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최근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가장 부정적인 현상으론 일베에 의한 역사 인식 왜곡, 즉 '일베 현상'을 들 수 있는데요.</P> <P>이는 최근의 인터넷 현상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습니다.</P> <P> </P> <P></P> <P>현재 인터넷은 과거 언론사가 주도적으로 언론 전달을 담당하던 시절과 달리,</P> <P>어떤 관심있는 이슈에 대해 10대 20대가 지속적으로 확대 재생산을 이슈에 대해 컨텐츠를 만들고</P> <P>그 컨텐츠가 다시 재생산되어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P> <P>심지어 재미있게 만든 ucc 하나가 공중파 뉴스 보도보다 더욱 파급력이 큰 경우도 있을 정도로 인터넷이 가지는 힘 자체가 엄청나게 커졌죠.</P> <P> </P> <P></P> <P></P> <P></P> <P>하지만 이는 다양한 부작용도 낳게 만들었습니다.</P> <P> </P> <P></P> <P><STRONG>첫 째는 '흥미로운 이슈'만 취해 이뤄지는 부작용입니다.</STRONG></P> <P><STRONG></STRONG> </P> <P>초기 잘못된 정보가 퍼지고, 이를 수정할 틈도 없이 폭발적으로 퍼져나가 수백만명의 마녀사냥으로 번지다가,</P> <P>뒤늦게 정정된 정보가 나왔지만 정정 정보는 잘 퍼지지 못하고 마녀사냥을 받는 당사자는 힘들어하는 그런 사태를 가끔 보았을 겁니다.</P> <P>바로 일방적으로 국민들에게 '통보'하는 과거 언론과는 달리, 인터넷은 자신이 흥미로워하는 정보만 편취하여 재생산시키기 때문입니다.</P> <P> </P> <P></P> <P>8시 뉴스에서 특정 이슈가 '재미있다'고 해서 하이라이트로 편집하여 재방송으로 내보내지는 않습니다.</P> <P>하지만 인터넷은 그걸 보는 시청자가, 다시 글이나 동영상 등으로 재생산하는 능력만 갖추고 있다면</P> <P>원본보다 더 파급력있는 뉴스로 거듭나게 할 수 있습니다.</P> <P> </P> <P></P> <P>싸이의 경우처럼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P> <P>공신력있고 신뢰감 있는 언론사가 아닌, 편향적이고 주관적인 일개 개인이 이슈를 주도할 수도 있다는 것은</P> <P>다시말하면 <STRONG>재생산을 도와주는 어느정도의 세력</STRONG>이 존재한다면 과거 언론보다 언론을 더욱 쉽게 장악 할 수도 있음을 말합니다.</P> <P> </P> <P> </P> <P></P> <P><STRONG>둘 째는 전파되는 속도가 매우 빠르며 계속해서 변형되기 때문에 본래 의미를 잊어버리는 부작용 입니다.</STRONG></P> <P>허준 방영 당시, '어이 없다'라는 말을 빗댄 농담으로 '어의가 없으면 궐에 가서 불러와라' 라는 식의 말장난을 치곤 했지만</P> <P>실제 맞춤법은 '어이'가 맞다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은 알고 있었습니다.</P> <P> </P> <P></P> <P>하지만 인터넷으로 그러한 유머가 퍼지면서, 실제 인터넷을 통한 언어 파괴가 심했던 수 년전에는</P> <P>엄청나게 많은 어린 인터넷 사용자들이 '어이 없다'를 '어의 없다'로 혼동하여 사용하고 있었습니다.</P> <P></P> <P>최근에야 인터넷을 통한 언어파괴에 대한 경각심이 늘어나면서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P> <P>아직도 인터넷을 통하여 잘못 사용되는 맞춤법은 상당합니다.</P> <P> </P> <P></P> <P>이 외에도 자주 보이는건</P> <P>- 드러나다(어떤 것의 모습이 알아볼 수 있게 나타나다)와 들어나다(들어내다가 맞는 표현으로, 물건을 들어서 밖으로 옮기다)</P> <P>- 무난하다를 문안하다로 쓰는 것</P> <P>- 낳다와 낫다</P> <P>등이 있겠네요.</P> <P> </P> <P>특히 비단 맞춤법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단어의 사전적 의미까지도 와전시키고 있는데, </P> <P>최근 이슈가 되는 '민주화'라는 단어가 그것으로,</P> <P>초기엔 일부 유저가 고의적으로 '민주화 운동'을 깎아내리기 위해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했지만</P> <P>파급력 있는 일베라는 커뮤니티에서 널리 쓰이게 되면서 이제는 본래 의미도 모르고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말이니까' 라며</P> <P>사용하는 유저까지 나타나게 되었습니다.</P> <P> </P> <P> </P> <P></P> <P></P> <P></P> <P></P> <P>위에도 언급했듯이 언론인에 비해 지식이 부족한 개인이, 언론인만큼의 파급력을 가지는 탓에 생기는 부작용을 악용한 사례,</P> <P>즉, <STRONG>지식이 부족하지는 않지만 어떤 목적과 의도를 가진 개인이, 언론인만큼의 파급력을 가지기 때문에 나온 현상</STRONG>이죠.