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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ony_17717
    작성자 : 베타초콜릿
    추천 : 6
    조회수 : 330
    IP : 1.246.***.247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2/12/05 22:56:30
    http://todayhumor.com/?pony_17717 모바일
    [팬픽]핑키의 사촌 빙키 -5-

    [1화]

    [2화]

    [3화]

    [4화]

    -----------------------------------------------------------------------------------


    핑키와 빙키는 CMC와 헤어진 후 둘은 다시 포니빌로 나왔다. 방금 전 레인보우 대쉬에게도 빙키를 소개시켜줬으니 이제 남은 포니는 래리티, 플러터샤이, 트와일라잇 뿐이었다. 거리가 가까운 순서는 부티크에 있는 래리티, 도서관에 있는 트와일라잇, 에버프리 숲 옆 오두막에 있는 플러터샤이 순이었다.


     하지만 핑키는 트와일라잇만은 제일 마지막에 소개시켜주고 싶었다. 어딘가 마음속이 자꾸 불안했다. 트와일라잇에게만은 빙키를 보여줘선 안될 것 같았다. 그도 그럴것이 트와일라잇은 바로 어제 자신의 복제 핑키들을 몽땅 없애버렸다. 빙키가 핑키의 복제라는 것을 트와일라잇은 모르겠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꾸만 마음이 불안해졌다.


     부티크에 도착한 핑키는 문 앞에 쪽찌를 발견했다.


     -11:00 AM~02:00 PM 자리비움.


     핑키는 쪽지를 본 순간 알 수 있었다.


     "분명 스파에 가있을거야! 가자, 빙키!"


     "스파는 어디야?"


     "래리티라는 애가 좋아하는 덥고 눅눅하고 진흙을 바르는 곳이야. 래리티는 내 친구고!"


     빙키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했다.


     "거기 별로 재미없을 거 같은데."


     "걱정마. 래리티는 무지무지 재미있는 포니니까. 그리고 내 핑키센스가 거기 플러터샤이도 있다고 말하고 있어."


     "플러터샤이?"


     "응. 걔도 내 친구야. 수줍음이 좀 많은 게 탈이지. 빨리 가자 빙키!"


     빙키는 금세 표정이 밝아졌다. 핑키의 친구라고 하는 포니들은 모두 재밌었다. 애플잭, 레인보우 대쉬. 빙키는 핑키의 또 다른 친구를 만날 생각에 핑키를 얼른 쫓아갔다.




     스파에 도착한 두 포니는 목욕탕으로 달려갔다. 핑키의 말대로 욕조에는 편안한 표정으로 목욕을 즐기는 래리티와 플러터샤이가 있었다.


     "안녕 래리티! 안녕 플러터샤이!"


     래리티는 눈을 뜨지 않은채 핑키의 목소리만 듣고 대답했다.


     "핑키파이! 이 시간엔 왠일이야? 너도 드디어 스파에서 스트레스를 푸는 법을 알았구나!"


     "그건 아니야! 너희들에게 내 사촌을 소개시켜 주고 싶어서!"


     "사촌이라니?"


     래리티가 눈을 뜨고 핑키를 확인하려할 찰나,


     "끼야아아악!"


     래리티의 옆에서 찢어질듯하면서도 연약한 비명소리가 들렸다. 플러터샤이였다. 플러터샤이는 서둘러 욕조에 목만 남기고 몸을 담그고 발굽으로 서둘러 얼굴을 가리었다.


     "저...저 포니는 수컷이잖아! 우린 지금 아무것도 안입고있다고! 래리티, 얼른 가려!"


     "플러터샤이, 달링. 우린 원래 아무것도 안입고있어."


     "아..."

     

     플러터샤이는 그제서야 얼굴을 붉히며 욕조에서 몸을 뺐다.

     

     래리티가 욕조에서 나오자 종업원이 타월을 가져와 털에 물이 뚝뚝 떨어지는 래리티의 몸에 덮어주었다.

    래리티는 마법으로 타월을 이용해 몸을 문질러 물기를 제거한 후, 빙키의 앞에 걸어갔다.


     "그래도 남자가 스파에도 올 줄 알다니, 꽤나 지조가 있는걸? 이름이 뭐야?"


     래리티는 빙키의 얼굴을 천천히 훑어보았다. 그리고는 갈기, 뿔, 몸, 날개, 다리, 꼬리, 큐티마크 하나하나 마치 보석을 감정하듯 세세하게 뜯어보았다.


     "나는 빙키야. 핑키의 사촌이지. 메인하튼에서 왔어."


     "메인하튼! 어쩐지 그 세련된 머리모양과 꼬리모양은 이 곳 촌스런 포니빌 분위기와 안어울린다 했어! 게다가 수컷치고는 꽤나 대담한 색깔을 시도하고 있어."


     "래리티는 나보고 경박한 머리좀 맨날 바꾸라고 하면서."


     핑키파이가 투덜대듯 말하자 래리티는 헛기침으로 가볍고 무시하고 다시 빙키를 바라봤다.


     "난 래리티야. 만나서 반가워. 너와 메인하튼에 대해서 좀 더 얘기를 나누고 싶은데 같이 목욕이라도 할까?"


