의 오의를 보여줘야 됩니다. 물약 쪽쪽 빨면서 무지개색 필살기를 보스도 아닌 도적 3에게 쓰는 주인공을 보고 있자면 한심해서 내가 대신 때려주고 싶어지죠.</P> <P> </P> <P> </P> <P>  위에 소개한 게임 이외에도 스카이림, 삼국지 시리즈, 위닝 피파 등등 수많은 게임들은 쉬움 - 보통 - 어려움 같은 난이도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난이도 쉬움은 발톱에 낀 박테리아로도 깰 수 있는 반면, 난이도 어려움은 지옥의 난이도를 보여줍니다. 그런데, 여기서 난이도 어려움은 누가 하는 걸까요? 게임을 타고나게 잘 하는 사람일 수도 있겠지만, 위의 세 게임들은 게임을 처음 접하는 유저의 경우 최상 난이도로 클리어하기가 정말진짜레알 어렵습니다.(물론 제가 게임을 좀 못하는 것도 있습니다ㅜ) 그렇다면 난이도 어려움은 누가 선택하는 걸까요? 바로 게임을 쉬움 또는 보통 난이도로 한 번은 클리어해 게임 알기를 우습게 아는 유저가 아닐까요? </P> <P> </P> <P>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신'에서는 재미있는 설정이 나옵니다. 그러니깐 인간은 환생을 거치고 거치고 거치면서 점차 인격적으로 완성되어가고, 마침내는 신이 된다는 설정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죠. 이 설정을 약간 수정하고 인생이라는 게임에 집어넣는다면, 첫 생을 사는 사람은 난이도가 '쉬움'이 됩니다. 돈이 넘쳐나 썩어 문들어지고, 또는 얼굴이 원빈이거나 태어났더니 아빠가 오바마인 등 인생 쉽게쉽게 가는거죠. 그렇다면 환생을 거쳐 신이 되기 직전의 삶을 사는 사람의 난이도는... 바로 인페르노입니다. 그야말로 어둠에다크인 것이죠. 하지만 인페르노를 이겨내고 게임을 깬다면? 인생이라는 게임을 클리어하고 신이 되는 것입니다.  어때요, 장동건 원빈이 우습게 보이지 않나요? 이건희가 불쌍하게 느껴지시죠. 그렇다면 지금, 여러분들 인생의 게임 난이도는 무엇인것 같나요? 아 저는 인페르노 클리어가 얼마 안남은것 같네요 ㅎㅎ</P> <P> </P> <P>  팍팍한 삶에 지친 분들, 여러분은 이 과정만 꿋꿋이 이겨내신다면 진짜 행복에 도달하실 수 있을 겁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P> <P> </P> <P>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