</P> <P> </P> <P>사실, 일베 이전에도 민주화 운동을 깎아내리거나, 노무현 대통령을 능욕하는 등의 시도나 그런 성향의 유저들은 많이 있었습니다.</P> <P>디시 인사이드 정치 사회 갤러리에서도 상당 수 찾아볼 수 있었고,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다수 존재하고 있었죠.</P> <P> </P> <P></P> <P>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일명 '디시'식으로 노는,</P> <P>스스로 분쟁을 조장하고, 욕먹을 행위를 해서 이목을 끌며, 인터넷을 이용해 사회적으로는 용납이 안되지만,</P> <P>인간의 본성을 만족시키는(예를 들면 고인을 이용한 유머라던가) 행위를 하면서 스스로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유저들이었습니다.</P> <P> </P> <P> </P> <P> </P> <P></P> <P>'죽은 사람을 이용해 그를 모욕하는 유머는 죄악이다'라는 사실을 빼고 생각한다면</P> <P>노무현 대통령과 운지천의 cf를 합성한 유머를 재미있다고 여기는 건 비정상인게 아닙니다.</P> <P>그게 정상입니다. 인간의 본성이니까요. 하지만, 그 본성을 이성으로 지배하며 억누르고 있을 뿐이죠.</P> <P> </P> <P></P> <P>노무현 대통령을 인간적으로 존경하는 이성, 고인을 능욕하면 안된다는 이성, 부적절한 유머라는 이성.</P> <P>이러한 것들이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그 동영상이 유쾌하지 않을 뿐입니다.</P> <P> </P> <P></P> <P>하지만 지금 역사 인식도, 정치에도 무관심한 십대들이 이런 동영상을 봤다면?</P> <P>노무현이라는 사람을 잘 모르는 입장에서, 그리고 예전보다 더욱 원초적 쾌락을 추구하는 십대들에게서</P> <P>그러한 동영상은 충분한 유희거리가 됩니다. </P> <P> </P> <P> </P> <P> </P> <P></P> <P>그리고 그들 뒤에 배후 세력이 등장하면서, 이를 전문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한 거죠.</P> <P></P> <P>사실 이용이라고 해봐야 대단할게 없습니다.</P> <P> </P> <P>튼튼한 서버를 만들어 놀 장소를 지원해주고, 그들이 놀 분위기를 제공해주기만 하면 끝인 거니까요.</P> <P>나머지는 기존의 '본성의 쾌락'을 추구하는 유저들이 알아서 컨텐츠를 만들어 줍니다.</P> <P></P> <P>그리고 3.1절을 삼점일절이라 읽는, 야스쿠니 신사가 젠틀맨인줄 아는, 도시락 폭탄을 안중근 의사가 던진 줄 아는</P> <P>그런 무지한 십대 이십대를 대상으로 '재미있다'라고 느낄만한 왜곡 컨텐츠들을 보여주게 하는거죠.</P> <P> </P> <P><STRONG>살짝 한두명이 그 컨텐츠에 정치적 메시지만 던져주기만 하면</STRONG></P> <P><STRONG>그들은 학교에서 배우는 지루한 년도 나열식 역사교육보단, </STRONG><STRONG>그들 컨텐츠에서 배운 메시지들을 믿습니다.</STRONG></P> <P><STRONG></STRONG> </P> <P><STRONG></STRONG></P> <P>광주는 폭동이야라면서 던지는 농담과 유머, 패러디 영상물이 더욱 재미있기 때문에</P> <P>학교에서 광주는 피와 땀으로 이뤄진 민주화운동이라는 교육을 받더라도 소용이 없지요.</P> <P>그들의 뇌는 수업시간에 반은 수면상태에 있는 반면, 그 동영상물을 볼 때는 200% 깨어있으니까요.</P> <P> </P> <P></P> <P>흔히, 부모들에게 아이들이 다 보고 배운다며 행동 조심하라고 하는데 절대 틀린 말이 아닙니다.</P> <P>아이들은 무조건 자신이 보고 듣는대로 배우며, 그것을 믿습니다.</P> <P> </P> <P> </P> <P></P> <P></P> <P></P> <P>지금 '일베'는</P> <P>인터넷의 부작용과,</P> <P>그것을 악용한 사람들과, </P> <P>그저 주입하려고 교단에 서서 혼자 떠들어대는, 그리고 시험 문제 찍는 법만 강의하는 반푼어치 교육의 폐해가</P> <P>종합되어 나온 하나의 현상입니다.</P> <P></P> <P>단순히 일베라는 커뮤니티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P> <P> </P> <P>그리고 '일베 유저'들은</P> <P>처음부터 광주 폭동 등을 주장하는 그들의 주장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스스로 동조한' 것이 아니라,</P> <P>인터넷-일베-을 통하여 보고 들으며 자연히 세뇌되어 버린 일종의 '피해자' 라는 것을 명심한다면</P> <P></P> <P>단순히 커뮤니티 하나의 문제가 아닌 사회 현상임을 깨닫고 현재의 현상의 심각성을 바로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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