     "글...쎄... 저 뜨거운 물엔 몸을 담그고 싶진 않은데."


     빙키도 결국엔 핑키의 복제이다. 핑키가 싫어하는것은 빙키도 싫어하기 마련이다. 핑키는 목욕을 싫어하기 때문에 빙키 역시 싫어했다.


     "잠깐만 담그면 기분이 훨씬 좋아질거야. 핑키 너도 같이와."


     "난 목욕은 싫어. 뜨거워서 살이 얼얼하고 욕조안에서 수영도 못하잖아."


     빙키는 발굽을 천천히 목욕물에 담갔다. 처음에는 뜨거운 감각때문에 얼른 발굽을 뺐지만, 익숙해지자 몸도 천천히 담그었다. 빙키는 문득 옆에서 몸을 담그던 플러터샤이를 돌아봤다. 시선이 마주친 플러터샤이는 깜짝 놀라 고개를 홱 돌려 시선을 회피했다.


     "안녕?"


     빙키가 인사를 하자 깜짝 놀란 플러터샤이는 여전히 눈을 어디다 둬야할지 몰라 망설였다. 플러터샤이의 입은 무언가를 말하려 움찔하지만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플러터샤이 맞지?"


     플러터샤이는 상기된 얼굴로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빙키는 이상한 마음에 플러터샤이에게 다가갔지만 플러터샤이는 얼굴이 더욱 붉어질뿐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호호. 플러터샤이는 놔두렴 빙키. 걔는 수줍어서 처음 보는 포니랑은 잘 얘기할 수 없거든. 특히나 수컷포니라면 한 마디도 못해. 이리와서 나랑 얘기하자."


     래리티가 빙키를 부르자 플러터샤이는 중얼거리듯 얘기했다.


     "프...플러터샤이..."


     "응? 뭐라고?"


     "아무것도 아니야..."


     플러터샤이는 다시 고개를 돌리곤 목까지 물에 담그었다.


     "그보다 빙키. 난 메인하튼에 대해 듣고싶어. 캔틀롯은 몇번 가봤지만 메인하튼은 한번도 가본 적이 없거든. 거긴 어떤곳이니?"


     빙키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메인하튼이 어디야?"


     래리티는 발굽으로 입을 가리며 웃었다.


     "하하하... 농담하긴. 네가 왔던 곳 말이야."


     그 말에 빙키의 웃음이 사라졌다. 실실거리던 그의 얼굴은 갑자기 얼음장 처럼 차갑게 변하였다.


     "내가... 왔던 곳...?"


     빙키의 눈에는 생기가 없어졌다. 대화가 아닌 혼잣말을 중얼거리듯 얘기를 시작했다.


     "내가 왔던 곳은... 굉장히 무서운 곳이야. 나 말고는 아무도 없어. 아무것도. 굉장히 외로워. 그리고 너무 어두운 곳이었어. 깜깜해서 내 모습조차 보이지 않아. 내 목소리도 들리지 않아. 나는 그곳에서 오랫동안 갇혀있었어... "


     뭔가 이상함을 느낀 래리티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빙...키? 너 괜찮아?"


     "영원히...영원히...영원히 갇혀있었어... 다신 돌아가고 싶지 않은 곳이야..."


     핑키파이는 급하게 둘 사이를 끼어들며 소리쳤다.


     "아... 아무래도 우리 가봐야겠어! 빙키를 소개시켜줄 포니들이 많거든! 이만!"


     핑키파이는 계속 중얼거리는 빙키를 억지로 잡아 끌어 욕조에서 꺼낸후 질질 끌어갔다. 래리티는 영문을 모른채 욕조안에 남아있는 플러터샤이를 봤다.


     "빙키라는 애..."


     핑키와 빙키가 목욕탕에서 나가자 플러터샤이가 입을 열었다.


     "겉보기에는 핑키처럼 굉장히 밝아보이지만... 눈은 텅 비어있는거 같았어. 아무래도 마음의 상처가 있는것 같았어. 굉장히 커다란."







     빙키가 제정신을 차린건 스파에서 나온 후였다. 방금 전 있었던 일을 까먹은건지 아니면 일부러 아닌척 한건지 빙키는 어느 때보다 밝게 웃으며 이곳 저곳을 뛰어다녔다. 핑키는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아, 빙키?"


     "응! 난 어느때보다 괜찮아! 이렇게 뛰어다닐 수 있는것도 좋고, 핑키 너랑 얘기하는 것도 좋아! 그리고 핑키 너의 친구들도 모두 다 좋아! 이제 또 누구를 만나러 가는거야? 빨리 만나러 가자! 응? 응? 응?"


     마치 어린아이가 떼를 쓰듯 매달리는 빙키의 모습에 핑키는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었다. 마지막은 트와일라잇이었다.


     "빙키... 트와일라잇 앞에선 그런 얘긴 절대 하면 안돼. 알겠지?"


     핑키는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지만 빙키의 대답은 한없이 장난끼 가득했다.


     "뭘 말이야?"


     "... 아무것도 아니야. 가자."


     핑키는 입을 다물고 조용히 앞장서기 시작했다.


    -------------------------------------------------------------

    진지하게 갈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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